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 가게에 갈까? - 헬싱키 중고 가게, 빈티지 상점, 벼룩시장에서 찾은 소비와 환경의 의미
박현선 지음 / 헤이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미세먼지 때문인지 환경이 좋은 곳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날씨 덥고 추운 날이 아니라면 아이들이 한창 뛰어놀아야 할 나이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많은 날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 놀이터에서도 제대로 놀 수 있는 날이 별로 없다. 물론 외국의 영향도 있긴 하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는 먼지들도 무시할 수 없다. 모든 것이 환경이 나빠졌기 때문에 생겨난 일이다. 환경은 왜 나빠졌을까? 우리가 그만큼 많이 자연을 훼손하고 개발한 탓에 그렇게 된 것이다. 물론 편리한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제는 한 번쯤 환경을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지금 환경보호를 위해 하고 있는 일은 없다. 커피숍에서 테이크 아웃을 할 때 텀블러를 가져가지 않고 종이컵을 쓴다. 썩어 없어지지도 않는 일회용 비닐도 자주 사용한다. 썩지 않는 물티슈도 사용하는 등 반성할 부분이 많다. 내가 그나마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는 게 있다면 제대로 분리수거해서 버리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물론 분리수거도 어떻게 해야 올바르게 하는 것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분리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분리해서 버리려고 노력한다. 작년에 분리수거 대란이 일어난 이후로 우리나라도 조금 더 환경에 신경 쓰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어 보인다. 그래도 개인이 조금만 노력해도 지금보다 더 나빠지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가게에 갈까?>라는 책은 환경과 소비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그래서 환경에 관한 이야기로 먼저 시작해보았다. 핀란드에는 많은 중고가게가 있다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중고가게가 있긴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핀란드처럼 많다고는 한다. 당장에 내가 안 쓰는 물건이나 옷이 있다면 거의 버리거나 헌 옷함에 넣곤 한다. 몇 벌 되지 않은데 어디 팔기에도 뭐하고 그렇다고 중고 사이트에 내놓을 만큼 부지런하지도 못하다 보니 멀쩡하지만 내가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냥 버렸던 것 같다. 주변에 중고가게가 있다면 기부하거나 저렴하게 판매라도 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곤 하다.

물론 안 쓰는 물건이 있다면 집에 쌓아두는 것보다 버리는 게 좋다. 하지만 좀 더 현명하게 필요한 누군가에게 나눠주거나 핀란드의 사람처럼 중고가게에 내다 팔거나 기부를 한다면 좀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핀란드도 처음부터 중고가게가 활성화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 중고가게가 들어섰을 때는 좋지 않은 반응이었다. 중고가게의 물건을 사다 쓰면 가난하게 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다르게 인식이 변화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근데 또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중고가게가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만큼 사람들은 많은 물건을 소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옷 하나를 만들 때 정말 많은 물과 자원이 들어간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은 패스트패션이 유행하고 있어 정말 빠르게 옷장의 옷을 바꾸고 저렴한 옷을 사서 오래 입지 않고 내다 팔거나 버린다고 한다. 그만큼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중고가게가 많아지는 게 좋은 것인지 아이러니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그래도 사람들이 새 상품보다 중고 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게 더 좋다. 그만큼 많이 돌려쓰면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핀란드의 중고가게를 보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옷을 전문으로 하는 곳도 있고 가구를 전문으로 하는 곳도 있다. 다양한 분야별로 나누어져 있는 경우도 있고 개인적으로 판매가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공간을 제공해주어 판매하는 일수를 계산해서 물품을 판매하고 난 후 남은 금액을 준다고 한다. 중고가게뿐 아니라 벼룩시장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다양한 제품들이 있어서 지역별로 특색 있는 벼룩시장이 열린다고 한다. 또한 핀란드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여름에는 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벼룩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다고 한다.

중고가게에서는 물건을 선별하는 기준도 잘 지켜져야 한다. 아무 물건이나 다 내다 팔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수선하거나 수리해서 팔아야 하기 때문에 중고가게에서의 일손도 중요하다. 물건을 분류하는 일도 쉽지 않고 판매가 어려운 것은 폐기해야 하고 수리 나 수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기술도 필요하다. 오래된 물건, 구하기 쉽지 않은 물건들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고 사람마다 필요한 것들이 다르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중고가에서 그런 물건을 만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나도 중고가게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쓰던 물건을 쓴다는 것은 솔직히 찜찜함이 있었다. 누가 어떻게 썼는지 모르는 물건을 쓴다는 게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중고가게에서도 누가 썼던 물건인지는 알려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환경을 생각한다면 빠르게 소비하고 바꾸는 요즘 같은 시대에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그만큼 뭔가 활발한 운영이 필요하고 인식의 변화도 필요할 것 같다. 나 하나만 조금 바뀌어도 환경은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중고가게를 가는 일이 환경을 보호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새 제품의 생산을 조금 줄여 넘치는 제품들로 인해 환경이 나빠지는 일을 줄이는 데 도움을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아이 뇌를 깨우는 한글쓰기 자음과 모음 세트 - 전3권 우리 아이 뇌를 깨우는 한글쓰기
리베르스쿨 유아한글연구회 지음 / 리베르스쿨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째 아이가 내년이면 7살이 된다. 늦게 태어나서 이제 5돌 지나긴 했지만 그래서 또래보다 조금 느린감이 있긴 하지만 요즘은 학교 가기 전에 다들 한글을 깨우쳐서 간다고 하니 이제 우리 아이도 한글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다행히 아이도 요즘 한글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또래 친구들도 조금씩 한글을 읽기 시작하고 아이도 책을 읽을 때마다 이게 무슨 글자인지 물어보기도 하고 아는 한글들을 스케치북에 적기도 하는 모습을 보니 관심 있을 때 배워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시중에는 정말 많은 한글책이 있다. 사실 어떤 책이든 아이가 보고 만족하면 그 책으로 배워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우리 아이 뇌를 깨우는 한글 쓰기>는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ㄱ~ㄹ 자음과 모음/ㅁ~ㅈ 자음과 모음/ ㅊ~ㅎ자음과 모음 이렇게 자음을 나누어 구성해 놓았다. 한 권에 다 있으면 아무래도 내용을 좀 짧게 정리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3권이라 하나를 배우더라도 좀 더 깊게 배울 수 있는 것 같았다.



큼직한 크기의 글씨로 써 놓아서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고 기억할 수 있고 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처음에는 자음 따라 쓰고 모음 따라 쓰고 그러고 나서 단어로 응용 들어간다. '기역'이라는 글자를 기억하기 위해 기린을 사용했다. 그리고 기린의 형체에서 'ㄱ'을 찾았다. 다른 자음들도 그렇게 기억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여러 번 따라 쓰고 여러 번 따라 읽으면서 기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줄긋기, 색칠하기를 통해 글자를 재밌게 배우면서 기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자음마다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 모음을 모두 붙여서 어떻게 쓰고 어떻게 발음하는지 '가, 갸, 거, 겨, 고, 교, 구, 규, 그, 기'도 배워 갈 수 있도록 알려준다. 다른 자음들도 그렇게 똑같이 구성되어 있다. 자음 하나를 익히는데 총 16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여러 번 반복하지만 똑같은 구성으로 되어 있지 않아 질리지 않게 배워나갈 수 있다.




부록으로 '우리 아이 뇌를 깨우는 한글 쓰기 그림 기억법/ 기본 글자' 브로마이드도 제공된다. 벽에 붙여놓고 글자를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 알아가는데 좋을 것 같다. 그림 기억법은 조금 억지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긴 한데(아이들의 생각도 좀 이해하기 힘들어했음) 그래도 재밌게 기억하기 위해서 다른 그림들을 통해 자음과 비슷한 모양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음. 모음을 다 익힌 후에 기본 글자에 어떤 자음을 붙여 받침 있는 글자들을 만들어 갈 수 있는지 알아보고 책 속의 단어를 통해서 어떻게 글자를 쓰고 만들어 가는지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아이와 함께 하나씩 페이지를 채워나가야겠다.

한글을 알고 있는 나에게 한글을 읽는 것은 너무 쉽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를 보면 이해 가지 않아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의 상태에서 아이가 한글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텐데 그런 아이를 이해해주며 한글을 배워나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

이제 방학이 다가와서 이 책을 통해서 한글에 다가가보려 한다. 아이가 책을 보고 조금 따라 써가면서는 재밌다고 했지만 아이가 끝까지 잘 따라 나갈 수 있는지는 끝까지 해봐야 알 것 같다. 그래도 아이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계속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거 보면 적어도 학교 가기 전에는 한글을 깨우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뇌를 깨우쳐서 한글을 깨우치는 우리 아이 한글. 꼭 성공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춘의 재테크 상담소 - 2030이 14월의 월급을 받는 법
스케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춘이라고 하기에는 이제 좀 나이가 있지만 요즘은 40대도 청춘이라 할 수 있으니 나도 청춘이지 않을까? 무튼 요즘 재테크에 관해 참 관심이 많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진짜 청춘일 때 난 왜 이런데 관심이 없었을까?" 후회하곤 한다. 물론 지금 그걸 탓하고 후회해봐야 달라지는 건 없다. 지금이라도 더 잘 살기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내가 40대가 아닌 50대가 아닌 30대 후반에라도 알게 된 것에 감사하고 뭔가 실천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그런 책들을 통해 내가 어떻게 앞으로를 살아가야 하는지 나의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청춘의 재테크 상담소>도 다양한 청춘들의 재테크 상담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그리고 정말 요즘 청춘들이 고민하고 있을 그런 문제들을 저자는 상담해준다. 물론 그게 정답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모르고 있던 정보들을 책 한 권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요즘 청춘들은 너무 빨리 포기한다. 물론 포기하고 싶어서 포기하는 게 아니다. 대학을 가는 순간부터 빚을 지고 시작하기 때문에 금수저가 아닌 이상 살아가는 게 너무 힘이 든다. 그래서 포기하는 게 한두 개씩 늘어난다. 청춘이라 많은 것을 즐기고 싶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공부하고 알바하기도 벅차고 겨우 취업 준비를 해도 저임금으로 고물가 시대의 지금을 살아가는 게 막막하기만 하다. 모든 것을 저자는 이해해준다. 그리고 그 우울한 고민들을 희망의 빛으로 바꿀 수 있도록 다양한 답을 제시해준다.

1장에서는 취업, 실업에 관한 상담을 받는다. 최저임금이 8,350원이 시대. 시급이 올랐다고는 하나 그만큼 물가도 상승했다. 물가가 상승했으므로 여전히 우리는 같은 돈으로 시간이 흐른 뒤 살 수 있는 것은 없다. 돈을 모은다고 시간이 지난 후에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없다. 우리는 그걸 이해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그런 흐름을 이해하고 돈을 쓰고 돈을 모으고 돈을 불리고 살아야 한다. 실업급여를 다 받기 전에 취업해도 남은 돈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2장에서는 연애, 결혼에 대한 상담을 받는다. 가난하다고 사랑을 포기하지 말라고 한다. 사랑도 하나의 살아가는 이유이다. 돈도 중요하지만 사람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돈을 아끼면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을 만들고 문화생활도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전세보증금, 떼일 걱정 없이 지킬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한다. 요즘은 보험을 들 수 있어서 보험을 들어도 좋지만 보험료도 2년 동안 납입하면 그 돈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전세금에 비하면 얼마 안 될 수도 있지만 보험 없이도 전세금이 떼이지 않기 위해서 처음부터 제대로 된 전셋집을 구하는 팁도 알려준다. 주택 청약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요즘 주택 청약을 받기 위해 청약저축을 듣는다. 최고점을 받기 위해 오래 부으면 부을수록 좋고 무주택자여야 하고 다양한 정보가 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에 관한 정보도 있기에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부부라면 도전해보면 좋을 정보들도 실려있다. 또한 요즘 선분양과 후분양에 관한 정보도 소개해준다. 선분양과 후분양의 장단점을 소개해주고 그래도 돈이 부족한 청춘들에게는 선분양이 더 좋음을 알려준다.

3장에서는 통장관리, 적금, 대출에 대한 상담을 받는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4개의 통장을 비롯에 간략하게 어떻게 4개의 통장으로 쪼개는지 알려주고 요즘같이 저금리에 적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대출이 꼭 나쁜 것 만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많은 대기업들도 다 빚을 지고 있다. 좋은 빚과 나쁜 빚이 있다. 좋은 빚을 활용해 더 나은 이윤을 남기면 된다. 자본주의사회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대출도 알차게 사용하기를 알려준다. 또한 돈이 없어도 자신을 위해서 투자하라고 이야기한다. 독서도 레버리지 투자 중 하나이다. 작가의 시간을 사는 레버리지 투자로 저자가 몇 달, 몇 년의 시간을 며칠, 몇 시간 만에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 중 하나이니 독서도 꼭 하라고 강조한다.

4장에서는 연말정산에 대해 상담을 받는다. 연말 정산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구는 토해내고 누구는 13월의 월급을 받게 되는지 고소득자와 저소득자에 따라 어떻게 정산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우리가 잘 모르는 소득공제, 세액공제 등 연말정산에 대한 모르는 용어들도 자세한 설명과 그림과 함께 알려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5장에서는 투자, 배당금에 관한 상담을 받는다. 우리는 이제 안다. 저금만으로 절대 부자가 될 수 없음을.. 얼마 되지 않은 금액이라도 우리는 적당히 목돈을 모아 투자를 해야 한다. 다양한 투자법이 있겠지만 저자는 배당금 받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다른 주식이나 부동산에 비해 위험부담이 적으면서 소소하지만 안전하게 배당금을 받는 팁을 소개해준다. 처음 접하는 이야기라 이해하려고 하니 어려웠다. 예를 들어가며 설명해주지만 좀 더 읽어봐야 할 부분이었다.

6장에서는 서울에 5년 안에 내 집 장만하는 방법에 대한 상담을 받는다. 지금 청춘들이 받고 있는 급여를 쓰지 않고도 20년이 넘어야 서울에 집을 살 수 있다. 단 그것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다. 그 말은 즉 절대 집을 살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우리는 집이 필요하다. 누구나 안락한 집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어 한다. 그러므로 집은 꼭 있어야 하는 소비재이며 필요재이다. 그래서 어떻게 집을 장만하는지 알려준다. 역시 쉽지 않다. 읽으면서도 어려웠다. 좀 더 공부가 필요할 것 같다. 돈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고 대출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7장에서는 노후 준비, 연금에 대한 상담을 받는다. 우리가 걱정하고 있는 그것, 지금은 어떻게든 살고 있지만 미래는 누구도 보장해주지 않는 우리의 노후. 과연 연금을 받을 수는 있는지, 노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소득을 만들어야 한다. 적을 시간을 투자하면서도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있다. 그런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청춘들에게 꼭 필요한 재테크에 관한 정보가 가득하다. 부동산 책을 보면 부동산에 대해 공부해서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것 같으면서도 다양한 생각이 든다. 그리고 꼭 노후를 위한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이 부동산만 있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후는 준비해야 한다. 누구도 챙겨주지 않는 나의 노후, <청춘의 재테크 상담소>를 통해 재테크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따로 공부해 내 집 마련과 나의 노후를 준비해야겠다. 좀 더 현실적이고 실용성 있는 재테크에 관한 정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의 하루 - 어제처럼 오늘도, 알콩달콩 노닥노닥
미스캣 지음, 허유영 옮김 / 학고재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양이를 좋아하진 않지만 고양이 그림이나 고양이가 나오는 책은 재밌다. 고양이나 개는 사람과 참 많이 닮은 것 같다. <고양이의 하루>에 나오는 고양이들은 정말 우리가 살고 있던 시대의 사람 냄새가 나는 이야기가 가득했다.

지금 어린아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살아왔던 80년대 초반의 모습이 딱 그랬던 것 같다. 대략 30~40년 전 정도의 모습. 그때 우리나라는 개발 중에 있었고 서울이고 시골이고 크게 다를 것 없는 모습이 이 책 속의 고양이와 비슷했다. 나의 아주 어린 시절의 기억이 가물가물 생각이 난다. 어린 시절이라 기억은 희미하지만 그 희미한 기억 속에서 생각나는 몇몇의 장면이 있고 가끔 TV 드라마에서 나오는 우리나라의 80년대의 모습을 봐도 딱 그런 느낌이다.

그때는 참 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살았다. 아파트보다는 다들 1층짜리 집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골목골목 옆집 대문들이 다 보이고 들락날락하면서 놀았던 기억이 난다. 누구네 집에 무슨 일이 있는지 누구네 집에서 오늘 무슨 반찬을 하는지 다 알 정도로 이웃들과의 거리가 적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물론 그만큼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아 안 좋은 소문도 금방 퍼지거나 불편한 점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참 따뜻했다.

바쁜 부모들을 대신에 아이들은 서로의 집에서 모여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텔레비전도 본다. 시장에 가면 재밌고 신기한 것들이 많이 있다. 밤이면 이웃 어른들끼리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고스톱을 치기도 한다. 주말이면 목욕탕에 가서 때도 밀고 때로는 같은 반 친구를 만나 찬물에서 신나게 수영을 하면서 보내기도 했다.

<고양이의 하루>속에 나오는 고양이들처럼 참 따뜻하고 훈훈한 기억이 많았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라는 제목의 이야기 속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다.

잠꾸러기 아기 고양이가 엄마 부르는 소리에 기지개를 켜고 일어났어.

이불 널고 창문 닦고 나른하게 앉아 햇볕을 쬐면

털이 한 올 한 올 햇빛을 머금고

폴폴 날아오를 듯 보송보송 해져.

오래된 양옥집 2층

앙증맞은 화분 놓인 창틀 밖으로 널찍한 발코니가 있어.

낮은 담장을 넘어가면 이웃집 마당에서 술래잡기를 할 수 있지.

산책 나온 달팽이가 느릿느릿 지나가고 종이비행기가 막 날아오르려 해,

아침 바람에 펄럭이는 이불 아래 아기 고양이 네 마리가 조르르.

아, 아름다운 하루가 또 시작되는구나!

P34

하루가 시작되는 모습을 그려보았다. 고양이가 아닌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지금보다는 좀 더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오래된 2층 양옥집도, 널찍한 발코니도 정겨운 느낌이 난다. '여름엔 수박이 최고야'에서 고양이들이 마루에 걸 터 앉아 수박을 베어먹는 모습만 봐도 한여름의 시원함이 느껴진다. 집에서 생선을 굽고 있을 때 생선을 들고 도망가는 고양이, 엄마 고양이가 아기 고양이 때 밀어주는 모습, 바니안나무 가로수 아래에 장기 두고 있는 고양이들, 맛있는 도시락을 먹기 위해 기차를 탄 고양이, 분주한 고양이 시장, 오토바이 하나에 고양이 다섯 마리나 탄 모습 등 다양한 고양이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그냥 웃음 짓게 된다.

어린 시절의 모습이 생각나기도 하고 지금은 그런 따뜻한 모습을 찾을 수 없어 아쉽기도 하고 무섭기만 한 고양이들이 참 정겹게 느껴진다. <고양이의 하루> 속에서 나의 어린 시절을 찾아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퇴근 후, 그림 책 한 권 퇴근 후 시리즈 3
윤정선 지음 / 리얼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책은 읽다 보면 참 신기하다. 내가 발견하지 못한 부분을 아이들은 참 잘 발견한다. 읽어주기에만 바빠서 제대로 그림을 그려다 보지 못하는 나에게 아이들은 그림책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는 책을 볼 때 그림부터 보게 된다.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한글을 읽게 되고 그러다 보면 그림보다 한글을 집중해서 본다고 한다. 한글을 빨리 읽는 것도 좋지만 그림책을 통해 그림에서 느껴지는 모습을 아이가 더 바라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퇴근 후, 그림책 한 권>은 바쁘게 살아가는 직장인들, 꼭 직장인이 아니어도 된다. 바쁘고 고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치유해 줄 수 있는 그림책 열네 권을 소개해준다. 아이들 책을 읽어주면서 나도 그림책을 읽게 되었는데 이 책 속에 소개된 책 중 단 한 권 밖에 읽지 못했다. 그래서 다른 책들이 어떤지 너무 궁금했다.

그림책은 읽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한다. 그리고 다양하게 상상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느낀 점을 다른 이는 느끼지 못하기도 하고 다른 이가 느낀 점을 내가 느끼지 못하기도 하다.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그림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책을 살펴보면 내가 누구인지 모를 때 읽어보면 좋은 책, 내 마음이 우울할 때 읽어보면 좋은 책, 행복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 책으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고민, 걱정,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보이는 게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내 마음은 이런데 저 사람은 행복해 보이는구나"라는 식으로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해가며 내가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살다 보면 저마다의 아픔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가진 게 많다고 모두가 행복한 게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단지 뭐든 남들과 비교하면서 행복의 기준을 재곤 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되고 마음의 병을 앓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마음의 걱정들을 그림책을 통해서 치유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첫 번째 파트에서 내가 누군지 모를 때 읽으면 좋은 그림책을 소개한다. <진짜 곰>이라는 그림책이 기억에 남는다. 서커스에서 일하고 있는 곰, 서커스에서 공연하기 위해서는 곰은 여러 가지 재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대에 서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하지만 어느 날 공연 관객 중 꼬마가 "너는 진짜 곰이 아니야"라고 이야기한다. 그 뒤 곰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서커스 장에서 나와서 내가 누구인지 찾아 나선다. 하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한 곰은 다시 서커스 장에 돌아온다. 그런데 그동안 연습을 하지 못해 이제 무대에도 설 수 없게 된다. 다시 곰은 숲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옷을 벗고 진짜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된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살아가지만 진짜 내 모습이 아닐 때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정체성이 흔들리게 된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이건 네가 아니야"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그 순간 '나는 누구지"라는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그림책인 것 같다.

세 번째 파트의 <배고픈 여우 콘라트>도 읽어보고 싶은 그림책이었다. 여우와 오리가 가족이 된 그림을 상상할 수 있을까? 여기 이 그림책의 여우 콘라트는 오리를 잡아먹으려 했는데 엄마 오리가 도망가고 새끼 알만 남아있었다. 콘라트는 알을 가져와 키워 먹으려 했는데 알이 깨지며 새끼 오리가 나왔다. 그리고 여우 콘라트를 보고 "엄마"라고 부른다. 콘라트는 수컷이어서 "나는 엄마가 아니라 아빠야"라고 이야기하며 새끼 오리를 키운다. 조금 더 자라면 먹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콘라트는 새끼 오리에게 로렌츠라고 이름을 지어주고 나중에 로렌츠가 커서 여자친구를 데려오고 아이까지 낳으며 아기들은 콘라트를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행복하게 살아간다.

콘라트는 기존의 오리를 먹을 거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함께 지낼 수 있는 가족이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행복을 찾을 수 있었다. 우리가 행복을 좇기 위해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을 조금 바꾸면 행복은 가까이에 있음을 알게 해주는 그림책이었다.

그림책을 통해 내가 느끼지 못한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좀 더 생각이 깊어지고 그림을 잘 들여다보면 나도 저런 해석을 할 수 있을까? 너무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