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가 내년이면 7살이 된다. 늦게 태어나서 이제 5돌 지나긴 했지만 그래서 또래보다 조금 느린감이 있긴 하지만 요즘은 학교 가기 전에 다들 한글을 깨우쳐서 간다고 하니 이제 우리 아이도 한글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다행히 아이도 요즘 한글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또래 친구들도 조금씩 한글을 읽기 시작하고 아이도 책을 읽을 때마다 이게 무슨 글자인지 물어보기도 하고 아는 한글들을 스케치북에 적기도 하는 모습을 보니 관심 있을 때 배워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시중에는 정말 많은 한글책이 있다. 사실 어떤 책이든 아이가 보고 만족하면 그 책으로 배워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우리 아이 뇌를 깨우는 한글 쓰기>는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ㄱ~ㄹ 자음과 모음/ㅁ~ㅈ 자음과 모음/ ㅊ~ㅎ자음과 모음 이렇게 자음을 나누어 구성해 놓았다. 한 권에 다 있으면 아무래도 내용을 좀 짧게 정리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3권이라 하나를 배우더라도 좀 더 깊게 배울 수 있는 것 같았다.
큼직한 크기의 글씨로 써 놓아서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고 기억할 수 있고 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처음에는 자음 따라 쓰고 모음 따라 쓰고 그러고 나서 단어로 응용 들어간다. '기역'이라는 글자를 기억하기 위해 기린을 사용했다. 그리고 기린의 형체에서 'ㄱ'을 찾았다. 다른 자음들도 그렇게 기억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여러 번 따라 쓰고 여러 번 따라 읽으면서 기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줄긋기, 색칠하기를 통해 글자를 재밌게 배우면서 기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자음마다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 모음을 모두 붙여서 어떻게 쓰고 어떻게 발음하는지 '가, 갸, 거, 겨, 고, 교, 구, 규, 그, 기'도 배워 갈 수 있도록 알려준다. 다른 자음들도 그렇게 똑같이 구성되어 있다. 자음 하나를 익히는데 총 16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여러 번 반복하지만 똑같은 구성으로 되어 있지 않아 질리지 않게 배워나갈 수 있다.
부록으로 '우리 아이 뇌를 깨우는 한글 쓰기 그림 기억법/ 기본 글자' 브로마이드도 제공된다. 벽에 붙여놓고 글자를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 알아가는데 좋을 것 같다. 그림 기억법은 조금 억지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긴 한데(아이들의 생각도 좀 이해하기 힘들어했음) 그래도 재밌게 기억하기 위해서 다른 그림들을 통해 자음과 비슷한 모양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음. 모음을 다 익힌 후에 기본 글자에 어떤 자음을 붙여 받침 있는 글자들을 만들어 갈 수 있는지 알아보고 책 속의 단어를 통해서 어떻게 글자를 쓰고 만들어 가는지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아이와 함께 하나씩 페이지를 채워나가야겠다.
한글을 알고 있는 나에게 한글을 읽는 것은 너무 쉽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를 보면 이해 가지 않아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의 상태에서 아이가 한글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텐데 그런 아이를 이해해주며 한글을 배워나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
이제 방학이 다가와서 이 책을 통해서 한글에 다가가보려 한다. 아이가 책을 보고 조금 따라 써가면서는 재밌다고 했지만 아이가 끝까지 잘 따라 나갈 수 있는지는 끝까지 해봐야 알 것 같다. 그래도 아이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계속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거 보면 적어도 학교 가기 전에는 한글을 깨우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뇌를 깨우쳐서 한글을 깨우치는 우리 아이 한글. 꼭 성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