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에 1권 퀀텀 독서법 - 하루 30분 3주면 된다!
김병완 지음 / 청림출판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이 솔깃하다. 한 시간에 한 권을 읽는 독서법이라니. 이 책의 저자 김병완 작가는 공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를 다니던 연구원이었다. 그리고 10년 넘게 삼성전자를 다니다가 그만두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3년 동안 읽은 책이 만 권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서 33권의 책을 썼다. 그중에서, <1시간에 1권 퀀텀 독서법> 이 책만 읽어 봤지만, 일단 33권이라는 양에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 만 권을 읽는 것은 일반인에게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이다. 그런데 저자는 3년 만에 1만 권을 읽은 것이다. 저자는 일정 기간 독서만 하는 사람들은 독서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말한다. 3년이면 1,000일 정도 되니 단순히 하루 10권씩 읽었나 보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하루에 한 권씩 읽었는데 속도가 붙어서 나중에는 하루에 열권, 열다섯 권씩 읽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한 권 읽던 사람이 지속적인 독서를 통해 어떻게 변화게 된 것일까? 그는 이 시간들을 통해 체득한 독서법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독서는 눈으로 하는 지각 과정이 아니라 뇌로 하는 사고 과정이다."


저자가 책에서 여러 번 강조하고 있는 것은 바로 독서는 눈이 아니라 뇌로 한다는 것이다. 그는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사용하여 독서를 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독서법을 익힐 수 있는지를 책의 후반에서 단계별로 자세히 설명을 하고 있고 단계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정도 독서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3주 정도 따라서 훈련을 하기를 권하는데 실제로 따라서 해보지는 않았다. 저자는 독서법 관련해서 오프라인으로 강좌를 개설해서 훈련생을 받고 있는데, 책에는 훈련생들의 소감문도 소개되어 있다. 

 

저자는 책에서 독서가 단순히 지식과 정보의 습득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독서의 목적을 이야기하고 있다.

 

"독서를 제대로 한다는 것은 책에 담겨 있는 지식과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삼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런 독서를 하면 절대 의식이나 사고력이 향상되지 못하고, 세상을 다르게 내다볼 수 없다. 지식과 정보를 넘어 새로운 사고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독서의 힘이다." 
 
지식과 정보를 뛰어넘어 책을 쓴 저자의 사고를 습득하는 것이 독서의 진정한 목적이자 힘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나의 사고 또한 확장되어 가는 것이다. 이것을 경험하는 사람이 진정한 독서의 고수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책의 내용 중 흥미로웠던 것은 보통 사람들의 경우 독서 시간의 3분의 1 정도를 새로 시작되는 줄의 처음을 찾기 위한 눈동자의 운동 등으로 새어나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고 내가 독서할 때를 가만 생각해보니, 잡생각으로 인해 조금 전 읽었던 문장으로 다시 돌아가거나 다음 줄을 찾기 위해 눈동자를 움직이는 등의 시간이 꽤 될 것 같았다. 독서 고수는 이렇게 낭비하는 시간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즉,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빨리 책에 몰입할 수 있고 더 빨리, 더 많이, 더 깊게 읽을 수 있다. 저자는 이를 '독서 천재는 쉽게, 자주, 깊게 책과 하나가 된다'고 표현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이 독서 방식이 천천히 문학을 읽는 사람들을 위한 독서법은 아니라고 분명히 언급하고 있다. 자신이 소개하는 방식은 철저한 실용서 독법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나는 천천히 책을 음미하면서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굳이 이렇게 빨리 읽는 독서법을 익힐 필요가 있는지 반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독서법은 해당되지 않는다. 흔히, 좋은 책은 아껴가면서 읽는다고 하는데, 그런 책에는 해당되지 않는 독서법인 것이다.

 

책에서는 '나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말로 외치라고 말하고 있는데, 사실 책을 읽으면서도 과연 내가 따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런 생각 때문에 책에 나오는 대로 따라 하지 못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다만 책에서 인용한 소크라테스의 말에 100% 공감했고 이 책을 통하여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남의 책을 많이 읽어라. 남이 고생하여 얻은 지식을 아주 쉽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고, 그것으로 자기 발전을 이룰 수 있다. - 소크라테스 -
 
최근 들어 독서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데, 그중에서 일부분은 소크라테스의 이야기와 비슷한 내용이다. 책을 쓰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아무리 빨리 책을 쓰는 사람이라도 최소 일주일이나 한 달은 걸릴 것이다. 그러나, 그 책을 읽는 데는 빠르면 하루면 충분하다. 물론, 책을 쓰는 것과 책 읽는 것이 내용의 습득 면에서 동일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사람이 몇 달 혹은 몇 년을 고민하며 연구한 결과물을 하루나 이틀의 독서를 통해 맞볼 수 있다는 것은 시간적인 측면에서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평생을 통해 깨달은 내용이 담겨 있는 책을 읽고 동일한 깨달음을 얻는다면 몇 십 년의 세월을 아끼는 것과 다름없다. 이렇게 책 한 권을 읽을 때마다 1년의 시간이 절약된다고 생각하면 백 권을 읽으면 백 년에 지혜가 내 안에 쌓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중복되는 내용과 지혜가 있기 때문에 백 년이라고 할 수 없을 수도 있으나, 하여간 독서는 시간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유리한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책을 구매한다는 것은 바로 그 지식을 구매하는 행위이다. 

 

저자의 방식대로 해서 독서의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지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동시에 여러 줄을 읽을 뿐만 아니라, 거의 한 페이지를 동시에 읽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반복해서 훈련한다면 분명 빨리, 많이 깊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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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enown 2017-11-02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기도 굳이 이렇게 연습까지 해야 할까요?^^

데굴데굴 2017-11-03 08:0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요. 사실 책 읽는 즐거움을 경험하면 읽지 말라고 해도 읽게 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