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신 말의 목을 베다 인물 역사 논픽션
황윤 지음 / 소동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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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벌어진 6.25 한국전쟁이 1953년7월27일 휴전협정 조인으로 현재 한반도는 휴전상태에 있다. 아직도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간의 이념 대립이 대한민국에서 버젓이 진행되고 있어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런 면에서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김유신 장군에 대해 살펴본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삼국 중에서 가장 늦게 출발했고 힘이 미약했던 신라가 어떻게 신라에 비해 강대국이었던 백제와 고구려를 물리치고 삼국을 통일하게 되었는지를 공부함으로써 역사 속에서 현재 대한민국의 난맥을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것에 대해 자력으로 삼국을 통일한 것이 아니라 당나라와 동맹을 맺어서 통일을 한 것이기 때문에 좋지 않게 보는 시각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 나도 한때는 고구려가 만약에 삼국을 통일했더라면 지금의 한반도 정세는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신라시대에는 왕경인과 지방민에 대한 차별 대우가 매우 심했던 것 같다. 이 책의 앞부분에서는 가야출신의 김유신이 어떻게 신라의 계급사회에서 상류층으로 진입이 가능했는지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것 같았다. 김유신의 아버지는 신분 높은 여성을 부인으로 삼아 중앙귀족으로 올라설 수 있었고, 김유신은 여동생을 왕족출신인 김춘추와 결혼을 시킴으로써 중앙귀족의 자리를 보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학교에 다닐 때 시험문제로도 자주 출제되었던 세속오계에 대한 생각도 이 책을 읽고 달리하게 되었다. '거기다 그 유명한 화랑의 세속오계 정신도 종교화된 주입 교육을 통해 어린 나이의 아이에게 국가를 위한 사상을 습득시키기 위한 것이다. (중략) 통일 전쟁 시기 발휘된 신라의 힘은 바로 이와 같은 투철한 종교정신을 바탕으로 단순한 교리를 주입하는 데서부터 시작됐다. 가야를 정복하고 한강을 얻으면서 생긴 국가적 다양성을 단순한 종교적 교리를 통해 통합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나름 현명한 통치 방법이었다.'


이 책의 제목인 '김유신, 말의 목을 베다'는 김유신과 연관된 유명한 이야기에서 따온 것이다. '김유신과 천관은 신라 주류 세력에서 밀려나 있는 처지에 서로 공감하며 사랑을 피워갔다. (중략) 김유신 어머니는 고유 신앙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시기에 아들이 그와 관련한 여인과 만나는 것을 알게 되자 이를 과감히 끊어버리라고 한다. (중략) 김유신은 큰 아들이니 집안의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았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아끼는 말의 목을 벰으로써 결심을 보인다.' 술에 취한 김유신을 평소처럼 습관적으로 천관의 집으로 데리고 간 말을 김유신이 노해서 목을 베었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김유신, 말의 목을 베다'. 여기서 김유신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평소 우유부단한 면이 많았던 내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삼국사기>에서 어린 시절 이야기를 제외하고 성인 이후의 김유신 이야기 중 처음 등장하는 기사가 바로 낭비성 전투의 활약상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화려하게 역사에 등장한 것이다. 오죽하면 얼마나 큰 공인지 <<삼국사기>> <고구려전>에서 수많은 신라 장군들의 이름은 배제되고 김유신에 의해 낭비성이 함락됐다고 기록할 정도였다. 일개 젊은 장교에 불과했던 김유신이 한반도 전체로 이름을 떨친 순간이었다.'

 

당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김춘추와 김유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춘추의 탁월한 외교력과 김유신의 뛰어난 전략전술이 있었기에 당시 신라보다 훨씬 강력했던 백제 및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면 조선시대 심각했던 당쟁을 보는 것 같다. 전쟁이라도 난다면 여야가 힘을 합칠 가능성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대한민국은 망국의 흐름을 따라가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도 김춘추와 김유신 같이 외교력과 뛰어난 전투력을 가진 실력자가 나타나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안타까운 대한민국의 현실이 떠올라서 답답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또는 역사를 지도하는 방식을 바꿔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단순히 역사는 암기과목이 아니라 사건의 배경과 전개방식, 사후 영향 등에 대해 토론 등을 통해 보다 심도있는 학습을 해야 비로소 역사를 제대로 배웠다고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돌고 돈다.'는 말이 있듯이 역사를 통해서 후세인들이 많은 것을 배워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텐데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돌아보면 역사를 통해서 배우기는 커녕 자꾸만 퇴보하는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깝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신라가 어떻게 삼국을 통일하게 되었고, 그 바탕에는 김춘추와 김유신 같은 위대한 분들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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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춤의 재발견 - 기쁨이 있는 곳을 찾아라
한승욱 지음 / 슬로우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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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이 책을 쓴 저자와는 독서토론 모임에서 만나 알게 된 사이다. 몇 년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외국계 회사 상무로 입사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번에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에세이집을 냈다는 연락을 받았다. 기쁜 마음에 저자가 알려준 서평이벤트에 참여하여 이 책을 받게 되었다.

 

 

책을 읽다보니 평소에 내가 저자에 대해 알고 있었던 사실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교통사고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왔다는 사실, 그리고 다니던 직장에서 정리해고되었다는 사실 등의 놀라운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성장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저자가 전해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거의 3년을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사람들과의 만남을 자제하는 생활을 해왔는데 올해 초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이 나면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이렇게 기쁠 수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끝나면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기대했던 일상은 100% 과거로 되돌아가지는 않았다. 과거에 비해 여전히 오프라인 모임은 많이 줄어들었고, 대규모 행사도 코로나 이전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언제쯤 다시 과거와 같은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아마 쉽지는 않을 것 같아서 안타깝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나의 어렸을 때부터 내가 성장해왔던 시절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저자와 연령대가 비슷하다 보니 내가 경험했던 일들과 비슷한 일들도 많았지만, 딩크족으로 지내는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자녀를 낳아서 아버지가 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는 공감되는 것이 별로 없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아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아버지가 되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사랑하는 아내와 반려견 밀크랑 같이 사는 삶이 즐겁기 때문이다.

 

 

'누구도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다. 하지만 말 한마디 나누지 못한 그 청년은 죽고 나는 살아 있다는 건 사실이었다. 그때마다 산 자의 몫을 생각한다. 한 번뿐인 생을 대신 살아갈 수는 없지만, 조금 더 겸손하게 내게 주어진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하게 된다. 그것이 청년에 대한 나의 추모사일 것이다.'

 

 

이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던 이야기가 있다. 바로 저자가 '몽키'를 원숭이라고 새각했다는 것. 몽키 스패너를 몽키라고 한 것을 저자는 몰랐다는 것이다. '술에 취한 기계 반장이 아침에 그랬던 것처럼 같은 말투로 갑자기 물었다. "너, 몽키가 뭔지 아냐?", "저, 원숭이 아닌가요?" 반장들이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하나같이 웃음보를 터트렸다. (중략) 몽키의 정확한 명칭은 멍키스패너. 기계에 붙은 볼트와 너트를 조이거나 풀 때 사용하는 도구였다. 그날 이후 나는 한승욱 이름 대신 '몽키'라고 불렸다.' 사람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게 많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얼마 전에 읽은 프랑수아 를로르의 「꾸뻬 씨의 행복 여행」에 있던 이야기를 들려주고도 싶었다.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이지요. 지금 당신이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행복을 목표로 삼으면서 지금 이 순간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다는 겁니다."

 

 

'진정한 행복에 이르기 위해서는 지금 삶이 해피 엔딩이라는 믿음이 필요하다. 삶의 가운데 어떤 시련이 생기더라도 주인공은 반드시 고난을 극복하기 때문에 마음 편히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다. 언제라도 멈춰 서서 해피 엔딩을 떠올리면 우리는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아빠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는 가족이 있어서 힘들지 않았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잠시 멈춰 서서 지금 이야기의 결론이 해피 엔딩이라고 생각한다면 불안 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었다.'

 

 

'내 자신이 어찌나 한심했는지 모른다. 마치 로봇에게 영혼없는 이야기를 명령해 놓은 채 대화보다 일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에게 정중하게 사과하고 다시 들려 달라고 하고 말았다. 이렇게 대화 중에 멀티 태스킹한다는 것은 관계에서 치명적일 수 있는 태도였다. 자칫 일의 효율마저 떨어뜨린다. 그는 한 번에 하나씩 집중하면서 이야기하고 일을 했고,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처리하려면 제동을 걸어 주며 시간을 갖자고 했다. 그렇게 잠시 멈추고 일을 하나씩 진행했을 때 일의 성과도 좋았다.'

 

 

책의 내용 중 내게 깊은 깨우침을 준 몇 가지를 인용해봤다. 나는 운이 좋게도 처음 선택한 직장에서 몇 년 후면 퇴직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저자처럼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년 후면 명예퇴직을 하게 될 나의 미래는 어떤 삶이 전개될지 사실 불안하기도 하다. 커리어코치 자격증과 경영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다음 강사로서 제2의 삶을 살 계획을 세워뒀지만 공부를 해보니 결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저자가 제2의 삶을 개척해나간 이야기를 읽고서 나도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머지 않은 장래에 퇴직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이 책을 읽은 게 내겐 큰 위안이 되기도 하면서 용기를 갖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저자에게 깊이 감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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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디퍼런트 - 사람과 숫자 모두를 얻는, 이 시대의 다른 리더
사이먼 사이넥 지음, 윤혜리 옮김 / 세계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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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직장생활을 한 지 28년차가 되었는데 지금까지 내가 만난 리더들의 숫자는 꽤 많은 편이다. 그 중에서 닮고 싶은 리더들의 장점은 배우고, 닮고 싶지 않은 리더들의 잘못된 언행은 반면교사로 삼으면서 직장생활을 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직장문화도 많이 바뀐 것 같다. 직장에 출근해서 근무를 했던 과거와 달리 하이브리드 근무가 팬데믹 상황에서는 보편화되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과거로 많이 회귀를 한 것 같다.


이 책을 내가 읽게 된 이유는 회사에서 팀장으로서의 역할을 보다 충실히 하기 위해서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나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되는 책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을 결코 후회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이 책의 저자가 리더에 대해 내린 정의가 내 심금을 울렸다. "리더란 미지의 세계로 먼저 달려가는 사람이다. 그들은 위험을 향해 돌진한다. 자신의 이익을 제쳐둔 채 우리를 보호하고 미래로 이끈다. 리더는 우리 것을 지키기 위해 절대 우리 것을 희생시키지 않는다. 리더란 바로 이런 사람이다."


"모든 우수한 기업에는 공통점이 있다. 위대한 성공을 거둔 기업, 경쟁자를 압도하는 기업, 안팎에서 존경받는 기업, 직원들의 충성도가 높고 이직률이 낮은 기업, 웬만한 위기에는 끄떡하지도 않는 기업에서 하나같이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리더가 최상단에서 직원들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밑에서는 직원들이 서로 지켜준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이 위험을 무릅쓰고 스스로 한계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공감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리더가 진정한 인간적 리더십을 펼치면 조직 문화를 망가뜨리는 주범인 내부 경쟁이 사라진다. 자기 자신을 스스로 지켜야 하는 문화에서는 기업 전체가 악화된다. 하지만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는 문화에서는 직원들이 단결해 기업이 더욱 강해진다. 인간의 신체와 정신은 생존하고 번영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천 년 전 원시 인류는 멸종했지만 현생 인류는 살아남아 지금까지 번성하고 있다. 인간은 지구 상에 살아온 역사가 다른 동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지만 급속도로 발전해 지구를 지배하는 유일한 종이 됐다. 인간 행동의 지배력은 상댱해서 인간들끼리는 물론 다른 동물의 생존 능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모든 직원은 누군가의 자식이다. 부모는 자녀에게 더 나은 환경과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그들은 자녀가 행복하고 자신감 넘치는 성인으로 성장하고 재능을 발휘하도록 돕는다. 그리고 자신이 애지중지 키워왔듯 회사에서 자녀를 사랑으로 지켜주기를 바라며 그곳으로 보낸다. 채프먼은 확신에 차 주먹을 불끈 쥐며 이렇게 말했다. "그 아들딸의 소중한 인생을 책임져야 하는 건 이제 우리 기업들입니다." 진정한 리더란 바로 이런 것이다. 강한 기업을 만드는 일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부모가 되는 일과 같으며, 회사는 새로운 가족과 같다.'


'직원들이 기업 발전을 위해 자연스럽게 똘똘 뭉치도록 하려면 기업은 반드시 돈보다 직원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그리고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성공을 거두려면 직원들이 스스로 열심히 일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기업 최상단에서 지시를 내리는 천재가 있어야 직원들이 훌륭해지는 것이 아니다. 직원들이 훌륭해야만 기업 최상단에 있는 리더가 천재로 보인다.'


'자신이 안전망 안에 있는지 아닌지는 쉽게 판단할 수 있다. 몸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안전망에 있는 사람들은 동료와 상사들에게 존중받는다고 느낀다. 기업의 리더와 동료들 모두 언제든 내게 힘이 되어줄 것이며 내가 성공하도록 도와주리라고 확신이 든다. 조직의 일원이라는 소속감도 확실히 느껴진다. 이렇게 조직 구성원들과 안전망 안에 있는 동료들이 나를 지켜주리라는 확신이 들 때 정보를 원활히 교류하고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하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조직에 이런 환경이 조성되어야 혁신이 일어나고, 문제가 커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으며, 외부 위험을 피하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인류가 종으로서 성공한 이유는 단순히 운이 좋아서가 아니다. 우리의 성공은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 오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결국 해냈다. 사람은 함께하는 존재다. 생물학적으로 뼛속까지 사회적인 동물이다. 상대를 도와가며 일할 때 인체는 그 노력에 상응하는 보상을 준다. 그 덕분에 우리는 계속해서 서로 도울 수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은 근로 시간이나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우리가 직장에서 느끼는 안전감과 관련이 있다. 집에서는 안전감을 느끼지만 직장에서는 느끼지 못한다면 일과 삶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여기게 된다. 우리가 가정과 직장에서 튼튼한 관계를 맺고, 소속감을 느끼며, 보호받는다고 여긴다면 옥시토신처럼 마법 같은 화학물질의 강력한 힘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코르티솔 수치를 낮출 수 있다. 신뢰감이 있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위하고 돌보며 상대를 위해 희생한다. 그러면 안전망 안에서 느껴지는 안전감이 강화된다.'


이 책의 저자는 6장에서 5가지로 리더십 레슨을 소개하고 있는데 진정한 리더가 되려고 하는 자들은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기업 문화가 제일 중요하다. 둘째, 기업 문화는 리더가 결정한다. 셋째, 무조건 솔직하게 행동하라. 넷째, 가까워지는 게 먼저다. 다섯째, 숫자를 경영하지 말고 사람을 이끌어라. 이 중에서 나는 다섯 번째 레슨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 '직원이 사랑하지 않는 회사를 고객이 먼저 사랑하는 일은 결코 없다. 직원 대다수가 외부 위험으로부터 리더에게 보호받고 있다고 느껴야만 비로소 회사 외부에 있는 고객들도 안전망에 들어올 수 있다. 보통 안전망의 가장 바깥쪽, 말하자면 최전방에 있는 직원들이 외부 위험에 가장 취약하다. 대개 클라이언트나 고객을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들이 보호받고 있다고 느낀다면 리더의 반응을 두려워하지 않고 고객에게 봉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다음의 주장에 대해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모든 기업의 목표가 이윤 추구라는 사실은 매우 자명하지만 이윤 추구가 기업의 최우선 목표라는 말은 잘못됐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진정한 리더란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저자가 강조하는 내용을 내 삶 속에서 실천하면서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에 꼭 필요한 리더로 거듭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할 것 같다. '미지의 세계로 먼저 달려가는 사람, 자신의 이익을 제쳐둔 채 구성원들을 보호하고 미래로 이끄는 사람, 구성원들의 것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자기 것을 희생하는 사람, 자기 것을 지키기 위해 절대 구성원들의 것을 희생시키지 않는 사람' 내가 앞으로 추구해야 할 리더의 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을 중시하는 리더는 실패하지 않는다.'는 전 미 해병대 중장 조지 J. 플린의 말을 깊이 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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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유가 있다 - 고수가 들려주는 인생의 비밀
한근태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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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핑계없는 무덤 없다'는 말이 있듯이 세상의 모든 일에는 인과관계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이 책의 제목 '다 이유가 있다'는 세상 만사가 그냥 일어나는 일이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싶다.

 

어렸을 때 나는 궁금한 게 정말 많았었던 것 같다.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나를 보고 뭐가 그리 궁금한 게 많은지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고 나의 어렸을 때를 회고하셨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의 저자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가 서문에서 인용한 문구가 매우 의미심장한 것 같다. "선불망래(善不妄來) 재부공발(災不空發)이란 말이 있다. 좋은 일은 까닭 없이 찾아오지 아니하고 재앙은 그냥 일어나지 아니한다.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사정을 모른 채 함부로 비난하거나 비판하면 안 된다." 저자의 말처럼 사정을 모른 채 함부로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일이 앞으로는 없도록 주의해야겠다. 과거에는 남의 사정도 모른 채 말을 함부로 했던 경우가 더러 있어서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에는 저자가 궁금했던 많은 일들에 대한 이유가 소개되어 있다. 그 중에서 안중근 의사가 한 말은 나도 그 뜻이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저자가 해석을 해 놓은 부분이 있어서 옮겨본다. "일일부독서(一日不讀書) 구중생형극(口中生荊棘).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하루만 책을 읽지 않아도 입안에 가시가 생긴다.'란 말이다. 입에 가시가 생기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무슨 가시? 난 이 말을 '책을 읽지 않으면 가시 돋친 말을 많이 하게 된다.'로 재해석한다." 저자의 재해석을 일고나서야 어렴풋이 이해가 될 것 같다.

 

'사람들이 걱정하는 이유는 걱정거리를 없애기 위해 뭔가 하는 것보다는 걱정하는 것이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걱정을 하면 뭔가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걸로 착각하지만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걱정의 결과물은 두통뿐이다. 그런 면에서 걱정하는 건 흔들의자에 앉아 있는 것과 같다. 뭔가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영양가 없는 일이 바로 쓸데없이 걱정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기만의 의견과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가 명확해야 한다. 그게 없는 상태에서 결론부터 얘기하다 상대가 던지는 질문에 답을 못 하면 그 자체로 재앙이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보고자가 내린 결론에 상사가 별다른 이의 없이 동의하는 것이다. 그럼 게임 끝이다. 다음으로 좋은 건 추가로 궁금한 걸 상사가 묻고 그 질문에 명확하게 답을 해서 궁금한 게 해소되면 된다.'

 

'우리가 실패하는 이유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공부는 이런 잘못된 확신을 깨는 역할을 한다. 또 다른 이유는 한 단계 자신을 올리기 위해서다. 공부해야 클래스가 올라간다. 클래스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수업이고, 또 다른 하나는 사회적 계급이다. 왜 그럴까? 수업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사회적 계급이 결정된다는 뜻이다.'

 

'근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부하지 않는다. 검색엔진에 뜬 제목 정도 읽어보고 섣부르게 자기 의견을 피력한다. 위험한 일이다. 사실을 알기 전에 의견을 갖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제대로 된 사실도 모르는 사람이 시시비비를 가리고 댓글을 다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건 자신을 망치고 다른 사람도 망치는 일이다. 우리는 남을 의심하기 전에 자신을 의심할 수 있어야 한다.' 나도 인터넷에서 읽는 기사 중 사실관계를 명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섣불리 댓글을 달았다가 온라인상에서 언쟁을 벌인 아찔했던 기억이 있다. 앞으로는 저자의 말처럼 남을 의심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의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이 책에는 앞서 언급한 몇 가지 이유 외에도 수많은 이유에 대해 저자가 사례를 중심으로 독자들이 알기 쉽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이유가 없는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평소 갖고 있던 궁금증이 많이 해소가 되었고 또 다른 궁금증을 일으키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예전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한자'라는 책이 출판되어 세간의 관심을 끈 적이 있었다. 이 책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나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일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적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도록 노력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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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나를 구하러 갑니다 - 후회는 줄이고 실행력은 높이는 자기조절의 심리학
변지영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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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명예퇴직을 3년 여 남겨 둔 시점에서 퇴직 후의 삶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어서다. 사무직으로 근무를 하다가 퇴사를 하게 되면 이직이 기술직에 비해 쉽지 않고, 인생 100세 시대에 50년 가까운 세월을 일정 소득없이 편하게 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퇴직 후의 삶을 어떻게 준비를 하는 게 좋을까를 고민하다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미래자기(future self)에 대한 그림이 없으면 내가 경험한 것이 전부인 양 착각하기 쉽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순간순간의 상황에 대처하느라 바빠 정작 본질은 놓치게 되고, 잘못된 판단과 결정으로 미래의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래자기를 염두에 두고 좀 더 중요한 가치와 삶의 목적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두지 않으면 효과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기가 어렵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늘 열심히 살아왔으나 후회가 많고, 생각은 있으나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은 후회를 줄이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미래자기의 이미지와 생각을 활용하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미래자기를 나침반 삼아 방향을 잡고, 지금 해야 할 일을 효과적으로 선택하고 실행할 수 있다면 훨씬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에는 나름의 기능이 있습니다. 첫째, 의미를 만들어냅니다. 둘째, 바람직한 것에 다가가는 동기로 작용합니다. 셋째, 바람직하지 않은 것들을 피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서 위험하거나 해로운 것들로부터 보호해줍니다. 넷째, 나 자신의 특성을 통찰하게 하고, 내 행동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더 잘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다섯째, 사회적 조화를 촉진합니다."

 

 

"바라는 것과 현실 사이의 불일치를 의식하고, 그 틈을 뛰어넘으려는 의지가 생겨나지 않으면 출발조차 할 수 없습니다. 내가 그것을 해낼 거라는 기대가 생기지 않고, 그러니 바라는 미래 상태에 도달할 가능성을 따져본 뒤 구체적인 목표 설정을 할 수 없지요. 따라서 탐닉이나 곱씹기만 하는 사람은 꿈을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든 작든 관계없이 뭐든 대충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바라는 것과 현실 사이의 불일치를 의식하고 그 틈을 뛰어넘으려는 의지가 없다면 출발조차 할 수 없다는 저자의 말에 나는 순간 뜨끔했다. 내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는 현실을 직시하고 현실을 뛰어넘으려는 시도를 꾸준히 해야할 것 같다.

 

 

"자기조절이란 한정된 자원을 더 가치 있는 곳에 쓰기 위해 선택하고 결정하고 실행하는 프로세스입니다. 적은 비용으로 효과를 극대화하는 일이죠. 자기조절을 잘하는 사람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원치 않는 것을 오래 참는 사람이 아니라, 참을 필요가 없도록 사전에 잘 대처하는 사람입니다." 원치 않는 자극으로부터 주의를 돌리는 데 능숙하지 못한 내가 새겨들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한다.

 

 

"연구 결과, 하루 이틀 빼먹은 것은 습관 형성 과정에 실질적 영향을 끼치지 않았습니다. 건강한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행동의 반복이 필요하지만, 하루 이틀 놓쳤다고 해서 습관을 만드는 과정이 방해받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이상 손을 놓고 있으면 다시 할 가능성이 줄어들어 습관 형성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나는 과거에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다가 중간에 하루 이틀 빼먹고 나서 중도 포기한 경우가 많았는데 하루 이틀 빼먹은 것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연구 결과에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앞으로는 하루 이틀 빼먹었다고 중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팀장과 팀원의 견해차, 경험차도 물론 존재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서 볼 것은 해석 수준입니다. 해석 수준은 타인의 행동에 대한 기대나 추론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지요. 상위 수준 해석자들은 타인의 행동을 볼 때 그 이면의 추상적이고 장기적인 목표를 염두에 두고 추론하고 대응하는 반면, 하위 수준 해석자들은 드러난 행동을 그대로 상대방의 특성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행동이나 상황을 해석할 때 해석 수준의 차이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맥락까지 포함해 더 상세히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장 마인드셋을 기르기 위해 거창한 교육이나 대단한 훈련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힘든 처지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자신만의 목표와 전략을 세우고 꾸준히 실행하여 성장을 이루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성장 마인드셋을 기를 수 있습니다." 

 

 

"내 삶에서 무엇이 정말 중요하고 무엇은 덜 중요한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경험을 통해 직접 알아내야 하지요. 좀 더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 목표에 따른 자기조절을 해내기 위해서는 우선순위를 먼저 정리해야 합니다. 군중심리나 집단적 사고에 휩쓸리기 쉬울 때 중심을 잡게 해 주고, 당장 어려움이 있더라도 멀리 보며 방향을 잡고 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우선순위입니다." 우선순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내 삶을 돌아보면 나는 우선순위를 제대로 정리하지 않은 채로 일을 처리하다가 도중에 방향을 잃어버린 경우가 꽤 많았던 것 같다. 앞으로는 우선순위부터 제대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내 삶을 되돌아보고 많은 반성을 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방향과는 다른 길을 걸었던 경우가 많았던 것 같고, 다른 사람의 조언을 귀담아 듣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확연히 달라진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제 그리 오래 남지 않은 직장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그 기간동안 퇴직 후의 삶을 잘 준비해서 후회없는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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