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이유가 있다 - 고수가 들려주는 인생의 비밀
한근태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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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핑계없는 무덤 없다'는 말이 있듯이 세상의 모든 일에는 인과관계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이 책의 제목 '다 이유가 있다'는 세상 만사가 그냥 일어나는 일이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싶다.

 

어렸을 때 나는 궁금한 게 정말 많았었던 것 같다.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나를 보고 뭐가 그리 궁금한 게 많은지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고 나의 어렸을 때를 회고하셨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의 저자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가 서문에서 인용한 문구가 매우 의미심장한 것 같다. "선불망래(善不妄來) 재부공발(災不空發)이란 말이 있다. 좋은 일은 까닭 없이 찾아오지 아니하고 재앙은 그냥 일어나지 아니한다.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사정을 모른 채 함부로 비난하거나 비판하면 안 된다." 저자의 말처럼 사정을 모른 채 함부로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일이 앞으로는 없도록 주의해야겠다. 과거에는 남의 사정도 모른 채 말을 함부로 했던 경우가 더러 있어서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에는 저자가 궁금했던 많은 일들에 대한 이유가 소개되어 있다. 그 중에서 안중근 의사가 한 말은 나도 그 뜻이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저자가 해석을 해 놓은 부분이 있어서 옮겨본다. "일일부독서(一日不讀書) 구중생형극(口中生荊棘).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하루만 책을 읽지 않아도 입안에 가시가 생긴다.'란 말이다. 입에 가시가 생기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무슨 가시? 난 이 말을 '책을 읽지 않으면 가시 돋친 말을 많이 하게 된다.'로 재해석한다." 저자의 재해석을 일고나서야 어렴풋이 이해가 될 것 같다.

 

'사람들이 걱정하는 이유는 걱정거리를 없애기 위해 뭔가 하는 것보다는 걱정하는 것이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걱정을 하면 뭔가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걸로 착각하지만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걱정의 결과물은 두통뿐이다. 그런 면에서 걱정하는 건 흔들의자에 앉아 있는 것과 같다. 뭔가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영양가 없는 일이 바로 쓸데없이 걱정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기만의 의견과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가 명확해야 한다. 그게 없는 상태에서 결론부터 얘기하다 상대가 던지는 질문에 답을 못 하면 그 자체로 재앙이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보고자가 내린 결론에 상사가 별다른 이의 없이 동의하는 것이다. 그럼 게임 끝이다. 다음으로 좋은 건 추가로 궁금한 걸 상사가 묻고 그 질문에 명확하게 답을 해서 궁금한 게 해소되면 된다.'

 

'우리가 실패하는 이유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공부는 이런 잘못된 확신을 깨는 역할을 한다. 또 다른 이유는 한 단계 자신을 올리기 위해서다. 공부해야 클래스가 올라간다. 클래스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수업이고, 또 다른 하나는 사회적 계급이다. 왜 그럴까? 수업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사회적 계급이 결정된다는 뜻이다.'

 

'근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부하지 않는다. 검색엔진에 뜬 제목 정도 읽어보고 섣부르게 자기 의견을 피력한다. 위험한 일이다. 사실을 알기 전에 의견을 갖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제대로 된 사실도 모르는 사람이 시시비비를 가리고 댓글을 다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건 자신을 망치고 다른 사람도 망치는 일이다. 우리는 남을 의심하기 전에 자신을 의심할 수 있어야 한다.' 나도 인터넷에서 읽는 기사 중 사실관계를 명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섣불리 댓글을 달았다가 온라인상에서 언쟁을 벌인 아찔했던 기억이 있다. 앞으로는 저자의 말처럼 남을 의심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의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이 책에는 앞서 언급한 몇 가지 이유 외에도 수많은 이유에 대해 저자가 사례를 중심으로 독자들이 알기 쉽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이유가 없는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평소 갖고 있던 궁금증이 많이 해소가 되었고 또 다른 궁금증을 일으키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예전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한자'라는 책이 출판되어 세간의 관심을 끈 적이 있었다. 이 책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나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일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적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도록 노력해야할 것 같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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