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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늑대 - 변방에서 중심으로 아세안의 맹진격 ㅣ 늑대 시리즈 3
김영록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2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은 후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 '미지의 늑대'는 저자가 이미 출간한 '변종의 늑대', '진격의 늑대'에 이은 3번째 늑대시리즈다. 이 책에서는 한국이 아세안과 어떻게 관계를 설정해 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저자의 고뇌와 해법을 다루고 있다.
'인류 문명의 붕괴까지 이제 25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은 지금 대한민국이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그리 깊게 고민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세계적 추세를 따라가고는 있지만, 주체적으로 대안을 내거나 이끌지는 못하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우리나라가 세계사의 변방에 있었기 때문에 주도적인 의식을 갖지 못했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제 한국은 모두가 인정하는 선진국이자 세계적인 강국이 되었다. 여기에는 막중한 책임감도 함께 따른다. 더구나 이제 '혼자 잘 사는 나라'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전 세계가 함께 사는 길을 주도해나가야 한다.' 저자의 이러한 우려에 대해 나는 전적으로 공감을 하고 있다.
'유발 하라리는 전 세계를 위협하는 세 가지 위험 요소를 설명한다. 첫 번째는 대규모 전쟁의 가능성이다. 언제든 전 세계가 전쟁과 파괴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태로 달려가고 있다. 두 번째는 생태계의 파괴다. 2023년 룩셈부르크 국립자연사박물관 연구진들은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이 무려 200만 종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비극적인 결과는 거의 대부분 인간의 활동에 따른 것이었다. 마지막 위험 요소는 바로 기술의 발전이다. 신과 인간이 구별되는 지점은 '생명 창조'에 있었다. 하지만 점차 인간이 신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유발 하라리가 설명하는 세 가지 위험 요소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이에 대한 해법을 찾는 데 골몰해야 하는 것이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문제의 해법은 전 지구적 차원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지금은 나만 잘살고, 우리나라만 안전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으로는 침몰을 피할 수 없다. 게다가 한국의 리더십을 요구하는 세계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여러 전문가들이 한국에 던지는 질문을 단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한국은 부유하고, 군사력도 대단하며, 문화적으로도 강력한데 도대체 세계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한국의 리더십을 요구하는 세계의 목소리에 더 이상 침묵하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저자의 주장에 나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아세안(ASEAN,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은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10개국으로 구성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다. 아세안은 지난 2022년 11월에 동티모르의 아세안 가입을 본격적으로 승인함으로써 향후 아세안은 11개국과 1개의 옵저버 국가(파푸아뉴기니)로 운영될 전망이다.
'아세안은 지금 현재보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협의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여러 미래 방향 중에서도 '아세안 경제공동체(ASEAN Economic Community, AEC)'는 회원들 간의 무역 장벽을 지금보다 더 많이 줄이고 단일 시장, 단일 생산기지로서의 발전에 합의했다. 디지털 세상으로의 행진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미 '아세안 디지털 마스터플랜 2025'이라는 계획이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아세안 내부에서의 인프라 확충은 물론 전자상거래 역시 더 활발해질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2025년까지의 '아세안 역내 금융통합'까지 계획되어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금융 네트워크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저자의 주장처럼 아세안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은 아세안과의 협력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팬데믹 기간은 가히 '아세안 유니콘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021년에만 18개, 2022년에는 8개가 탄생해 총 26개가 탄생했다. 그 이전까지 아세안에 있던 총 유니콘 기업의 수인 24개를 넘어서는 수치다. 그간에 진행됐던 아세안 각국 정부의 노력과 팬데믹 기간이 만나 이제 아세안은 글로벌 디지털 세상으로 향하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저자의 이같은 주장에 나도 뜻을 같이 한다. 한국도 아세안을 대하는 자세를 달리 해야 할 것이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아세안을 협력 파트너로 삼아야 마땅할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개별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은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라오스, 캄보디아, 브루나이 등 9개국으로 여기에는 미얀마와 동티모르, 파푸아뉴기니가 빠져있다. 싱가포르는 글로벌 경쟁력 1위에 빛나는 스타트업 국가, 베트남은 MZ세대만 5,000만 명, 아세안의 가장 뜨거운 라이징 스타로 소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세계 4위, 디지털 경제와 정글이 공존하는 나라로, 말레이시아는 도전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디지털의 나라로 소개하고 있다. 태국은 디지털 노매드와 여성 창업가에게 최적화된 미래의 다크호스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필리핀, 라오스, 캄보디아와 브루나이는 잠재력이 더 많은 미지의 땅으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다음을 강조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더라도 변하지 않는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이러한 본질을 이해하면, 우리는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방향성을 찾을 수 있다. 예측 불가능한 사건이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기회를 잡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결국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은 우리 인생의 모호함을 극복하는 일과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 우리가 미국, 일본, 중국, EU 등과의 관계에만 너무 신경을 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세안의 성장속도와 밝은 미래가 점쳐지는 이 상황에서 이제는 우리의 시각을 아세안으로 돌려서 아세안과 협력을 추진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출로 먹고 살 수 있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수출국을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 우선 아세안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아세안 국가들에 대해서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해서 펴낸 이 책이 우리나라의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수출의 물꼬를 트는 데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