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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KPI 실무 노트 - 모든 조직과 직장인을 위한 성과관리의 기술
최정욱 지음 / 현익미디어 / 2025년 9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나는 30년 간의 직장생활 중 절반 이상을 '경영기획 및 관리업무'를 담당해왔다. 업적평가 업무도 오랫동안 담당했는데 우리 회사의 경우에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줄곧 KPI 지표를 설정하고 실적 관리를 통해서 부서 평가를 해오고 있다. 매년 8~10월에는 다음 해 사업계획을 수립하게 되는데 이때만 되면 부서간에 서로 지표를 낮게 받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에 가면 갈수록 하향평준화가 되는 것 같아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최근에 책을 읽다가 다른 앞서가는 기업들에서는 KPI를 통한 평가에서 벗어나 OKR을 도입해서 급격하게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을 고려하여 분기별로 지표를 조정함으로써 탄력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OKR을 도입함으로써 보다 높은 지표를 설정하여 100% 달성이 아닌 80% 정도 달성을 한다고 하더라도 기존 KPI 평가 시에 비해 더 나은 성과를 달성하게 된다는 내용이 솔깃했다. 그래서 우리회사에도 도입을 건의해 봤지만 신통찮은 반응에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어차피 OKR을 도입하지 못할 거라면 현재 적용하고 있는 KPI를 어떻게 보다 효과적으로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을 찾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이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KPI 설계의 핵심요소는 다음과 같다. 먼저 중요성, 전략 연계성, 측정 가능성, 통제 가능성, 이해 가능성, 행동 지향성, 지표 간 균형성 등의 선정기준을 통한 핵심지표를 선정한다. 다음으로 해당 지표를 수치로 평가하기 위한 '산식'을 설계해야 한다. KPI 산식은 목적, 데이터 수집 가능성, 측정의 타당성, 산식 적용에 따라 우려되는 부작용 등을 다각도로 고려하여 신중하게 설정해야 한다.
그 다음 가중치를 부여한다. KPI의 가중치는 조직의 전략적 목표를 구성원이 정확히 인식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수단이다. 조직의 목표·방향과의 정렬, 업무 중요도, 우선순위, 중복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설계되어야 한다. KPI 도출의 마지막 단계는 조직 내 각 팀이 관리해야 할 핵심 성과 지표를 체계적으로 정의하고 관리하기 위한 양식을 작성하고 정리하는 것이다. KPI의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함으로써 설계한 KPI의 정보를 최대한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업종별로 KPI 도입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데 동종업계에서는 어떻게 KPI를 도입하고 있는지를 벤치마킹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제조업, F&B 산업, IT산업, 금융 산업, 서비스 산업, 공공기관 등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어서 업종별 비교를 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직책과 직군에 따른 KPI도 안내하고 있기 때문에 KPI를 설계하는 데 참고하면 아주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