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학 속 숨은 경제학 - 서양 고전 24편으로 읽는 경제 이야기
박정희 지음 / 더로드 / 2026년 1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대학교에서 <경제원론>과 <농업경제학>을 배운 이후로 경제학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를 했던 적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퇴직을 앞두게 되다 보니 경제 관념을 제대로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서양 고전 24편을 통해 경제학에 대한 개념을 배울 수 있도록 저자가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쌓은 현장 경험과 통찰을 고스란히 담아냈다고 한다.
이 책에 수록된 서양고전 24편은 다음과 같다. <고리오 영감>, <파우스트>, <아이네이스>, <맥베스>, <세 가지 질문>, <동물농장>,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로미오와 줄리엣>, <목로주점>, <돈키호테>, <어린 왕자>, <제르미날>, <크리스마스 선물>, <세일즈맨의 죽음>, <개선문>, <분노의 포도>, <위대한 개츠비>, <레 미제라블>, <햄릿>,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멋진 신세계>, <셜록 홈즈 시리즈>, <베니스의 상인>, <돈>
이 중에는 내가 읽어본 책도 있기는 하지만 읽어보지 못한 책들이 더 많은 것 같다. <고리오 영감>에서 고리오의 선택은 기회비용을 무시한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한정된 자원은 가장 큰 만족을 주는 곳에 써야 하지만, 그는 사랑이라는 '비시장적 가치'에 과도하게 투자해 자신의 행복을 잃었기 때문이다. '<고리오 영감>은 돈이 인간의 감정과 선택, 그리고 사회의 도덕 질서까지 어떻게 바꾸는지를 보여주는 '경제학적 인간 드라마'입니다. 그리고 발자크는 마지막에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그리고 무엇을 희생하며 돈을 쓰고 있는가?"'
괴테는 <파우스트>에서 경제학의 가장 기본적인 진리를 숨겨 놓았다.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지만, 자원은 유한하다." 파우스트가 끝없이 갈증을 느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우리도 다르지 않다. 시험 성적, 스펙, 외모, 소비. 더 나은 '다음 단계'를 향해 끊임없이 달리지만, 만족은 잠깐이고, 곧 새로운 부족함이 고개를 든다. 경제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으로 설명한다.
"'시간은 돈이다'라는 말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희소성을 이해한다는 것은 부족함을 탓하는 일이 아니라, 무엇을 우선순위에 둘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일입니다. 만족도 높은 삶은 더 많은 것을 가지는 데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한정된 시간과 자원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선택할 줄 아는 능력에서 시작됩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경제학의 핵심이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애덤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경제학은 정답을 대신 골라주지는 않습니다. 대신 우리가 내린 선택을 이해하게 되고, 다음 선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나침반이 되어 줍니다. 결국 경제학은 묻습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가."
이 책에 수록된 서양 고전 24편의 내용과 경제학을 접목하여 독자들에게 경제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을 한 저자 덕분에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경제학에 대한 기본개념을 제대로 익힐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대학교 때 배웠던 경제학 내용들이 간혹 떠오르기도 하면서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기 때문에 책을 들자마자 빠른 속도로 읽어나갈 수 있었다. 나는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24편의 서양고전을 기회가 된다면 모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경제학을 쉽게 배우고자 하는 분들에게 경제학 입문서로 이 책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