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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을 부정하라 - 부정적인 생각에 끌려가지 않는 감정 훈련법
앤서니 이아나리노 지음, 김하린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8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학교에 다닐 때 부정의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 책의 제목이 바로 내가 받았던 가르침과 일맥 상통하는 게 아닐까 싶다. 이 책 <부정을 부정하라>는 인간행동과 의사결정의 메커니즘을 연구해 온 미국의 작가이자 교육자인 앤서니 이아나리노가 쓴 책이다.
"우리가 부정적인 이유를 이해하고 부정에 적절히 대처할 방안을 찾으려면 과학을 통해 부정 이면에 있는 생물학적, 심리학적 기전을 들여다봐야 한다." 저자는 이같이 주장하면서 이 책에서는 사회가 급속히 변화할 미래를 정확히 예측한 20세기 미래학자들의 시각을 통해 현상을 파헤칠 것이라고 책의 앞부분에서 설명하고 있다.
ACDC환경(Accelerating, Constant, Disruptive Change: 갈수록 빨라지는 지속적이고 파괴적인 변화)이 스트레스 수준을 치솟게 하는 이유는 인간이 그러한 환경에 알맞게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하나의 방법은 회복 탄력성을 구축함으로써 ACDC 환경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회복 탄력성을 키우려면 마음 챙김이 유용할 것이다. 이 외에도 탄탄한 사회 지지 체계를 세우거나 효과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개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책의 저자가 하는 행동 중에서 나와 흡사한 행동이 하나 있어서 나도 놀랐다. 바로 텔레비전 뉴스 시청을 그만두었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텔레비전 뉴스는 매번 부정적인 소식투성이다. 긍정적인 소식은 사실상 하나도 없다. 만일 그러한 경향이 바뀐다면 다시 뉴스를 시청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아내가 인스타그램으로 보내 주는 웃긴 고양이 영상이나 볼 참이다.' 나도 요즘 아내가 보내주는 웃기는 강아지 영상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
저자는 '공감하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요즘 들어 공감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그러나 타인이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이유를 우리가 반드시 알 필요는 없다. 나는 공감이 유용하다고 생각하지만, 배려의 최고봉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공감은 일종의 기술이므로,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공감 역시 몇 가지 구성 요소로 쪼갤 수 있다. 감정 공유, 관점 취하기, 공감적 관심, 정서 조절, 반응성이 공감의 구성 요소이다.
저자는 불평을 멈추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다른 사람은 불평을 멈추고 싶을 때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내게 효과가 있던 방법을 소개하겠다. 첫째, 불쾌감을 전부 걷어낸다. 둘째,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때를 인정한다. 셋째, 해결책에 집중한다. 넷째, 관점을 바꾼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강추하는 자기계발서 '에너지버스 2'가 떠올랐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이 바로 '불평 불만 금지'이기 때문이다.
<부정을 부정하라>의 저자는 불평의 과학적 사실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첫째, 불평은 우리가 부정적인 측면에 주의를 기울이게 한다. 둘째,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을 두고 불평하다 보면 무력감을 유발한다. 셋째, 불평불만이 심하면 인간관계가 망가진다. 과도한 불평을 줄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는 운동이다. 운동은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해 기분을 좋아지게 한다." 다음은 저자가 소개하는 부정의 늪에 빠지지 않고 건강한 방식으로 불만을 표현하기 위해 지켜야 할 네 가지 규칙이다. "첫째, 문제를 구체화한다. 둘째, 문제에 집중한다. 셋째, 타인의 관점이나 의견을 존중한다. 넷째, 협상이나 타협에 대비한다." 나는 에너지버스 2를 읽고 난 후부터 불평 불만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많은 성과도 거뒀다. 앞으로는 저자의 조언을 따라 운동도 병행해서 더 나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겠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부정적인 생각에 끌려가지 않는 감정 훈련을 제대로 받았다고 생각한다. 책의 말미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부정단식'을 완수할 수 있다면 이전과는 달리 부정의 파도에 쉽사리 휩쓸리지 않는 시점이 온다는 저자의 주장을 나는 절대적으로 믿는다. "세상에서는 온갖 놀라운 사건이 시시각각 벌어지고, 그중에는 불행한 사건도 있다. 이때 우리의 목표는 자연히 부정적인 태도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긍정적 또는 중립적 태도를 유지하는 것임을 기억하자.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삐딱하게 비틀고 삶의 질을 낮추는 부정의 원천을 제거하는 것이다." 부정적 사고에 빠져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독자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