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을 위한 윤동주 전 시집 필사 북 - 써보면 기억되는 어휘와 문장 그리고 시어들
윤동주 지음, 민윤기 해설 / 스타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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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은 후에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은 윤동주 시인이다. 평소 무엇을 잘 외우지를 못해서 노래 한 곡도 노래방의 자막 없이는 끝까지 잘 소화하지 못하는 나지만 윤동주 시인의 '서시'만큼은 잊지 않고 잘 외우고 있다. 그런데 교과서에 수록된 시의 제목도 '서시'로 되어 있어서 그렇게 배웠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서시'에 대해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지낸 이근배 시인은 서시의 제목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되돌려야 한다고 하면서 윤동주는 서시를 쓴 적이 없다고 한다. 윤동주 시인의 시는 100% 육필 원고가 남아있는데 서시라는 말은 육필원고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시의 내용에도 하늘, 바람, 별은 나오지만 서시는 어디에도 없어서 지금이라도 제목을 윤동주가 쓴 대로 다시 바꿔야 하겠다. 이 시는 윤동주의 시 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시로 자유와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또한 이 시는 이바라기 노리코 시인에 의해 일본의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올해는 윤동주 시인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체실험을 당하여 서거한 지 8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윤동주가 다녔던 일본의 도시샤대학에서는 '죽은 사람에 대한 명예학위 증정'이라는 예외 규정까지 만들어 학장단 회의에서 열여섯 명 전원 찬성으로 서거일인 2월 26일에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고 한다. 고하라 가쓰히로 도시샤대학 총장은 "우리는 자유를 탄압하는 군부에서 윤동주를 지켜내지 못한 분함이 있다. 명예박사 학위는 그를 기억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뒤늦기는 했지만 윤동주 시인에 대한 추모를 하는 일본인들이 고맙게 느껴진다.


이 책에는 1948년 초판본에 실린 시 31편과 1955년 증보판에 추가로 실린 시와 산문 62편, 그리고 1979년 증보판에 추가로 실린 23편 외에 기존 윤동주 시집에 실리지 않은 작품 8편을 포함하여 모두 124편의 시와 산문이 수록되어 있다. 윤동주 시인의 시와 산문을 읽어보면서 필사까지 할 수 있게 책이 구성되어 있어서 그냥 글만 읽는 것보다 좀 더 깊이 있게 음미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거기에 각 시와 산문을 설명해주는 해설이 곁들여져 있어서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에 대해 해설가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자화상은 자기가 그린 자신의 초상화를 말하지만, 동주는 자신의 모습을 자화상이라는 제목으로 시를 썼다. 이 시는 동주가 연희전문학교(연세대학교) 재학 때 쓴 시로 일제 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의 현실 속에서 부끄럽게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 보듯, 우물을 들여다보는 행위를 통해 자아 성찰의 상징적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형상화하고 있다." 해설가의 해설이 없었다면 나는 이 시를 액면 그대로 해석하고 받아 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해설가의 해설이 있기에 언제 쓴 시이며 윤동주 시인의 생각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윤동주 시인의 작품 중에서 서시_아니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가장 좋아하고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시가 '새로운 길'이다. '이 시는 연희전문학교 교지에 실린 시로 새로운 세계에 대한 희망과 미래에 대한 기대가 상존해 있다. 더 넓은 세계로 마음껏 나아가고 싶은 윤동주의 간절한 생각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고 해설가가 해설을 덧붙여 놓았다. 나는 이 시를 읽으면서 2년만 잘 버텼더라면 해방된 조국에서 자신의 꽃 피우지 못한 꿈을 펼칠 수 있었을 윤동주 시인의 죽음이 너무 안타까웠다. 내가 이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 시의 내용 중에서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라는 싯귀는 나로 하여금 현실에 안주하지 않도록 나 자신을 다잡을 수 있게 해주는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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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생존 전략 - 구글 AI 엔지니어가 공개한 AI 활용 비법
세가 쳉 지음, 홍민경 옮김, 샤오위핀 정리 / 더페이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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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은 후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내년 12월31일이면 명예퇴직을 하게 될 내 입장에서 <AI시대 생존전략>을 읽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을 나는 처음에 했다. 그런데 책을 읽어 보니 퇴직을 하건 안 하건 다가온 AI시대를 현명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AI 활용 비법을 익혀두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2년 하반기에 ChatGPT가 세상에 공개되면서 앞으로 사람들의 일자리를 AI에게 뺏기게 되는 건 아닐까하는 걱정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벌써 많은 기업들이 AI시대에 대비하여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아직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에까지는 미치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우리 회사에도 분명 영향이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직장과 업무, 학습과 사고, 비즈니스와 경영, 현재와 미래' 등 4가지로 4개의 파트로 나눠서 상세히 다루고 있다. 먼저 AI로 인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독자들에게 저자는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AI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대신할 수 있고, 강력한 추리 능력을 보여주지만 협력과 조율, 의사 결정, 관리 영역을 대신할 수는 없다. 협력과 조정, 의사 결정, 관리처럼 인간이 현장에 있어야 하고, AI로 대체할 수 없는 일이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조언하고 있다. "조직 안에서 매일 반복되는 업무의 늪에 빠지지 않고 효율을 높이려면 AI를 파트너로 삼아 상호 보완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AI가 자신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어떤 문제를 해결해 주고, 어떤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도 AI가 모든 직원에게 미치는 영향을 신중히 고려해 직원의 성장 방향을 계획해야 한다. 생성형 AI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AI를 보조 도구로 사용할 줄 안다면 언젠가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거라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AI가 끌어낸 PBL(Project-Based Learning) 모델은 미래 교육이자 기업이 최고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솔루션 중 하나라고 믿는다. 우리는 진리를 추구하기 위해 배우지만, 그 배움의 더 중요한 본질은 실생활에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 AI는 단지 이 학습의 본래 의도를 되살려줄 뿐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배움의 본질이 실생활에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는 것에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기 위해서 AI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비판적 사고'가 인간의 마지막 보루이자, 인간과 기계를 나누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챗GPT가 프로그램을 작성하거나 번역을 하고, 미드저니가 그림을 그리고, 심지어 로봇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사람의 동작을 따라 할 줄 안다고 해도 결국 AI는 주도적으로 어떤 일을 수행할 수 없다."는 저자의 주장이 현재 상황에서는 옳다고 나도 생각한다. 하지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AI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특이점'이 도래한다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지금까지 우리 회사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핑계로 생성형 AI를 제대로 배우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내가 부끄럽게 느껴졌다. 앞으로는 ChatGPT, Copilot, Gemini 등과 같은 생성형 AI를 제대로 배워서 내 삶의 질을 더욱 높이고 업무의 효율성도 높이도록 해야겠다. 내년 말이면 첫 직장에서의 생활도 끝이 나지만, 제2의 인생을 힘차게 출발하기 위해서는 생성형 AI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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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 마케팅 - 매출 10배 올려주는 ChatGPT와 생성AI를 활용한 마케팅 비법서
임헌수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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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2022년 11월 30일 ChatGPT 3.5가 출시된 이후 많은 기업들이 생성형 AI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권의 보안 강화로 인해 회사 내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할 수 없음에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우리 회사에서도 2023년부터 ChatGPT 실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나 또한 2차례에 걸쳐 교육에 참석하여 기본 교육을 받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회사 내에서 사용할 수 없어서 집에서만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우리 회사에서도 내부환경에 맞춰진 생성형AI 도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실무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년이 넘는 컴맹의 역사, 아직도 진행중인 폰맹, 그리고 새롭게 출현한 생성AI로 또다시 'AI맹'의 상태로 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난 2년을 지켜보면 늘 그랬듯 지금이 최고의 기회인 것 같다. 모든 것이 AI로 수렴되고 있는 지금, chatGPT라는 수학의 정석 같은 과목을 제대로 익혀서 다른 모든 응용 문제들도 풀어나갈 수 있는 실력을 길렀으면 한다. 3맹을 탈출할 수 있는 최고의 시기가 지금이다.' 저자의 이같은 주장에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 책을 통해서 나 또한 AI맹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희망이 보였기 때문이다.


'실시간 검색이 안된다는 핸디캡을 chatGPT search 출시로 만회한 오픈AI는 이제 LLM(Large Language Model)의 선두이면서도 이미지나 동영상까지 만들어주는 종합 생성AI 기업의 위용을 갖추었다. 앞으로 GPT-5의 출시와 계속적인 성능 업그레이드를 지켜보면서 최대한 활용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한 대목이다.' chatGPT search 출시로 실시간 검색도 가능하게 만든 오픈AI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이 책의 저자는 20년 '컴맹'을 따라잡을 수 있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구글의 모든 제품들을 마스터하겠다는 각오로 덤벼들면 지난 20년 '컴맹'을 단숨에 따라잡을 수 있게 된다. 특히 Gemini로 작업한 결과들은 모두 구글드라이버의 문서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작업속도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노션이라는 생산성 도구를 하나 더 마스터하시길 바란다. 문서 작성의 끝판왕 중에 하나이고 프로젝트 협업까지 된다.' 노션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는 있지만 실무에 적용은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앞으로는 노션을 제대로 배워서 실무에 적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Transformer 모델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답변을 한다. 이러한 한계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chatGPT 하단에는 "ChatGPT는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정보를 확인하세요."라고 써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질문이 중요하다는 말보다 질문의 응답 진위를 판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지 않는가? 사용자들이 답변의 신뢰도를 스스로 검증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가짜 뉴스가 판치는 세상에서 생성형 AI에만 의존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 나도 답변의 신뢰도를 검증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생성형 AI를 학습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용어들을 알기 쉽게 잘 설명하고 있으며 다양한 생성형 AI들을 서로 비교하여 설명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생성형 AI에 대해 좀 더 심도있게 학습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부분은 바로 그림을 그려주는 달리에 대한 설명이었다. 이미지의 세부 사항을 명확하게 기술하고, 다양한 선택사항들을 잘 조화시킨다면 정말 멋진 실물과도 같은 그림을 그려줄 수 있다는 내용때문이었다. 이 책에서 예시로 들고 있는 다양한 그림들을 보면서 이게 정말 AI가 그린 그림이 맞나 싶을 정도로 깜짝 놀랐다.


3장에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마스터클래스를 다루고 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5단계 레벨 학습법을 설명한 다음 프롬프트 작성 노하우와 프롬프트 만들기에 대해서 다양한 사례와 함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끔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4장에서는 나만의 챗봇 만들어서 업무 자동화시키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 가르쳐주는 내용을 제대로 습득해서 나만의 AI 비서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 끝으로 5장에서는 chatGPT와 생성 AI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 6P 성공 전략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는데 기존의 4P(Product, Price, Place, Promotion)전략에 2P(People, Page)를 추가하여 6P전략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People은 트렌드 조사와 타겟 고객 탐구를 말하며, Product는 시장조사와 제품개발, Price는 가격결정, Page는 상세페이지 제작, Place는 상품 입점과 플랫폼 정책공부, Promotion은 프로모션 및 마케팅을 말한다. 


저자는 노션과 chatGPT를 함께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노션과 chatGPT는 각자의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함께 활용할 때 진정한 시너지를 발휘한다. 노션은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협업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며, chatGPT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여 사용자의 시간을 절약해준다. AI 시대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노션과 chatGPT를 함께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노션을 통해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chatGPT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성하며, 두 도구의 시너지를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노션과 chatGPT의 결합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다.' 저자의 주장에 따라 나도 앞으로는 노션과 chatGPT의 결합을 통해 진정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우리 회사에서도 하루빨리 생성형AI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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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철학자들 - 자연에서 배운 12가지 인생 수업
신동만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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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의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나는 평소에 TV를 많이 보지 않는 편이다. 야구 시즌에는 야구중계를 보거나 아니면 간혹 영화를 보는 정도다. 그리고 자연 다큐멘터리를 가뭄에 콩나듯 보는 정도인데 이 책 <야생의 철학자들>을 읽다보니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PD와 작가 등 관련 스텝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새삼 알게 되었고 앞으로는 자연 다큐멘터리를 많이 시청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자연에서 배운 12가지 인생수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12가지 인생수업은 다음과 같다. 준비, 적응, 기다림, 끈기, 신뢰, 기적, 선택, 관계, 관심, 시선, 포용, 잠시 멈춤 등이다. '황조롱이 같은 맹금류의 치열한 사냥 준비는 감탄을 자아낸다. 쥐가 들락거린 흔적을 발견하면 쥐구멍이 보이는 공중에서 정지비행(호버링)을 하면서 쥐가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그러다가 쥐의 움직임이 포착되면 비행 높이를 낮춰가며 정확히 겨냥한 다음, 하강 공격에 나선다.'


저자는 세계적인 다큐멘터리들 사이에서 어떠한 기획으로 경쟁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나의 가장 소중한 자산은 현장 경험이다. 경험이 쌓이면서 야생을 보는 안목도 차츰 넓어졌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와중에도 새로운 환경, 새로운 동물을 접하면 왜 이런지를 고민하고 궁금하면 전문가를 만나서 의견을 듣는다. 그럴 때마다 항상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신 감독님은 어떻게 이런 동물행동을 알게 됐어요? 우리도 잘 모르는 사실인데요."' 이렇게 모르는 것에 대해 질문을 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ChatGPT 등의 생성형 AI가 워낙 발달해서 굳이 전문가를 찾아서 질문할 필요성이 줄기는 했지만 그래도 질문하는 자세는 언제나 중요하게 인식될 것이다.


'살아가는 터전을 스스로 바꿀 수 없다면 적응하면서 살 수밖에 없다. 기후뿐만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는 주변의 물리적 환경에도 반드시 적응해야 한다. 모든 생명은 주변의 조건에 몸을 적응시킨다. 그래야만 자신을 보호하고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군생활을 우리나라에서 겨울에 가장 춥다고 하는 철원에서 했다. 2년 6개월간의 군 복무를 하면서 처음에는 추워서 고생을 했지만 서서히 강추위에도 적응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전역을 하고 고향인 대구에서 생활할 때는 영하 5도만 되어도 왜 그리 춥게 느껴지던지? 사람이나 동물이나 주어진 환경에 적응해가면서 살아간다는 말이 옳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물도 예외가 아니다. 어떤 식물은 산성 토양에서 자라느냐 아니면 알칼리성 토양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꽃의 색이 달라진다. 자라는 조건에 맞게 적응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산에 서식하는 산수국이다. 이름에서부터 생태가 드러난다. 산에서 자라고 물을 좋아하는 국화라는 뜻이다. 그래서일까. 야산을 오르다 보면 약간 습한 곳에서 산수국을 심심치 않게 관찰할 수 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살고 있는 사회에 적응되어 있다. 새로운 환경에 가면 그에 맞는 적응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적응으로 인해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다.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하는 마음이 생겼다면, 혹은 어쩔 수 없이 높은 산과 깊은 물에 가야 한다면 우선은 적응에 무엇이 필요한지부터 살필 일이다.'


'낯선 사회에 적응한다는 건 어려움을 동반한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잘 녹아들어야 그 사회의 진정한 일원이 될 수 있다. 또 현지의 관습과 법도를 따를 때 적응 속도도 빨라진다. 원하는 것을 빨리 얻으려고 하기보다 우선 그 사회에 어떻게 적응할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느린 것 같지만 그것이야말로 성공의 지름길이다.' 나는 직장생활을 한 지 올해로 30년차인데 여러 부서와 지사무소를 다녔지만 다행히 빠르게 잘 적응을 해서 지금껏 한 직장에서 생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주변에 다른 동료 직원들 중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해서 힘들어하는 경우를 볼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구의 순환에 문제가 없다면 같은 식물은 비슷한 시기에 꽃을 피운다. 그 꽃을 만나려면 그 결정적 시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예정된 시기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진득하게 기다려야 한다. 급하게 서두른다고 미래의 시간이 현실이 되지는 않는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하지만 곧 일어날 일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그래야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야생은 정해진 시간표를 충실히 따르는 착한 모범생이다.' 최근 이상 기후로 인해 봄이면 해마다 열리는 벚꽃축제 등이 제대로 열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인간의 지나친 자연 개발로 인해 지구가 황폐해지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우려가 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PD를 비롯한 여러 관계자들이 정말 힘들게 작업을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시청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1시간~2시간 정도의 시간이지만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과정이 몇 년씩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참으로 대단한 일을 하는 분들이라고 감탄을 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자연에서 배운 12가지 인생수업'을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도 적용한다면 큰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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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혁명 - 퇴사준비생들을 위한 퇴사학 개론
조관일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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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제 개인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내년 12월31일이면 나도 정든 직장을 떠나 명예퇴직을 해야 한다. 1996년 2월 1일에 입사해서 만 31년에 꼭 1개월이 못 미치는 직장생활을 하게 되는 셈이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퇴직을 하기 전에 미리 퇴직 후의 설계를 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퇴직을 하기 위해서이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퇴사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퇴사란 단순히 직장을 그만두는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 삶의 중요한 전환점이며 일종의 혁명이다. 혁명이라 하면 흔히 정치적 대변혁이나 사회적 대변혁을 떠올리기 쉽지만 퇴사 또한 개인의 삶에서 그에 상응하는 거대한 변화를 의미한다. 이제껏 걸어온 길을 멈추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과정, 안정적이고 익숙한 생활을 떠나 미지의 세계로 도약하는 용기,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서 오는 혼란과 두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퇴사는 진정한 혁명이라 할 수 있다."


퇴사가 일종의 혁명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나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준비를 하던 루틴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이 혁명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대퇴사의 시대에 직장인들은 어떻게 처신하며 대처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무작정 덩달아 사표를 던지면 되는 것은 아니다. 대처 방법은 개인의 경력목표와 생활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몇 가지 중요한 전략을 통해 이러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자신의 위치를 강화하고 경력을 성공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첫째, 경력목표의 재정립이다. 둘째, 유연성과 적응성의 강화이다. 셋째, 네트워킹과 관계 구축이다. 넷째, 개인의 복리후생 중시이다. 다섯째, 지속적인 학습과 개발이다. 여섯째, 금융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정년퇴직이 갖는 의미는 네 가지다. 첫째, 새로운 커리어와 학습의 기회를 얻게 된다는 점이다. 둘째, 사회적 기여와 자원봉사 활동 등 사회적 기여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셋째, 건강과 웰빙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 넷째, 퇴직은 가족과의 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발전시킬 기회가 된다. 


"당신은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퇴직은 당신의 삶을 다시 설계할 귀중한 기회이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자. 퇴직 후의 삶은 당신이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다. 혁명적 발상 전환을 통해 퇴직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인생 2막을 힘차게 열어가자."


"퇴직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두려움과 기대가 교차할 수 있지만 그만큼의 희망을 안고 나아가야 한다.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퇴직 후의 삶도 결국은 자신의 선택과 노력에 달려 있다. 직장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더라도 삶의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가는 일은 여전히 자신에게 달려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스티브 잡스는 누구든 자신의 길을 찾아 자기 세상을 만들 것을 강조했다. 췌장암으로 죽음을 목전에 두고 말이다. "모든 외형적 기대, 자부심, 좌절과 실패의 두려움과 같은 것들은 죽음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진정으로 중요한 것만을 남기게 된다. 누구나 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다른 사람의 삶을 살거나 다른 사람들이 생각한 결과에 맞춰 사는 함정에 빠지지 말라. 다른 사람들의 견해에 당신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가리지 말고 당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라가는 용기를 가져라. 진정으로 만족하는 유일한 길은 스스로 훌륭하다고 믿는 일을 하는 것이다. 만일 그것을 아직 찾지 못했다면 계속해서 찾고 주저앉지 말라." 저자는 스티브 잡스의 권고를 가슴에 담아 독자들로 하여금 진정으로 만족하며 훌륭하다고 믿는 자신만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도 전적으로 이러한 저자의 주장에 공감한다.


저자는 퇴직한 사람에게는 다음과 같은 퇴직자 7계명이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1계명: 일단 받아들이자. 2계명: 당당해지자. 3계명: 조급해하지 말자. 4계명: 뒤돌아보지 말자. 5계명: 가족의 마음부터 사자. 6계명: 소박한 삶을 즐기자. 7계명: 인생의 의미를 찾자. 일체유심조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뜻이다. 내일은 또다시 밝은 해가 뜬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이 외에도 퇴직을 앞두고 있는 독자들에게 유용한 많은 내용이 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아직 퇴직 후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방향을 세우지는 못했지만 하고 싶은 일은 있다. '경영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회원조합 또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하거나 '커리어코치' 자격증을 취득해서 청소년들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진로 상담을 해보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차분히 퇴직 후의 삶을 준비하려고 한다. 이 책이 퇴직을 앞두고 있는 수많은 독자들에게 멋진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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