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신 말의 목을 베다 인물 역사 논픽션
황윤 지음 / 소동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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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벌어진 6.25 한국전쟁이 1953년7월27일 휴전협정 조인으로 현재 한반도는 휴전상태에 있다. 아직도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간의 이념 대립이 대한민국에서 버젓이 진행되고 있어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런 면에서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김유신 장군에 대해 살펴본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삼국 중에서 가장 늦게 출발했고 힘이 미약했던 신라가 어떻게 신라에 비해 강대국이었던 백제와 고구려를 물리치고 삼국을 통일하게 되었는지를 공부함으로써 역사 속에서 현재 대한민국의 난맥을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것에 대해 자력으로 삼국을 통일한 것이 아니라 당나라와 동맹을 맺어서 통일을 한 것이기 때문에 좋지 않게 보는 시각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 나도 한때는 고구려가 만약에 삼국을 통일했더라면 지금의 한반도 정세는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신라시대에는 왕경인과 지방민에 대한 차별 대우가 매우 심했던 것 같다. 이 책의 앞부분에서는 가야출신의 김유신이 어떻게 신라의 계급사회에서 상류층으로 진입이 가능했는지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것 같았다. 김유신의 아버지는 신분 높은 여성을 부인으로 삼아 중앙귀족으로 올라설 수 있었고, 김유신은 여동생을 왕족출신인 김춘추와 결혼을 시킴으로써 중앙귀족의 자리를 보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학교에 다닐 때 시험문제로도 자주 출제되었던 세속오계에 대한 생각도 이 책을 읽고 달리하게 되었다. '거기다 그 유명한 화랑의 세속오계 정신도 종교화된 주입 교육을 통해 어린 나이의 아이에게 국가를 위한 사상을 습득시키기 위한 것이다. (중략) 통일 전쟁 시기 발휘된 신라의 힘은 바로 이와 같은 투철한 종교정신을 바탕으로 단순한 교리를 주입하는 데서부터 시작됐다. 가야를 정복하고 한강을 얻으면서 생긴 국가적 다양성을 단순한 종교적 교리를 통해 통합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나름 현명한 통치 방법이었다.'


이 책의 제목인 '김유신, 말의 목을 베다'는 김유신과 연관된 유명한 이야기에서 따온 것이다. '김유신과 천관은 신라 주류 세력에서 밀려나 있는 처지에 서로 공감하며 사랑을 피워갔다. (중략) 김유신 어머니는 고유 신앙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시기에 아들이 그와 관련한 여인과 만나는 것을 알게 되자 이를 과감히 끊어버리라고 한다. (중략) 김유신은 큰 아들이니 집안의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았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아끼는 말의 목을 벰으로써 결심을 보인다.' 술에 취한 김유신을 평소처럼 습관적으로 천관의 집으로 데리고 간 말을 김유신이 노해서 목을 베었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김유신, 말의 목을 베다'. 여기서 김유신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평소 우유부단한 면이 많았던 내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삼국사기>에서 어린 시절 이야기를 제외하고 성인 이후의 김유신 이야기 중 처음 등장하는 기사가 바로 낭비성 전투의 활약상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화려하게 역사에 등장한 것이다. 오죽하면 얼마나 큰 공인지 <<삼국사기>> <고구려전>에서 수많은 신라 장군들의 이름은 배제되고 김유신에 의해 낭비성이 함락됐다고 기록할 정도였다. 일개 젊은 장교에 불과했던 김유신이 한반도 전체로 이름을 떨친 순간이었다.'

 

당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김춘추와 김유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춘추의 탁월한 외교력과 김유신의 뛰어난 전략전술이 있었기에 당시 신라보다 훨씬 강력했던 백제 및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면 조선시대 심각했던 당쟁을 보는 것 같다. 전쟁이라도 난다면 여야가 힘을 합칠 가능성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대한민국은 망국의 흐름을 따라가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도 김춘추와 김유신 같이 외교력과 뛰어난 전투력을 가진 실력자가 나타나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안타까운 대한민국의 현실이 떠올라서 답답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또는 역사를 지도하는 방식을 바꿔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단순히 역사는 암기과목이 아니라 사건의 배경과 전개방식, 사후 영향 등에 대해 토론 등을 통해 보다 심도있는 학습을 해야 비로소 역사를 제대로 배웠다고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돌고 돈다.'는 말이 있듯이 역사를 통해서 후세인들이 많은 것을 배워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텐데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돌아보면 역사를 통해서 배우기는 커녕 자꾸만 퇴보하는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깝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신라가 어떻게 삼국을 통일하게 되었고, 그 바탕에는 김춘추와 김유신 같은 위대한 분들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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