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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인문학 - 진정한 리더를 위한 마인드셋
명로진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23년 8월
평점 :
우리나라에 인문학 열풍이 불었던 계기가 된 것은 아마 고인이 된 스티브잡스의 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기술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인문학과 결합한 기술이다." 스티브잡스의 이 말이 영향을 끼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후 우리나라에 엄청난 인문학 열풍이 불었던 것은 사실이다. 최근 들어서는 그 열기가 다소 식은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인문학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책의 서문에는 김성근 프로야구 감독의 말이 인용되어 있는데 공감이 가는 내용이어서 옮겨본다. "내가 선수를 적당히 대하면 선수 가족이 굶는다. 그래서 보기에 따라서는 혹독하게 선수를 몰아붙인다." 당장 웃는 얼굴로 대하기보다는 욕을 먹더라도 아랫사람이 잘되는 길을 택하는 것. 그게 리더의 마음이다. 내 생각도 저자와 같다.
'덕이 중요하고 돈은 하찮다. 탁월함이 갑이고 현찰은 을이다. 미덕을 베푸는 것이 최상이며 보상을 바라는 것은 하수다. 돈은 덕에 귀속되어야 한다. <대학>은 말한다. 뭐가 먼저이고 나중인지 알라고. 덕이 근본이니 재물 앞에 주눅 들지 말라고. 당신이 뭔가에 탁월하다면 그것 자체로 훌륭한 것이므로 돈이 없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대학>의 마음은 호모사피엔스가 지닌 미덕인 배려와 협동의 정신 위에 조용히 안착한다.' 나는 지금까지 오십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돈에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본 기억이 없다. 돈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덕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살아왔고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자장은 처음에는 출세에만 관심이 있고 '인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공자에게 배우면서 스스로 단점을 없애고 덕을 쌓는 노력을 경주해 나중에는 훌륭한 인격자가 됐다. 그런 자장이었기에 스승의 행동 하나하나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무엇보다 자장은 질문을 잘하는 제자였다. 그 질문 하나로 자장은 역사에 남았다. 아무리 훌륭한 멘토가 곁에 있어도 묻지 않으면 안 된다. 묻고 나서는 그에게 물들지 않으면 소용없다. 그를 섬기고 따르고 닮아야 한다. 자장처럼.' 나는 평소 강연을 들을 때 가능하면 질문을 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질문하는 사람이 늘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질문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아마 우리나라의 주입식 교육이 질문을 하지 않게 만든 원인이 아닐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하! 비교는 끝이 없구나. 돈 많은 사람이 부럽다지만, 억만금의 재산을 가지고 매일 병상에 누워있는 부자가 부러울까? 좋은 차를 모는 사람이 부럽다지만, 끼어들기를 하면서 매너 없는 차주가 부러울까? 넓은 집 가진 사람이 부럽다지만, 소리소리 지르는 아내 혹은 폭력 남편과 백 평의 집에 산들 부러울까? 장자는 돌고 돌아 굳은 마음 하나 가진 사람이 제일 부럽다고 했다. 비교는 그만! 내가 가진 걸 감사하고 곁에 있는 이를 사랑하고 처음 그 마음을 다시 다잡아야겠다.' 장자의 말이 백번 지당하다고 생각한다. 남과 비교를 그만하고 내가 가진 걸 감사하고 곁에 있는 이를 사랑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칭찬은 직접 받는 사람뿐 아니라 제삼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리더는 칭찬도 경영의 수단으로 적절히 이용한다. 한비자는 '덕담도 순서가 있다'고 주장한다. 공을 세운 무장이 왕을 찾아왔을때, 왕보다 앞서 재상이 잘했다고 해선 안 된다. 김새는 일이다. 왕이 먼저 칭찬하고 왕이 물러가면 재상이 칭찬하고 재상이 물러가면 대부들이 칭송해야 한다. 그게 계급의 룰이다. 그렇다면 직원이 잘했을 때는? 사장이 있는 자리에서 상무는 조용히 있어야 한다. 그게 서열의 룰이다.' 한비자의 덕담도 순서가 있다는 말을 새겨 들어야겠다.
이 책에는 <대학>, <논어>, <장자>, <한비자> 등에서 전하고 있는 지혜가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문학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평소 자기계발서적과 업무관련 서적을 중심으로 책을 읽어왔는데 이제부터라도 인문학을 비롯한 보다 다양한 책들을 읽으면서 지혜를 얻어나가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티브잡스가 인문학을 강조한 이유가 다른 데 있는 게 아니었나보다. 나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칭찬이 철학이 되게 하라"는 저자의 말을 내 삶 속에서 실천하면서 보다 풍요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선 가정에서 아내와 반려견에게, 직장에서는 팀원들에게 자주 칭찬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