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리버 - 인류 문명을 만든 일곱 개의 강 이야기
버네사 테일러 지음, 박은영 옮김 / 미래의창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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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학창시절 역사시간에 배우기로는 고대 인류문명은 강 주변에서 시작되었다고 배웠던 것 같다.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나일강, 인더스강, 황허강에서 시작된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문명, 인더스문명, 황허문명 등이 그 시작이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모두 일곱 개의 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자연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 환경주의에서 영감을 받았다. 환경주의는 다각적인 뿌리에서 뻗어 나왔는데, 어떤 이들은 1969년 <타임>에 실린 쿠야호가강의 화재에서 그 기원을 찾는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일곱 개의 강은 나일강, 다뉴브강, 갠지스강, 템스강, 미시시피강, 니제르강, 양쯔강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인류 고대문명의 시작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는 단순히 물길을 다루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강의 발원지에서 거친 물살을 헤치고 바다로 이어지는 본류는 물론,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남김없이 모으는 거대한 분기점들도 포함하고 있다. '기원전 3000년 무렵 이집트에서 발달한 상형문자 역시 오늘날 이라크 땅인 메소포타미아('두 강 사이의 땅'이라는 의미이며, 두 강은 티그리스강, 유프라테스강이다)의 문자 체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어떤 강 문명도 나일강처럼 수천 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자연을 다스리며 번영을 누리고, 그토록 강력한 존재감을 유지하지는 못했다.'


'나일강의 오랜 영속성은 결국 문화와 신앙, 언어가 재활용되고, 전통이 공유되고 전용되면서 융합과 변이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덕분에 고대 이집트는 단 한 순간도 사라진 적이 없었다. 고대 이집트 나일강의 문화는 강이 끝나는 지점인 하구에서 다시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가는 물줄기처럼 수많은 경로를 따라 오늘날까지 이어졌다.' 나일강 이야기를 읽다 보니 성경 속의 '출애굽기'를 다룬 영화 '십계'가 떠올랐다.  


'다뉴브강의 긴 여정은 독일 남서부 슈바르츠발트, 즉 '검은 숲'에서 시작된다. 브레게와 브리가흐라는 두 줄기 샘이 도나우에싱겐 마을 근처에서 하나로 합쳐지며 비로소 강의 형태를 갖추는 것이다. 오늘날 이곳에는 돌로 만든 아담한 못이 조성되어 수원지임을 기념하고 있다.' '다뉴브강은 장거리 미사일과 인공위성 그리고 핵 확산 위협이 뒤엉킨 21세기의 거대한 위기 속에서 어쩌면 가느다란 실오라기 같은 존재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의 포성이 잦아든 뒤에도, 다뉴브강 연안 국가들에게 이 물길을 관리하기 위한 협력 기구는 여전히 생존의 문제이자 필수적인 과제로 남을 것이다.' 내게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다뉴브강은 유명한 음악 <다뉴브강의 잔물결>의 제목에 들어있는 이름으로만 기억이 될 뿐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다뉴브강은 단순한 강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갠지스강의 물은 히말라야산맥의 강고트리 빙하에서 시작된다. 이 거대한 산맥은 약 5,500만 년에서 3,500만 년 전 사이, 현재의 아라비아와 남미, 인도 등을 포함했던 곤드와나 대륙에서 떨어져 나온 남아시아 대륙판이 북미와 유럽이 속한 로라시아 대륙판과 충돌하며 솟아올랐다.' '힌두교의 성스러운 일곱 강 중에서도 가장 신성한 갠지스강은 '어머니 강가'의 살아 있는 화신이다. '신들의 거처'라 불리는 빙하 지대에서 흘러나온 물줄기가 '소의 입'이라 불리는 동굴을 통해 바기라티강으로 쏟아지는 광경은, 저 유명한 블루나일의 기원보다도 훨씬 신비롭고 명성이 자자하다. 갠지스강 유역은 인류 정신사의 거대한 용광로와 같아서, 세계종교의 두 축인 힌두교와 불교가 바로 이곳에서 태동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강들의 이야기에 빠져 들다 보니 언젠가는 꼭 한 번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 것 같다. 템스강, 미시시피강,  니제르강, 양쯔강을 소개하는 내용도 고대 인류문명의 시작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강들에 얽힌 이야기들로 500페이지가 넘는 책의 방대한 양에도 놀랐지만 저자가 일곱 개의 강 이야기를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재미있게 잘 풀어냈다는 점에서도 나는 또 한 번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강과 함께 시작된 인류문명은 언제까지나 강을 배제하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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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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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서경>에 대해 이 책의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서경>은 중국 고대 요, 순, 우, 탕, 문왕, 무왕이 남긴 말과 임금과 신하가 주고받은 가르침을 기록한 경전이다. 공자가 정리했다고 전하며, 동아시아 군주들이 즉위와 함께 가장 먼저 배운 '통치의 교과서'였다. 조선에서는 임금이 신하들과 경전을 함께 읽고 논하던 자리인 경연에서 가장 자주 다루어졌고, 세종이 집현전 학자들과 헤아릴 수 없이 토론했던 책이었다.'


'<서경>이 위대한 것은 이 물음들에 답했기 때문이 아니다. 이 물음들을 가장 정직하게 기록했기 때문이다. 성공한 리더인 요, 순, 우, 탕의 이야기뿐 아니라 실패한 리더인 걸, 주, 태강의 이야기도 함께 담았다. 좋은 신하인 이윤, 고요, 부열, 주공이 군주의 부족한 틈새를 채워준 장면도 숨기지 않았다. 왕도 때로 틀리고, 신하가 때로 왕을 바로잡는다는 것을.' 현 시대가 <서경>의 위대함을 이어받았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하고 가짜 뉴스가 난무하는 혼란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은 심히 우려스럽다. 


저자는 이 책을 다음과 같이 읽도록 독자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이 책을 구성하는 열여섯 개의 장은 네 계절의 흐름을 따른다. 봄에 씨앗을 심듯 리더의 조건을 다지고, 여름의 열기처럼 실천에 땀을 흘리고, 가을에 수확을 거두듯 유산을 결산하고, 겨울의 고요 속에서 다시 자신을 돌아보는 구조다.'


이 책의 특징은 첫째, 각 장의 끝에 '서경 깊이 읽기'를 두어 그 장의 주제와 이어지는 <서경>의 다른 구절을 한 편씩 더 풀었다는 것이다. 둘째, 각 장의 말미에 '나를 향한 질문'을 두어 각 장에 담겨 있는 내용을 보다 깊이 생각해보게 함으로써 <서경>이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 책인지를 되새겨보게 하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16가지 물음 중에서 내게 가장 인상깊었던 한 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3장에서 다루고 있는 민유방본(民惟邦本)을 꼽겠다. "백성은 오직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굳건해야 나라가 평안하다. 하늘이 보는 것은 우리 백성이 보는 것이요, 하늘이 듣는 것은 우리 백성이 듣는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 상황을 여기에 대입해 본다면 백성이 근본이 아니라 정치하는 사람들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완전 거꾸로 된 세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듯이 고위관료들부터 청렴결백하고 백성들을 위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서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서경>의 가르침은 한 번 읽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한 해를 살아낸 뒤에 다시 펼쳐보면 다르게 읽힌다. 이것이 고전이 고전인 이유다." 저자의 말처럼 1년 뒤에 다시 <서경>을 접했을 때 내게 <서경>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이 책의 표지에는 '군주가 가장 먼저 배우는 통치의 교과서'라고 <서경>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제서야 <서경>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사서삼경 중의 하나인 <서경>을 제대로 된 원본으로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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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뿐인 내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한창욱 지음 / 정민미디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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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언젠가는 죽게 되어 있다. 그리고 재산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지지는 않지만 시간만큼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이지만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는 천차만별인 것이 인생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난 내 삶을 찬찬히 돌아보았는데, 잘 살아왔다는 생각보다는 아쉬움이 많은 삶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인생 100세 시대라고들 하는데, 일각에서는 120세 혹은 150세까지도 살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면 골골거리면서 병상에 누워 지내는 인생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제목인 '한 번 뿐인 내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는 현재 내가 갖고 있는 인생 화두라고도 할 수 있다. 이제 곧 명예퇴직을 하게 되어 있다 보니 내년부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가 벌써부터 고민이다. 그래서 이 책을 지금 읽게 된 것이 내겐 참 다행스런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이렇게 적고 있다. '인간은 저마다 하나의 우주이다. 세계관도 다르고, 삶의 방식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다. 내가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 싶은 것은 타인의 인생을 흉내 내는 삶이 아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닌, 나만의 깊이 있는 삶을 즐기며 살아가라는 것이다. 나만의 우주에서 어떻게 빛나야 할지, 치열하게 고민해보라는 것이다.' 


'나의 생명은 우주 전체와도 맞바꿀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다. 그러나 신의 눈에 비친 나의 생명은 고작 한 줄기 빛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사람의 목숨을 무엇과 바꾸겠는가? 마태복음 16장 26절을 통해 예수님은, 사람의 목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나는, 인간 개개인은 하나의 우주라고 생각한다. 세계 인구가 82억이라면 82억 개의 각기 다른 우주가 존재하는 셈이다.'


'깨달음과 구원을 얻기 위한 싯다르타의 여정은 바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출발한다. 이미 깨달음을 얻은 고타마 붓다를 만났으니 보다 쉬운 길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경험의 본질과 내면의 성찰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만나고, 영적인 깨달음을 얻으려 했던 싯다르타의 여정을 함께 좇는 길은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교련선생님께서 내 주신 숙제가 내가 태어나고 나서 가장 깊이 고민을 했던 숙제였는데, 다름아닌 "내가 왜 사는가?"에 대해 답을 A4용지 한 장 분량으로 적어서 발표를 하라는 것이었다. 나는 이 숙제를 하느라 평소 철학에 관심도 없었는데 이때부터 철학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소크라테스의 유명한 외침인 '너 자신을 알라!'는 명언은 서양철학의 근본적인 질문이자, 자아 성찰의 중요성을 간결하게 담고 있다. 인간의 삶은 제각각이고 개별적이다. 이는 단순히 자신의 이름이나 외형을 아는 것을 넘어 자신의 내면세계, 즉 생각, 감정, 가치관, 신념, 욕망 등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지혜로운 삶과 행복의 출발점임을 강조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100세 인생'의 절반을 넘게 살아왔고 이제 남은 약 50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당장 내년부터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설계해야 하는 상황이라 평소에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던진 39개의 질문과 삶의 태도를 통해 어느 정도 방향 설정을 마칠 수 있었다. 앞으로의 삶은 '오늘'이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항상 오늘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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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읽는 관전의 기술
김양희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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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내가 야구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동네 형들이랑 같이 주말마다 야구를 하게 되면서부터였다. 더군다나 내가 다녔던 국민학교에는 성적도 우수했던 야구부가 있어서 야구장에 선생님과 함께 응원을 가기도 했기때문에 야구에 대한 관심이 어려서부터 많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야구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안내서가 필요하다고 처음 생각했던 때는 대학생 때였다. 친한 친구와 함께 야구장에 야구를 보러 갔는데 이 친구는 야구에 대한 문외한이나 다름이 없어서 자꾸 이것저것 물어보는 바람에 나는 야구를 제대로 즐길 수가 없었다. 그 때 이 책 <야구를 읽는 관전의 기술>같은 책이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스포츠 분야 기자로 지금도 현장을 누비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야구를 결과만 소비하는 스포츠에 가깝게 인식을 했던 편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좀 달라졌다. 저자의 다음과 같은 주장이 매우 설득력있게 들렸기 때문이다. '"왜?"를 묻기 시작하면, 야구는 더 이상 결과만 소비하는 스포츠가 아니게 된다. 과정을 해석하는 스포츠가 된다. 같은 경기를 보면서도 서로 다른 이야기를 꺼내게 된다. 그래서 야구를 더 오래, 더 깊게 본다. 결국 바뀌는 것은 경기 자체가 아니라 보는 사람의 시선이다. 야구에 물음표가 더해지는 순간, 야구는 가장 정교한 수학이자 심리학이 된다.'


야구 중계 자막보는 법을 제대로 알고 야구를 보게 되면 야구를 이해하기 더 쉽다. '프로야구 중계를 보다 보면 화면 아래와 옆이 숫자로 가득하다. 타율, 평균자책점은 기본이고 OPS, WHIP, ERA+, 득점권 타율, 구속, 회전수까지 끝없이 등장한다. OPS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숫자이고 WHIP는 투수가 한 이닝에 몇 명의 주자를 내보냈는지를 뜻한다. 중계 자막의 묘미는 경기 흐름까지 읽게 해 준다는 점이다. 중계 자막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다. 야구를 더 깊게 읽기 위한 힌트에 가깝다.'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야구 중계 자막보는 법만 제대로 이해한다고 해도 앞으로 야구를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왼손잡이 유격수가 없는 이유도 알게 되었다. '야구에서 왼손잡이는 1루 외 내야 수비 때 불리하기 때문이다. 오른손잡이는 타구를 잡고 곧바로 1루로 공을 던질 수 있지만 왼손잡이는 송구할 때 왼쪽으로 몸을 크게 돌려야 해서 시간이 지체된다. 0.1초 차이로 아웃과 세이프가 갈리는 야구에서는 치명적 약점이 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감독들은 2루수, 유격수, 3루수 자리에 왼손잡이를 잘 쓰지 않는다.'


그리고 상대 선발을 최대한 빨리 내리기 위해 공을 오래 보는 방법이 좋을 거라고 나는 평소에 생각해왔지만, 이 책의 저자가 한 주장을 읽고서는 생각이 달라졌다. '상대 선발을 최대한 빨리 내리기 위해 공을 오래 보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역으로 삼진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노리는 공이 있다면 바로 방망이를 휘둘러야 한다. 인플레이 타구가 만들어져야만 상대 실책이라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이 외에도 야구를 더욱 즐겁게 볼 수 있는 다양한 저자의 설명이 수록되어 있다. 그래서 야구를 좋아는 하지만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는 초보자들, 그리고 야구를 더욱 즐겁게 즐기고자 하는 야구팬들에게 꼭 읽어볼 것을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의 내용만 제대로 이해하고 야구를 관전한다면 훨씬 더 야구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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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한계를 긋는 자는 단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 삼국지략 시리즈 2
제갈량 지음 / 트라이어드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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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내가 삼국지를 처음 읽은 때는 대학시절이었고 당시 내가 읽었던 책은 여섯 권으로 된 <정본 삼국지>였다. 삼국지를 읽을 때면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의 이름이 헷갈려서 힘든 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핵심인물로 언제나 언급되는 인물들로는 촉나라는 유비, 관우, 장비, 조운, 제갈량을 오나라는 손권, 주유, 노숙을 위나라는 조조, 하후돈, 사마의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촉의 군사인 제갈량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이 책을 쓴 이유를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나는 이 책에서 신화 속의 제갈량이 아니라, 행정가이자 운영자였던 제갈량을 끌어내고자 한다. 우리가 그에게서 배울 것은 단 하나의 기교가 아니라, 평생을 관통한 단 하나의 태도다. 스스로에게 가차 없을 것, 감정에 휘둘리지 말 것, 화려함에 취하지 말 것,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킬 것,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과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을 엄정하게 구분할 것, 하늘의 뜻은 통제할 수 없으나 사람이 할 일은 끝까지 내 몫이다.' 제갈량에게서 배워야 할 것이라고 저자가 언급한 것이 정작 내가 반드시 배워야 할 것이었다.


'제갈량의 삶이 우리에게 던지는 첫 번째 화두는 '천명을 탓하기 전에, 스스로 그어 둔 한계의 선부터 들여다보라는 것'이다. 그 선이 정말 하늘이 그은 것인지, 아니면 두려움에 사로잡힌 내면이 스스로 만들어낸 장벽인지, 만약 후자라면 그것은 천명이 아니라 변명일 뿐이다. 변명은 부숴야 한다. 변명을 부수기 전에는 단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변명을 부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나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지금까지 나는 스스로 그어 둔 한계의 선이 두려움에 사로잡힌 내면이 스스로 만들어낸 장벽임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질문이 떠오르지 않는 삶은 위험하다. 질문 없는 삶은 늘 누군가의 답을 빌려 살게 되기 때문이다. 빌린 답으로 채워진 인생은, 잘 굴러가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정체불명의 공허로 무너진다. 마흔이 되어, 쉰이 되어, 갑자기 모든 것이 의미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리는 자주 듣지 않는가. 그들은 답이 없어서 무너진 것이 아니다. 자기 답이 없어서 무너진 것이다.' 질문이 떠오르지 않는 삶이 위험하다는 것을 제대로 인지하고 항상 물음표가 있는 삶을 살아야 할 것 같다.


'큰일을 함께 할 사람을 알아보는 가장 정직한 방법은, 그가 초조함 앞에서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보는 것이다. 초조함을 견디지 못하는 자는 결국 어느 길목에서든 무너진다. 그릇은 평정의 두께만큼 깊어진다.' 초조함은 우리의 시야를 좁히고, 좁아진 시야는 잘못된 선택을 부른다는 저자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판을 읽는 자는 판 안에 있지 않다. 판 안에 있는 자는 자기 패에 빠져 다른 사람의 패를 보지 못한다. 멀리서 판 전체를 내려다보는 자만이 어디에 빈자리가 있고, 어디에서 흐름이 꺾이고, 어디에서 누구의 손이 떨리는지를 안다. 제갈량이 융중에서 십여 년간 웅크리고 있었던 것은 은둔자의 게으름이 아니었다. 천하의 대세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 판세를 관조하는 치밀한 거리 두기였다.'


'내 안의 나약함을 베는 일은, 늘 남을 베는 일보다 먼저 와야 한다. 남에 대한 칼은 분명한 잘못 앞에서 들기 쉽지만, 자신에 대한 칼은 분명한 잘못 앞에서도 들기 어렵다. 우리는 자신에게 한없이 너그러운 변호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을 처벌할 수 없는 자는, 결국 자신을 성장시킬 수도 없다.' 이 책을 읽다보니 지금까지 살아 온 내 삶에 있어서 반성해야 할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닌 것 같다. 내가 분명 잘못한 것에 있어서도 지금까지 내게 너무 너그러운 변호인으로서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끊어 냄은 잔인한 일이 아니다. 잔인한 것은 끊어 내야 할 때 끊어 내지 못해서, 그 사람과 나를 함께 곪게 만드는 일이다. 정리는 미움이 아니라 책임이다. 내 삶의 가장 가까운 자리는 내가 책임져야 한다. 그 자리에 누구를 둘 것인가는,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가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직장 생활을 오랫동안 하면서 책임자로서 끊어내야 할 때 제대로 끊어내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었던 경우도 제법 있었기 때문에 저자의 주장에 십분 공감이 간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지금까지 내 자신 스스로 한계를 긋고 살아온 것이 아니었나 깊이 반성을 했다. '스스로 한계를 긋는 자는 단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 이 책의 부제인 이 문구를 지렛대로 삼아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는 스스로 한계를 긋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한 다음, 결과에 구차하게 변명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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