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 - 찬란한 생의 끝에 만난 마지막 문장들
한스 할터 지음, 한윤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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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나는 양친을 모두 여의게 되었다. 어머니께서는 아버지 병간호를 하다가 무리하셔서 뒤늦게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한 달간 투병을 하시다가 돌아가셨고, 아버지께서도 간경화 등으로 투병을 하시다가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6개월 뒤 돌아가셨다.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 나는 두 분 모두 임종을 보지 못했다. 그게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 부모님 두 분 모두 병원의 병상에서 돌아가셨기 때문에 삶의 마지막을 제대로 정리도 못하셨기에 더더욱 아쉬운 마음이 크다. 이 책에는 3,000년 이상의 인류사에서 너무나 친숙하고 잘 알려진 유명 인사들의 유언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머리말에서 '죽음'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죽음은 그 나팔을 미리 불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예견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죽음은 우리에게 최소한 '마지막 말'을 남길 시간만큼은 반드시 부여한다." 이 책에 수록된 수많은 예언 중에서 몇 가지만 언급해보고자 한다. 80세의 나이로 죽음에 이르게 되자 부처는 수백 명의 신자들에게 마지막 유언을 통하여 화합과 인내를 강조했다. "스승이 떠나게 되면 너희는 우리에게 스승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말거라. 내가 너희에게 전한 가르침과 규칙이 나의 죽음 뒤에 너희의 스승이 될 것이다. 태어나는 모든 사물은 덧없으며 언젠가는 죽음에 이른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와 닿았고 내가 같은 길을 걷고 싶은 사람의 유언은 다름아닌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유언이다. "이 세상에서 내가 할 일을 다 한 것 같구나." 세상을 떠날 때 이렇게 후회없이 떠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플라톤의 유언은 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할 수 있겠다. "어느 누구도 죽음이 무엇인지 모른다. 죽음이 인간에게 있어 그 어떠한 것보다 위대한 것이 아닌지 또한 알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은 죽음이 가장 거대한 죄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죽음을 두려워한다."

이 책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유언이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그 유언은 대개 그렇게 길지 않고 한 두 마디로 이루어져 있다. 내가 삶을 마감할 때 나는 어떤 말을 남길 수 있을까? 나는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유언과 같이 "이 세상에서 내가 할 일을 다 한 것 같구나."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으면 좋겠다. 인생 100세 시대라고 한다면 나는 앞으로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길지 않은 셈이다. 남은 삶을 알차게 살고 세상을 떠날 때 후회없는 삶을 살았음을 회고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내 앞에는 수많은 유혹이 있겠지만 부당하거나 불의한 일에는 동조하지 않고 독야청청한 삶을 살다가 세상을 떠나고 싶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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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심중일기 2 - 혁명이냐 죽음이냐 그의 진짜 속마음은?
유광남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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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에서도 이순신장군을 구출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 이어진다. 이순신장군을 구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되는 이순신장군의 장계를 찾기 위한 사야가 김충선의 활약이 매우 돋보였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의외의 인물 건주여진의 일패공주 아율미. 아율미는 김충선을 사모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김충선의 제자인 장예지를 질투하는 내용은 아마 소설의 재미를 위해서 지어낸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이순신장군을 구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이순신장군의 장계를 찾기 위한 양측(이순신 구출파 - 이순신 제거파)의 경쟁에서 이기는 쪽은 이순신 구출파였다. 그 과정에서 이순신장군의 장계를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던 선전관 조영은 이순신장군을 구출하려는 측에 사실을 자백했지만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 조영을 살해한 것은 선조의 최측근 사헌부 지평 강두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통쾌했던 장면은 이순신장군의 꿈에서 실현된 일본 본토를 정벌하고 일본의 천황을 포로로 잡은 것이었다. 사야가 김충선의 뛰어난 전략과 전술로 순식간에 일본 본토에 잠입하여 일본 천황을 사로잡는 이야기는 아마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탄성을 지르게 만들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사헌부 지평 강두명을 누가 죽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했는데 아쉽게도 강두명을 죽였다는 내용은 없고, 오히려 강두명이 선전관 조영을 살해한 혐의로 김충선을 체포하는 내용만 있었다. 선조의 최측근인 사헌부 지평 강두명은 이 책의 내용으로 미루어보면 간신 중의 간신으로 조선을 말아먹는 데 앞장 선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끝부분에 나오는 '이순신의 심중일기 1597년 정유년 3월 30일 경신'을 보면 이순신장군이 꿈꿨던 나라에 대한 언급이 있다. 조선시대 당시에도 그랬지만 만약 이순신장군이 꿈꿨던 나라가 만들어졌더라면 이후에 겪게 되는 병자호란, 경술국치 같은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가 반복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순신의 심중일기 내용을 인용해본다.

 

나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는 강한 나라,
백성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백 년이고 천 년이고 다시는 외부의 침략을 받지 않는
백성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나라!!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장군이 소설 속에서처럼 '이순신의 나라'를 세웠더라면 현재 우리나라의 위상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를 생각해봤다. 만약 그렇게 되었더라면 우리나라는 병자호란, 경술국치 같은 치욕적인 역사를 쓰지도 않았을 것이고 남북으로 나뉘어 대립하는 일도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역사에 만약이란 없는 법. 현재도 조선시대 당파싸움과 똑같이 여야가 상생이 아닌 대립하는 상황이 재현되면서 국민들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나라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안타깝기 그지 없다. 고 이건희 회장이 얘기한 정치는 사류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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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심중일기 1 - 혁명이냐 죽음이냐 그의 진짜 속마음은?
유광남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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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장군의 뛰어난 활약상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당시 조선의 임금이었던 선조에게만큼은 이순신장군은 훌륭한 부하라기보다는 국민들로부터 신망을 받고 있는 자신에게는 정적과도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이 소설의 핵심은 이순신장군이 꿈꾸었던 조선은 어떤 나라였을까?를 상상하는 작가의 복심이 아닐까 싶다.

 

이순신장군이 의금부 감옥에 갇혀있는 상황에서 이 소설은 시작한다. 이순신장군을 설득하여 새로운 '이순신의 나라'를 세우기를 원하는 무리들로 인해 고뇌하는 이순신장군의 심리를 이 소설은 잘 묘사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학창시절 국사수업 시간에 배웠던 내용은 이렇다. 이순신장군을 제거하기 위한 일본의 계략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선조가 이순신장군에게 출전명령을 내렸으나 일본의 계략일수도 있음을 간파한 이순신장군이 뒤늦게 출전한 것을 명령불복이란 죄를 씌워 이순신장군을 체포하여 의금부 감옥에 가뒀다. 감옥에서 이순신장군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모진 고문을 했지만 끝내 이순신장군은 허위자백을 하지 않았고, 정탁의 상소문에 힘입어 방면되어 백의종군을 하게 되었다. 백의종군을 하던 중 원균이 칠천량해전에서 참패하여 조선의 수군에게는 고작 판옥선 12척만이 남게 된 상황에서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되었다. 그 이후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명량대첩이 있었고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였던 노량해전에서 이순신장군은 적의 총탄에 맞아서 전사했다.

 

이 책에서는 이순신장군이 의금부 감옥에 갇혀있는 상황에서 사야가 김충선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이순신장군을 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야가 김충선이 이순신장군을 구출하기 위해 영의정 서애 유성룡, 병조판서 오성 이항복, 도원수 권율장군 등을 만나서 설득하는 장면이 정말 눈물겨웠다. 일본인이었지만 임진왜란 당시 조선으로 귀화한 항왜장수인 사야가 김충선. 이순신장군에게 새로운 '이순신의 나라'를 세울 것을 주장하지만 이순신장군은 김충선의 제의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1권에서는 이순신장군을 구출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2권에서는 정말 이순신장군이 '새로운 이순신의 나라'를 세울 것인지 아니면 꿈으로 그칠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빨리 2권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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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만난 경영지혜 - 리더는 나무에서 배운다
김종운 지음 / 예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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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시에서 태어나서 자랐기 때문에 야생화나 나무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겨우 구분할 수 있는 나무라고 해봐야 소나무, 잣나무, 버드나무 정도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대학에서 나무를 전공했고, 산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대학 전공을 살려 '산림치유지도사' 자격을 취득했다고 한다. 주변에 나무가 많이 있지만 봐도 어떤 나무인지 구분을 못하는 나는 이 책을 통해 기본적인 나무 공부를 해보려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나무는 소나무다. 사시사철 늘 푸른 게 '초심을 잃지 말자'라는 내 가치관과 닮아서 그런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도 나라마다 소중히 여기는 나무들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단연 소나무의 나라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소나무를 통해 생각해 보는 바람직한 리더십으로 저자는 솔선수범과 희생정신을 들고 있다. "매일매일 전쟁 같은 일상을 보내는 경영자들이지만 혹시 약간의 시간을 만들 수 있다면 이들 소나무 숲을 한번 찾아보면 어떨까? 솔선수범과 희생정신, 그리고 후대를 양성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자연의 장엄함 속에서 겸손해야 함을 깨우치고 바람직한 리더로서의 자세을 한 번 더 가다듬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구상나무를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사는 나무이면서 그 와중에도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의 고산지대에서만 살고 있다고 한다. 구상나무의 고귀한 자태는 겨울에 더욱 빛나기는 하지만 여름, 가을의 구상나무도 그 멋스러움으로는 나무랄 데가 없다. 푸른 잎은 소나무의 정기에 못지않고, 특히 럭비공을 닮은 열매는 하늘로 꼿꼿이 서서 한껏 자존심을 세운 모습이다. 구상나무는 이식했을 때 뿌리를 잘 내리지 않는 단점이 있다. 구상나무 뿌리는 균근(菌根)을 형성해서 살아가는데, 뿌리의 흙을 털어 없애면 뿌리의 기능이 쉽게 약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뿌리가 잘 내려야 튼튼히 자란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뿌리는 비전, 즉 본질적 역할에 있다. 비전이 명확하고 튼튼해야 기업을 둘러싼 외부의 거센 바람 속에서도 그 기업을 꿋꿋이 지켜 낼 수 있는 버팀목이 될 수 있다.

 

 

나는 밤을 참 좋아한다. 구워서 먹어도 맛있고, 삶아서 먹어도 맛있는 밤은 겨울에 먹기에 딱이었기 때문이다. 밤은 씨앗이라고도 하고 열매라고도 하는데, 엄밀히는 씨앗이라 해야 한다. 기업을 경영함에 있어서도 소중히 간직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기업의 핵심가치라고 하는 것이다. 핵심가치는 밤나무가 가시 금고 속에 소중히 열매를 간직하듯이 기업에서도 소중히 여겨져야 한다. 밤이 싹이 튼 이후에도 껍질을 평생 뿌리에 붙여 간직하고 있듯이 오랜 시간이 흘러도 핵심가치는 쉽게 변하거나 사라져서는 안 된다. 핵심가치는 그 기업이 살아가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나뭇잎이 아닌 나무껍질을 활용할 수 있는 나무가 있다. 껍질을 잘 말려서 그냥 편지에 끼워 넣어도 멋스럽고 말린 껍질에 가지런히 편지를 써도 아주 품격 있는 나무가 있다. 바로 자작나무다. 자작나무는 핀란드의 국가 나무이다. 자작나무처럼, 한번 기억 속에 자리한 후 그 기억이 계속 이어지게 하려면 독특한 매력이 있어야 한다.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고객을 만족시키고, 만족한 고객이 계속해 이용하면서 구매를 늘려 나가고, 주변의 지인들에게 추천함으로써 경영성과는 계속 높아지게 된다. 그 단순한 선순환의 고리를 완성시켜 주는 것이 '고객만족'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자작나무와 같이 고객에게 특별한 매력을 발산하는 것이다. 이를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다.

 

 

예로부터 집안에는 엄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들 말한다. 그래야 가풍이 바로 서고 질서가 잡히기 때문일 것이다. 산에 있는 나무 중에서도 엄한 나무가 있다. 바로 엄나무이다. 엄나무가 어릴 때 가시를 세워 엄격한 규율을 만들 듯 조직도 초기에 그 조직만의 거버넌스가 확립되어야 한다. 물론 나이 든 엄나무가 가시를 내려놓는 것처럼 거버넌스 역시 조직의 성장에 맞춰 변경될 수 있다. 아니 당연히 변경되어야 한다. 그래야 발전한다.

 

 

상수리나무를 비롯한 참나무 종류는 참으로 사람들에게 많은 이익을 주는 나무들이다. 열매로, 목재로, 땔감으로, 껍질로, 형태도 다양하게 이로움을 준다. 기업은 어떤가? 참나무가 다양한 이익을 안겨 주듯 기업 역시 이익을 만들어야 한다. 경영을 하면서 이익을 내지 못하면 그 기업은 연속성을 가질 수가 없다. GE의 전설적인 CEO 잭 웰치는 "단기 열매를 따 먹지 못하면, 장기 열매를 키울 수 없다. 누구나 단기 관리를 할 수 있고 장기 관리도 할 수 있다. 단, 진정한 경영이란 이 두가지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나무만 해도 소나무, 느티나무를 비롯하여 스무 가지가 넘는다. 이런 나무들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기업의 경영과 접목을 시키려고 한 저자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것 같다. 나는 평소 나무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각각의 나무가 가지고 있는 특성과 거기 얽힌 다양한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인해 아주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앞으로 산에 가거나 주변에서도 나무를 보게 되면 어떤 나무인지 잘 확인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세상에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나무에 대해 좀 더 배울 수 있었고, 나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내겐 큰 소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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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레이션 : 세대란 무엇인가 - 사일런트, 베이비붐, X, 밀레니얼, Z, 알파 세대 그들은 대체 누구인가?
진 트웬지 지음, 이정민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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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90년대생이 온다'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세대간의 갈등 해결에 관한 다양한 책들이 쏟아졌다. 얼마 전에는 MZ세대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알파세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 책에서는 사일런트세대, 베이비붐 세대, X세대, 밀레니얼 세대, Z세대, 그리고 알파 세대와 관련된 수많은 질문에 답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세대 간 차이를 초래하는 요인으로 기술, 개인주의 그리고 슬로우라이프를 들고 있다. '세대의 기술 모형에 따르면 개인주의를 탄생시킨 건 기술이다. 이유는? 기술이 가사노동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었기 때문에 개인주의가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21세기 들어 유아와 아동의 사망률은 줄었고 교육 기간은 전반적으로 길어졌으며 사람들은 한층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낮은 출생률 속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쏟으며 인생 주기를 예전보다 늦게 맞이하는 슬로우라이프가 이뤄지고 있다.

 

 

1925~1945년 출생한 사일런트 세대의 특징을 이 책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인구수: 2021년 기준 인구 1,970만 명(미국 인구의 6%)
구성: 78.1% 백인, 8.2% 흑인, 8.1% 히스패닉, 4.8% 아시아계·하와이 원주민, 0.8% 미국 원주민 
가족관계: 부모 - GI세대, 자녀 - X세대 또는 베이비붐 세대, 손주 - 밀레니얼 세대 또는 Z세대

2020년대가 끝나기 전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과학, 정치 영역에서 마지막 남은 사일런트 세대가 모두 은퇴할 예정이다. 그 결과 우리는 이제 방 안의 코끼리와 마주하게 되었다. 바로 사일런트 이후 세대, 즉 전쟁이 끝난 후 핑크빛 전망이 가득하던 1946년 처음 세상에 등장해 아무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발휘한 베이비붐 세대다.

 

 

1946~1964년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인구수: 2021년 기준 인구 7,020만 명(미국 인구의 21.1%)
구성: 76.1% 백인, 9.3% 흑인, 8.5% 히스패닉, 5.0% 아시아계·하와이 원주민, 1.1% 미국 원주민 
가족관계: 부모 - GI세대 또는 사일런트 세대, 자녀 - X세대, 밀레니얼 세대 또는 Z세대, 손주 - Z세대 또는 알파 세대

베이비붐 세대는 직전의 사일런트 세대에서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결혼율과 출산율을 역사적 평균 수준으로 되돌려 놓았다. 뿐만 아니라 개인주의라는 시대적 특성을 활용해 결혼을 아예 하지 않거나 이혼을 선택했다. 성평등에 대한 인식은 1980년대를 거쳐 오며 퇴보하는 대신 지속적으로 발전했다. 소득 불평등은 심지어 죽음에 있어서도 베이비붐 세대를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누었다. 모든 걸 감안했을 때 베이비붐 세대는 이 체제를 만들어낸 주축이 아닌 최초의 희생양이었다. 

 

 

1965~1979년 출생한 X 세대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인구수: 2020년 기준 인구 6,140만 명(미국 인구의 18.5%)
구성: 62.7% 백인, 12.8% 흑인, 16.6% 히스패닉, 6.7% 아시아계·하와이 원주민, 1.2% 미국 원주민 
가족관계: 부모 - 사일런트 세대 또는 베이비붐 세대, 자녀 - 밀레니얼 세대, Z세대 또는 알파 세대, 손주 - 알파 세대 또는 알파 세대 이후 세대

X세대의 일생 동안 기술 변화가 빠르게 일어남에 따라 새로운 장치나 앱이 출시될 때마다 세대 간 차이는 점점 더 벌어졌다. 컴퓨터와 이메일은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를 갈라놓았고, 문자 메시지는 밀레니얼 세대와 X세대를 갈라놓았으며, 틱톡은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갈라놓았다. 베이비붐 세대가 실제로 은퇴하기 전까지는 X세대가 리더 자리를 꿰찰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X세대는 어쩌면 아예 리더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밀레니얼 세대가 그들을 추월한다면 말이다.

 

 

1980~1994년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인구수: 2020년 기준 인구 6,790만 명(미국 인구의 20.5%)
구성: 63.7% 백인, 13.1% 흑인, 20.8% 히스패닉, 7.3% 아시아계·하와이 원주민, 1.2% 미국 원주민 
가족관계: 부모 - 베이비붐 세대 또는 X세대, 자녀 - Z세대 또는 알파 세대, 손주 - ???

밀레니얼 세대 대학생 중에는 자신이 또래 평균보다높은 수준이라고 믿는 이가 다른 세대보다 많았다. X세대 역시 청년기엔 자신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X세대보다 더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학력 수준은 단순히 4년제 대학의 관점에서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상당히 향상되었다. 밀레니얼 세대 3명 중 2명은 대학을 적어도 1년 이상 다녔고 3명 중 1명 이상은 4년동안 다녔다. 한마디로 밀레니얼 세대는 미국 역사상 교육을 가장 많이 받은 세대다.

 

 

1995~2012년 출생한 Z세대(일명: i세대, 줌세대)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인구수: 2020년 기준 인구 7,590만 명(미국 인구의 23.0%)
구성: 52.9% 백인, 15.3% 흑인, 23.4% 히스패닉, 6.9% 아시아계·하와이 원주민, 1.5% 미국 원주민 
가족관계: 부모 - X세대 또는 밀레니얼 세대, 자녀 - 알파 세대 또는 포스트 알파 세대, 손주 - ???

Z세대는 트랜스젠더 인권 보호를 위한 정치운동 역시 주도하고 있다. 2021년 16살의 스텔라 키팅은 10대 트랜스젠더 중에는 최초로 미국 상원에서 증언했다. 키팅이 지지선언을 한 평등법안은 성 정체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Z세대가 결혼과 연애를 단순히 미룰 뿐 아니라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는 초기 징후도 보인다. Z세대는 대부분 코로나19 이전 시대를 기억하고 있으면 모든 게 변해 버린 2020년 3월의 기억도 간직할 것이다. 

 

 

2013~2029년 출생한(할) 알파 세대(일명: 폴라 세대)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인구수: 2020년 기준 인구 3,140만 명(미국 인구의 9.5%(진행중))
구성: 50.7% 백인, 25.7% 히스패닉, 15.3% 흑인, 6.8% 아시아계·하와이 원주민, 1.5% 미국 원주민 
가족관계: 부모 - X세대, 밀레니얼 세대 또는 Z세대, 자녀와 손주 - 알 수 없음

건강하지 않은 체중의 아이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식습관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아이들이 충분히 운동하지 않는 게 원인일 수도 있다. 물론 팬데믹으로 상황은 악화되었다. 집에 머물게 된 아이들은 학교 급식을 먹거나 놀이 시간을 갖지도 못하고 그 어느 때보다 스크린에만 몰두했다. 그 결과 체중이 늘었다. 2020년 말에는 아이들에게서 스트레스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2021년 말에는 수많은 학교가 정상 운영을 재개하면서 아이들의 불안감과 우울증이 다시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렇게 세대 구분이 다양한 줄 몰랐고, 세대 차이로 인한 갈등을 심하게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세대가 무엇인지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사일런트 세대에서 알파 세대에 이르기까지 여섯 세대에 대해 세대별 특성과 시대적 환경 등을 심도있게 분석한 내용을 통해 세대 간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세대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서는 현재 진행형인 알파 세대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은 분량을 할애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증가할 알파 세대의 특성을 제대로 알아야 기업의 입장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세대 간의 특성을 제대로 알고 거기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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