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
황유나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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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이 좋게도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 4학년 2학기 때 취업이 결정되어 지금까지 이십 여년을 한 회사에 잘 다니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에 대한 소회도 언급하고 있는데, 독자의 입장에서 가슴아픈 이야기가 많아서 읽으면서 화가 치밀기도 했다. 아직도 저런 갑질하는 직장이 있다는 데서 많이 놀랐고, 적반하장인 상사들의 태도에 화가 치밀었다. 그러면서 내가 느낀 점이 많다. 나도 팀장으로서 회사에서 후배들과 부하직원들에게 갑질을 한 적이 없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다행히 아직까지 그런 일은 없었던 것 같은데 퇴직까지 남은 기간동안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다. 어느 것이든 나를 영글게 하는 거름으로 삼으련다. 이렇게 마음먹으니 매 순간순간이 아쉬워진다. 이제는 온전히 하나의 단계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내가 되고 싶다. 한 문장의 서두를 시작하며 그 문장을 마무리 짓는 지금은 이 순간에 집중하고 싶다. 향이 좋은 찻잎을 꺼내어 우려내고 마시는 순간에는 차향을 음미하겠다. 지금 내 앞에 놓인 것을 바라보며 그것 말고 다른 어떤 것에도 한눈팔고 싶지 않다. 미래와 과거에 현재를 저당잡히지 않을 것이다."

 

 

"19세기 언어학자 소쉬르는 '언어'를 일종의 '기호'로 보았고 이는 '기표'와 '기의'로 나뉜다고 했다. '기표'는 문자나 발음 그 자체이고, '기의'는 그것이 품고 있는 뜻이다. 하나의 기표가 여러 가지 기의를 가질 수 있으며 기의는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빨강'이라는 단어의 기본 의미는 '색깔 중 하나'이지만 신호등에서의 '빨강'은 '정지'의 의미로 변화한다."

 

 

"신경정신과 주치의는 '반드시, 꼭, 어떤 상태이어야만 해', '무엇이 되어야만 해', '어쩌지 않으면 큰일 날 거야'라는 생각이 허상이며 위험하다고 했다. 물결이 일면 이는 대로 그저 몸을 맡기라고 했다. 세찬 흐름을 거스르려고 애쓸 것 없이 그냥 따라 흘러가면 되고, 문제가 생기면 그 상태에서 최선을 선택하면 되고, 그것이 안 되면 차선으로 대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삶에 '정답'이 있다고 믿는 나의 전제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관대하며, 공정하고, 각자의 생각과 개성을 존중하는 우두머리가 되겠다는 것은 허황된 공략이었다. 몹쓸 '완벽주의'가 양산한 이상이었을 뿐이다. '나만큼은' 공정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오만에 빠져 있었다. 팀원들이 성장하도록 기다리고 인내해주지 못하는 팀장이었다."

 

 

"아는 체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증권사 직원의 말은 믿을 게 못 된다. 우스갯소리로 증권사 다니는 직원치고 '집 한 채' 날려보지 않은 사람 없을 거라는 말이 있다. 증권사 직원 역시 인간이기에 공포와 욕심이라는 감정에 휩쓸려 최적의 매매 타이밍을 놓쳐버리곤 한다." 나도 한때 주식투자를 해볼까하는 생각에 큰 금액은 아니지만 소액 투자를 했다가 시간도 많이 뺐기고 소득은 적어서 지금은 직접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증권사 직원도 인간인 이상 완벽할 수는 없다는 말이 옳을 것이다.

 

 

"인생이란 생각보다 심오하지 않다. 그저 자기 몫을 살아내는 게 전부이다. 머리 위에 뜬 남은 생의 시간은 각자 다르지만 알고 보면 모두가 죽을 수밖에 없는 같은 처지 아닌가." 저자도 자살 시도를 해보았다고 했는데 나는 자살시도까지는 못했지만 군생활하면서 악독한 고참병때문에 자살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 때 고향에 계시는 어머님 생각이 났고, 자살 시도는 하지 않았다. 지나고보니 가족의 소중함을 그때만큼 절실히 느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손에 움켜쥔 조각 중 어느 것 하나 하찮은 것이 없다. 빛나든 그렇지 않든 이제는 상관없다. 다만, 조각 하나하나마다 부여해온 '의미'라는 비장한 척도는 지워야겠다. 사는 게 한결 가벼워지도록. 그렇게 된다면 내 인생도 축제가 될지 모를 일이다. '행복도 습관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인생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저자처럼 나도 한때 자살생각을 했던 적이 있지만 그 위기를 잘 극복해서 현재 잘 살고 있기에 한 번 뿐인 인생, 제대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이제 명예퇴직까지 4년이 남았는데 남은 기간동안 퇴직 후 인생을 잘 준비해서 퇴직 후에도 사회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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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스(STARS) : 다이어리북 형식의 내가 만드는(DIY) 역량 백과사전
민경미 지음 / 커리어닻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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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강점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IT 개발 능력이나 제품 디자인 능력이 아닌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 우수한 제품 기획능력, 뛰어난 언변과 프레젠테이션 능력이다. 스티브 잡스의 최초의 창업이 그의 아버지 차고에서 만든 컴퓨터 회로기판 제조였고 그를 가장 저명하게 만든 상품이 디자인적으로 아름답다고 정평이 난 아이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스타스(STARS)는 전문가의 도움 없이 독자가 자신의 삶 속에서 관찰한 경험이나 체험을 STAR 기법에 맞추어 기록해 자기 안에 있는 우수한 역량을 스스로 발견하고 '가장 나다운 삶'을 가꾸는데 활용하도록 돕는 새로운 개념의 자기주도적 경력계발서이다. 책의 주제는 '개인의 역량과 강점 발견'이라는 전문적 지식을 담고 있지만, 이를 풀어나가는 방법은 저자가 제기한 반구조화된 질문에 일차적으로 인류 역사상 위대한 성취업적을 남긴 사람들로 불리는 현자들의 명언 등을 인용하여 예시 답변을 제공한 후 이를 참고하여 독자들이 매일매일 자신만의 스토리를 축적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방식을 차용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흥미와 재미를 동시에 제공하고자 하였다고 저자는 책의 앞부분에서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밝히고 있다.

 

역사 속 현자들은 어떤 이는 열정은 많이 가질수록 독이 된다고 하고 어떤 이는 지나친 열정은 독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현자들의 조언은 그저 나의 최종 의사결정에 참고사항일 뿐이다. 결국 이 세상에서 내 삶의 목적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주체는 오직 내가 믿는 신과 나뿐이지 않을까? 나는 특별한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내 삶의 목적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주체가 나 자신이라는 것에는 저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는 운명론을 믿지 않고, 자신의 운명은 개척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스타스의 사용법은 다음과 같다.

[1]
1. 오늘 있었던 일을 가만히 생각해본다.
2. 오늘 사용한 역량 중에서 잘 사용하였거나 잘 사용하지 못해 아쉬웠던 역량이 있는지 <공통 역량 300 한 눈에 보기>에서 살펴본다.
2-1. 만약 선택하려고 하는 역량이 없다면 <직무 역량 225 한 눈에 보기> 또는 <NCS에서 직무 역량 찾기>를 참고하여 오늘 내가 사용한 역량의 테마를 결정한다.
3. 선택한 역량 테마의 정의를 <공통 역량 색인>에서 확인한 후 해당 페이지로 이동한다.
3-1. 2-1의 경우에는 자유 양식을 활용한다.
4. 날짜를 기입하고 STAR 기법에 맞추어 스토리를 작성한다.
5. 날짜 기입란 하단에 위치한 다섯 개의 별을 색칠하여 오늘 내가 선택한 역량 테마의 보유 정도를 표시한다. 
6. 나중에 오늘 기록한 나만의 역량 스토리를 쉽게 기억해 낼 수 있도록 해시태그(#)란에 키워드를 메모한다.

[2] 
1. 역량 테마에 상관없이 이 책을 사용하기 시작한 날로부터 순차적으로 작성한다.
2. 날짜를 기입한다.
3. 오늘 있었던 나의 이야기를 STAR 기법에 맞추어 작성한다.
4. 해시태그(#)란은 오늘 내가 보낸 일상에 대한 메모란으로 활용하고 별 부분은 오늘 나의 기분상태 등을 표시하는 지표로 활용한다.

[3]
이 책의 주인 마음대로 활용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활용법을 참고해서 매일 내 안의 숨겨져 있던 역량을 발견해나가는 일은 매우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매일 작성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매일 작성하는 습관을 들여서 1년이 지난 후 내 삶을 돌아본다면 크게 성장한 나 자신을 보게 되지 않을까? 매일 일기쓰는 것도 쉽지 않은데 스타스 작성을 매일한다는 건 더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작년부터 다양한 챌린지에 도전하면서 내공을 쌓아가고 있는 나이기 때문에 스타스 작성도 해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용기를 잃지 말자.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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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미래지도 -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을 이겨내는 전방위 투자 전망
이상우 지음 / 여의도책방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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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설마 했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되었고 러시아가 천연가스, 원유, 원자재를 무기화 삼아 서방을 압박하면서 글로벌 물가는 급격히 치솟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매크로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긴장은 무역분쟁을 넘어 헤게모니 전쟁으로 격화되었고, 지구는 미국 진영과 중국 진영의 양대 진영으로 더욱 갈라지며 신냉전 체제로 전환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은 계속된 악재성 이슈로 심각한 자산 가치 손실을 입으며 지쳐갔고 자신감을 상실해갔다.

매크로, 지정학 이슈들로 인해 한국 경제는 높은 기준금리에 의한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 우려, 한계 기업 속출, 가계 부채 리스크 우려, 기업의 설비투자 동력 약화 및 가계 소비 활력도 감소 등이 야기할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할 전망이다. 2023년에는 경제 불황이 전망되기에 시장 수급은 철저히 실적 상향이 전망되는 종목에 집중될 것이다. 한 번 수급으로부터 소외된 종목은 한 해 내내 소외될 확률이 높다.

시시각각 바뀌는 세계 경제의 트렌드를 철저히 공부하며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 노력 없이 달콤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허황된 자세는 2023년에는 더욱 어렵다. 준비된 투자자만이 숱한 위기를 기회로 이용할 수 있다. 단기 수익에 눈이 멀어 수익보다 더 큰 리스크를 안고 시장에 참여해 엉뚱한 실수를 하지 말고, 인내심과 통찰력을 지닌 투자자로서 시장에 참여하자. 저자의 말대로 철저한 준비없이 섣부른 투자를 해서는 절대로 성과를 얻을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책은 모두 3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고, 각 파트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Part 1_미래에 투자하다
Part 2_위기에서 기회를 보다
Part 3_매크로 환경에 맞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업종 중에서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는 수소차, 2차전지, 식음료 등이다. 그린 수소의 생산 보편화, 충전 인프라에 대한 주요국들의 투자 및 대량생산 체제 확립으로 인한 차량 가격 합리화 등으로 수소차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넘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다양한 에너지원으로 수소를 생산 및 이용가능하며 고압탱크에 저장, 탱크 및 파이프라인을 통해 운송하기 때문에 화석연료와 달리 유해한 부산물이 없어 탄소중립 로드맵에서 핵심적인 에너지원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 수소에너지의 장점이다. 수소차와 관련하여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핵심기업은 현대자동차, 코오롱인더스트리, 두산퓨얼셀 등이다.

글로벌 주요국들의 그린에너지에 대한 지원 및 규제 정책 강화 트렌드가 모빌리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탄소를 적게 또는 아예 배출하지 않는 모빌리티 플랫폼이 각자의 성장 스토리를 그려가고 있다. 전기차의 시장 침투율이 지역별로 아직 8~20% 수준이고 배터리 제조 비용이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배터리 성능 강화 및 충전시설 확충 등으로 배터리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2020년 185GWh 대비 2030년에 2,035GWh로 10년간 연 평균 약 27%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2차전지 분야의 핵심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이다.

식량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식품 산업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첨단 통신 기술 등을 융합한 푸드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식품 생산과정에 로봇을 투입해 식품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며 소비자의 식품 소비 관련 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식물이나 세포배양기술을 이용해 쇠고기나 달걀 등 기존 식품을 대체하기도 하며 곤충을 이용한 식품도 만들어내고 있다. 푸드테크 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대체육인데 건강과 안전, 환경보호와 동물복지 등 지속 가능성을 지닌 미래 먹거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 식품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체식품이 대안으로 부각받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식음료 분야의 핵심 기업은 CJ제일제당, 오리온, 하이트진로 등이다.

나는 지금까지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으나 이 책을 읽고 나서 고환율, 고인플레이션, 고금리 매크로 환경에서 4년 정도 남은 퇴직시기를 고려할 때 지금부터라도 재테크에 관심을 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직접 주식투자를 하는 것보다는 신탁 운용을 하는 데 있어서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유망기업들을 우선으로 투자할 산업부문을 선정해서 수익률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동향과 주요 용어 등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은 내게 또 다른 소득이었다고 생각한다. 투자에 관심이 있는 지인들에게 이 책을 강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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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지적이고 싶을 때 꺼내 읽는 인문고전
유나경 지음 / 모들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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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故 스티브잡스의 영향으로 한때 인문학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었다. 당시 나도 인문고전을 읽어보려고 노력했지만 인문학에 대한 기초지식이 너무 부족해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는 최근에 다시 인문고전을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인문고전은 범위도 넓고 책의 두께도 일반 교양서적에 비해 두꺼운 편이어서 쉽게 접근하기가 어렵다. 이 책 <문득 지적이고 싶을 때 꺼내 읽는 인문고전>은 단지 이 한 권만으로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20권의 책을 간접적으로 읽어본 것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게 내겐 아주 매력적으로 보였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20권의 책은 다음과 같다. <소크라테스의 변론>, <플라톤의 국가론>,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미구엘 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 <너대니얼 호손의 주홍글씨>, <장 자크 루소의 인간불평등기원론>, <장 자크 루소의 사회계약론>,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찰스 디킨슨의 올리버 트위스트>,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표드르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벌>,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막심 고리끼의 어머니>,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핀의 모험>,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파우스트>, <프리드리히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이 20권 중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한 만화인문고전을 통해서 내가 읽은 책은 모두 6권이다. <플라톤의 국가론>,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프리드리히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그 외의 책들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내년 인문고전을 읽기 위한 계획을 세울 때 단계적으로 반영을 하려고 한다.

 

"인문학을 이해하게 되면 통찰력이 생긴다고 하죠. 통찰력이란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꿰뚫어 보는 겁니다. 꿰뚫는다는 건 앞에서 뒤까지 전체를 다 본다는 말이에요. 인문학으로 길러지는 통찰력이란 세상에서 일어난 현상을 일부분이 아니라 앞뒤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파악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지 않고 텍스트로만 접근하면 읽기 어려울 뿐 아니라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워요."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20권의 책들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편집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책마다 '시대 흐름 읽기', '텍스트 포인트 읽기', '질문 꺼내 읽기'의 순으로 정리하고 있다. 먼저 시대의 흐름을 읽은 다음 책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함으로써 책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질문 꺼내 읽기'를 통해 책의 내용을 좀더 깊이 이해하는 걸 돕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현재 내가 운영하고 있는 독서 모임에서도 저자가 소개하는 방식으로 인문고전을 읽도록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인문 고전 중 아직 모임에서 읽은 적이 없는 책을 우선으로 선정해서 독서토론을 통해 회원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독서토론모임에서 인문고전을 간혹 읽기는 했지만 인문 고전보다는 건강관련 서적과 자기계발서, 소설, 트렌드를 다루고 있는 책 등을 주로 읽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인문고전의 비중을 조금 더 높일 수 있도록 회원들과 조율을 해보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인문고전에 대한 관심을 더 갖게 된 점이 내가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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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 최진석의 자전적 철학 이야기
최진석 지음 / 북루덴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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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철학적 사고를 하게 된 때는 아마 고등학교 1학년 때가 아니었나 싶다. 교련 첫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내 준 숙제가 원인이었다. 그 숙제는 '내가 왜 사는가?'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A4 용지 1장에 채워 와서 발표하는 거였다. 당시에 어떻게 숙제를 해서 제출했는지는 잘 생각나지 않지만 아직도 이 질문은 내가 명쾌하게 답변을 못한 상태로 남아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동양철학의 진수로 공자의 '논어'와 맹자의 '맹자'를 떠올릴텐데 이 책의 저자인 최진석 교수님은 달랐다. 동양철학, 그 중에서도 도가 철학을 공부하게 된 이유를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대학원에서 독일철학을 공부할 때는 미간을 찌푸리고 신경을 곤두세우며 책을 읽곤 했는데 장자를 읽으면서 재미에 푹 빠졌다. 그래서 '공부를 하려면 재미있고 좋아하는 것을 해야지'란 생각으로 동양철학으로 바꿨다. 게다가 유가보다는 도가 책을 읽을 때 더 영감이 떠오르고 짜릿짜릿했다."

 

이 책의 앞부분에서 저자인 최진석 교수님의 이름이 '진절'에서 '진석'으로 바뀌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데 나는 이 부분을 읽다가 갑자기 웃음이 터졌다. "함평에서는 사람들마다 내 이름을 듣자마자 '진절머리 난다'는 표현을 떠올리고, 그 말을 꼭 한 번씩은 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고민하다가 개명을 결정합니다. (중략) 부처의 뜻을 잇는 자손들이 사는 땅이라는 이름을 가진 손불면 사무소에서 아버지는 공문서 위조를 감행하십니다. 최진절에서 '절(?)'은 '재(才)'로 시작하는데, 이 '재(才)'변을 준비해 가신 만년필로 몰래 한 획을 내려그어 '목(木)'으로 고쳐버리십니다. 그러면 '석(晳)'이 됩니다. 그래서 나는 '최진석(崔珍晳)'으로 재탄생합니다."

 

우리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 내가 별이 되는 것이다. 이 순간의 삶 속에서 내가 영원을 경험하는 것, 이것이 삶의 목적이다. 그런데 한번 삶이 시작되면 눈앞이 온갖 목표들로 가득 채워지고 그것이 목적을 넘어서게 되어 정작 목표를 지배하는 목적을 잃어버린다. 나에게 별은 무엇일까? 목적을 잃지 않게 해주는 힘이다. 자유로워지는 것! 깨닫는 것! 자존감을 잃지 않는 것! 자부심을 잃지 않는 것! 이것이 목적이다.

 

윤동주의 서시에 나오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길은 '모든 죽어가는 것 사이에 있다. "죽어가는 것"에 흔들리지 않고, "별을 노래하는 마음"을 지키면, 오히려 "죽어가는 것"을 살릴 수 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 한다. 나는 이것이 순간을 사는 인간이 영원을 확보하는 방법이 아닌가 한다. 내 생각은 그렇다.

 

굳어져가는 나의 반짝거림을 잃지 않기 위해 필요한 중간고리가 있다. '반성'이다. 어떤 가치도 지속적인 반성이 따르지 않으면 완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별똥별보다 더 짧은 순간을 사는 인간이 영원한 별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에 대한 부정, 반성, 의심이 필요하다. 왜 그럴까? 영원을 경험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영원을 경험해서 내가 영원한 존재로 등극하기 위해서이다. 이것이 나의 '별 헤는 마음'이다.

 

왕태나 애태타는 존재자에게서 존재가 빠져 달아나지 않게 하고 그것을 잘 지킨 사람들이다. '불편' 심지어는 '장애'적 상황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감수한 사람들이다. 경박하지 않고 성스러운 삶은 스스로 '불편'과 '장애'를 자초하지 않고는 얻을 수 없다. 시민으로 사는 일도 마찬가지다. 불편을 자초하며 경박함을 벗어나면서라야 비로소 가능하다. 그것을 우리는 시민 의식이라 하지만, 사실은 인간으로서의 성스러움을 지키려는 태도다. 성스러운 삶은 불편을 감수하거나 자초한다.

 

"공이 이루어져도 그것을 차고앉지 않는 일(功成而不居)"은 노자 철학의 핵심인 '무위(無爲)'의 한 형태이다. 노자에 의하면, '무위'로만 위대함을 이룰 수 있다. '무위'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無不爲)'. 독일의 문호 괴테는 스스로를 뱀과 같은 존재로 생각했다. 허물을 벗고 항상 새로운 시작을 시도한다는 뜻이다. 괴테만큼의 성취를 이루고 간 사람이 몇이나 될까. 괴테의 성취는 부단한 허물벗기의 결과다. 허물을 벗는 뱀은 살고 허물을 벗지 못하는 뱀은 마침내 죽는다. 공(功)이라는 허물에 갇히면 안 된다.

 

공자와 노자가 살던 시기는 중국의 기존 지배 이데올로기가 무너지면서 새 세상이 열리는 과정에서 여러 나라가 서로 지배적 우위를 점하려고 각축하던 때다. 이 두 사상가는 사상이야 다르지만, 목적은 같았다. 바로 지배력을 가진 나라를 만드는 일이다. 선도력과 지배력으로 우위를 점하는 나라를 꿈꿨다. 요즘 말로 하면 바로 선도국이다. 그 목적을 공자는 '덕성'을 기반으로 해서 완성하려 했고, 노자는 자연 질서를 인간 질서로 응용하는 방식으로 완성하려 했을 뿐이다.

 

혁명은 아무리 환상이고 야만이어도 '절도 있는 행동', '학업' 그리고 '생계에 대한 책임'과 함께할 때라야 효율적으로 완수될 수 있다. 혁명의 주체들은 왕왕 혁명적 환상과 야만에만 빠져, 혁명의 길과 관계없어 보이지만 매우 중요한 '착실한 보폭'을 중시하지 않는다. '착실한 보폭'이 국가에서는 '정책'으로 현실화된다. 혁명이 정치로만 남고 정책으로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일들은 '착실한 보폭'을 소홀히 한 결과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동안 노자와 장자 철학이 어렵다고만 생각해서 깊이있게 읽어보려고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을 반성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어렵다고 중도 포기했던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닌데, 앞으로는 어렵더라도 꾸준히 노력해서 끝장을 보는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 나는 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도 지금까지 철학책을 별로 읽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철학책도 꾸준히 읽어가면서 철학적 사고를 하는 연습을 한다면 회원들의 반응도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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