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품고 슬퍼하다 - 임진왜란 전쟁에서 조선백성을 구한 사명대사의 활인검 이야기
이상훈 지음 / 여백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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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 사명대사와 서산대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보면서 임진왜란 당시 나라(조선)를 구하기 위해 승병들을 이끌고 왜병들을 물리치던 모습을 보면서 아주 통쾌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사명대사와 서산대사의 이야기를 소설책으로 읽게 되니 영화보다 더 생생한 기록을 통해 비록 소설이기는 하지만 두 큰 스님의 위대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소설 앞 부분에 사명대사가 승려가 되기 전에 사랑했던 두 여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만약이기는 하지만 사명대사의 첫 사랑이었던 아랑이 비명횡사하지 않고 살았더라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명대사는 등장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사명대사(속세 이름 임응규)에게는 슬픈 일이었으나 조선 백성들에게는 사명대사의 존재가 아주 다행스런 일이었다.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의 전공을 보게 되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사명은 저절로 미옥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다. 미옥처럼 아낌없이 줄 수 있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다. 상대에게 무엇을 바라고 하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사명은 미옥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사명은 신라의 고승 원광법사를 떠올렸다. 원광법사는 신라가 위기에 처하자 나라를 지키는 화랑들에게 살생유택의 계를 설파했다. 그러니 백성을 살리기 위한 살생은 부처님도 용서하실 것이다. 살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살생은 살생이 아니다. 살생유택이다. 사명은 그날 염주 대신 칼을 들었다."

 

이 책에서 사명대사는 명나라의 이여송장군과 일본의 가토 기요마사에게도 존경받는 인물로 그려져 있는데, 정말 위대한 선승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이여송장군이 조선의 관군은 못 믿어도 조선의 승병은 믿을 수 있었다고 이 책에서 기록하고 있는데 당시 조선이 얼마나 엉망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임금이 나라를 버리고 명나라로 도망가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니 이미 조선은 망한 나라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의병과 승병들이 나라를 지키겠다고 나서지 않았더라면 아마 조선은 망했을 것이고, 현재의 대한민국도 없지 않을까 생각하니 아찔하다.

 

"'고향에서 멸시받는 조선인 포로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들자.' 사명은 이에야스가 선물한 모든 것을 절에다가 맡겼지만, 그것을 포로들을 위해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이에야스가 준 명주 2만 필을 모두 팔아서 고향 밀양에 조선인 포로를 위한 마을을 만들었다. 미옥도 그곳에 정착하게 하였다. 사명의 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차별받던 조선인 포로들이 밀양으로 몰려들었다. 그것이 아직도 남아 있는 밀양의 일본인 마을이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임진왜란 당시 죽어간 수많은 조선 백성들의 울부짖음을 듣는 것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끔찍한 장면이 떠올려졌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전쟁은 이 땅에서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고하여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후세의 역사가들은 푸틴을 일본의 토요토미 히데요시와 같은 평가를 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였을 때는 일본과 경쟁 상대가 되지 않았어. 그러나 지금의 한국은 이미 일본을 뛰어넘고 있어. 우리는 아직도 식민지였을 때의 박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나는 그것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해. 지금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이 협력하면 미국도 중국도 우리를 감히 넘볼 수 없는 상황이야. 그래서 진정한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냉정한 국제질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야." 나도 이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제 우리나라는 반일이 아니라 극일을 해야할 때인 것이다. 지나치게 과거의 패배주의적인 인식에서 벗어나서 일본과 협력을 통해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다.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냉전을 이용하는 정치지도자들이 나는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조선이 '숭유억불'정책을 썼기 때문에 임진왜란 당시 엄청난 전공을 세운 승병들의 기록이 부각되지 않았고, 사명대사와 서산대사의 이야기도 크게 회자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 책을 통해 우리 국민들이 반일정서에서 벗어나서 극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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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전쟁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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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닌데 김진명 작가의 소설은 그래도 좀 읽어본 것 같다. 이번 책 <풍수전쟁>도 기대를 많이 하고 읽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여러 정권에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엄청난 예산을 투입했지만 실패했고, 여러 인구통계 전문가들이 이 추세대로라면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없어질 나라로 대한민국을 꼽고 있다는 충격적인 뉴스를 들은지도 오래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바로 저출산 문제의 해법을 찾아가는 것과 연관이 있다. '나이파 이한필베, 저주의 예언이 이루어지도다.' 도무지 언뜻 봐서는 무슨 뜻인지 이해조차 할 수 없는 의문의 메시지가 대통령의 전화로 전달이 되면서 문제는 시작된다. 이 메시지의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많은 사람들이 애를 썼지만 쉽게 알아낼 수 없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김은하수는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행정관이다.

 

김은하수 행정관은 의문의 메시지에 대한 의미를 찾아내라는 지시를 받고 해법을 찾기 위해 또 다른 주인공 이형연과 연락하게 된다. 둘은 대학교 동기 사이였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주 연락하게 되면서 이 소설의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나이파 이한필베'의 의미를 알게 되지만 그 의미는 가히 충격적이다. 현대경제연구소의 연구에서 언급된 2050년 세계 국가 경제력 순위인데 한국이 나이지리아, 이집트, 파키스탄, 이란보다 뒤쳐지게 된다는 뜻이란 것이다. 즉, 나이파 이한필베는 나이지리아, 이집트, 파키스탄, 이란, 한국, 필리핀, 베트남의 나라 이름 앞머리를 따온 것이었다.

 

'나이파 이한필베의 실체를 보고받고 누구보다 깊은 고뇌에 빠진 사람은 바로 대통령이었다. 그는 현대경제연구소뿐만 아니라 세계의 여러 연구소가 내놓은 미래 전망에서 한국이 형편없이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한국이 나이지리아보다 파키스탄보다 못해진다고. 그것도 불과 27년 후에. 그리고 그게 줄어드는 인구 때문이라고.' 

 

수상한 메시지를 보낸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두 사람의 조사는 계속 되었다. 조사 과정에서 교육부장관이 납치를 당하게 되면서 범인이 흘린 장관의 갇혀 있는 장소를 예측할 수 있는 메시지를 보낸다. '교육부 장관은 철령위의 철령에 갇혀있다.' 인터넷에 뜬 이 한 줄의 메시지는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고, 철령위의 위치를 두고 주류사학자들과 재야역사학자들간의 논쟁이 치열하다는 내용도 나온다.

 

솔직히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고려의 국경선이 원산 이남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역사시간에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으로 미루어보면 철령의 위치는 고려말의 국경을 뜻한다고 되어 있고, <명태조실록>과 명나라 역사서인 <명사>에 언급된 내용으로 미루어 철령은 요녕성의 철령을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흔히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역사도 왜곡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잘못 알려진 역사를 바로잡는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김은하수 행정관이 대통령에게 인구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해답을 제시한 내용이 내겐 아주 신선하게 느껴졌다. 결국 이 책의 말미에 한국과 일본이 중심이 되어 기획한 동아시아 공동체가 EAU라는 이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는 내용이 나온다. 김행정관이 대통령에게 이야기한 것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이 세 나라 인구를 합치면 5억이 넘습니다." 즉, 우리나라의 인구문제를 우리 내부의 힘만으로는 풀어낼 수 없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나라의 인구문제에 대한 해법을 우리 내부에서만 찾으려고 해서는 곤란하다는 데 공감을 했다. 나는 이 책이 날로 심각해지는 저출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찾아내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그리고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도록 해준 김진명 작가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단기간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국민이 힘을 모아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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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픽션 나이트
반고훈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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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부터 무서운 이야기라면 겁이 많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 TV에서 '심야괴담회'라는 프로그램을 보다가 '무서운' 이야기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 이후 이 프로그램을 즐겨보게 되었는데 그 연장선 상에서 이 책도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무서운 이야기를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공포영화를 볼 때 보다 오히려 책을 읽으며 머리로 상상을 하다보니 더 무섭다는 느낌을 받은 게 사실이다. 이 책에 수록된 7가지의 이야기 중에 흉가 체험 이야기도 있는데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왜 저런 걸 하는지 도무지 흉가 체험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흉가 체험같은 걸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솔직히 귀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아마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귀신 영화 를 보거나 귀신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게 지어낸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 중 내가 가장 두려움을 느꼈던 이야기는 '시체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었다. 설마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이 범인이었기 때문이다. 사람을 죽인다는 것이 우발적일 수도 있겠다는 걸 이 책을 통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무서워졌다.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 중 '벽 너머의 소리'는 무서움을 떠나서 이야기의 주인공이 갖고 있는 특수한 능력이 놀라웠다. 종이컵을 통해 벽 너머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는 놀라운 작가의 상상이 만약 현실에도 존재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해보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재미였다. 초능력과도 같은 특별한 능력으로 친구가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도운 이야기는 무서움을 떠나서 독자인 내게 쾌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나는 최근 '용감한 형사들'과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사람들이 왜 이렇게 잔인한지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귀신보다 오히려 사람이 더 무섭다는 걸 느낀 것이다. 솔직히 나는 50년이 넘게 살아오면서 직접 귀신을 본 적은 없기 때문이다. 귀신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하지만 실제로 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그 존재 여부에 대한 확신은 없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귀신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것이 나의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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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코를 찾아서 - 글쓰기 다섯 길을 걷다
간호윤 지음 / 경진출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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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 모임에 참여한 지가 오래 되어서 그 동안 읽은 책은 많지만 아직까지 책을 써보겠다는 결심만 했지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명예퇴직까지 3년 여가 남았는데 퇴직하기 전에는 책을 꼭 써보고 싶어서 이 책 <코끼리 코를 찾아서>를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글쓰기의 다섯가지 길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1. 심도(마음 길)_집터 찾기, 2. 관도(보는 길)_터 닦기1, 3. 독도(읽는 길)_터 닦기2, 4. 사도(생각 길)_터 닦기 3, 5. 서도(쓰는 길)_집 짓기.


저자는 박지원의 '소단적치인'에서 다음과 같은 글쓰기 조언을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전: 치열한 마음으로 글쓰기에 임하라. 변: 변화 있는 글 써라. 권도 변화를 꾀함이다. 비: 각종 수사법을 이용하라. 시: 상황에 맞는 글을 써라. 주: 주제를 명확히 세워라. 제: 먼저 제목을 쳐라. 관: 일관된 글 써라. 요: 핵심을 찾아라. 고: 고사 인용하라. 창: 새것 만들어라. 전: 옛것에 능하라. 언: 상말도 괜찮다. 단: 단문이 좋다. 연암 박지원의 글쓰기 조언이 현 시점에도 매우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관의 눈은 강하고 자세히 살펴봄이며, 견의 눈은 약하며 잠깐 눈에 보임이다. 관은 관찰하여 상대의 의중을 간파하는 심안이고, 견은 상대의 심중이 움직이는 표면을 보는 육안이다. 심안은 '마음눈'이라 하여 상대의 의중을 꿰뚫고, 육안은 '맨눈'으로 식견 없이 현상만을 읽어낸다. 상대의 마음을 간파하려면 관의 눈으로, 표면에 나타나는 현상을 볼 때는 견으로 가볍게 보아야 한다. 관견은 거리에 따라 보는 방법이 다르다. 원방을 보려면 눈을 가늘게 뜨고 견으로 보는 게 좋고, 근방을 보려면 눈을 부릅뜨고 관으로 보아야 한다. 관만으로도 견만으로도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없으니 서로 상보해야만 보는 것의 한계를 본다."


"작품들을 제대로 읽어보려면 글의 행간을 짚어가며 따지면서 읽고, '내 뜻으로서 저이 뜻을 읽어낸다'는 이의역지로써 헤아려야 한다. 작가들이 종종 사용하는 수사적 기교 속에 독자에게 은밀히 건네는 시사점은, 우리가 '고매함으로 위장한 글들'에서 종종 발견하곤 하는 '인식되지 않는 불확실한 경계선'을 넘은 저쪽에 의연히 서있다. 그저 글자만 읽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평소에 책을 읽다 보면 책의 내용을 따지는 게 아니라 그저 글자에 눈만 따라가는 경우가 있는데, 앞으로는 하나를 읽더라도 글의 행간을 짚어가며 따지면서 읽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겠다.


"연암 박지원 선생은 말 한 마디, 글 한 줄을 '천 근 쇠뇌 당기듯' 하였다. 말은 천금같이 하고 글은 전쟁하는 마음으로 삼가며 쓴 이들 삶을 생각해 본다. 저이들 말과 글은 절망보다는 희망을 준다. 그것도 자신의 삶과 일치하는 말과 글이다." '말과 글은 우리 삶을 지탱하는 몸이다. 글 쓰고 읽는 이라면 생각을 몸으로 할 줄 알아야 한다. 내가 글쓰기를 하려 달리기를 하는 이유도 여기다. 글 한 줄, 말 한 마디가 새삼 무거운 오늘, 말과 글로 써낸 삶과 몸을 잘 챙겨볼 일이다.'라고 저자는 글을 쓰고 읽는 이들이 가져야 할 자세를 이야기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체중관리를 해야지 생각만 하고 실천을 하지 못하는 내가 크게 반성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저자는 셜록 홈즈에게 배우는 글쓰기를 소개하면서 셜록 홈즈가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을 우리 글쓰기와 연결해서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첫째, 수사 계획을 철저히 세운다. --> 개요 짜기를 한다. 둘째, 수사 준비가 철저하다. -->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기른다. 셋째, 수사 방법이 새롭다. --> 창의성 있는 글을 써라. 넷째, 관찰이 예리하다. --> 사물을 관찰하라. 다섯째, 변장술에 능하다. --> 수사법을 사용하여 문제 핵심을 직접 공격하라. 여섯째, 연관성 있는 명제를 엮어 추론한다. --> 주변 단어를 연결하여 이야기를 만들어라. 셜록 홈즈가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을 글쓰기와 연관지어 설명하는 저자의 방법이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책 제목이 왜 <코끼리 코를 찾아서>가 되었을지 궁금했다. 나의 궁금증은 '코끼리고기 본래 맛'이라는 간서치 이덕무 선생의 글에서 비로소 해결이 되었다. '이덕무는 시 감상을 "코끼리 한 몸에는 모든 짐승 고기 맛을 겸하였으나 그 코만이 오로지 '코끼리 고기 본래 맛'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처럼 하란다. 풀이하자면 '코끼리고기 본래 맛'을 느끼려면 코를 맛보아야만 하듯이 시 감상도 그 핵심을 찾으라는 말이다. 핵심은 코끼리 전체가 아니라 '코끼리 코'이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에서 책 제목을 이렇게 정한 이유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고전을 통해서 좋은 문장을 많이 읽는 것이 책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현대 서적외에도 고전도 많이 읽도록 독서의 범위를 좀 더 넓히는 데 주력해야겠다. 그리고 지인들이 책을 읽지만 말고 이제는 책을 직접 써보도록 권유를 하는데 더 이상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미루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내가 쓸 첫 책의 주제라도 찾도록 노력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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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플레이션 시대의 경제지표 - 주식 차트나 기업 실적보다 더 중요한 경제 흐름 읽는 법
에민 율마즈 지음, 신희원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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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도 올해로 28년차인데 그 중의 70% 이상을 경영관리 업무만 전담하다 보니 과거에는 경제지표를 눈여겨봤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은 경영관리와 무관한 업무를 담당하다 보니 경제지표에 별 관심을 두지 못했다. 하지만 자본주의사회에서 경제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경제지표를 통해 경제의 흐름을 읽는 법을 터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 <세계 인플레이션 시대의 경제지표>는 그런 점에서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에 안성맞춤인 책이 아닐까싶다.

 

 

저자는 서문에서 결론을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투자와 경제 분석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눈앞에 일어난 사건에 휘둘리지 않고 '거시적인 관점'을 가지는 것이다. 필자는 매일 시세 동향을 볼 때 지정학은 물론 민족학, 종교학 등의 지식을 활용하여 거시적인 관점을 계속해서 업데이트한다." 거시적인 관점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인데 나는 여기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우선 인플레이션이란 무엇인지 정의를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가리키는데, 이 말을 더욱 분석적으로 설명한 문장이 있다. 일본 도요게이자이신보사 전 사장으로,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재무성 장관과 내각총리대신을 역임한 이시바시 단잔의 말이다. "인플레이션이란 무엇인가. 이것을 학문적으로 정밀하게 해석하는 일은 학자의 업무로, 나는 이 일을 시도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항상 이 인플레이션이라는 것을 지극히 상식적으로 해석하여, 한 나라에서 통화의 수량이 그 나라의 경제활동의 건전한 발전에 필요 이상, 내지는 유해한 정도로 증가하는 것이라 말한다." 이 책은 인플레이션 시대의 경제지표를 살펴보는 것인만큼 인플레이션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두는 것이 옳을 것 같아서 인용해본다.

 

 

'2022년 이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해진 첫 번째 이유는 이 금융완화로 인한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말하자면 코로나19라는 팬데믹에 전 세계가 너무나 과민 반응한 것도 원인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세계 경제를 멈추게 하려는 난폭한 행동으로 반응한 탓에 경제활동에 큰 상처를 남긴 결과가 되고 말았다. 그 후유증이 인플레이션인 셈이다.'

 

 

'고용통계에서는 다양한 숫자가 발표되는데, 특히 주시해야 할 것이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 '실업률', '노동참가율'의 세 가지다. 경제적으로 큰 이슈가 없는 평소에는 우선 고용통계가 중시된다. 한편 그때그때 경제 정세에 따라 큰 이슈가 있을 때는 그와 관련된 경제지표가 주목을 모은다. 예를 들면, 2022년 이후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했다. 이럴 때는 고용통계는 물론, 물가 상승률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다. 미국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와 'PCE(개인소비지출)'라는 두 가지 지표가 주목받는다.'

 

 

'최종 소비자가 실제로 매장에 가서 상품을 사는 행동은 경기에 대해 후행적이라고 하더라도, 최종 소비자의 심리 변화는 경기 변동에 대해 선행적이다. 게다가 내구재 중에서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컴퓨터 종류는 가장 가격이 싸고 상품 사이클이 빠르므로 경기 변동에 대해 재빠르게 반응하는 경향이 엿보인다. 그래서 이러한 상품의 원재료에 해당하는 '반도체'에 주목하는 것이다.'

 

 

'그 기업이 가장 힘을 쏟고 있는 사업 분야는 무엇인지, 그 사업 분야를 둘러싼 경제 환경은 어떠한지 등을 머릿속에 그리며 자료를 훑어보면 경기의 전환점뿐만 아니라 기업의 강점, 약점 등도 파악할 수 있어 실제로 주식 투자하는 데에 참고가 된다.' 나는 거의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편인데 최근 들어 미국 주식에 조금 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 투자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시작해서 손실만 커지고 있는데 이 책에서 배운 나름의 지식을 활용해서 손실을 줄이고 이익으로 전환시키고 싶다.

 

 

'무엇보다 무서운 것이 정치 리스크다. 중국은 덩샤오핑 아래 개방 정책으로 전환하여 장쩌민, 후진타오 시대에는 일국양제 제도 아래 경제에 관해서는 자본주의를 도입하여 고도성장을 계속했으나, 2012년 지금의 시진핑 체제가 되고부터는 마오쩌둥 시대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다. 공산당 일당 독재주의로의 회귀다. 이렇게 되면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여 생산하는 것 자체가 대단히 높은 리스크가 된다.'

 

 

'지금부터의 시대는 경제 공부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책에서 다루어온 경제지표 지식도 그중 하나다. 전문가처럼 상세하게 볼 필요는 없다. 그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것이 자신이 보유한 자산, 혹은 자신이 몸담은 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대략적으로 알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경제지표는 실로 많은 종류가 있는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전부를 이해할 필요는 없다.'

 

 

나는 이 책을 읽고나서 경제지표를 통해 세계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회사에서 경영관리와 무관한 업무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경제활동을 영속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경제지표를 살펴보는 것도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12개의 경제지표는 국제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서문에서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거시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서 경제지표를 통해 경제흐름을 파악하여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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