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주역 - 팔자, 운세, 인생을 바꾸는 3,000년의 지혜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강기진 지음 / 유노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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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점치는 것을 연상을 할텐데 조선시대 선비들이 반드시 공부해야했던 사서삼경 중의 하나에 주역(역경)이 있다는 사실에 나도 많이 놀랐다. 저자는 역경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다. "'사서삼경'이라고 할 때 삼경이 바로 <시경>, <서경>, <역경>인데 역경은 그중에서도 최고의 경전으로 대우받는다. 주역은 '주나라의 역'이라는 뜻이다. 역경은 '역에 대한 경전'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역(易)은 '세상 만물의 전개 법칙'을 가리킨다. 갑골점을 통해 하늘이 계시한 세상 만물의 전개 법칙을 담고 있는 것이다."

 

역경은 하늘이 계시한 세상 만물의 전개 법칙을 담고 있으니, 미래의 변화를 알고자 점을 칠 때 활용할 수 있는 경전이 된다. 하지만 세상 만물의 전개 법칙(존재 법칙)을 담고 있으므로, 이는 그대로 인간의 삶과 이 세상에 대한 근본 통찰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역경이 단지 점치는 책에 머물지 않고 유교와 도교의 최고 경전이 된 것이다. 저자가 보는 역경에 대한 견해는 이와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눈을 의심했던 문장이 하나 있다. "사람이 정말 바꿔야 할 것은 미래가 아니라 자신의 과거다." 어떻게 과거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일까? 저자는 이렇게 이 문장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사람은 여태까지 살아온 자기 과거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오늘 먹은 나의 마음이 내 인생을 어떻게 규정하는가에 따라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가 바뀐다. (중략) 분명한 것은 오늘 나의 마음이 바뀌면 나의 행동이 바뀌고 과거와 미래가 동시에 바뀐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명제는 주역 점의 기본 원리를 이루는 것이기도 한데, 이렇게 해서 사람은 과거를 포함한 자신의 인생 전체를 바꿀 수 있다. 이렇게 할 때 사람의 인생이 완성되며, 이것이 오십 대의 사명이다."

 

운명이란 길흉의 질곡을 뚫고 자신에게 부여된 명을 향해 운전해 가는 것이다. 운이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예정대로 달성하는 힘이라 했다. 하늘이 내린 명을 이루라고 부여된 힘이 운인 것이다. 사람은 자신에게 부여된 강한 운인 갑기토운의 힘을 발휘해서 길흉을 뚫고 자신의 명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역경은 군자가 삶의 여행길에서 취할 기본적인 태도가 "(다른 사람들) 곁에서 나란히 행하되 휩쓸리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항상 공동체에 속해서 살아가는데, 주변 사람들과 뜻이 잘 통하지 않는 면이 있어도 우선은 그들과 보조를 맞추어 '곁에서 나란히 행함'으로써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과 '휩쓸리지 않음'으로써 자신을 지키라는 것이다. 이 말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누구나 명심해야 할 말인 것 같다.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라는 것이 나는 현명한 처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람이 자신의 명을 알지 못하면 자기 삶의 의미를 알 수 없다. 자신의 삶이 어디를 향해 하고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지난 삶인 과거도 뒤범벅이 되어 그 의미를 알지 못한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과거를 사랑할 수 없고, 자신의 운명을 사랑할 수 없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지나온 삶인 과거를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 삶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인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내가 살아온 과거를 사랑할 수 있어야 자신의 운명을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이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자꾸 곱씹으니 어렴풋이나마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천명을 부여받고 태어난 소중한 존재임을 깨달아야 한다. 나의 팔자는 대체 불가능한 신성한 것이다. 이를 깨달을 때 나는 나를 다시 볼 수 있다. 세상에서 제일 서러운 일이 무엇일까? 내가 나를 몰라주는 것이다. 내가 나를 알아줄 때라야 오십이 자신의 과거를 바로 세울 수 있다." 나는 한때 이렇게 힘든 세상에 부모님께서 왜 나를 낳으셨을까하고 부모님을 원망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원망을 할 부모님도 내겐 계시지 않는다. 몇 년 전 양친을 모두 여의었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처럼 내가 천명을 부여받고 태어난 소중한 존재임을 깨달아야 한다는 말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자살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라는 오명을 오랫동안 쓰고 있는데 저자의 말처럼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면 이러한 오명을 벗을 날도 올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과거를 되돌아 볼 수 있었고, 오십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내게 이 책은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먹은 나의 마음이 내 인생을 어떻게 규정하는가에 따라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가 바뀐다."는 저자의 말을 늘 가슴에 새기면서 살아가야 할 것 같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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