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레이션 : 세대란 무엇인가 - 사일런트, 베이비붐, X, 밀레니얼, Z, 알파 세대 그들은 대체 누구인가?
진 트웬지 지음, 이정민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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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90년대생이 온다'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세대간의 갈등 해결에 관한 다양한 책들이 쏟아졌다. 얼마 전에는 MZ세대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알파세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 책에서는 사일런트세대, 베이비붐 세대, X세대, 밀레니얼 세대, Z세대, 그리고 알파 세대와 관련된 수많은 질문에 답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세대 간 차이를 초래하는 요인으로 기술, 개인주의 그리고 슬로우라이프를 들고 있다. '세대의 기술 모형에 따르면 개인주의를 탄생시킨 건 기술이다. 이유는? 기술이 가사노동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었기 때문에 개인주의가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21세기 들어 유아와 아동의 사망률은 줄었고 교육 기간은 전반적으로 길어졌으며 사람들은 한층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낮은 출생률 속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쏟으며 인생 주기를 예전보다 늦게 맞이하는 슬로우라이프가 이뤄지고 있다.

 

 

1925~1945년 출생한 사일런트 세대의 특징을 이 책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인구수: 2021년 기준 인구 1,970만 명(미국 인구의 6%)
구성: 78.1% 백인, 8.2% 흑인, 8.1% 히스패닉, 4.8% 아시아계·하와이 원주민, 0.8% 미국 원주민 
가족관계: 부모 - GI세대, 자녀 - X세대 또는 베이비붐 세대, 손주 - 밀레니얼 세대 또는 Z세대

2020년대가 끝나기 전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과학, 정치 영역에서 마지막 남은 사일런트 세대가 모두 은퇴할 예정이다. 그 결과 우리는 이제 방 안의 코끼리와 마주하게 되었다. 바로 사일런트 이후 세대, 즉 전쟁이 끝난 후 핑크빛 전망이 가득하던 1946년 처음 세상에 등장해 아무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발휘한 베이비붐 세대다.

 

 

1946~1964년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인구수: 2021년 기준 인구 7,020만 명(미국 인구의 21.1%)
구성: 76.1% 백인, 9.3% 흑인, 8.5% 히스패닉, 5.0% 아시아계·하와이 원주민, 1.1% 미국 원주민 
가족관계: 부모 - GI세대 또는 사일런트 세대, 자녀 - X세대, 밀레니얼 세대 또는 Z세대, 손주 - Z세대 또는 알파 세대

베이비붐 세대는 직전의 사일런트 세대에서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결혼율과 출산율을 역사적 평균 수준으로 되돌려 놓았다. 뿐만 아니라 개인주의라는 시대적 특성을 활용해 결혼을 아예 하지 않거나 이혼을 선택했다. 성평등에 대한 인식은 1980년대를 거쳐 오며 퇴보하는 대신 지속적으로 발전했다. 소득 불평등은 심지어 죽음에 있어서도 베이비붐 세대를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누었다. 모든 걸 감안했을 때 베이비붐 세대는 이 체제를 만들어낸 주축이 아닌 최초의 희생양이었다. 

 

 

1965~1979년 출생한 X 세대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인구수: 2020년 기준 인구 6,140만 명(미국 인구의 18.5%)
구성: 62.7% 백인, 12.8% 흑인, 16.6% 히스패닉, 6.7% 아시아계·하와이 원주민, 1.2% 미국 원주민 
가족관계: 부모 - 사일런트 세대 또는 베이비붐 세대, 자녀 - 밀레니얼 세대, Z세대 또는 알파 세대, 손주 - 알파 세대 또는 알파 세대 이후 세대

X세대의 일생 동안 기술 변화가 빠르게 일어남에 따라 새로운 장치나 앱이 출시될 때마다 세대 간 차이는 점점 더 벌어졌다. 컴퓨터와 이메일은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를 갈라놓았고, 문자 메시지는 밀레니얼 세대와 X세대를 갈라놓았으며, 틱톡은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갈라놓았다. 베이비붐 세대가 실제로 은퇴하기 전까지는 X세대가 리더 자리를 꿰찰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X세대는 어쩌면 아예 리더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밀레니얼 세대가 그들을 추월한다면 말이다.

 

 

1980~1994년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인구수: 2020년 기준 인구 6,790만 명(미국 인구의 20.5%)
구성: 63.7% 백인, 13.1% 흑인, 20.8% 히스패닉, 7.3% 아시아계·하와이 원주민, 1.2% 미국 원주민 
가족관계: 부모 - 베이비붐 세대 또는 X세대, 자녀 - Z세대 또는 알파 세대, 손주 - ???

밀레니얼 세대 대학생 중에는 자신이 또래 평균보다높은 수준이라고 믿는 이가 다른 세대보다 많았다. X세대 역시 청년기엔 자신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X세대보다 더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학력 수준은 단순히 4년제 대학의 관점에서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상당히 향상되었다. 밀레니얼 세대 3명 중 2명은 대학을 적어도 1년 이상 다녔고 3명 중 1명 이상은 4년동안 다녔다. 한마디로 밀레니얼 세대는 미국 역사상 교육을 가장 많이 받은 세대다.

 

 

1995~2012년 출생한 Z세대(일명: i세대, 줌세대)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인구수: 2020년 기준 인구 7,590만 명(미국 인구의 23.0%)
구성: 52.9% 백인, 15.3% 흑인, 23.4% 히스패닉, 6.9% 아시아계·하와이 원주민, 1.5% 미국 원주민 
가족관계: 부모 - X세대 또는 밀레니얼 세대, 자녀 - 알파 세대 또는 포스트 알파 세대, 손주 - ???

Z세대는 트랜스젠더 인권 보호를 위한 정치운동 역시 주도하고 있다. 2021년 16살의 스텔라 키팅은 10대 트랜스젠더 중에는 최초로 미국 상원에서 증언했다. 키팅이 지지선언을 한 평등법안은 성 정체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Z세대가 결혼과 연애를 단순히 미룰 뿐 아니라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는 초기 징후도 보인다. Z세대는 대부분 코로나19 이전 시대를 기억하고 있으면 모든 게 변해 버린 2020년 3월의 기억도 간직할 것이다. 

 

 

2013~2029년 출생한(할) 알파 세대(일명: 폴라 세대)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인구수: 2020년 기준 인구 3,140만 명(미국 인구의 9.5%(진행중))
구성: 50.7% 백인, 25.7% 히스패닉, 15.3% 흑인, 6.8% 아시아계·하와이 원주민, 1.5% 미국 원주민 
가족관계: 부모 - X세대, 밀레니얼 세대 또는 Z세대, 자녀와 손주 - 알 수 없음

건강하지 않은 체중의 아이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식습관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아이들이 충분히 운동하지 않는 게 원인일 수도 있다. 물론 팬데믹으로 상황은 악화되었다. 집에 머물게 된 아이들은 학교 급식을 먹거나 놀이 시간을 갖지도 못하고 그 어느 때보다 스크린에만 몰두했다. 그 결과 체중이 늘었다. 2020년 말에는 아이들에게서 스트레스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2021년 말에는 수많은 학교가 정상 운영을 재개하면서 아이들의 불안감과 우울증이 다시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렇게 세대 구분이 다양한 줄 몰랐고, 세대 차이로 인한 갈등을 심하게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세대가 무엇인지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사일런트 세대에서 알파 세대에 이르기까지 여섯 세대에 대해 세대별 특성과 시대적 환경 등을 심도있게 분석한 내용을 통해 세대 간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세대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서는 현재 진행형인 알파 세대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은 분량을 할애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증가할 알파 세대의 특성을 제대로 알아야 기업의 입장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세대 간의 특성을 제대로 알고 거기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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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쓸모있는 화학 이야기
이광렬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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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창시절 실습은 하지 않고 이론으로만 수업을 하는 화학시간이 정말 싫었다. 더구나 고등학교 1,2학년 때 재미있게 화학을 가르쳐주셨던 선생님이 내가 3학년 때는 2학년 수업을 담당하는 통에 재미없는 선생님에게 화학을 배우다보니 화학은 내가 싫어하는 과목이 되었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그런데 이 책 <재미있고 쓸모있는 화학이야기>를 읽다보니 화학이 그렇게 재미없고 지루한 학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는 화학 이야기를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화학의 재미에 쏙 빠져들게 되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인스턴트식품, 가공식품을 너무 자주 먹으면 우리 몸속 활성산소종의 농도가 많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일, 베리류, 채소 등 활성산소종의 농도를 낮추어 주는 식품을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비만을 예방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여 평온한 마음을 가지면, 활성산소종은 적정한 농도로 유지되어 우리의 건강도우미가 될 것입니다."

 

 

"헬스 트레이너가 '이 프로틴 드시면서 저하고 같이 열심히 운동하면 멋진 몸매 금방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하길래 맛도 없는 프로틴 드링크를 열심히 마시고 열심히 운동합니다. 하지만 건강검진에서 의사가 '신장 기능이 갑자기 많이 안 좋아지셨네요. 그동안 뭘 드셨어요? 프로틴 드링크요? 그거 과용하면 큰일 납니다. 신장 다 망가져요.'라고 하면서 혼을 냅니다. 아, 어쩌란 말인가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충격받은 이야기가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최근 프로틴 음료를 자주 마시는 아내가 걱정되게 만든 이 이야기는 내게 큰 충격을 줬다. 아내에게 프로틴 음료 마시는 거 절제하라고 해야할 것 같다.

 

 

"어른이 되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방세포를 얼마나 살찌우느냐 굶기느냐에 따라 몸무게가 변하는 것일 뿐입니다. 바로 이 문장에 다이어트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답이 있습니다. 유아기부터 청소년기를 거치는 동안에 비만이었던 사람은 평균의 사람보다 지방세포 수가 많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이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자녀가 비만이 되지 않도록 건강한 식단을 챙겨 주고 운동 습관을 길러 주기를 바랍니다."

 

 

"멜라토닌은 주변이 어둑어둑해지면 서서히 생기기 시작합니다. 자기 전 2시간 정도부터 서서히 농도가 높아져서 우리가 깊은 수면에 빠지도록 도와줍니다. 그런데 이 멜라토닌의 생성을 방해하는 제1요소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빛입니다. 특히 가시광선 중에 파장이 짧은 (즉 에너지가 큰) 청록 계열의 빛은 멜라토닌의 생성을 즉각 멈추어 잠을 이루지 못하게 만듭니다." 이제 앞으로는 TV를 틀어놓고 조명을 밝게 해두고 잠을 자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40세가 넘은 남자가 수정을 시도하는 경우 유산 확률 2배, 조산 확률 2배, 사산 확률 2배, 유전자 이상(예: 다운증후군) 확률 2배, 돌연변이로 인한 병 발생 확률 10배, 조현병·조울증·자폐 등의 발병 확률 5배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나중에 아이의 인생의 많은 부분을 아빠가 함께할 수 없다는 데서 오는 아이의 정서적 결핍 또한 무시 못 할 부분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데 이 사실을 언론을 통해 자주 보도하게 된다면 결혼 연령이 좀 더 낮아져서 출산율을 높이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들이 이 책을 많이 읽고 공론화시켜주면 좋겠다.

 

 

"데이트를 하는 동안 숨겨 왔을지도 모르는 20~60%의 성격은, 유전자를 물려준 상대방의 부모를 만나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부부간에 존중이 있는지, 친절한지, 허세 가득한지, 사람을 깔보는지는 사용하는 말과 몸짓이 다 말해 줍니다. 그러니 관계가 너무 깊어지기 전에 가벼운 마음으로 상대방의 부모를 만나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결혼을 준비 중인 후배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가 먹는 기침약에 코데인이라는, 이 모르핀과 흡사한 성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코데인이라는 화합물은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슬쩍 봐서는 모르핀과 구분하기가 힘들 정도로 유사하게 생겼습니다. 이 코데인은 몸속에서 모르핀의 구조로 변하는데, 그러면 당연히 우리의 뇌로 가서 엔돌핀 수용체에 붙고 엔돌핀과 같은 작용을 하겠죠. 최근 이 코데인을 포함한 감기약을 모아서 마약 성분인 코데인을 분리하여 판매하거나 자신이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는 마약 범죄로 분류되니 절대로 하면 안 됩니다." 

 

 

"계란 이야기가 나왔으니, 계란의 신선도를 알아보는 꿀팁을 알려드릴게요. 큰 그릇에 물을 담아 두고 계란을 살그머니 넣어 보세요. 바닥에 바로 가라앉으면 신선한 계란, 중간에 둥둥 떠 있으면 오래되긴 했지만 먹을 만한 것, 전혀 가라앉지 않고 물 위에 떠 있으면 절대 먹지 말고 바로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계란 껍데기는 아주 작은 구멍이 나 있어서 공기가 들락날락할 수 있습니다. 수정란의 경우 속에서 병아리가 태어나게 되는데 병아리가 숨을 쉬어야 하니까요."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화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생활 속 곳곳에서 화학이 관여한다는 사실이 흥미가 있었고, 이 책에서 다루는 화학이야기를 읽으면서 유용한 화학 상식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화학이야기를 생활 속에서 활용해 본다면 삶이 조금은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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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삶을 사랑할 수 있는가 EBS 오늘 읽는 클래식
한상원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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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조로아스터교라고 배웠던 종교의 창시자인 조로아스터가 '차라투스트라'라는 것을 나는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조로아스터(Zoroaster)는 차라투스트라(Zarathustra)의 영어식 표기법이라는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그리스도를 대신해 자신의 복음을 전파하고 군중들에게 삶의 새로운 가치를 천명하는 새로운 예언자이며, 이런 의미에서는 '안티크리스트'라고 불릴 수 있는 인물이라고 이 책에서는 차라투스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강요된 낙타의 삶을 떨치고 사자가 되어보자.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 자신이 새로운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고 믿고, 나에게 허위적인 삶과 헛된 욕망을 강요하는 모든 부조리한 사회 제도에 대해 분노의 함성을 지르는 포효하는 사자가 되어보자. 그런 저항하는 삶, 노예이길 거부하는 삶 속에서 비로소 어린 아이의 순수 긍정을 통해 위버멘쉬를 향해 이행하고 있는 자기 자신의 구체적인 지금 이 순간의 삶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보도록 하자. 그리고 타자와 연대하면서 보편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자."

 

 

"결국 니체가 말하는 초인 혹은 위버멘쉬란 긍정의 삶 속에서 자신의 새로운 가치들을 실현할 수 있는 인간상을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낙타, 사자, 어린아이의 비유는 각각의 변증법적 계기들이나 혁명적 주체의 의식 단계들을 말한다기보다는, 자신을 초극한 자로서의 위버멘쉬가 되기 위한 과정들을 지칭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니체적인 변화와 이행이란 '나'의 변화 과정을 말하며, '나'의 새로운 '나'로의 상승을 위한 운동을 말한다. 결국 그것은 우리의 삶의 논리가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가를 증언하고 있다."

 

 

"우리는 한낮의 태양을 거쳐야만 아침에서 저녁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 '위대한 정오'를 기다리는 일, 그 뜨거운 한낮을 거쳐 나의 존재를 위버멘쉬를 향해 초극하는 자세로 가꿔내는 일, 그것이 차라투스트라가 우리에게 전달하는 가르침이다. 결국 우리는 몰락하는 존재이지만, 이 몰락을 통해 새로운 존재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다리를 건너, 밧줄을 건너 반대편의 위버멘쉬에 도달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우리의 현 주소는 그러한 이행과 가능성의 순간들이다. 이처럼 차라투스트라는 위버멘쉬를 향한 이행과 가능성의 삶으로서 현재를 긍정하라고 강조한다."

 

 

"차라투스트라는 높이 올라가려는 노력이 인간을 열정적 존재로 만들며, 인간들 사이의 적대와 전쟁은 인간을 발명가로 만든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평등이라는 이념은 '삶이란 언제나 계속해서 자신을 극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가리고 '남과 같아져라'하고 말한다. 따라서 평등을 추구하는 것은 삶의 고귀함을 위한 치열한 열정을 통해 산꼭대기에 도달하는 인간의 노력을 폄훼하고 인간을 순응하는 존재로 만드는 일일 따름이다. 높이 올라가려는 자는 자신을 극복해야 한다. 그것이 인간이 드러내는 아름다움이다. 복수심에 가득 찬 평등주의자들, '같음'을 정의로 예찬하는 사회는 결코 이러한 인간의 자기 초월에 도달할 수 없다." 나는 차라투스트라의 이런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세상이 온전한 평등을 추구하게 된다면 발전은 없어지고 하향 평준화로 인해 세상은 점점 더 살기 힘들게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공산주의가 몰락한 것이 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가?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를 통해 전달하려고 하는 것은 위버멘쉬의 삶을 살아가고 그것에 도달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니체는 우리에게 좌절에 빠져 허우적대지 말고 위대한 자기애와 위대한 자기 경멸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나기를 게을리 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다." 니체의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나기를 게을리하지 마라'는 말이 정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명심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한다. 상향평준화를 추구해야 마땅할 텐데 주변을 돌아보면 하향평준화를 지향하는 것 같이 보이는 게 너무 많아서 한탄스러울 뿐이다. 시대를 앞서간 니체의 철학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난 내 삶과 나의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다.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만 삶 속에서 실천을 잘 하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반성을 했고,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앞으로는 더욱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로 인해 주변에 선한 영향을 끼쳐 우리 사회가 상향평준화되어 보다 살기좋은 세상이 되는데 일조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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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처럼 생각하라 - 코난의 사건 해결 사례로 익히는 맥킨지식 로지컬 씽킹
우에노 쓰요시 지음, 안선주 옮김 / 현익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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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연한 기회에 '명탐정 코난'을 알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지금까지 극장판 '명탐정코난'은 거의 빼먹지 않고 관람을 했던 것 같다. 본의아니게 한 순간의 방심으로 고등학생의 몸에서 초등학생 꼬마로 변신했지만 놀라운 추리력은 여전히 간직한 코난. 코고로 아저씨의 몸을 빌리고 아가사 박사님의 신비한 발명품을 활용하여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해 나가는 코난의 활약을 보면서 만화영화이기는 하지만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영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만화영화 '명탐정 코난'의 이야기를 토대로 하여 '로지컬 씽킹'에 대해 알기쉽게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로지컬 씽킹이란 다양한 정보를 근거로 해석하여 결론을 이끌어내는 사고법을 말하며 이를 제대로 활용하면 자신의 주장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어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고 설득력 있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저자는 로지컬 씽킹을 습관화하면 두 가지 이점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첫째,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가 수월해진다. 둘째, 문제가 일어난 원인을 정리하여 해결로 나아갈 수 있다. 로지컬 씽킹을 습관화하면 '문제가 일어나는 원인은 무엇인가?'를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고, 원인이 명확해지면 다양한 관점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이슈를 설정한 후 구조가 될 만한 항목을 생각할 때 머릿 속으로만 정리하려면 효율성이 떨어진다. 그럴 때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사고의 도구가 바로 '로직 트리'다. 로직 트리란, 결론과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나무 모양으로 나타낸 것을 말한다. 이슈에 대한 결론을 아래에 적고, 그 근거를 우측에 적는다. 바로 이러한 근거를 정리한 것이 '구조'이다.

 

 

어떤 패턴이든 분해할 때는 전체를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의 구성 요소로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MECE란 하나의 테마를 누락 없이, 중복 없이 생각하기 위해 여러 가지 요소로 분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원래는 논리학에서 다루던 개념을 컨설팅 회사가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비즈니스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로지컬 씽킹을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만의 지식 서랍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 지식은 로지컬 씽킹을 통해 더욱 밝게 빛날 수 있다. 초기 가설을 세울 때는 코난처럼 사전 지식이 많을수록 여러 각도에서 충분히 납득할 만한 가설을 세울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에 재미있게 봤던 '명탐정 코난' 만화영화에서도 이렇게 로지컬 씽킹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통해 논리적 사고를 배울 수 있어서 참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진실은 언제나 하나!'라는 코난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로지컬 씽킹에 대해 알기쉽게 잘 설명해 놓은 책이라서 입문서로 추천하는 데 주저할 필요가 없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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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 : 간신전 간신
김영수 엮음 / 창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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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법정에는 공소시효가 없다. 간신들이 남긴 추악한 행적과 그 해악은 지금도 우리의 발목을 강하게 잡고 있다. 이 간신현상을 철저하게 청산하지 않는 한 미래가 저당 잡힌다. 최악의 간신 유형인 매국노이자 민족반역자인 이른바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대가가 얼마나 큰가를 보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저자의 이러한 주장에 나도 동의를 하지만 '친일파'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지 못하다 보니 아직까지도 '친일파'에 대한 논란이 종식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이 책 <간신전>은 '간신 3부작'의 하나로 인물편이다. 역대 거물급 간신들 중 18명을 추려 그들의 행적을 상세히 추적했다고 하며,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18명 중 내가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는 것 같다. 조고, 동탁, 양국충, 진회, 엄숭, 엄세번, 위충현 정도다. 이러한 간신들 행적에서 확인되는 공통점은 우리가 끊임없이 지적해온 탐욕과 사리사욕이다.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여 선량한 관리를 해치고 백성들을 갈취했다. 나라를 팔아넘기는 일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 책에서 제일 먼저 소개하는 간신은 다름아닌 진나라의 조고다. 시황제 사후 유서를 조작하여 호해를 태자로 삼고 부소와 몽염에게는 죽음을 내렸다. 간신 조고의 야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록위마'는 지난 2천 년 넘게 숱하게 오르내리는 사자성어가 되었다. 두 번째로 언급하고 싶은 간신은 우리가 삼국지를 통해 익히 알고 있는 동탁이다. 동탁의 죽음을 통해서 역사의 법칙 한 가지를 통찰할 수 있다. 즉, 독재자의 공포 정치는 자신의 측근들에게도 공포를 심어준다는 사실이다. 독재자들이 흔히 측근에게 살해당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세 번째로 언급하고 싶은 간신은 진회다. 간신에도 등급이 있다면 진회는 단연코 초특급 간신에 속한다. 명장 악비를 해친 것은 그의 숱한 간행 중 점 하나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나라를 판 매국노의 반열에 오른 간신의 대명사이자 나라를 팔아 개인의 부귀영화를 누린, 그래서 중국 역사상 모든 사람이 이를 갈고 욕을 하는 매국노 간신의 전형으로 영원히 역사의 심판을 받고 있다. 

 

 

네 번째로 언급하고 싶은 간신은 엄숭이다. 간신들의 수많은 특기 가운데 하나는 일단 사건을 조작하고 그것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끝날 것 같으면 사건을 엄청나게 확대시키는 것이다. 엄숭도 예외가 아니었다. 수백 명에 이르는 조정 문무 관원들이 연루되어 피살되거나 쫓겨나거나 좌천되었다. 시비를 뒤바꾼 '하투 수복'사건은 노회하고 교활한 간신 엄숭이 정교하게 각본을 짜고 연출한 걸작(?)이었다. 그는 마침내 하언을 제거하고 하언의 자리를 완전히 꿰찼다.

 

 

끝으로 언급하고자 하는 간신은 위충현이다. 이 간신은 불과 7년 집권했지만 그 여파로 명 왕조는 빈사 상태에 빠졌고, 그로부터 17년 뒤 결국 멸망했다. 가장 흔하고 뻔한 수법이지만 그 위력이나 영향력만큼은 최강인 패거리 짓기의 명수 환관 위충현, 이자가 바로 그 간신이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판도 패거리 짓기가 여전히 횡행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심히 걱정이 된다. 이 책을 모든 정치인들이 읽고 반면교사로 삼아서 미래의 대한민국에는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간신들과 같은 흉악한 무리들이 우리나라의 정치계에서 제발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나는 이 책을 읽고서 세상에 이렇게 흉악한 간신들도 있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고, 이러한 간신들이 현대 사회에서도 꽤나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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