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전쟁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5
정토웅 지음 / 가람기획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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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과거 벌어진 전쟁을 통해서 또한 배울 수 있는 게 꽤 많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아마존 전설에서부터 현대의 걸프전쟁에 이르기까지 모두 100가지의 전쟁사를 다루고 있다. 이 중에는 내가 이미 익히 알고 있는 전쟁도 있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했던 전쟁도 꽤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전쟁사 중에서 내가 가장 인상깊게 읽은 내용은 한국전쟁 발발에 대한 것이다. 왜냐하면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6.25 전쟁 참전용사이시기도 하고 아버지로부터 6.25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서는 많이 들었고 고 백선엽장군의 6.25전쟁 징비록을 통해서도 6.25전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어떻게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였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도 이미 내가 알고 있던 것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전쟁 초기에 미군은 전투력에서 한국 군이나 별로 차이가 나지 않았으며, 많은 약점을 노출시켰다. 한국에서 초대 유엔군 사령관으로 임명된 맥아더 원수도 처음에는 북한군 능력을 과소평가했다. 그러나 오산, 안성, 공주, 대평리에서 잇따라 적의 강력한 공격을 당하고, 대전에서는 최초로 투입된 1개 사단이 거의 와해되는 참패를 당했다. 7월말 경 낙동강 지역에서 미군과 한국군은 전열을 가다듬고 적 진격을 막아낼 수 있게 되었다. 그곳에서 병력 및 물자를 증강하고 초전의 적 기습에 의한 충격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만약 소련군이 북한군에 대하여 적극적인 무장 및 훈련지원을 했던 것처럼 미군이 한국군에 대해서 지원을 했더라면 6.25전쟁(이하 한국전쟁)이 발발했을까? 한국전쟁이 발발하게 된 것은 1950년 초 "한국은 미국의 직접적인 방위권 밖에 있다."고 말한 미국무장관 애치슨의 성명으로 북한의 김일성, 소련의 스탈린, 중국의 모택동 등 공산주의자들이 '남침을 하더라도 미국은 한반도에 개입하지 않으리라'고 오판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점에서 당시 미국의 그릇된 판단이 매우 아쉽게 느껴졌다.


그 외에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 중에서 흥미(?)있게 읽었던 것은 '그리스 함대가 페르시아 함대를 대파한 살라미스 해전', '북아프리카 군대가 로마 군단을 격파한 카르타고 군대와 한니발', '전법의 혁명을 이룬 화약무기의 등장', '미 태평양함대를 무력화시킨 일본의 진주만 기습', '이스라엘의 전격전 승리를 다룬 6일전쟁' 등이다. 세계 전쟁사에서 많은 이들에게 깊이 각인된 사례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기획이 아주 인상적이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것은 전쟁이 일어나면 너무나 참혹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더 이상 지구상에서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도 하루빨리 종식되어 무모한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의 푸틴대통령이 전범으로 처벌을 받고 앞으로는 평화로운 세상이 도래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소 아쉬웠던 점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 중 다수가 동양이 아닌 서양에서 일어난 전쟁이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동양의 전쟁에 대한 기록이 서양에 비해 많이 미흡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향후 세계전쟁사 다이제스트 100의 개정판을 기획하게 된다면 동양에서 벌어진 전쟁을 좀 더 다루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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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대화술 -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오시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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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20여 년 간 하다보니 별의 별 상사를 많이 경험해봤다. 이 책에서도 소개하고 있는 오피스 빌런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적절히 대응해야 할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취업이 어렵다고 하는데도 입사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퇴사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 이유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대인관계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인간관계로 많은 직장인들이 고민하고 있는 이유를 2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첫째, 상대와 관련된 문제이므로 쉽게 바꿀 수 없다. 둘째, 인간관계가 고착화되어 있다. 애초에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고,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인간관계가 고착화되어 있다는 점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부서 이동도 쉽지 않고, 이동한 부서에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잘해나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위험도 있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인간관계로 인한 문제는 원래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조심해야 할 성가신 사람들'의 유형이 있습니다. 첫째, 남을 헐뜯고 뒤에서 험담만 하는 사람. 둘째, 자신이 세상의 중심인 사람. 셋째, 직장 내 갑질을 하는 사람. 넷째,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람. 다섯째,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사람. 이렇게 성가신 사람에 대처하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거리 두기'입니다. '거리 두기'는 성가신 사람을 대할 때 알아둬야 할 철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성가신 사람은 만만한 표적을 선택합니다. 자기가 무리한 요구를 해도 괜찮을 것 같은 상대를 말이죠. (중략) 타인을 책망하기보다는 자신을 책망하는 경향이 강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든 일을 자기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문제의 씨앗이 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내 탓이 아니야!', '나는 잘못하지 않았어!'라고 당당하게 생각해도 됩니다.'

 

 

'물론 전문직의 필수 조건은 탄탄한 실력입니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신뢰받고 '저 사람을 지원해주고 협조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되려면 배려가 필수입니다. 이해타산적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누구에게나 정중하게 대하는 것, 무슨 일이든 가리지 않고 맡는 것을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당신은 특별히 의식하지 않더라도 이미 다른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 성가신 상사에게 흔들리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신뢰관계를 계속 지켜나가세요.'

 

 

'회사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존재가 바로 상사입니다. '이 정도로 무슨 병원까지 갈 필요가 있나'라며 주저하는 분도 있겠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건강입니다. 우리 인생의 목적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일은 어디까지나 그것을 이루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저자의 다음과 같은 조언은 직장인이라면 필히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직접 구두로 보고하라고 요구하는 상사가 있다면 이메일과 구두 보고를 둘 다 하면 됩니다. 구두로 보고하기만 하면 당신에게 이메일을 보내지 말라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가뜩이나 바쁜데 이중으로 보고하려면 번거롭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수고를 들이지 않았다가 나중에 고생하는 것은 결국 당신입니다."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대신 '이 사람은 어떤 가치관을 지녔는지'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여보세요. 상사가 부하직원들을 잘 살펴보고 있다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하직원들과 대화하기 어렵다면 그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일단 관계가 틀어지면 회복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무리 칭찬하거나 화를 내도 상대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성가신 부하직원이라고 단정 짓기 전에 다시 한 번 살펴보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세요.'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책의 내용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이런 종류의 책을 여러 권 읽어봤지만 실제 실무에 적용해서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제대로 담고 있는 책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전에 내가 읽었던 책들과는 달랐다. 직장인들이 실무에서 상황에 맞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해법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팀장으로서 팀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앞으로 고쳐야 할 부분도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부하직원들을 주의깊게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저자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팀원들과 신뢰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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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네버랜드
최난영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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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나는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 아니었지만 작년에 '불편한 편의점 1, 2'를 읽고 나서 소설에 대한 내 생각이 조금은 달라졌다. 우리 주변의 일상을 다룬 소설이 이렇게 재미있으면서도 위안을 줄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책 <카페 네버랜드>도 우리 주변의 일상을 다루고 있으면서 노인들에게 창업형 일자리를 제공하는 개념이다 보니 작년에 내가 회사에서 추진했던 사내벤처 생각이 나면서 묘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 중 카페 네버랜드의 운영과 관련된 인물은 모두 다섯명이다. 이 소설은 카페 네버랜드를 기획해서 운영 책임을 맡고 있는 한연주 주무관이 네 명의 어르신(신기복, 이석재, 백준섭, 오만영)들과 함께 카페를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카페 네버랜드를 자신의 승진을 위한 도구로 생각하고 기획안을 제출해서 최종 목표인 6급 승진을 이루어내는 한연주 주무관.

 

 

한연주 주무관은 창업형 노인 일자리를 기획할 때 대부분의 아이디어를 책 <피터팬>에서 얻었다. 그래서 카페의 이름도 피터팬에 나오는 네버랜드로 정한 것 같다. 직원들이 입을 앞치마는 피터팬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을 따와서 만들었고 제비뽑기로 주인공을 뽑았다. 만영은 '후크선장', 기복은 '똑딱 악어', 석재는 '팅커벨', 준섭은 '피터팬'의 앞치마를 입게 되었다. 마지막 남은 앞치마에는 '웬디'가 그려져 있었는데 이 앞치마의 주인공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는 루리가 남는 업무시간에 카페 일을 도우면서 입었다.

 

 

카페 네버랜드에서는 초창기 커피추출기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커피를 팔지 못하는 카페였다. 하지만 뛰어난 요리실력을 갖고 있는 준섭이 점심특선메뉴를 선보였고, '대망 할배 상담소'를 통해 카페 고객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기복으로 인해 카페의 매출은 늘어났다. 또한 카페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한 주무관이 기복과 함께 퇴근 후 학원에서 수강을 하면서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을 배워서 커피를 팔 수 있게 되었다. 일반 카페와는 다소 독특한 운영을 통해 창업형 노인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원래 취지는 성공을 할 수 있었고, 한 주무관은 6급 팀장으로 승진을 할 수 있었다.

 

 

한 주무관이 떠난 후 외부업체에 위탁운영을 맡겼는데 취지와는 다른 운영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한 주무관과 잡지사 에디터인 조군의 노력으로 카페 네버랜드는 다시 정상화되었다. 그리고 2호점 개점 준비를 하는 등 카페 네버랜드는 성장 가도를 달렸다. 아버지에 대한 오해로 아버지와 거의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던 한 주무관도 소설의 막바지에 아버지와 같이 한 술자리에서 오해를 풀고 이 소설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잊지 마십시오. 우리를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시킨 건 그들의 젊음입니다. 젊음을 소실했다 하여 그들의 한계를 단정 짓지 말아주십시오. 그들은 카페 네버랜드 안에서 또다시, 앞으로 우리가 걸어갈 길을, 새롭고, 견고히,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절망하지도 불안해하지도 말아요. 하지만 당신은 알아야 합니다. 남들과 다른 길, 보편적이지 않은 길을 간다는 건 역경이 도사리고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당신은 자신을 위해, 흥미진진하고, 아름다운 일을 포기해서는 안 돼요. 포기 뒤에 후회가 따르는 거지, 도전 뒤에는 분명 다른 게 기다립니다. 당신의 무대를 응원할게요."

 

 

<카페 네버랜드>를 읽으면서 오랜만에 책을 통해 힐링을 하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공무원의 신분이면서 창업형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진심이었던 한 주무관의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직장인으로서 본분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어르신들을 위한 노후대책 마련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사회에 환기시켜 준다는 점에서 아주 유익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100세 시대를 맞아 어르신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일은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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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국어력 - 말과 글에 품격을 더하는 지적 어른의 필수 교양
김범준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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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에 연예인들이 나와서 자기들끼리 희희덕거리고 노는 프로그램을 즐겨보지 않는 편이다.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연예인들끼리 대화를 하는 내용을 자막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최근에 많아졌는데 국어의 맞춤법에 맞지 않는 상스런 이야기를 너무나 거리낌없이 하는 걸 보면서 저런 걸 아이들이 따라하면 어떻게 하려는건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 책 <어른의 국어력>을 읽으면서 저자가 서문에 써놓은 글이 나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어른으로서 읽어야 할 것을 읽고, 말해야 할 것을 말하며, 써야 할 것을 쓰는 능력을 갖추고 있되, 동시에 상대의 언어가 내가 쓰는 것과 다르다고 우악스럽게 화를 내기보다 다름을 인정하고, 모르는 것은 배우면 된다고 생각할 줄 아는 열린 마음까지 포함한 것, 지식의 깊이와 바람직한 태도 그 모두를 총칭하는 것이 바로 '어른의 국어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저자의 이런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 책에는 책 읽는 법에 대해서도 조언을 하고 있는데, 내가 즐겨 읽는 경제 경영, 자기계발 관련 도서를 읽을 때 확인했으면 하는 점검 목록을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첫째, 저자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일까? 둘째, 저자는 왜 이 책을 쓴 걸까? 셋째, 저자가 특히 집중한 부분은 무엇일까? 넷째, 저자가 알아낸 부분은 무엇일까? 다섯째, 저자의 개선 방안은 어떤 효과를 가져왔을까? 앞으로 이런 분야의 책을 읽을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나를 위해 읽는 것이지, 책을 쓴 사람을 위해 읽는 게 아닙니다. 저자의 대단함은 오직 우리의 일상에 변혁을 줄 수 있을 때 인정되는 것이고, 우리 삶의 변화는 필요한 것을 찾아냄에서 시작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300여 페이지의 책이라면 그 중에서 10퍼센트인 20~30여 페이지만 읽어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분량이 너무 적다고요? 아닙니다. 얼마 안 되는 분량을 통해서 생각을 과감하게 깨트리고, 자신의 삶에 적용할 거리만 축적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독서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한 겁니다." 저자는 발췌독을 권하고 있는데 모든 책에 적용하는 것보다 어떤 특정 정보를 찾을 때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나는 생각한다.

 

 

"진짜 어른다운 읽기란 읽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읽은 후의 변화된 모습으로 성과가 측정되어야 합니다. 다독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인생의 이치를 알고, 진정한 사람이 되었다고 주장하는 그들에게 자신이 딛고 선 자리에서 치열하게 투쟁하며 살고 있는지부터 먼저 물어봐야 합니다. 그들이 읽은 책의 양에 감탄하고 압도당하기 전에 그 책들이 당신 자신에게 무슨 역할을 했는지 질문해보십시오." 나도 한때는 책은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의 이 글을 읽고 나서 생각을 달리 하게 되었다. 책은 무조건 많이 읽는다고 좋은 게 아니라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좋은 방향으로) 어떻게 달라졌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읽기, 말하기, 쓰기에 대해서 저자의 다양한 경험을 통한 노하우를 독자들에게 남김없이 쏟아내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가 우리나라의 문맹률은 사실상 0퍼센트이지만 글을 읽고 쓰는 능력, 문맹률을 넘어 글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 혹은 리터러시(literacy) 능력의 수준은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2018년에 한국교육개발원이 OECD가 만든 문해력 조사 문항을 활용해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문해력은 약 49.8퍼센트로 33개 회원국 가운데 16위에 올라 중간 정도에 머물렀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국어 교육방식에 문제가 있어서 나는 이러한 결과가 초래되었다고 생각한다. 학창시절 우리는 국어과목을 대입을 위한 점수를 따기 위해 단순히 암기하는 암기과목으로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국민들의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교육부문에서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외었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국어 교육의 개혁을 위한 동기부여를 일으키는 초석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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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인문학 - 진정한 리더를 위한 마인드셋
명로진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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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인문학 열풍이 불었던 계기가 된 것은 아마 고인이 된 스티브잡스의 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기술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인문학과 결합한 기술이다." 스티브잡스의 이 말이 영향을 끼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후 우리나라에 엄청난 인문학 열풍이 불었던 것은 사실이다. 최근 들어서는 그 열기가 다소 식은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인문학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책의 서문에는 김성근 프로야구 감독의 말이 인용되어 있는데 공감이 가는 내용이어서 옮겨본다. "내가 선수를 적당히 대하면 선수 가족이 굶는다. 그래서 보기에 따라서는 혹독하게 선수를 몰아붙인다." 당장 웃는 얼굴로 대하기보다는 욕을 먹더라도 아랫사람이 잘되는 길을 택하는 것. 그게 리더의 마음이다. 내 생각도 저자와 같다.

 

 

'덕이 중요하고 돈은 하찮다. 탁월함이 갑이고 현찰은 을이다. 미덕을 베푸는 것이 최상이며 보상을 바라는 것은 하수다. 돈은 덕에 귀속되어야 한다. <대학>은 말한다. 뭐가 먼저이고 나중인지 알라고. 덕이 근본이니 재물 앞에 주눅 들지 말라고. 당신이 뭔가에 탁월하다면 그것 자체로 훌륭한 것이므로 돈이 없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대학>의 마음은 호모사피엔스가 지닌 미덕인 배려와 협동의 정신 위에 조용히 안착한다.' 나는 지금까지 오십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돈에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본 기억이 없다. 돈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덕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살아왔고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자장은 처음에는 출세에만 관심이 있고 '인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공자에게 배우면서 스스로 단점을 없애고 덕을 쌓는 노력을 경주해 나중에는 훌륭한 인격자가 됐다. 그런 자장이었기에 스승의 행동 하나하나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무엇보다 자장은 질문을 잘하는 제자였다. 그 질문 하나로 자장은 역사에 남았다. 아무리 훌륭한 멘토가 곁에 있어도 묻지 않으면 안 된다. 묻고 나서는 그에게 물들지 않으면 소용없다. 그를 섬기고 따르고 닮아야 한다. 자장처럼.' 나는 평소 강연을 들을 때 가능하면 질문을 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질문하는 사람이 늘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질문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아마 우리나라의 주입식 교육이 질문을 하지 않게 만든 원인이 아닐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하! 비교는 끝이 없구나. 돈 많은 사람이 부럽다지만, 억만금의 재산을 가지고 매일 병상에 누워있는 부자가 부러울까? 좋은 차를 모는 사람이 부럽다지만, 끼어들기를 하면서 매너 없는 차주가 부러울까? 넓은 집 가진 사람이 부럽다지만, 소리소리 지르는 아내 혹은 폭력 남편과 백 평의 집에 산들 부러울까? 장자는 돌고 돌아 굳은 마음 하나 가진 사람이 제일 부럽다고 했다. 비교는 그만! 내가 가진 걸 감사하고 곁에 있는 이를 사랑하고 처음 그 마음을 다시 다잡아야겠다.' 장자의 말이 백번 지당하다고 생각한다. 남과 비교를 그만하고 내가 가진 걸 감사하고 곁에 있는 이를 사랑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칭찬은 직접 받는 사람뿐 아니라 제삼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리더는 칭찬도 경영의 수단으로 적절히 이용한다. 한비자는 '덕담도 순서가 있다'고 주장한다. 공을 세운 무장이 왕을 찾아왔을때, 왕보다 앞서 재상이 잘했다고 해선 안 된다. 김새는 일이다. 왕이 먼저 칭찬하고 왕이 물러가면 재상이 칭찬하고 재상이 물러가면 대부들이 칭송해야 한다. 그게 계급의 룰이다. 그렇다면 직원이 잘했을 때는? 사장이 있는 자리에서 상무는 조용히 있어야 한다. 그게 서열의 룰이다.' 한비자의 덕담도 순서가 있다는 말을 새겨 들어야겠다.

 

 

이 책에는 <대학>, <논어>, <장자>, <한비자> 등에서 전하고 있는 지혜가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문학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평소 자기계발서적과 업무관련 서적을 중심으로 책을 읽어왔는데 이제부터라도 인문학을 비롯한 보다 다양한 책들을 읽으면서 지혜를 얻어나가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티브잡스가 인문학을 강조한 이유가 다른 데 있는 게 아니었나보다. 나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칭찬이 철학이 되게 하라"는 저자의 말을 내 삶 속에서 실천하면서 보다 풍요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선 가정에서 아내와 반려견에게, 직장에서는 팀원들에게 자주 칭찬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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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8-31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독하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