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국어력 - 말과 글에 품격을 더하는 지적 어른의 필수 교양
김범준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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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에 연예인들이 나와서 자기들끼리 희희덕거리고 노는 프로그램을 즐겨보지 않는 편이다.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연예인들끼리 대화를 하는 내용을 자막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최근에 많아졌는데 국어의 맞춤법에 맞지 않는 상스런 이야기를 너무나 거리낌없이 하는 걸 보면서 저런 걸 아이들이 따라하면 어떻게 하려는건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 책 <어른의 국어력>을 읽으면서 저자가 서문에 써놓은 글이 나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어른으로서 읽어야 할 것을 읽고, 말해야 할 것을 말하며, 써야 할 것을 쓰는 능력을 갖추고 있되, 동시에 상대의 언어가 내가 쓰는 것과 다르다고 우악스럽게 화를 내기보다 다름을 인정하고, 모르는 것은 배우면 된다고 생각할 줄 아는 열린 마음까지 포함한 것, 지식의 깊이와 바람직한 태도 그 모두를 총칭하는 것이 바로 '어른의 국어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저자의 이런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 책에는 책 읽는 법에 대해서도 조언을 하고 있는데, 내가 즐겨 읽는 경제 경영, 자기계발 관련 도서를 읽을 때 확인했으면 하는 점검 목록을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첫째, 저자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일까? 둘째, 저자는 왜 이 책을 쓴 걸까? 셋째, 저자가 특히 집중한 부분은 무엇일까? 넷째, 저자가 알아낸 부분은 무엇일까? 다섯째, 저자의 개선 방안은 어떤 효과를 가져왔을까? 앞으로 이런 분야의 책을 읽을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나를 위해 읽는 것이지, 책을 쓴 사람을 위해 읽는 게 아닙니다. 저자의 대단함은 오직 우리의 일상에 변혁을 줄 수 있을 때 인정되는 것이고, 우리 삶의 변화는 필요한 것을 찾아냄에서 시작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300여 페이지의 책이라면 그 중에서 10퍼센트인 20~30여 페이지만 읽어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분량이 너무 적다고요? 아닙니다. 얼마 안 되는 분량을 통해서 생각을 과감하게 깨트리고, 자신의 삶에 적용할 거리만 축적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독서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한 겁니다." 저자는 발췌독을 권하고 있는데 모든 책에 적용하는 것보다 어떤 특정 정보를 찾을 때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나는 생각한다.

 

 

"진짜 어른다운 읽기란 읽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읽은 후의 변화된 모습으로 성과가 측정되어야 합니다. 다독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인생의 이치를 알고, 진정한 사람이 되었다고 주장하는 그들에게 자신이 딛고 선 자리에서 치열하게 투쟁하며 살고 있는지부터 먼저 물어봐야 합니다. 그들이 읽은 책의 양에 감탄하고 압도당하기 전에 그 책들이 당신 자신에게 무슨 역할을 했는지 질문해보십시오." 나도 한때는 책은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의 이 글을 읽고 나서 생각을 달리 하게 되었다. 책은 무조건 많이 읽는다고 좋은 게 아니라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좋은 방향으로) 어떻게 달라졌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읽기, 말하기, 쓰기에 대해서 저자의 다양한 경험을 통한 노하우를 독자들에게 남김없이 쏟아내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가 우리나라의 문맹률은 사실상 0퍼센트이지만 글을 읽고 쓰는 능력, 문맹률을 넘어 글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 혹은 리터러시(literacy) 능력의 수준은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2018년에 한국교육개발원이 OECD가 만든 문해력 조사 문항을 활용해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문해력은 약 49.8퍼센트로 33개 회원국 가운데 16위에 올라 중간 정도에 머물렀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국어 교육방식에 문제가 있어서 나는 이러한 결과가 초래되었다고 생각한다. 학창시절 우리는 국어과목을 대입을 위한 점수를 따기 위해 단순히 암기하는 암기과목으로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국민들의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교육부문에서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외었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국어 교육의 개혁을 위한 동기부여를 일으키는 초석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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