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과거 벌어진 전쟁을 통해서 또한 배울 수 있는 게 꽤 많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아마존 전설에서부터 현대의 걸프전쟁에 이르기까지 모두 100가지의 전쟁사를 다루고 있다. 이 중에는 내가 이미 익히 알고 있는 전쟁도 있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했던 전쟁도 꽤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전쟁사 중에서 내가 가장 인상깊게 읽은 내용은 한국전쟁 발발에 대한 것이다. 왜냐하면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6.25 전쟁 참전용사이시기도 하고 아버지로부터 6.25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서는 많이 들었고 고 백선엽장군의 6.25전쟁 징비록을 통해서도 6.25전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어떻게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였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도 이미 내가 알고 있던 것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전쟁 초기에 미군은 전투력에서 한국 군이나 별로 차이가 나지 않았으며, 많은 약점을 노출시켰다. 한국에서 초대 유엔군 사령관으로 임명된 맥아더 원수도 처음에는 북한군 능력을 과소평가했다. 그러나 오산, 안성, 공주, 대평리에서 잇따라 적의 강력한 공격을 당하고, 대전에서는 최초로 투입된 1개 사단이 거의 와해되는 참패를 당했다. 7월말 경 낙동강 지역에서 미군과 한국군은 전열을 가다듬고 적 진격을 막아낼 수 있게 되었다. 그곳에서 병력 및 물자를 증강하고 초전의 적 기습에 의한 충격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만약 소련군이 북한군에 대하여 적극적인 무장 및 훈련지원을 했던 것처럼 미군이 한국군에 대해서 지원을 했더라면 6.25전쟁(이하 한국전쟁)이 발발했을까? 한국전쟁이 발발하게 된 것은 1950년 초 "한국은 미국의 직접적인 방위권 밖에 있다."고 말한 미국무장관 애치슨의 성명으로 북한의 김일성, 소련의 스탈린, 중국의 모택동 등 공산주의자들이 '남침을 하더라도 미국은 한반도에 개입하지 않으리라'고 오판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점에서 당시 미국의 그릇된 판단이 매우 아쉽게 느껴졌다.
그 외에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 중에서 흥미(?)있게 읽었던 것은 '그리스 함대가 페르시아 함대를 대파한 살라미스 해전', '북아프리카 군대가 로마 군단을 격파한 카르타고 군대와 한니발', '전법의 혁명을 이룬 화약무기의 등장', '미 태평양함대를 무력화시킨 일본의 진주만 기습', '이스라엘의 전격전 승리를 다룬 6일전쟁' 등이다. 세계 전쟁사에서 많은 이들에게 깊이 각인된 사례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기획이 아주 인상적이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것은 전쟁이 일어나면 너무나 참혹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더 이상 지구상에서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도 하루빨리 종식되어 무모한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의 푸틴대통령이 전범으로 처벌을 받고 앞으로는 평화로운 세상이 도래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소 아쉬웠던 점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 중 다수가 동양이 아닌 서양에서 일어난 전쟁이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동양의 전쟁에 대한 기록이 서양에 비해 많이 미흡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향후 세계전쟁사 다이제스트 100의 개정판을 기획하게 된다면 동양에서 벌어진 전쟁을 좀 더 다루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