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네버랜드
최난영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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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나는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 아니었지만 작년에 '불편한 편의점 1, 2'를 읽고 나서 소설에 대한 내 생각이 조금은 달라졌다. 우리 주변의 일상을 다룬 소설이 이렇게 재미있으면서도 위안을 줄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책 <카페 네버랜드>도 우리 주변의 일상을 다루고 있으면서 노인들에게 창업형 일자리를 제공하는 개념이다 보니 작년에 내가 회사에서 추진했던 사내벤처 생각이 나면서 묘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 중 카페 네버랜드의 운영과 관련된 인물은 모두 다섯명이다. 이 소설은 카페 네버랜드를 기획해서 운영 책임을 맡고 있는 한연주 주무관이 네 명의 어르신(신기복, 이석재, 백준섭, 오만영)들과 함께 카페를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카페 네버랜드를 자신의 승진을 위한 도구로 생각하고 기획안을 제출해서 최종 목표인 6급 승진을 이루어내는 한연주 주무관.

 

 

한연주 주무관은 창업형 노인 일자리를 기획할 때 대부분의 아이디어를 책 <피터팬>에서 얻었다. 그래서 카페의 이름도 피터팬에 나오는 네버랜드로 정한 것 같다. 직원들이 입을 앞치마는 피터팬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을 따와서 만들었고 제비뽑기로 주인공을 뽑았다. 만영은 '후크선장', 기복은 '똑딱 악어', 석재는 '팅커벨', 준섭은 '피터팬'의 앞치마를 입게 되었다. 마지막 남은 앞치마에는 '웬디'가 그려져 있었는데 이 앞치마의 주인공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는 루리가 남는 업무시간에 카페 일을 도우면서 입었다.

 

 

카페 네버랜드에서는 초창기 커피추출기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커피를 팔지 못하는 카페였다. 하지만 뛰어난 요리실력을 갖고 있는 준섭이 점심특선메뉴를 선보였고, '대망 할배 상담소'를 통해 카페 고객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기복으로 인해 카페의 매출은 늘어났다. 또한 카페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한 주무관이 기복과 함께 퇴근 후 학원에서 수강을 하면서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을 배워서 커피를 팔 수 있게 되었다. 일반 카페와는 다소 독특한 운영을 통해 창업형 노인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원래 취지는 성공을 할 수 있었고, 한 주무관은 6급 팀장으로 승진을 할 수 있었다.

 

 

한 주무관이 떠난 후 외부업체에 위탁운영을 맡겼는데 취지와는 다른 운영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한 주무관과 잡지사 에디터인 조군의 노력으로 카페 네버랜드는 다시 정상화되었다. 그리고 2호점 개점 준비를 하는 등 카페 네버랜드는 성장 가도를 달렸다. 아버지에 대한 오해로 아버지와 거의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던 한 주무관도 소설의 막바지에 아버지와 같이 한 술자리에서 오해를 풀고 이 소설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잊지 마십시오. 우리를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시킨 건 그들의 젊음입니다. 젊음을 소실했다 하여 그들의 한계를 단정 짓지 말아주십시오. 그들은 카페 네버랜드 안에서 또다시, 앞으로 우리가 걸어갈 길을, 새롭고, 견고히,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절망하지도 불안해하지도 말아요. 하지만 당신은 알아야 합니다. 남들과 다른 길, 보편적이지 않은 길을 간다는 건 역경이 도사리고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당신은 자신을 위해, 흥미진진하고, 아름다운 일을 포기해서는 안 돼요. 포기 뒤에 후회가 따르는 거지, 도전 뒤에는 분명 다른 게 기다립니다. 당신의 무대를 응원할게요."

 

 

<카페 네버랜드>를 읽으면서 오랜만에 책을 통해 힐링을 하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공무원의 신분이면서 창업형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진심이었던 한 주무관의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직장인으로서 본분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어르신들을 위한 노후대책 마련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사회에 환기시켜 준다는 점에서 아주 유익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100세 시대를 맞아 어르신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일은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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