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기 부끄러워 묻지 못한 재무제표 상식 -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재무제표 상식 A to Z
이병권 지음 / 새로운제안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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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업무가 바뀌어 경영관리도 떠맡게 되면서 오랫동안 보지 않았던 회계관련 책들을 다시 읽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재무제표를 제대로 보는 방법을 익히고자 이 책 <재무제표 상식>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재무제표의 기본 개념에서 시작하여 재무제표를 활용하여 어떻게 회사의 경영상태를 파악하고 투자를 결정해야 할지에 대해 다양한 사례와 함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주고 있다.

재무상태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채와 자본의 금액적 균형인데, 이를 나타내는 지표가 부채비율이다. 부채비율은 부채를 자본으로 나누어 산출한다. 안정성 측면에서 부채비율은 낮을수록 좋다. 이익도 중요하지만 현금흐름은 훨씬 더 중요하다. 현금이 없으면 차입금의 원리금상환뿐만 아니라 주주배당금 지급도 불가능해서 투자자로부터 지속적인 투자를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업의 1차적인 부실은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 영업자산으로부터 발생한다. 장기간에 걸쳐 재고자산이 팔리지 않거나 매출채권이 회수되지 않는다면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영업자산에 전혀 문제가 없는 기업도 때로는 부실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과잉투자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매사에 너무 지나치면 안 된다. 투자자산과 유형자산의 비중과 증가추이를 보면 회사의 성장전략을 읽을 수 있으며 과다여부도 체크할 수 있다.

부채가 위험하긴 해도 무조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부채가 많다는 것은 역으로 자기자본의 비중이 적다는 뜻이므로 이로 인해 주주 돈의 성과인 자기자본순이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즉, 내 돈의 투자수익률을 높이려면 남의 돈을 많이 쓰라는 것인데 이를 부채사용의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라고 한다.

기업의 생산활동이나 구매활동의 효율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매출총이익을, 영업활동의 성과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영업이익을 살펴봐야 하며, 투자나 재무활동에 따른 성과를 따져보기 위해서는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을 체크해야 한다. 즉, 매출액을 기준으로 매출총이익의 비율이나 매출원가의 비율을 전년도와 비교함으로써 당기 제조(매입)원가의 과다투입여부를 알아낼 수 있으며, 사업성과인 영업이익의 크기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과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그리고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을 통해 기업의 전체적인 총 성과를 진단할 수 있다.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을 구별하는 기준은 매출수익성이 아니라 자본수익성, 즉 "투자된 돈이 제대로 성과를 내는가?"다. 매출수익성이 낮더라도 총자본회전율이 올라가면 자본수익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출수익성이 떨어진다면 자본회전율은 높아져야 하고, 반대로 자본회전율이 떨어진다면 매출수익성이 개선되어 서로 보완해줘야 한다.

오랜 만에 회계관련 책을 읽어서 그런지 처음에는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았는데 조금씩 읽어나가다 보니 예전에 읽었던 책의 내용들도 기억이 나고 해서 중간부분을 넘어서부터는 진도가 잘 나갔던 것 같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재무제표 상식만 제대로 이해하고 업무에 임한다면 경영관리 잘 한다는 소리를 충분히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 경영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책임자라면 이 책을 한번 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서 강추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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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어떻게 세금을 절세했을까? - 달마다 챙겨야 할 세금, 한 권으로 끝내는
최용규(택스코디) 지음 / 다온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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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경영실적을 높이려고 하면 크게 2가지 방법을 들 수 있다. 하나는 수익을 늘리는 방법이고, 또 다른 하나는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다. 하지만 비용을 줄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회사의 경영실적을 높이는 데는 매출을 확대해서 수익을 늘리는 방법을 더 많이 쓰는 것 같다. 그런데 눈을 조금만 돌려서 회사가 아닌 가계를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회사원의 경우 언젠가는 퇴직을 하기 때문에 퇴직 이후의 삶을 이어가면서 꾸준한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원의 경우는 제3의 월급이라고 하는 연말정산때 소득공제나 세액공제를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작전을 잘 짜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 <부자들은 어떻게 세금을 절세했을까?>에서는 수익을 늘리는 방법이 아닌 세금을 줄임으로써 이익을 확대하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 책은 1월부터 12월까지 월별로 세금과 절세법을 설명함으로써 까딱하다가 놓치기 쉬운 세금에 대해서 다양한 사례와 함께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 책으로 절세를 통해 합법적으로 세금을 줄이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세금들로는 부가가치세, 취득세, 증여세, 양도소득세, 종합소득세,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이 있다.

 

이 책을 읽다가 연말정산 신고가 잘못된 경우의 책임은 근로자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는 문구를 보는 순간, 과거에 신고서 작성하다가 금액 입력을 엉뚱한 칸에 해서 세금 환급을 정상적인 계산 시보다 더 받았다가 나중에 가산세까지 물었던 기억이 났다. 신고납부세금의 하나인 근로소득세는 법적으로 그 신고납부자에게 잘못된 신고의 책임이 있기 때문에 근로자는 스스로 공제항목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자신이 져야한다는 데에는세금도 예외가 없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얻게 된 많은 지식들 중에서 재산세를 절세할 수 있는 방법은 나중에 부동산을 거래할 때 참고하면 매우 요긴할 것 같았다. 매년 6월 1일을 기준으로 재산세 부과대상이 결정되기 때문에 부동산 거래를 할 거라면 6월 1일 이후에 해서 당해 년도의 재산세를 절세하라는 것이다. 이 외에도 세금과 관련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 앞으로 재산을 불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탈세가 아닌 합법적으로 세금을 줄일 수 있는 절세의 방법을 알려주고 월별로 빠뜨릴 수도 있는 세금 납부를 빠뜨리지 않도록 1월부터 12월까지 월별로 세무일정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이 책은 세금 납부와 관련하여 제대로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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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죽기 전에 후회하는 33가지
진세란 지음 / 산솔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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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나의 두 부모님은 모두 병상에서 돌아가셨다. 생을 마감하기 전에 정리하고 싶은 일이 있으셨을텐데 두 분 모두 제대로 정리를 하지 못하고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다. 인생 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건강하게 100세까지 살다가 생을 마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래서 나는 100세까지 살고 싶은 생각보다는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내가 하고 싶은 것 하면서 80세정도까지 살다가 생을 마감하고 싶다.

 

나는 이 책 <사람들이 죽기 전에 후회하는 33가지>를 읽고 나서 인생 100세 시대를 전제로 할 때 내가 앞으로 살아갈 날은 50년이 채 되지 않지만 생을 마감할 때 후회하는 일을 최소화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33가지 중에서 내가 정말 하고 싶지 않은 후회는 다음과 같다. 

 

첫째,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살았더라면.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좋은 게 좋다'라는 생각에 내가 희생을 하면서 살아온 적이 많았는데 돌아보니 이렇게 살다가는 나만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게 된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거절할 것은 확실히 거절할 수 있도록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시작하기에 늦은 때란 없다는 걸 알고 살았더라면. 나이가 자꾸 들어가면서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지만 포기하게 되는 일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니 나이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는 나이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언제든 시작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셋째,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 없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용기를 가지고 살았더라면. 지금까지 나는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용기보다는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를 많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는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를 하지 않도록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용기를 갖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와도 사전에 미리 상의를 해서 동의를 구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보고 싶다.

 

넷째, 죽기 전에 답해야 할 마지막 질문을 알고 살았더라면. 이 책의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에서 故 신해철 가수의 노래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의 가사로 답을 대신하고 있다. 죽기 전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물었을 때, "지나간 세월에 후회는 없노라."고 답할 수 있도록, '세상이 그대에게 바라는 것이 아닌, 그대가 진심으로 원하는, 하고 싶은', 그 일을 찾아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지난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지난 삶에 있어서 반성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내 앞에 남아 있는 여생을 마감하는 순간 "지나간 세월에 후회는 없노라."라고 답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故 신해철 가수의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라는 노래는 나도 좋아하는 애창곡 중의 하나다. 가사 내용이 바른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큰 깨달음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 책을 통해 남은 내 삶을 보다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깨달음을 얻게 된 것 같아서 저자에게 깊이 감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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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R 파워 실천편 - K-OKR로 성과내는 24가지 방법 OKR 파워
신주은.홍효인 지음 / 가인지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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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8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상당 기간동안 경영관리 업무를 담당했고, 업적평가 업무도 오랜 기간 담당을 했다. 당시 우리 회사에서는 KPI를 도입해서 평가를 하고 있었는데 경영평가 관련하여 몇 권의 책을 읽으면서 접했던 OKR에 대해서는 우리 회사에도 도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다. 아무도 OKR 도입에 대한 제안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다시 부서에서 업적평가를 담당하게 되면서 이제는 총괄부서에 OKR 도입에 대한 검토를 요청해야 할 때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때마침 이 책 <OKR 파워 실천편>을 읽게 되면서 그 뜻을 더욱 굳힐 수 있었다. 당장 KPI 위주의 평가에서 OKR로 전면 수정은 어려울 듯하여 처음에는 병행하는 것에서 점차 비중을 확대해 나가는 방향으로 도입을 검토 요청하려고 한다.

 

K-OKR이 구글의 OKR과 다른 점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다. 첫째, 국내 기업이 쉽게 적용할 수 있는 '3R(OKR, CFR, AAR)' 모델을 개발했다는 점이다. 목표를 설정할 때는 OKR(Objective and Key Results), 실행을 관리할 때는 CFR(Conversation, Feedback, Recognition), 목표를 리뷰할 때는 AAR(After Action Review) 3가지 요소를 가리켜 3R이라고 부른다. 둘째, 한국은 기업 규모와 산업에 따라 OKR을 적용할 수 있는 제도적 특성이 다르다는 것이다. 셋째, OKR이 평가보상과 연결성을 갖지 않으면 기업의 제도와 문화로 정착하기 쉽지 않다.

 

"안 해도 될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만큼 쓸모없는 일은 없다." 피터 드러커가 한 말이다. 이 일을 왜 하는 것인지 'Why를 소통할 수 있는 도구'가 바로 OKR이다. 동시에 냅킨에 작성한 구글의 원대한 꿈이 현실이 되었듯 OKR은 '내가 진심으로 시도하고 싶은 목표에 집중'하도록 만들어주는 도구다. OKR은 Objective와 Key Results의 합성어다.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핵심성과지표)는 보상과 직결되어 있고 OKR은 최대한 보상과 직결하지 않는 선으로 OKR을 목표 자체만으로 본다. 그래서 KPI는 목표를 가장 쉽게 달성하기 위해 소극적으로 목표를 낮게 세우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에 OKR은 이 평가를 조금 분리시켜서 목표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조직의 규모와 산업에 따라 OKR의 양상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모든 조직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경영자와 리더가 OKR을 도입하고자 하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구성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둘째, '팀장들의 CFR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과 지원이 있다. 셋째, '구성원들의 피드백 역량'이다. 여기서 말하는 피드백은 실행을 돌아보고 개선할 점을 찾는 능력을 말한다. OKR은 주기적으로 피드백하며 더 잘할 점을 찾는 것에 주안점이 있다.

 

외부에서 원인을 찾으면 외부가 변화되지 않는 이상 그 어떤 개선의 여지도 생기지 않게 된다. 똑같이 주어진 상황에서 초점을 외부와 태도가 아닌 '행동'에 둘 때 우리가 시도하고 개선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기고, 실행을 통해 우리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지식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그 출발점이 바로 '행동'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OKR로 높은 목표에 도전하는 조직의 평가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달성률'로만 평가하는 것이다. 목표한 것(분모) 중에서 달성한 것(분자)이 몇 %인지로 평가를 한다면, 그리고 만약 그 평가 결과가 보상으로 연동된다면, 누가 분모를 높게 설정하고 싶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분모는 최대한 낮게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 값이 얼마나 타당한 것인지 증명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달성률'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 회사의 평가방법을 개선하는 데 OKR을 도입하는 것을 적극 제안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현재의 KPI 중심의 평가로는 달성률 평가가 많아서 계획 수립 시점부터 서로 목표를 적게 가져가기 위한 명분을 찾느라 쓸데없이 낭비하는 시간이 많다는 폐해를 오래 전부터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이 성장하고 회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좀 더 공격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OKR을 우리 회사의 경영평가에도 도입할 수 있도록 제안서를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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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질문하는가 - 사고력 실종의 시대, 앞서가는 사람들의 생존 전략
이시한 지음 / 북플레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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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부터 호기심이 꽤 많았다는 소리를 부모님께 듣고 자랐다. 어렸을 때 어머니와 외출을 하면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어서 어머니께 자꾸 물어보다가 어머니를 곤란하게 만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호기심은 커서도 억제할 수가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 수업시간에 나는 질문을 꽤나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대학교에서도 수업시간에 교수님께 질문을 많이 했고, 대학교 졸업을 하고 취업한 다음 저자 강연회 등에 가서도 나의 질문은 끊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질문을 하다보면 궁금한 게 있었다. 질문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적다는 것이다. 강의를 듣다보면 궁금한 게 분명 있을텐데 질문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타인의 눈을 의식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혹시 내가 한 질문이 다른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사지는 않을까 두려워 질문을 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래 된 일이 아닌데 이 이야기를 듣고서 나는 우리나라 언론인들의 수준이 그것밖에 안된다는 것이 너무 부끄러웠다. 바로 오바마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와서 강연을 하고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 기회를 줬는데 그 누구도 질문하지 않아서 중국 기자가 아시아를 대신해서 질문했다는 이야기 말이다. 많은 책에서 이런 낯 부끄러운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지만 정작 원인 제공을 한 우리나라 언론사에서는 전혀 기사화하지 않았던 한마디로 웃픈 이야기.

 

이 책에서는 생성형 AI인 ChatGPT가 등장한 시대에 무엇보다도 질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를 하고 있다. "지식의 가치도 변했어요. 인터넷이 보급되고 손안의 모바일로 언제든 온라인 상태가 된 사람에게 지식은 검색만 하면 손쉽게 도달할 수 있는 것이지, 외워두어야 하는 의무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중략) 검색을 통해 지식에 접근 가능해지면서 이제 단답형의 파편적인 답은 중요하지 않아요. 서술형 답이 중요해집니다. 지식을 연결하고 인과나 상관관계를 찾아 의미를 부여하는 답이 경쟁력을 가진 답이 되는 것입니다." 

 

이 문장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의미를 곱씹어봐야 할 만큼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싶다. "이전 시대가 질문과 답이 중요한 시대였다면 이제는 질문만 중요한 시대인 거죠. 질문만 괜찮고 적절하다면 인사이트가 들어간 서술형 답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시간은 제로로 수렴하게 돼요. 그래서 인간의 인사이트는 답을 만드는 데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만드는 데 작용하게 됩니다."

 

이제 우리는 질문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저자는 줄곧 강조를 하고 있다. "AI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고 다른 사람에게도 적절한 질문을 하면서 관계를 형성해야 합니다. 나아가서는 AI에게 적절한 질문을 하여 의미 있는 결과물을 얻어내야 하기도 하고요." 사실 나는 ChatGPT를 많이 사용해보지는 못했다. 우선 사무실에서 ChatGPT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인데다 질문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이상한 답을 내놓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앞으로는 ChatGPT 활용을 통한 업무능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질문을 제대로 하는 방법을 배워두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까 싶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이 책은 올바른 질문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다는 점에서 시대의 트렌드를 잘 반영한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각 장에서 똑똑한 사람이 질문하기 전에 생각하는 것, 상대에게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질문의 기술, 지식을 지성으로 만드는 질문의 알고리즘, AI로 사고력 200% 확장하기 등을 소개하면서 질문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요령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앞으로 강연장이나 세미나 등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하고 질문을 하는 것이 일상화되는 세상이 우리나라에서도 현실화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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