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질문하는가 - 사고력 실종의 시대, 앞서가는 사람들의 생존 전략
이시한 지음 / 북플레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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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부터 호기심이 꽤 많았다는 소리를 부모님께 듣고 자랐다. 어렸을 때 어머니와 외출을 하면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어서 어머니께 자꾸 물어보다가 어머니를 곤란하게 만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호기심은 커서도 억제할 수가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 수업시간에 나는 질문을 꽤나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대학교에서도 수업시간에 교수님께 질문을 많이 했고, 대학교 졸업을 하고 취업한 다음 저자 강연회 등에 가서도 나의 질문은 끊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질문을 하다보면 궁금한 게 있었다. 질문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적다는 것이다. 강의를 듣다보면 궁금한 게 분명 있을텐데 질문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타인의 눈을 의식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혹시 내가 한 질문이 다른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사지는 않을까 두려워 질문을 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래 된 일이 아닌데 이 이야기를 듣고서 나는 우리나라 언론인들의 수준이 그것밖에 안된다는 것이 너무 부끄러웠다. 바로 오바마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와서 강연을 하고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 기회를 줬는데 그 누구도 질문하지 않아서 중국 기자가 아시아를 대신해서 질문했다는 이야기 말이다. 많은 책에서 이런 낯 부끄러운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지만 정작 원인 제공을 한 우리나라 언론사에서는 전혀 기사화하지 않았던 한마디로 웃픈 이야기.

 

이 책에서는 생성형 AI인 ChatGPT가 등장한 시대에 무엇보다도 질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를 하고 있다. "지식의 가치도 변했어요. 인터넷이 보급되고 손안의 모바일로 언제든 온라인 상태가 된 사람에게 지식은 검색만 하면 손쉽게 도달할 수 있는 것이지, 외워두어야 하는 의무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중략) 검색을 통해 지식에 접근 가능해지면서 이제 단답형의 파편적인 답은 중요하지 않아요. 서술형 답이 중요해집니다. 지식을 연결하고 인과나 상관관계를 찾아 의미를 부여하는 답이 경쟁력을 가진 답이 되는 것입니다." 

 

이 문장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의미를 곱씹어봐야 할 만큼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싶다. "이전 시대가 질문과 답이 중요한 시대였다면 이제는 질문만 중요한 시대인 거죠. 질문만 괜찮고 적절하다면 인사이트가 들어간 서술형 답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시간은 제로로 수렴하게 돼요. 그래서 인간의 인사이트는 답을 만드는 데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만드는 데 작용하게 됩니다."

 

이제 우리는 질문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저자는 줄곧 강조를 하고 있다. "AI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고 다른 사람에게도 적절한 질문을 하면서 관계를 형성해야 합니다. 나아가서는 AI에게 적절한 질문을 하여 의미 있는 결과물을 얻어내야 하기도 하고요." 사실 나는 ChatGPT를 많이 사용해보지는 못했다. 우선 사무실에서 ChatGPT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인데다 질문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이상한 답을 내놓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앞으로는 ChatGPT 활용을 통한 업무능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질문을 제대로 하는 방법을 배워두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까 싶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이 책은 올바른 질문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다는 점에서 시대의 트렌드를 잘 반영한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각 장에서 똑똑한 사람이 질문하기 전에 생각하는 것, 상대에게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질문의 기술, 지식을 지성으로 만드는 질문의 알고리즘, AI로 사고력 200% 확장하기 등을 소개하면서 질문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요령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앞으로 강연장이나 세미나 등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하고 질문을 하는 것이 일상화되는 세상이 우리나라에서도 현실화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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