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혁신을 불러오는 힘, 질문
권영범.신일용 지음 / 샘터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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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책을 읽고 제 느낌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궁금한 게 많았는지 부모님께서 나의 질문에 대답하는 게 귀찮아 할 정도로 질문을 많이 했다는 말을 들었다. 궁금한 것을 참지 못했기 때문이었는데 국민학교 다닐 때 백과사전 전집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우리 집에는 백과사전 전집이 없었기 때문에 궁금한 게 있어도 바로 확인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요즘 세상은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스마트폰 또는 PC에서 인터넷 접속해서 확인하면 되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백과사전 외에는 궁금증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던 시절이었다.


나의 이런 태도는 학창시절에도 여전했는데 수업시간에 궁금한 게 있으면 선생님께 꼭 질문을 했다. 그러다보니 친구들에게 나때문에 수업이 길어진다는 항의를 많이 받게 되었고, 결국 나는 다른 방법을 찾게 되었다. 수업이 끝나고 복도에서 선생님께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여하튼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나의 태도는 지금도 여전하다. 저자 특강을 들을 때도 꼭 한 가지 질문은 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 책 <조직의 혁신을 불러오는 힘, 질문>을 읽으면서 책의 내용에 상당 부분 공감을 하게 되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읽었다.


글로만 쓰여진 답답한 구조의 책이 아니라 만화로 되어 있어서 빠른 시간에 읽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내용도 알차고 그림이 곁들여 있어서 이해하기 더욱 쉬워서 책을 읽는 내내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말하는 새로운 세대와 원만하게 지내기 위한 조언을 기성세대라면 누구나 명심했으면 좋겠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일방적인 의사소통 방식에서는 앞으로의 사회를 책임질 새로운 세대가 열정을 가지고 자발적, 창의적으로 일하기 힘들다. 기성세대는 납득하지 못해도 지시대로 일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문화에 익숙한, 양적 성장의 시대에 살아남은 세대다. 그러나 새로운 세대에게 전통적 위계질서만을 강요한다면 진심으로 일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납득해야만 제대로 일하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모든 조직원에게 모든 질문이 허용되고 활발한 토의가 가능한 조직만이 살아남으리라 생각한다."


잘 나가던 세계적 대기업 엔론의 파멸, 대한항공 801편의 괌 추락사건, 버마 전선에서 괴멸된 무타구치 렌야의 부대, 세 사례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모두 해야 할 질문들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해야 할 질문들을 하고 있는가? 혹시 당신이 경영자나 관리자라면 마음을 열고 사람들의 질문을 듣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에 찔리는 구석이 없다면 경영 또는 관리를 잘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질문에 조금은 찔리는 구석이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안 되는 회사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첫째, 회의를 자주 한다. 둘째, 많은 인원이 회의에 참석한다. 셋째, 회의 자료를 만드는 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쓴다. 넷째, 회의가 길다. 다섯째, 회의에 질문이 없다.' 이 내용을 보다 보니 우리 회사도 다를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잘 되는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잘못된 회의 문화부터 바꿔야 할 것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해법은 다음과 같다. "직장에서도 행복해야 한다. 직장과 가정이 행복한 다음에야 균형이고 뭐고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 그러려면 조직 문화가 변해야 한다. 자존과 자기 실현이 가능하도록 나이와 계급이 아닌 의견 자체의 가치가 존중될 때, 직급에 상관없이 발언할 수 있고 조직이 이를 경청할 때, 비로소 인간은 직장에서 상위 욕구의 만족을 경험할 수 있다."


'질문을 허용하지 않는 조직은 사람을 아끼지 않는 어둠의 조직이다. 문제를 감추기 위해 질문을 막고, 질문을 막으니 문제가 더 커지고, 그렇게 더 커진 문제를 감추려면 더욱더 질문 따위는 용납할 수 없다. 전형적인 어둠의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서는 것이다. 그러니 자유로운 질문을 허하라!'


'바라는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 상대방의 지혜를 구하려 하지 않는 질문...'닫힌 질문'이다. 닫힌 질문은 가치를 생산하지 않는다. 질문자의 의도를 위한 도구일 뿐이다. 반면 '열린 질문'은 진심으로 문제의 해결에 초대한다. 열린 질문은 창의성을 자극해 가치를 생산한다.'


이 책에는 대한민국 기자들의 부끄럽기 짝이 없는 민낯을 여과없이 볼 수 있는 내용이 들어있다. '2010년 G20 정상회담 대미를 장식하는 폐막식에서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연설이 있었다. 연설을 마친 그는 돌발 제안을 했다. "한국은 주최국으로서 완벽하게 행사를 준비했더군요. 그래서 감사의 뜻으로 여기 계신 한국 기자분들께 특별히 먼저 질문을 받겠습니다.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자) 아~질문은 한국어로 하셔도 됩니다. 훌륭한 통역사들이 도와줄 테니까요. (그 후에도 아무런 질문이 없었다.)" 결국 그날, 한국 기자는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나라 기자들이 질문을 하지 않은 데는 질문하는 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이 책의 핵심을 요약한다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진정한 회사 생활의 행복은 의견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자유롭게 경영진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조직 문화에서만 가능하다. 질문은 단순히 질문으로 끝나지 않는다. 질문하고 응답하며 조직의 문제 의식과 책임을 공유한다. 납득할 수 있는 조직의 정책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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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수록 돈이 된다
양원근 지음 / 해뜰서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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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은 후 제가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나는 약 20년 전부터 매년 100권 가량의 책을 꾸준히 읽어오고 있는 데 언젠가부터는 주변에서 이제 책을 읽는 것을 넘어서 책을 써보는 게 어떻겠냐는 권유를 해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내공이 부족하다는 핑계아닌 핑계로 책을 써는 것에 대한 시도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책을 써봐야지하는 계획을 세워본 것도 벌써 몇 년째 되지만 용기 부족으로 아직 책을 쓰는 데는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 <쓸수록 돈이 된다.>를 읽고 나서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언급한 내용을 읽고 나서는 우선 써보자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책쓰기 수업을 오픈하면 순식간에 마감되는데, 그렇게 간절한 마음을 안고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조차도 "제가 어떻게 글을 쓰겠어요.", "책은 저 같은 사람이 쓸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하며 주저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꼭 기억하길 바란다. 우리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모두 그런 시작의 순간들이 있었다는 것을. 그저 뚜벅뚜벅, 포기하지 않고 그 길을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꿈의 종착역에 도달해 있을 거라는 걸 이야기해주고 싶다. 그때 우리가 만나게 될 세상은 그전과는 훨씬 다른 세상이라는 것도.' 그래서 올해는 그저 뚜벅뚜벅, 포기하지 않고 책을 쓰는 것을 해볼 생각이다.


이 책의 저자는 책을 쓰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이런 조언을 하고 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완벽함이 곧 최고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내가 잘하는 것, 남들에 비해 특이한 것, 남들보다 많은 시간을 들여 노력한 것이 곧 최고가 되는 열쇠다.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서 부자가 되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고, 꿈을 이루고 싶다면... 가장 먼저 타인과 구별되는 나만의 색깔을 찾아라. 그리고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그것은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머릿속에만 있는 건 절대 콘텐츠가 아닐 테니까. 꿈은 기록하고 행동으로 옮길 때 반드시 이루어진다." 나도 책을 쓰기에 앞서 내가 잘하는 것, 남들에 비해 특이한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서 기록으로 남길 생각이다.


'다른 사람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콘텐츠를 만든다면 그 콘텐츠는 '내 입장'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을 잘 반영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대중이 가진 실질적인 고민이 뭘까?'를 잘 발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제품을 개발할 때도 내 입장이 아니라 제품을 구매할 고객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한데 책을 쓸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감성적인 글, 일상의 글을 기승전결로 쓰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틀이 있다면 쓰기가 좀 더 쉬울 것이다. 그래서 독자 입장에서도 이해하기 쉽고 쓰는 사람도 쉬운 간단한 방법 하나를 알려주려고 한다. 바로 '경험 + 내 생각'이라는 공식이다. 아마 이건 누가 설명하더라도 같을 것이다. '경험 + 내 생각'은 자기 일상을 바탕으로 쓰는 SNS 콘텐츠와 에세이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아주 쉬운 구성이다.' 저자가 설명하고 있는 글쓰기 방법을 에세이 같은 글을 쓰려고 하는 독자가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성공적인 원고 쓰기를 위해 마지막으로 실천해야 할 것은 성실한 자료 조사이다. 자료 조사는 글의 완성도와 신뢰성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러 가지 관점, 연구자료, 사례 등 다양한 자료가 글에 적절하게 들어가면 완성도가 높아지고, 작가의 주장에 힘이 실려서 설득력이 높아진다. 읽을 거리가 많은 만큼 독자들의 만족도 또한 올라간다.' 이 조언은 정말 독자들에게 정보를 알려주려고 책을 쓰려고 하는 독자들에게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성실한 자료 조사가 뒷받침되지 않은 글은 아무래도 원고의 완성도도 떨어질 뿐 아니라 독자가 작가를 믿지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앞에서 설명한 내용들 외에도 원고를 쓰고 나서 출판사와 계약을 하는 요령, 마케팅 요령 등 책을 쓰려고 하는 독자들이 궁금해 할만한 다양한 사항들에 대해서 매우 친절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는 것이 시중에 출판된 다른 글쓰기 책들과의 차이점이자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분명히 책을 써야겠다는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어서 이 책을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다. 오히려 이 책을 책을 쓰려고 하는 독자들에게 강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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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진짜 농업 경제 이야기 - 기아와 미식 사이, 급변하는 세계 식량의 미래
이주량 지음 / 세이지(世利知)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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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대학교 1학년 때 '농업개론' 수업을 들었을 때가 생각이  났다. 국가 안보 차원에서 식량전쟁에 대비를 해야한다는 교수님의 말씀이 당시에는 별로 와닿지 않았는데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농업 관련 업종에 종사를 하다 보니 이해가 되는 것 같다. 


'현재 인류는 역사상 유일하게 가장 많이 먹고, 가장 싸게 먹고, 가장 멀리에서 가져다 먹는 행운 타임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기후변화가 상황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라면 농업에 대한 몰이해는 미래 준비를 어렵게 하는 공범이다.'라는 저자의 주장에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옥수수와 사탕수수는 식용으로 주로 쓰이는 줄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주로 옥수수와 사탕수수로 만들어지는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에탄올이 본격적으로 자동차를 비롯한 산업 연료로 사용되었고, 바이오에너지는 탄소 중립과 농촌 활력을 위한 새로운 소득 수단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가격과 수급에 따라 달라지지만 현재 전 세계에서 한 해 생산되는 옥수수 중에서 40%는 사람이, 30%는 가축이, 30%는 자동차가 소비한다.' 


'트랙터 덕분에 가축(역축, 役畜)은 농업 노동에서 해방되었고, 이는 곧 축산업 발전으로 이어졌다. 트랙터 등장 이전에는 한 명의 농부가 자기 가족이 겨우 먹고 살 정도의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생존 농업이었는데, 트랙터의 보급은 농부 한 명이 먹여 살릴 수 있는 인구수를 10배 이상 끌어올려 상업 농업으로 전환시켰다. 농부의 수는 10분의 1로 급감할 수 있었고 농업의 인력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여유 인력이 공업과 서비스분야로 진출하게 되었다. 트랙터의 등장이 현대 농업 혁신을 촉발하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발전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트랙터는 농업의 기계화와 농지의 확장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지금의 풍성한 식탁을 만들어준 첨병이 되었다.' 트랙터의 등장이 농업의 발전 뿐만 아니라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발전으로 이어지게 한 첨병 역할을 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을 읽다가 단어의 의미를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름 아닌 '원예'인데 나는 학창시절 원예를 꽃을 키우는 화훼와 동의어로 배웠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원예는 농업에서 식량 작물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채소와 과수, 화훼를 아우르는 말이라고 한다. 종류로만 보면 농업에서 원예작물이 가장 많으며, 담배나 인삼 같은 특용작물과 합쳐서 원예특용작물로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딸기 생산액이 2023년 기준으로 쌀 다음으로 많다는 것이다. 딸기는 원예작물 중에서도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농업 혁신을 대표하는 히트 작물이다. 2005년 9.2%에 불과하던 국산 딸기의 품종 보급률은 2020년 초반에 96.3%까지 올라서며 일본 품종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하며 설향을 시작으로 매향, 금실, 싼타킹 등 후속 스타 품종이 계속해서 등장했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나라 축산에서 한우가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한우(韓牛)는 대한민국에서 사육되는 한국의 토종 소를 의미한다. 5,000년의 역사를 우리 민족과 함께해온 동반자로서 고구려와 신라의 벽화에 등장할 정도로 역사가 깊다. 한우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우리 고유의 소로서 그 자체로 독립적인 품종이다. 한우는 고기를 목적으로 키우는 고기소다. 암소 한우는 두 번 정도 새끼를 낳게 한 후에 도축하고, 수소 한우는 거세하여 키운 후 도축한다. 수소를 거세없이 키우면 육질도 질기고 성질도 사나우며 웅취(雄臭)때문에 상품성이 떨어진다. 내가 대학교에 다니던 80년대말~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는 거세우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9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한우 고급화 정책의 영향으로 마블링이 강조되는 투뿔한우가 등장하게 되었고, 현재는 거세우가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2050년 지구상의 인구가 100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농식품 산업이 지금보다 60%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과 바이오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서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작물과 축종의 생산성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하지만 2050년까지 과연 희망하는 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해법은 이전에는 관심을 두지 않던 새로운 식재료에 대한 탐색과 연구 개발을 병행하는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다. 


현재 가장 유망한 미래 식재료는 곤충과 대체육, 해조류, 양식 어류 등이다. 곤충은 이 중에서도 경제적, 기술적 관점에서 잠재력이 으뜸이라 할 수 있다. 2013년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식량 위기, 기아 퇴치, 영양 보충, 환경오염 저감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식용 곤충을 미래 식량 자원으로 발표했다. 인류가 시작된 후부터 양잠과 양봉 등으로 인간의 일상생활에 곤충을 이용해왔던 것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지닌 자원으로 주목한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한국 농업을 지켜줄 세 가지 지속 가능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환경적 지속 가능성으로 말 그대로 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농업을 지속하는 것이다. 둘째, 세대적 지속 가능성으로 청년세대가 기성세대의 뒤를 이어 농업에 종사하도록 하는 일이다. 셋째, 경제적 지속 가능성으로 농업이 직업적으로 충분히 매력적이고 잘살 수 있는 수익 구조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이런 세 가지 지속 가능성이 조화와 균형을 이룰 때 우리 농업도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진정한 농업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농업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던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식량전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자국의 식량안보를 지키는 데 절대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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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공부하는 석유·가스 산업 - 산유국이 되려면 꼭 알아야 할 최소한의 경제지식
오성익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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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내가 국민학교에 다니고 있던 시절에 '제7광구'라는 노래까지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도 산유국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던 적이 있었다. 결국 산유국의 꿈은 무산되고 말았지만 최근 다시 7광구 개발이 포함된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어서 산유국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이 책 '처음 공부하는 석유·가스 산업'에서는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7광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우리나라가 산유국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부제가 '산유국이 되려면 꼭 알아야 할 최소한의 경제지식'인만큼 석유·가스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다루고 있다. 석유자원에 대한 소유권도 국가에 따라 달리 보고 있다고 하는데 개인 소유로 보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국가의 소유라고 한다. 7광구에 석유가스가 있는지 여부가 무엇보다 관심이 가는 대목인데, 7광구 7문 7답에서의 답변 내용을 보면 '아직 잘 모르겠는데?'라는 느낌이다. 저자의 답변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05년 셀리그 해리슨은 윌슨센터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 측 관계자가 동중국해에서 일본에 가까운 동측, 즉 7광구 인근이 가장 유망하다고 보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유가는 기준 가격에 조정 요소를 반영해 결정한다. 기준 가격은 널리 거래되는 특정 기준 석유의 일일 평균 시장 가격을 반영해 계산하는데, 유럽은 브렌트유(Brent), 미국의 경우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에 연계된다.  아시아 구매자의 경우, 기준 가격은 아시아 시장으로 인도되는 FOB(Free On Board, 수송비, 보험료를 제외한 순수한 현물가격) 평균 현물 가격이다. 그런 다음, 기준 가격에 조정 계수를 더하거나 빼서 조정되는데, 이 조정 요소는 운임비용과 관련된 판매 시점과 사우디 석유와 기준 석유 간의 품질 차이를 고려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유가 결정방법에 대해 모르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알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미국이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셰일가스가 무엇인지도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알게 되었다. '천연가스가 셰일, 사암 및 기타 유형의 퇴적암의 작은 구멍(공간)에서 발견되는 경우, 수평시추와 프랙킹이라는 기술을 통해 생산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 천연가스는 셰일가스 또는 타이트가스라고 하며 때로는 비전통적 천연가스라고도 한다.'


석유개발 역사상 오랜 전통을 쌓은 초대형 석유회사들을 슈퍼메이저라 부르며 석유개발과 정제, 판매까지 담당한다. 슈퍼메이저라 하면 통상 엑슨모빌(Exxon Mobil)과 쉘(Royal Dutch Shell), BP, 쉐브론(Chevron), 코노코필립스(ConocoPhilips), 토탈(Total), 에니(ENI)를 말한다. '슈퍼메이저는 향후 동해유전개발 등 한국의 대륙붕개발에 있어 중요한 잠재적 파트너다.'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해양유전개발의 순서는 육상유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광구취득 → 탐사 단계 → 개발 단계 → 생산 단계로 이어진다. 생산 단계에서는 생산시설의 유지관리와 관련해 생산물 처리시설의 유지보수와 환경오염 방지가 중요하고 이상 징후를 제때 감지하고 설비를 최적상태로 유지하고, 노후 설비를 교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생산 단계에는 생산이 종료된 후 폐공 처리까지가 포함된다.


이 책의 말미에는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수혜기업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에너지기업으로는 한국가스공사, GS, 포스코인터내셔널, SK이노베이션. 정유업에서는 S-Oil, SK이노베이션, GS, HD현대(주). 조선플랜트업에서는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강관업에서는 POSCO홀딩스,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휴스틸, 넥스틸을 소개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석유·가스 산업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시추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성공해서 우리나라가 산유국 반열에 오를 수 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또한 저자가 소개한 대왕고래 프로젝트 수혜기업 중에서 몇 개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봐야 할 것 같은 생각도 하게 되었다. 최근 우리나라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내년에는 대왕고래 프로젝트에서 좋은 결실이 나와서 국민들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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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독해 - 실전대비 능력 극대화! - 완벽을 추구한다!
박지성 지음 / JH Press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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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토익시험을 치렀던 게 벌써 20년이 다 되어 가는 것 같은데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서 토익 공인점수가 필요하게 되어 오랜 만에 다시 영어공부를 해보려고 이 책 <퍼펙트 독해>를 읽게 되었다. 


물론 이 책은 편입 독해 분야에서 잘 알려진 책이라고 하는데 나는 편입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독해 분야를 제대로 공부해보고자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전체를 30일로 나누어 인문, 사회, 과학, 시사 등의 다양한 중·상급 지문을 섞어 구성하여 특정 분야에 치우친 '편식 독해'를 없앴다고 저자는 책의 구성과 특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각 Day는 총 10개의 지문과 함께 적게는 24문제에서 많게는 30문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서울 소재 상위권 학교의 평균을 고려한 문항 수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학습에 앞서 몇 가지를 당부하고 있다. 첫째, 다양한 영어 원문으로 된 분야의 주제에 따른 문제들을 많이 푸는 것이 최선이라는 점에는 이의가 없다. 하지만 독해의 기본이 되는 글의 구성과 전개 방식에 대한 지식이 확실히 서 있지 않다면, 반드시 이 부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둘째, 모든 글은 주제가 있기 마련이며, 글쓴이는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할 방법을 생각한다. 글의 구성과 전개 방식은 주제문의 위치, 문제 유형, 보기 항의 구성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러한 기본적인 요소를 철저하게 익힌 후 반복적인 문제 풀이를 통해 이를 적용함으로써 자신의 것으로 '체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셋째, 수준 높은 독해란 글쓴이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통일성과 응집성을 갖추어 전개하고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특정 언어를 떠나 글을 분석하고 읽는 독해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넷째, 단순히 지문을 읽고 그때그때 순간적인 생각에 문제를 풀기보다는 각 문제 유형마다 자신만의 접근 방법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배경지식은 본문의 내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 문제의 답은 반드시 본문의 내용만을 바탕으로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이다. 


하루 학습 분량이 10개의 challenge로 구성되어 있고, 각 challenge마다 문제는 2~3문제로 되어 있어서 하루 학습 분량은 10개의 지문과 30문제 가량의 문제로 되어 있다. 너무 오랜 만에 영어학습을 하다 보니 하루 학습 분량을 소화하는 데 2시간 이상이 걸렸다. 하지만 계속해서 학습을 해나가면서 하루 학습 분량을 소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점차 줄어들었다. 본 시험에서 시간에 쫓기지 않고 차분하게 시험을 치루기 위해서는 문제 푸는 데 걸리는 시간을 더 줄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책을 한 번만 읽어서는 안 될 것 같고 몇 회는 반복해서 학습을 해야할 것 같다. 


이 책의 다른 특징으로 들 수 있는 것은 문제집과 해설집이 분책되어 있어서 학습하기 매우 편리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해설집에서는 본문의 해설 및 해석을 같이 수록하고 있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동시에 배울 수 있다는 점이 학습자의 입장에서 큰 이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으로 꾸준히 학습한다면 편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독해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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