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얼굴 - 우리가 몰랐던 난세 영웅들의 또 다른 얼굴
임채성 지음 / 루이앤휴잇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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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년이 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비단 직장생활뿐이겠는가? 그래서 리더십에 관한 책을 많이 읽으면서 책을 통해 배운 리더십을 실무에서 적용해보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이 책 <리더의 얼굴>을 읽게 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 책 <리더의 얼굴>에서 소개하고 있는 난세의 영웅은 모두 30명이다. 이 중에는 이름만 들어도 누구인지 알만한 사람들이 많지만 중국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이름도 제법 많이 등장한다. 예를 들자면, 풍도와 숙손통 같은 사람을 들 수 있겠다. 최근에 나는 <본삼국지>라는 4권으로 된 삼국지연의를 읽고 있는데, <리더의 얼굴>에서 소개하고 있는 영웅들 중에는 삼국지 등장인물이 꽤 많다. 소개하자면 조조, 유비, 손권, 제갈량, 사마의, 순욱, 가후, 곽가, 노숙, 방통 등이다.

 

 

나는 삼국지 등장인물 중에서 개인적으로 업무능력 면으로만 본다면, 방통이 제일 닮고 싶은 인물 중의 하나다. 왜냐하면 자신의 능력에 비해 수준이 낮은 자리가 주어졌을 때 태업을 하다가 감독관으로 내려온 장비 앞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유비에게 중용이 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숙의 추천서가 있었음에도 자신의 실력만으로 능력을 입증받고자 했던 인물이어서 더 닮고 싶은 인물로 나는 늘 방통을 제일 우선 순위에 둔다.

 

 

"당나라 멸망 후 송나라 건국까지 약 50여 년은 중국 역사상 최고의 난세 중 하나였다. 이 기간에만 무려 5개 왕조가 들어서고, 황제가 10번 바뀌었다. 이른바 '5대10국'시대였다. 하지만 바뀌지 않은 것도 있었다. 중국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웠던 시기임에도 재상 자리만은 한 인물이 독차지했다. 어지간한 수완을 지닌 인물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풍도다. (중략) 하지만 그는 출세와 보신을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에게 충성의 대상은 황제가 아닌 백성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하루가 멀다고 잔혹하고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는 와중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정확히 구분하고, 황제가 바뀌는 것쯤은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며 오로지 백성의 삶을 위해서 노력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절로 한숨이 나왔다. 왜 현대 우리나라에는 진정 백성의 삶을 위해 노력하는 공직자가 눈에 보이지 않는 걸까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풍도와 같은 공직자들로 넘쳐나는 세상에서 살아보고 싶다.

 

 

"오불여(吾不如). 유방의 용인술을 말할 때 자주 쓰는 말로, "나는 누구보다 못하다"라는 뜻이다. 지나친 애주가에, 속이 매우 좁고, 질투심이 많았던 유방은 자신의 약점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나아가 그것이 천하를 제패하는 데 있어 불리하게 작용할 것임을 알고 각 분야의 인재를 찾아서 자신의 약점을 철저히 보완했다. 즉, 자존심을 버림으로써 인재를 끌어모으고, 그들을 적재적소에 기용했다. 인재를 알아보는 능력과 용인술에 있어서 만큼은 그가 항우보다 훨씬 뛰어났던 셈이다." 요즘은 Know-how가 아니라 Know-who와 Know-where가 더 중요해진 세상인 것 같다. 모든 일을 자기 혼자서 다 잘할 수는 없기 때문에 타인의 능력을 활용할 줄 아는 것이 현명한 삶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유방'과 같은 지도자가 꼭 필요하다.

 

 

"많은 사람이 중국사에서 가장 뛰어난 용인술의 대가로 조조를 첫손에 꼽는다. 그만큼 조조는 인재를 알아보고, 그들의 능력을 최고로 끌어낼 줄 알았다. 조조가 인재를 등용할 때 내세운 가장 중요한 원칙은 '유재시거(唯才是擧)'였다. 즉, 능력만 있으면 귀천이나 출신을 가리지 않았고, 자존심쯤은 버릴 줄 알았다. 실용주의적 인재관을 갖고 있었던 셈이다. 이런 그의 인재관은 인재를 모으기 위해 세 차례나 발령한 '구현령(求賢令)'에 잘 나타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위 공직자를 선발할 때 조조의 인재관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소한 흠결이 있더라도 그것을 극복하고도 남을 뛰어난 역량이 있다면 반드시 선발해야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인사청문회를 보면 정말 저게 인재를 제대로 뽑기 위한 과정인가하는 의문이 들고도 남는다. 차제에라도 우리나라의 인사청문회제도는 반드시 개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방통에 대한 평가는 내가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 "방통. 그의 책략은 절묘했고, 술수는 날렵했다. 또한, 그는 남에게 얽매이거나 구속되지 않는 '척당불기(倜?不羈), 뜻이 크고 기개가 있어 남에게 매이지 않는다라는 뜻)'의 삶을 살았다. 그런 그가 있었기에 유비는 천하 삼분의 대업을 쉽게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변화를 중시해서 인의를 경시했다는 비판을 듣는다. 변화에도 한계가 있어야 정도(正道)로 돌아갈 수 있는데, 오직 새로움만 추구했기 때문이다. 만일 방통이 그렇게 빨리 죽지 않았다면 유비와 촉나라의 운명은 어찌 되었을까. 생각건대, 외교와 군사를 봉추 방통이 맡고, 내치를 와룡 제갈량이 맡았더라면 삼국의 역사는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 책을 읽고나서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난세의 영웅 30명 모두 나름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모든 사람의 장점을 다 닮고자 할 수는 없겠지만 자신에게 적합한 영웅의 장점을 닮기 위해 노력한다면 자신이 맡은 직책을 제대로 수행해 낼 수 있을 것이다. 평소 내가 닮고자 했던 방통에 대해서 제대로 배울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영웅들의 리더십 중에서 내게 적합한 리더십 모델 몇 가지를 찾아서 남은 삶을 통해 실천해나가는 것이 내가 해야할 도리가 아닐까 싶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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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케팅하라! -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최적의 마케팅 공부
박노성 지음 / 성안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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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케팅원론을 처음 배웠던 때는 대학교 2학년 시절이었는데, 당시 마케팅원론 수업이 얼마나 재미있던지 졸업하고 나면 마케팅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마케팅을 공부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무를 직접 해보지 않고 이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한 다음에 마케팅관련 부서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내 뜻과는 달리 주로 경영관리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그런데 경영관리를 담당하다 보니 영업실적을 어떻게 제고할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경영관리를 하면서 경영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데 핵심이 바로 마케팅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제품을 잘 만들어도 어떻게 판매해서 매출을 확대할 것인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말짱 꽝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마케팅 관련 서적을 찾아보게 되었고, 타 기업의 성공사례 및 실패사례 등을 공부하면서 우리 회사에 맞도록 적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했다. 하지만 벤치마킹만으로는 시장을 선도할 방법이 없었다.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고민하던 차에 이 책 <리마케팅하라!>를 읽게 되었다. 평소에 나는 책을 읽고 리뷰쓰는 걸 좋아해서 서평단 활동에 적극 참여를 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 소개하는 성공사례 중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 바로 일본의 '츠타야 서점'이었다. 츠타야 서점의 3가지 성공 요인은 즉시성, 직접성, 그리고 편안함이었다. 

 

 

"제안 능력의 핵심은 본질적으로 '기획자'의 역할입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공급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즉, 소비자에게 필요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스스로 '난 저 제품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필요한 개념이 바로 '큐레이션(Curation)'이고, 책 판매에 큐레이션을 적용한 곳이 바로 츠타야 서점입니다." 큐레이션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였다.

 

 

"츠타야 서점은 차별화 기회를 여기서 찾았습니다. 서점이라는 공간을 책만 파는 곳이 아닌, 라이프 스타일(Life Style)을 제안하는 곳으로 다시 정의한 것이지요. 서점을 막연히 찾는 사람들에게 '이런 라이프 스타일은 어때?'라는 제안을 책의 카테고리를 뛰어넘어 횡적으로 연결시켜 주는 것입니다. 때문에 그 제안에 적합한 음악이나 영화도 함께 팔 수 있는 것이지요. 물론 그러한 제안에 따라 츠타야는 서점 공간을 다시 구성합니다." 나중에 일본을 여행하게 된다면 꼭 츠타야 서점에 들러서 어떤 특징이 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다.

 

 

저자가 제시하는 별마당 도서관과 영풍문고의 윈윈전략이 나는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보는 사람이 없는 것은 책을 볼 공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별마당 도서관과 영풍문고는 책을 볼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기에 별마당 도서관에 새로운 책을 유입시켜야 합니다. 오래된 책이 즐비한 낡은 서가가 아니라 새롭고 싱싱한 책들이 넘치는 출판사들의 잔치마당이 펼쳐져야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곳의 책은 모두 영풍문고가 맡아서 판매·관리·운영하면 어떨까요. 동네에 좋은 서점으로 가득한 그런 날, 별마당 도서관을 오픈하던 정용진 부회장의 바람대로 대한민국의 독서 붐도 다시금 일어나리라 생각합니다." 

 

 

저자는 21세기에 필요한 문해력을 키우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다섯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첫째, 숙고하는 것이다. 둘째, 시도다. 셋째, 연결이다. 연결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연상해내는 능력이 창의성이다. 넷째, 직관이다. 직관은 어떤 일을 할 때 판단이나 추리와 같은 사유 작용을 거치지 않고서 대상을 직접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다섯째, 융합이다. 여기서 말하는 융합이란 정보와 정보를 하나로 엮어내는, 내용과 내용을 한데 섞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대한제분의 곰표 콜라보를 들 수 있다.

 

 

이 책에는 다양한 기업들의 마케팅 사례가 소개되고 있는데, 기존의 마케팅 서적에서 볼 수 없었던 최신 사례가 많아서 마케팅 학습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기업과 외국 기업의 사례를 소개하고, 개선방안까지 소개하고 있어서 기존의 마케팅 이론만 다루던 책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앞으로 이 책은 내 책꽂이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도록 해야겠다. 오랜 만에 마케팅 이론과 실제를 제대로 접목한 좋은 책을 읽은 것 같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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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사용설명서 - 신영식의 약자를 위한
신영식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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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케팅 도서를 처음 접했던 것이 대학교 2학년 전공수업때였던 것 같은데 벌써 30년도 더 지난 옛날 일이다. 1996년 대학교를 졸업하고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입사했고, 마케팅 관련 부서에서 근무해보고 싶었지만 실제 마케팅 부서에서 일해본 경험은 없고, 전반적인 경영관리를 하면서 곁다리로 마케팅에 대해 공부한 게 전부였다. 그런데 이제 퇴직이 머지 않은 상황에서 퇴사 후 1인기업을 생각하고 있는 나는 마케팅을 제대로 공부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책 <마케팅 사용설명서>는 그런 나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안성맞춤인 책이었다.

 

 

"마케팅은 구체적인 성과를 지향할 때 존재의 의미가 있습니다. 아는 척하기는 쉽지만 내 손으로 성과를 만들기 어려운 게 마케팅입니다. 하지만 불리한 싸움을 해야 하는 세상의 약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강력한 전략 수단이기도 합니다. 비즈니스 전쟁의 승자를 꿈꾸는 마케팅 전사라면 싸우기도 전에 자신을 약자라고 규정짓는 대신 강자의 룰을 무너뜨릴 마케팅을 준비해야 합니다."

 

 

1869년(고종6년) 조희순이 출간한 '손자병법' 주해서 '손자수'는 손자의 14가지 방도를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싸우기 전에 묘당에서 계산하여 우세한 자는 승산을 얻음이 많은 것이요, 싸우기 전에 묘당에서 계산하여 우세하지 않은 자는 승산을 얻음이 적은 것이다. 울료자가 말했듯이 '갑옷을 꺼내어 햇볕에 말리지 않고도 승리하는 것이 승리하는 것이다." 싸움은 승리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만 약자에게 승리는 낯선 이야기이기 쉽다. 그러나 약자라고 해서 포기부터 하지는 말자. 약자일 수밖에 없는 조건을 벗어나기만 하면 승리도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다.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입장에서 충분히 용기를 얻을 수 있는 문구라는 생각이 든다. 약자라고 포기부터 하지는 말자라는 말이 해보자는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MZ세대는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인싸를 아싸에 비해 긍정적인 가치로 여기지도 않고 '하지 않음'도 하나의 선택으로 본다. 행복에 대한 설문에 47.1퍼센트가 '타인과 함께하기 위해 원하는 걸 포기하는 대신 혼자 있더라도 원하는 걸 한다.'는 답을 했다. MZ세대는 새롭고 낯선 것에 대한 설렘이 귀찮음을 상쇄한다. 그래서 여행도 순간적인 힐링 수준을 넘어 현지에서 한 달 살아보기와 같은 콘셉트를 선호한다. MZ세대와 같이 일을 하는 입장에서 MZ세대를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하게 만드는 것 같다.

 

 

'2011년 명동의 매운 불닭 음식점에서 개발 아이디어를 얻은 삼양식품 김정수 사장과 연구소 직원들은 불닭, 불곱창, 닭발 등 매운 맛으로 소문난 전문 맛집을 돌아다니며 직접 시식하고 나라별로 다양한 매운 고추를 연구해 '맛있게 매운 소스'를 개발하였다. 매운 소스 2톤, 닭 1,200마리의 요리를 맛보고 12개월에 걸쳐 연구한 끝에 최상의 배합비를 찾아내 불닭볶음면을 개발하게 되었다.' 삼양식품 홈페이지의 브랜드 섹션에 소개된 불닭볶음면 개발 스토리다.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이렇게 어렵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삼양라면이 소스의 최상의 배합비를 찾는 데 거의 1년이 걸렸다는 사실에서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도 너무 조급하게 추진해서는 안 되겠다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케터의 일도 선장의 임무와 같다. 사내의 관련 부서는 물론 외부 파트너들과도 함께 일한다. 이들 대부분이 각자의 영역에 관한한 마케터 자신보다 경험이 많고 지식도 풍부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마케터는 그 잘난 이들을 지휘 감독해야 한다. 전문가를 잘 활용하는 마케터는 '자신의 결정과 그 결과에 책임을 지지만 전문가의 전문 분야를 존중하는 사람'이다. 즉 존중하되 지휘하고 요청하되 기다릴 줄 아는 리더가 되어야 전문가 집단을 지휘할 수 있다. 성과를 만드는 마케터는 훌륭한 전문가를 구별해내고, 그의 전문성을 최대치로 활용할 줄 아는 마케터다. 광고계의 거두 데이비드 오길비가 말했다. "개를 키우면서 개 대신 짖지 마라." 마케터의 역할을 제대로 짚어주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약자는 강자가 유도하는 싸움에 말리면 안 된다. 승패는 주도권을 가진 자가 결정한다. 자신이 주도적으로 미래를 변혁할 수 있다는 믿음과 약자라는 이유로 위축되지 않는 용기는 약자를 강자로 바꾼다. 약자의 위치에서 승리를 기획하는 마케터는 자신의 사고와 행동을 승리에 적합하도록 연마하고 단련해야 한다. 성공한 타인의 과거를 무작정 따라하는 것 역시 재현되지 않을 과거의 반복일 뿐이다. 성공한 남의 스토리는 달콤하다. 그러나 타인의 성공 공식이 나에게는 더 큰 좌절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지혜다. 승리를 꿈꾼다면 과거에 대한 집착과 성공한 기업에 대한 선망이 아니라 미래의 자신에게 적합한 전략을 찾아내야 한다.

 

 

오랜 만에 읽는 마케팅 관련 책이지만 마케팅의 핵심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아주 잘 정리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서 직접 마케팅을 하고 있는 분들에겐 필독서로 강력하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다. 저자가 직접 CMO로 활동하면서 겪은 다양한 성공담을 읽으면서 약자의 입장에서도 제대로 준비한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 내년에 사내벤처를 출범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 책이 내게 큰 용기를 주어서 정말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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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게이드
댄 S. 케네디.리 밀티어 지음, 안진환 옮김 / 너와숲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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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는 생산성이 있어야 하고, 이익을 창출해야 하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레니게이드 백만장자는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다. 이전에 가능하다고 믿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리, 훨씬 더 많은 돈을 벌겠다는 꿈을 가지고 이 책을 집어 든 모든 사람 역시 보통 사람과 다르다. 그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니 말이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읽는 나 역시 그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라. 일반인의 생활에서 기꺼이 벗어나라. 기업의 승진 사다리나 공인 자격증, 우리가 받아야 마땅하다고 기대하는 재정적 보상과 관련하여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기대치에 더 이상 얽매이지 마라.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바로 그곳에 위치한다." 

 

 

"코칭으로 개선 가능한 사람들을 곁에 두고 나머지는 멀리 하라. 해고는 빠르게, 고용은 천천히 진행하라. 특별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기회를 만들어줘라. 사람만이 아니라 이윤까지 관리하고, 모든 규범을 거부하라." 저자의 이 주장은 평소 내가 생각했던 인재 관리법이다. 코칭으로 개선이 불가능한 사람은 빨리 해고하라는 말은 '에너지 버스'란 책에서 에너지 뱀파이어를 버스에 태우지 말라고 한 말과 일맥상통하는 듯하다.

 

 

"오래 지속되도록 구축한다. 사업은 전력질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현재의 은행과 미래의 은행에 동시에 저축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업가가 판매하기 위해 고객을 확보하지만 레니게이드는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판매한다. 사업체의 수익이 실제로 어디에서 오고 어디에 진정한 자산이 위치하는지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레니게이드 백만장자의 핵심 전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다수는 언제나 옳지 않다. 둘째, 혁신은 사업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서 발생한다. 셋째, 당신의 사업은 마케팅이다. 넷째, 직접반응 광고만 활용한다. 다섯째, 고객 리스트는 부의 원천. 여섯째, 모든 한계를 거부한다. 레니게이드 백만장자는 그 격차를 인식하고 그들은 더 이상 그 한계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나도 레니게이드 백만장자가 될 수 있을까? 이 책을 제대로 읽고 배운 바를 삶 속에서 꾸준히 실천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핵심인 '부와 자유, 사업 성공의 7가지 비밀'은 다음과 같다. 
Secret 1_노력 조직화의 힘

Secret 2_최대치의 수입을 노려라.
Secret 3_빅 아이디어의 힘
Secret 4_시간, 사업, 삶을 통제하라.
Secret 5_정확한 사고의 힘
Secret 6_무풍지대를 창출하라.
Secret 7_적게 만들고 많이 구현하라.

 

 

저자가 이야기하는 '레니게이드 백만장자의 가장 중요한 교훈'은 이것이다. "가장 중요하고 확장 가능한 단일 자산을 소유하고 통제할 수 있는 포지션에 자신을 올려놓아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여기서 그 단일 자산은 지속적으로 기꺼이 나에게 돈을 쓸 충분한 수의 고객이나 의뢰인, 환자 등을 말합니다. 그런 포지션에 오르고 나면, 어떤 종류든 재정적 필요가 발생할 때마다 또 다른 판촉 활동이나 또 다른 제품, 또 다른 이벤트를 구상하거나 찾기만 하면 됩니다. 나의 단일 자산이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해줄 테니까요."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레니게이드 백만장자의 교훈'을 명심하여 우선 단일 자산을 확보하는 데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단일 자산을 확보한다면 백만장자가 되는 것도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부와 자유, 사업성공의 7가지 비밀'을 제대로 익혀서 나도 '레니게이드 백만장자'가 꼭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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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은 왜 죽는가
고바야시 다케히코 지음, 김진아 옮김 / 허클베리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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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슬픔이 가장 가까운 가족을 잃었을 때라고 하는데 제가 부모님을 여의고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언급하는 걸 꺼려하는 데 나는 그와 반대의 생각을 갖고 있다. 병상에서 부모님께서 돌아가시는 걸 보면서 나는 평소에 죽음에 대한 대비를 미리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꺼리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죽음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먼저 지구에서 생명이 탄생한 이유를 알아보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탄생이 있어야 죽음이 있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주된 이유로 태양(항성, 스스로 빛을 발하는 별)과의 적당한 거리를 들고 있다. 즉 물이나 생물의 재료인 유기물이 얼지 않고, 그렇다고 그걸 다 태워버릴 정도로 너무 뜨겁지 않을 만큼의 알맞은 온도가 생명 탄생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생물은 왜 죽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한 중요 포인트를 이렇게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만들고 분해되고 다시 만들어내는 리사이클', 둘째는 '진화가 생물을 만들었다'라는 관점이다. 

 

 

"과거 지구에는 다섯 차례 생물 대멸종이 일어났습니다. 가장 최근의 대멸종은 약 6,65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기의 대멸종입니다. 공룡 등 생물종의 약 70%가 지구에서 사라졌습니다. 거기서 더 거슬러 올라간 고생대 말기(2억 5,100년 전)에는 무려 당시 생물의 약 95%가 멸종되었습니다. 이 두 멸종 모두 운석 충돌이나 화산 분출 등 천재지변이 원인이었다고 추측됩니다. 이와 달리 현재 진행 중인 대멸종은 안타깝게도 인류의 활동이 그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인간이 운석 충돌 이상의 피해를 지구에 주고 있다는 뜻입니다." 인간의 오만이 지금의 지구에 기후 위기를 초래했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 ESG경영이 아닐까 싶다.

 

 

"그 환경을 기반으로 또다시 새로운 생물의 다양성이 생겨나게 됩니다. 이 '다양성과 멸종'의 관계, 다시 말해 '변화와 선택'이라는 사이클 덕분에 우리 인류를 포함한 현존 생물들이 결과적으로 태어나고 존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턴 오버'에 버금가는 이 책의 두 번째 포인트인 '진화가 생물을 만들었다'라는 주제입니다. 생물을 만들어낸 진화는 사실 '멸종과 죽음'이 가져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기능이 저하된 세포가 그대로 조용히 움직이지 말고 죽으면 좋을 텐데, 개중에는 이상 상태를 드러내는 것이 나타납니다. 가장 골치 아픈 게 바로 암화(癌化)입니다. 인간의 몸에는 약 37조 개의 세포가 있고, 그중 하나라도 암세포가 살아남아 그대로 계속 증식하면 그 개체는 죽습니다. 즉, 다른 모든 세포가 죽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 암화는 다세포생물이 가진 최대 위험이자 숙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참고로 단세포생물은 세포에 이상이 생겼을 때 이상이 생긴 그 세포 하나만 죽습니다."

 

 

"죽음의 원인 중 하나인 '노화'는 많은 생물 중에서 인간에게 특히 두드러진 특성입니다. '진화가 생물을 만들었다'라고 한다면 '노화'도 인간이 긴 역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획득한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자녀가 부모보다 다양성이 더 풍부하고 생물계에 있어 더 가치가 있는 존재, 즉 생존 가능성도 더 큰 '우수한' 존재입니다. 바꿔 말하자면 부모가 죽고 자손이 남는 편이 종을 유지하는 전략으로서 올바른 선택입니다. 생물은 이렇게 다양성 중시라는 전략을 통해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입니다." 

 

 

"장수에 대한 갈망은 결코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당연한 감정이라고 봅니다. 또, 인간의 장수에 대한 갈망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온다는 측면도 있지만, 그 공포의 뿌리에는 다음 세대를 제대로 키워야 한다는 생물학적 이유가 깔려 있습니다. 적어도 아이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는 열심히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식사량을 줄이면 수명이 길어지는 이유 중 하나로서 대사량 저하를 꼽을 수 있습니다. 생물은 호흡으로 영양을 태워서 에너지를 얻습니다. 에너지는 세포의 활동에 쓰이는 데, 포유동물은 체온을 유지하는 데도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영양이 많으면 태우는 양도 당연히 많아지므로(이를 '대사가 활발해진다'라고 함) 부산물도 많이 나오게 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활성산소입니다. 이 활성산소가 DNA나 단백질을 산화시켜서 이들의 활동력을 떨어뜨립니다. 따라서 음식물 섭취를 제한하면 활성산소의 양이 줄어서 수명이 늘어난다고 보는 것입니다." 

 

 

평소에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몇 년 전 부모님이 돌아가신 다음에 죽음도 미리 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10년 전 쯤에 '단순포진'으로 병원에 1주일 입원한 적이 있는데 그때 아내와 함께 '장기 및 시신 기증'에 서약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딩펫족이기도 하지만 장례식에 대해서는 크게 염려를 하지 않는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사람이 왜 죽는지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었고, '노화'도 죽음의 한 가지 원인이며 노화를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생물은 어차피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인간이 연구하고 있는 노화억제도 자연계에서 본다면 일종의 오만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씁쓸하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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