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미래지도 -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을 이겨내는 전방위 투자 전망
이상우 지음 / 여의도책방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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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설마 했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되었고 러시아가 천연가스, 원유, 원자재를 무기화 삼아 서방을 압박하면서 글로벌 물가는 급격히 치솟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매크로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긴장은 무역분쟁을 넘어 헤게모니 전쟁으로 격화되었고, 지구는 미국 진영과 중국 진영의 양대 진영으로 더욱 갈라지며 신냉전 체제로 전환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은 계속된 악재성 이슈로 심각한 자산 가치 손실을 입으며 지쳐갔고 자신감을 상실해갔다.

매크로, 지정학 이슈들로 인해 한국 경제는 높은 기준금리에 의한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 우려, 한계 기업 속출, 가계 부채 리스크 우려, 기업의 설비투자 동력 약화 및 가계 소비 활력도 감소 등이 야기할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할 전망이다. 2023년에는 경제 불황이 전망되기에 시장 수급은 철저히 실적 상향이 전망되는 종목에 집중될 것이다. 한 번 수급으로부터 소외된 종목은 한 해 내내 소외될 확률이 높다.

시시각각 바뀌는 세계 경제의 트렌드를 철저히 공부하며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 노력 없이 달콤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허황된 자세는 2023년에는 더욱 어렵다. 준비된 투자자만이 숱한 위기를 기회로 이용할 수 있다. 단기 수익에 눈이 멀어 수익보다 더 큰 리스크를 안고 시장에 참여해 엉뚱한 실수를 하지 말고, 인내심과 통찰력을 지닌 투자자로서 시장에 참여하자. 저자의 말대로 철저한 준비없이 섣부른 투자를 해서는 절대로 성과를 얻을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책은 모두 3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고, 각 파트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Part 1_미래에 투자하다
Part 2_위기에서 기회를 보다
Part 3_매크로 환경에 맞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업종 중에서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는 수소차, 2차전지, 식음료 등이다. 그린 수소의 생산 보편화, 충전 인프라에 대한 주요국들의 투자 및 대량생산 체제 확립으로 인한 차량 가격 합리화 등으로 수소차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넘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다양한 에너지원으로 수소를 생산 및 이용가능하며 고압탱크에 저장, 탱크 및 파이프라인을 통해 운송하기 때문에 화석연료와 달리 유해한 부산물이 없어 탄소중립 로드맵에서 핵심적인 에너지원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 수소에너지의 장점이다. 수소차와 관련하여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핵심기업은 현대자동차, 코오롱인더스트리, 두산퓨얼셀 등이다.

글로벌 주요국들의 그린에너지에 대한 지원 및 규제 정책 강화 트렌드가 모빌리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탄소를 적게 또는 아예 배출하지 않는 모빌리티 플랫폼이 각자의 성장 스토리를 그려가고 있다. 전기차의 시장 침투율이 지역별로 아직 8~20% 수준이고 배터리 제조 비용이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배터리 성능 강화 및 충전시설 확충 등으로 배터리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2020년 185GWh 대비 2030년에 2,035GWh로 10년간 연 평균 약 27%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2차전지 분야의 핵심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이다.

식량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식품 산업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첨단 통신 기술 등을 융합한 푸드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식품 생산과정에 로봇을 투입해 식품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며 소비자의 식품 소비 관련 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식물이나 세포배양기술을 이용해 쇠고기나 달걀 등 기존 식품을 대체하기도 하며 곤충을 이용한 식품도 만들어내고 있다. 푸드테크 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대체육인데 건강과 안전, 환경보호와 동물복지 등 지속 가능성을 지닌 미래 먹거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 식품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체식품이 대안으로 부각받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식음료 분야의 핵심 기업은 CJ제일제당, 오리온, 하이트진로 등이다.

나는 지금까지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으나 이 책을 읽고 나서 고환율, 고인플레이션, 고금리 매크로 환경에서 4년 정도 남은 퇴직시기를 고려할 때 지금부터라도 재테크에 관심을 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직접 주식투자를 하는 것보다는 신탁 운용을 하는 데 있어서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유망기업들을 우선으로 투자할 산업부문을 선정해서 수익률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동향과 주요 용어 등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은 내게 또 다른 소득이었다고 생각한다. 투자에 관심이 있는 지인들에게 이 책을 강추하고 싶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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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지적이고 싶을 때 꺼내 읽는 인문고전
유나경 지음 / 모들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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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故 스티브잡스의 영향으로 한때 인문학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었다. 당시 나도 인문고전을 읽어보려고 노력했지만 인문학에 대한 기초지식이 너무 부족해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는 최근에 다시 인문고전을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인문고전은 범위도 넓고 책의 두께도 일반 교양서적에 비해 두꺼운 편이어서 쉽게 접근하기가 어렵다. 이 책 <문득 지적이고 싶을 때 꺼내 읽는 인문고전>은 단지 이 한 권만으로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20권의 책을 간접적으로 읽어본 것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게 내겐 아주 매력적으로 보였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20권의 책은 다음과 같다. <소크라테스의 변론>, <플라톤의 국가론>,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미구엘 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 <너대니얼 호손의 주홍글씨>, <장 자크 루소의 인간불평등기원론>, <장 자크 루소의 사회계약론>,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찰스 디킨슨의 올리버 트위스트>,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표드르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벌>,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막심 고리끼의 어머니>,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핀의 모험>,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파우스트>, <프리드리히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이 20권 중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한 만화인문고전을 통해서 내가 읽은 책은 모두 6권이다. <플라톤의 국가론>,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프리드리히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그 외의 책들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내년 인문고전을 읽기 위한 계획을 세울 때 단계적으로 반영을 하려고 한다.

 

"인문학을 이해하게 되면 통찰력이 생긴다고 하죠. 통찰력이란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꿰뚫어 보는 겁니다. 꿰뚫는다는 건 앞에서 뒤까지 전체를 다 본다는 말이에요. 인문학으로 길러지는 통찰력이란 세상에서 일어난 현상을 일부분이 아니라 앞뒤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파악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지 않고 텍스트로만 접근하면 읽기 어려울 뿐 아니라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워요."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20권의 책들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편집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책마다 '시대 흐름 읽기', '텍스트 포인트 읽기', '질문 꺼내 읽기'의 순으로 정리하고 있다. 먼저 시대의 흐름을 읽은 다음 책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함으로써 책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질문 꺼내 읽기'를 통해 책의 내용을 좀더 깊이 이해하는 걸 돕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현재 내가 운영하고 있는 독서 모임에서도 저자가 소개하는 방식으로 인문고전을 읽도록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인문 고전 중 아직 모임에서 읽은 적이 없는 책을 우선으로 선정해서 독서토론을 통해 회원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독서토론모임에서 인문고전을 간혹 읽기는 했지만 인문 고전보다는 건강관련 서적과 자기계발서, 소설, 트렌드를 다루고 있는 책 등을 주로 읽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인문고전의 비중을 조금 더 높일 수 있도록 회원들과 조율을 해보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인문고전에 대한 관심을 더 갖게 된 점이 내가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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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 최진석의 자전적 철학 이야기
최진석 지음 / 북루덴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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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철학적 사고를 하게 된 때는 아마 고등학교 1학년 때가 아니었나 싶다. 교련 첫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내 준 숙제가 원인이었다. 그 숙제는 '내가 왜 사는가?'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A4 용지 1장에 채워 와서 발표하는 거였다. 당시에 어떻게 숙제를 해서 제출했는지는 잘 생각나지 않지만 아직도 이 질문은 내가 명쾌하게 답변을 못한 상태로 남아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동양철학의 진수로 공자의 '논어'와 맹자의 '맹자'를 떠올릴텐데 이 책의 저자인 최진석 교수님은 달랐다. 동양철학, 그 중에서도 도가 철학을 공부하게 된 이유를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대학원에서 독일철학을 공부할 때는 미간을 찌푸리고 신경을 곤두세우며 책을 읽곤 했는데 장자를 읽으면서 재미에 푹 빠졌다. 그래서 '공부를 하려면 재미있고 좋아하는 것을 해야지'란 생각으로 동양철학으로 바꿨다. 게다가 유가보다는 도가 책을 읽을 때 더 영감이 떠오르고 짜릿짜릿했다."

 

이 책의 앞부분에서 저자인 최진석 교수님의 이름이 '진절'에서 '진석'으로 바뀌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데 나는 이 부분을 읽다가 갑자기 웃음이 터졌다. "함평에서는 사람들마다 내 이름을 듣자마자 '진절머리 난다'는 표현을 떠올리고, 그 말을 꼭 한 번씩은 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고민하다가 개명을 결정합니다. (중략) 부처의 뜻을 잇는 자손들이 사는 땅이라는 이름을 가진 손불면 사무소에서 아버지는 공문서 위조를 감행하십니다. 최진절에서 '절(?)'은 '재(才)'로 시작하는데, 이 '재(才)'변을 준비해 가신 만년필로 몰래 한 획을 내려그어 '목(木)'으로 고쳐버리십니다. 그러면 '석(晳)'이 됩니다. 그래서 나는 '최진석(崔珍晳)'으로 재탄생합니다."

 

우리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 내가 별이 되는 것이다. 이 순간의 삶 속에서 내가 영원을 경험하는 것, 이것이 삶의 목적이다. 그런데 한번 삶이 시작되면 눈앞이 온갖 목표들로 가득 채워지고 그것이 목적을 넘어서게 되어 정작 목표를 지배하는 목적을 잃어버린다. 나에게 별은 무엇일까? 목적을 잃지 않게 해주는 힘이다. 자유로워지는 것! 깨닫는 것! 자존감을 잃지 않는 것! 자부심을 잃지 않는 것! 이것이 목적이다.

 

윤동주의 서시에 나오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길은 '모든 죽어가는 것 사이에 있다. "죽어가는 것"에 흔들리지 않고, "별을 노래하는 마음"을 지키면, 오히려 "죽어가는 것"을 살릴 수 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 한다. 나는 이것이 순간을 사는 인간이 영원을 확보하는 방법이 아닌가 한다. 내 생각은 그렇다.

 

굳어져가는 나의 반짝거림을 잃지 않기 위해 필요한 중간고리가 있다. '반성'이다. 어떤 가치도 지속적인 반성이 따르지 않으면 완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별똥별보다 더 짧은 순간을 사는 인간이 영원한 별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에 대한 부정, 반성, 의심이 필요하다. 왜 그럴까? 영원을 경험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영원을 경험해서 내가 영원한 존재로 등극하기 위해서이다. 이것이 나의 '별 헤는 마음'이다.

 

왕태나 애태타는 존재자에게서 존재가 빠져 달아나지 않게 하고 그것을 잘 지킨 사람들이다. '불편' 심지어는 '장애'적 상황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감수한 사람들이다. 경박하지 않고 성스러운 삶은 스스로 '불편'과 '장애'를 자초하지 않고는 얻을 수 없다. 시민으로 사는 일도 마찬가지다. 불편을 자초하며 경박함을 벗어나면서라야 비로소 가능하다. 그것을 우리는 시민 의식이라 하지만, 사실은 인간으로서의 성스러움을 지키려는 태도다. 성스러운 삶은 불편을 감수하거나 자초한다.

 

"공이 이루어져도 그것을 차고앉지 않는 일(功成而不居)"은 노자 철학의 핵심인 '무위(無爲)'의 한 형태이다. 노자에 의하면, '무위'로만 위대함을 이룰 수 있다. '무위'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無不爲)'. 독일의 문호 괴테는 스스로를 뱀과 같은 존재로 생각했다. 허물을 벗고 항상 새로운 시작을 시도한다는 뜻이다. 괴테만큼의 성취를 이루고 간 사람이 몇이나 될까. 괴테의 성취는 부단한 허물벗기의 결과다. 허물을 벗는 뱀은 살고 허물을 벗지 못하는 뱀은 마침내 죽는다. 공(功)이라는 허물에 갇히면 안 된다.

 

공자와 노자가 살던 시기는 중국의 기존 지배 이데올로기가 무너지면서 새 세상이 열리는 과정에서 여러 나라가 서로 지배적 우위를 점하려고 각축하던 때다. 이 두 사상가는 사상이야 다르지만, 목적은 같았다. 바로 지배력을 가진 나라를 만드는 일이다. 선도력과 지배력으로 우위를 점하는 나라를 꿈꿨다. 요즘 말로 하면 바로 선도국이다. 그 목적을 공자는 '덕성'을 기반으로 해서 완성하려 했고, 노자는 자연 질서를 인간 질서로 응용하는 방식으로 완성하려 했을 뿐이다.

 

혁명은 아무리 환상이고 야만이어도 '절도 있는 행동', '학업' 그리고 '생계에 대한 책임'과 함께할 때라야 효율적으로 완수될 수 있다. 혁명의 주체들은 왕왕 혁명적 환상과 야만에만 빠져, 혁명의 길과 관계없어 보이지만 매우 중요한 '착실한 보폭'을 중시하지 않는다. '착실한 보폭'이 국가에서는 '정책'으로 현실화된다. 혁명이 정치로만 남고 정책으로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일들은 '착실한 보폭'을 소홀히 한 결과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동안 노자와 장자 철학이 어렵다고만 생각해서 깊이있게 읽어보려고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을 반성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어렵다고 중도 포기했던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닌데, 앞으로는 어렵더라도 꾸준히 노력해서 끝장을 보는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 나는 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도 지금까지 철학책을 별로 읽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철학책도 꾸준히 읽어가면서 철학적 사고를 하는 연습을 한다면 회원들의 반응도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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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보다 소중한 사람은 없습니다
쓰담 지음 / 달콤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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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질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부터는 내 자신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부모님께서 모두 투병생활을 하시던 중 병원에서 돌아가셨는데 나는 다른 형제자매들과는 달리 고향인 대구를 떠나 서울에서 살고 있다 보니 부모님 두 분 모두 임종을 함께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인생의 허무함을 남들보다 조금은 더 일찍 깨닫게 된 것 같다. 그 이후 아내와 나는 남들보다 우리를 위한 삶을 살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 '당신보다 소중한 사람은 없습니다.'는 말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잊어서는 안 될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번뿐인 인생을 누가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않을까? "그것이 행복이든, 사랑이든, 관심이든, 배려든 모든 출발은 나 자신이어야 한다. 내가 먼저 행복해야 타인에게도 행복을 나눠줄 수 있고, 나를 먼저 사랑해야 타인도 사랑할 수 있으며, 나를 먼저 배려할 줄 알아야 타인에게도 진정한 배려를 할 수 있다."

 

"착하면 손해 본다는 말이 착한 게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착하면 이용당한다는 말이 착한 게 해롭다는 말도 아니다. 착한 사람은 당신을 답답하게 할지 모르나, 당신이 어떤 한 사람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착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는 그 사람을 만나면서 변화하는 내 삶의 모습을 보고 알 수 있다. 첫째, 그 사람을 만나고 난 후 내가 세상을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보게 되었다면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다. 둘째, 힘겹고 어려운 일이 생겨도 그를 떠올리면 힘을 얻을 수 있을 때,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다. 셋째, 나 자신을 더 가꾸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넷째, 내 생활을 규칙적으로 만들어 주는 사람이 나에게 좋은 사람이다. 다섯째,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내가 누군가를 만났는데 저 사람처럼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들었다면, 그런 사람과는 한시라도 빨리 헤어지는 것이 좋다.

 

이 책의 저자는 인간관계에 능숙한 사람들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첫째, 모두와 친하게 지내려고 하지 않는다. 둘째, 긍정적이고 행복한 기운을 발산한다. 셋째, 시간을 들여 구체적인 노력을 한다. 넷째, 늘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인다. 다섯째, 열등감과 피해의식이 없다. 여섯째,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에 익숙하다. 일곱째, 대화 상대를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여덟째, 누구의 탓도 하지 않는다. 앞으로 나도 인간관계에 능숙해지기 위해 이러한 특징을 닮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위대한 작가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는 다음과 같은 구절로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행복한 가정과 불행한 가정을 가르는 것은 당연함에 대한 태도가 아닐까 싶다. 행복한 가정은 가족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생각을 상대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정작 인생에서 용기를 내야 하는 순간은 바로 누군가를 끊어 내야 할 때다. 나를 힘들게 만들고, 내 삶을 갉아먹는 사람을 내 삶에서 밀어내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용기를 품고 반드시 해내야 하는 일이다. 이 말은 존 고든의 <에너지버스>에서 에너지 뱀파이어를 버스에 태우지 말라고 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알 수도 없고, 결정할 수도 없는 일에 대해서는 너무 집착하지 않고 느긋한 기분으로 신경을 덜 써야 마음이 편해진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고, 결정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항상 즐거운 기분으로 긍정적이고 부드럽게 처신하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다.

 

이 책에는 정말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주옥같은 내용이 너무나도 많이 수록되어 있는 것 같다. 인생의 처세술에서 핵심이 되는 내용은 거의 모두 담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이 책의 저자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강조하는 내용들 중에서 우선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부터 당장 실천에 옮겨야겠다. 행복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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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수학의 힘 - 수학은 어떻게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가
류쉐펑 지음, 이서연 옮김, 김지혜 감수 / 미디어숲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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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근 들어서 학창 시절에 배웠던 수학에 대해 회의를 많이 느끼게 된다. 왜냐하면 내가 학교에 다닐 때는 대학 입시에만 올인하는 상황이어서 수학의 원리보다는 공식을 외워서 문제 풀이하는 데만 치중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30년이 넘은 지금 학교에서 배웠던 수학의 공식은 거의 잊혀졌고, 기억에 남아 있는 거라고는 방정식 풀이 정도가 고작이다.

 

그런데 수학을 제대로 배우면 논리에 밝아진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는데 수학 문제를 풀어내는 원리를 보면 정말 수학을 잘 하는 사람들이 논리에도 밝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수학의 힘>은 수학 개념 속에 숨겨져 있는 지혜의 빛이 우리가 복잡한 사회를 더욱 현명하게 볼 수 있게 도와주고, 우리가 살면서 더 좋은 결정과 행동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은 모두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고, 각 파트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Part 1_사고편: 이성적 사고로 세상을 통찰하는 법
Part 2_방법편: 난제를 해결하는 전략과 기교
Part 3_학습편: 잘 배우고 명확하게 표현하기

 

확률적 세계관은 두 가지 핵심 관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우리는 일의 최종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둘째, 노력으로 해당 결과가 발생할 확률을 바꿀 수 있다. 첫 번째 관점은 일이 발생할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미리 알 수 없는 만큼 결과를 단정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두 번째 관점은 미리 결과를 단정할 수 없지만 노력으로 결과가 발생할 확률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이다. 확률적 세계관은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성사 여부는 하늘에 달려 있다.'라는 고사성어와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장자 '소요유'에 등장하는 혜자와 장자의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특징을 장점으로 바꿀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사물이 가진 가치를 충분히 쓸 수 있고, 사람이 가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장단점을 더욱 깊이 이해하면 '단점을 통제'해 '더 큰 장점'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더욱더 영리해진 인형 뽑기 기계 이야기는 일상생활 속 깊숙이 들어와 있는 수학의 실용 사례로 볼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인형 뽑기 기계가 업그레이드되었다. 일단 두 발 집게에서 세 발 집게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집게의 쥐는 힘을 설정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집게가 인형을 꽉 잡을 확률을 1/10로 설정해 두었다면 평균 10번 중 9번은 올릴 때 집게 힘이 부족해 인형을 떨어뜨린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확률을 설정할 수 있다는것은 혁명적인 일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업체가 '게이머의 기술'이라는 제약에서 벗어나 직접 확률적 측면에서 게이머와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실생활에서 수학이 활용되고 있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어서 공식만 가르쳐주던 학교의 수업과는 달리 수학에 흥미를 갖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학교에 다닐 때 선생님께서 수학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이 되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면서 수학을 가르쳐주셨더라면 내가 수학을 포기하는 일은 아마 없지 않았을까?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수학도 마냥 따분한 학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물론 깊이있게 계속 파고 들면 쉬운 학문은 아니겠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실례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수학에 흥미를 갖게 만들 수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직을 4년 정도 남겨둔 시점에 뒤늦게 수학이 재미있는 학문이란 걸 깨달았다는 게 참으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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