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수학의 힘 - 수학은 어떻게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가
류쉐펑 지음, 이서연 옮김, 김지혜 감수 / 미디어숲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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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근 들어서 학창 시절에 배웠던 수학에 대해 회의를 많이 느끼게 된다. 왜냐하면 내가 학교에 다닐 때는 대학 입시에만 올인하는 상황이어서 수학의 원리보다는 공식을 외워서 문제 풀이하는 데만 치중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30년이 넘은 지금 학교에서 배웠던 수학의 공식은 거의 잊혀졌고, 기억에 남아 있는 거라고는 방정식 풀이 정도가 고작이다.

 

그런데 수학을 제대로 배우면 논리에 밝아진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는데 수학 문제를 풀어내는 원리를 보면 정말 수학을 잘 하는 사람들이 논리에도 밝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수학의 힘>은 수학 개념 속에 숨겨져 있는 지혜의 빛이 우리가 복잡한 사회를 더욱 현명하게 볼 수 있게 도와주고, 우리가 살면서 더 좋은 결정과 행동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은 모두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고, 각 파트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Part 1_사고편: 이성적 사고로 세상을 통찰하는 법
Part 2_방법편: 난제를 해결하는 전략과 기교
Part 3_학습편: 잘 배우고 명확하게 표현하기

 

확률적 세계관은 두 가지 핵심 관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우리는 일의 최종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둘째, 노력으로 해당 결과가 발생할 확률을 바꿀 수 있다. 첫 번째 관점은 일이 발생할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미리 알 수 없는 만큼 결과를 단정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두 번째 관점은 미리 결과를 단정할 수 없지만 노력으로 결과가 발생할 확률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이다. 확률적 세계관은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성사 여부는 하늘에 달려 있다.'라는 고사성어와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장자 '소요유'에 등장하는 혜자와 장자의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특징을 장점으로 바꿀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사물이 가진 가치를 충분히 쓸 수 있고, 사람이 가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장단점을 더욱 깊이 이해하면 '단점을 통제'해 '더 큰 장점'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더욱더 영리해진 인형 뽑기 기계 이야기는 일상생활 속 깊숙이 들어와 있는 수학의 실용 사례로 볼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인형 뽑기 기계가 업그레이드되었다. 일단 두 발 집게에서 세 발 집게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집게의 쥐는 힘을 설정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집게가 인형을 꽉 잡을 확률을 1/10로 설정해 두었다면 평균 10번 중 9번은 올릴 때 집게 힘이 부족해 인형을 떨어뜨린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확률을 설정할 수 있다는것은 혁명적인 일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업체가 '게이머의 기술'이라는 제약에서 벗어나 직접 확률적 측면에서 게이머와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실생활에서 수학이 활용되고 있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어서 공식만 가르쳐주던 학교의 수업과는 달리 수학에 흥미를 갖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학교에 다닐 때 선생님께서 수학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이 되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면서 수학을 가르쳐주셨더라면 내가 수학을 포기하는 일은 아마 없지 않았을까?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수학도 마냥 따분한 학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물론 깊이있게 계속 파고 들면 쉬운 학문은 아니겠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실례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수학에 흥미를 갖게 만들 수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직을 4년 정도 남겨둔 시점에 뒤늦게 수학이 재미있는 학문이란 걸 깨달았다는 게 참으로 안타깝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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