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저문 자리 모란이 시작되면 - 한국의 대표적 서정시인 김소월과 김영랑의 아름다운 시 100편
김소월.김영랑 지음, 최세라 엮음 / 창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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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에 책을 즐겨 읽지만 장르를 놓고 보면 시집은 잘 읽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새해를 맞아서 시집도 읽어보려고 이 책 <진달래꽃 저문 자리 모란이 시작되면>을 읽게 되었다. 연애할 때는 지금의 아내에게 점수를 좀 따보겠다고 시도 몇 편 쓴 것 같은데, 왠지 나이가 들어가면서 시집보다는 실용서적과 인문서적 위주로 책을 읽게 되는 것 같다.

 

 

게다가 독서모임을 운영하게 되면서 더더욱 시집하고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시집도 틈틈이 읽으면서 정서 순화를 위해 노력해보려고 한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서정시인인 김소월과 김영랑의 시 50편씩을 엮어 총 100편을 최세라 시인이 해설을 곁들인 책이다.

 

 

내가 시집을 멀리 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학창시절에도 국어 수업시간에 유독 시가 어렵게 느껴졌던 것도 시의 내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잘 몰랐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최세라 시인이 두 시인의 시를 독자들이 알기 쉽게 해석을 해주기 때문에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서 읽기에 좋았다.

 

 

김소월의 시 <달맞이>를 해설해 놓은 내용 중에 눈에 띄는 부분이 있어서 언급해본다. '이 시를 읽다가 눈길이 멈춘 곳은 "가슴엔 묵은 설움 그대로"였다. 소월은 대보름달이 뜬다 해서 식민 시대의 조국이 한순간에 해방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불운과 절망을 안고 살아도 겨레가 한 달빛 아래 가슴을 열 날이 오리라 기대한다. 우리의 삶은 그런 것이라고 말해 준다.' 김소월을 지금까지 서정시인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해설을 읽고 보니 일제강점기 시절에 해방을 염원한 김소월의 심정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영랑의 시 <달맞이>를 해설해 놓은 내용에도 해방에 대한 희망이 담겨 있다. '영랑은 보름달이 되기 위해 점점 살이 붙는 아흐레 달에 주목한다. 아무도 바라봐 주지 않지만 희망처럼 나타나는 어린 달. 시인이 진정으로 바란 것은 무엇이었을까. 아무도 모르게 밝아오는 어린 달의 불씨를 함께 소망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해방에의 희망이 아니었을까.' 일제강점기의 시인들뿐만 아니라 당시의 많은 국민들이 해방에 대한 기대와 염원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당시엔 해방을 꿈꿨지만 이제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는 이념을 뛰어넘어 분단된 국가의 통일을 꿈꿔야하지 않을까?

 

 

나는 이 책에 소개된 두 시인의 시들을 읽으면서 앞만 보고 달려왔던 지난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시를 통해 복잡했던 마음이 진정이 되면서 두 시인의 아름다운 시어를 통해 정서가 순화되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는 실용서적 중심의 독서 편향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으면서 지식의 범위를 넓혀나가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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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이시하라 니나 지음, 김혜숙 옮김, 박주홍 감수 / 성안당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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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 겨울이면 다들 하는 눈싸움을 해본 기억이 거의 없다. 왜냐하면 어렸을 때 겨울만 되면 감기에 자주 걸려서 추운 데서 뛰어놀 수 있는 체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마 면역력이 그 당시에 아주 낮았던 것 같다. 그런데 자라면서 운동도 많이 하고, 집 주변에 산도 있어서 등산도 자주 해서인지 대학시절 이후에는 감기에 잘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직까지 나는 코로나에 걸려본 적이 없다. 아무래도 면역력이 뛰어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평소에 면역력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빌어 면역력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 책에서 저자는 '면역력'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면역력이란 피부와 점막으로 이물질이 침입하지 않도록 막아주거나, 침입한 경우 백혈구가 이물질을 물리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 열이 나는 것도 몸이 병원체와 싸우고 있는 면역 반응의 신호이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면역 기능을 유지하는 힘이 면역력이다.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면역이 과한 것도 좋지 않다. 왜냐하면 정상세포들까지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꽃가루 알레르기와 같은 알레르기 증상은 항체가 과하게 만들어져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벌에 쏘여 쇼크 증상을 일으키는 아나필락시스도 알레르기 반응 중 하나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면역 과잉 반응의 원인이 지나치게 깨끗한 환경 때문이라고 하지만 사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장시간 앉아 있으면 가장 무서운 것이 혈류의 악화이다. 하체는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 종아리 외에도 큰 근육이 여러 개 있기 때문에 앉아 있는 상태가 계속되면 하반신의 혈류가 정체되고, 나아가 온몸에 퍼져서 근육의 신진대사도 저하한다. 나아가 심근경색이나 뇌혈관 질환, 당뇨병 등의 위험이 지적되고 있다. 나는 사무직에 종사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사무실에서 오래 앉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저자의 조언처럼 건강을 위해 1시간에 한 번은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움직이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나쁜 자세가 일단 습관처럼 굳어지면 개선하기가 쉽지 않다. 평소 새우등인지 아닌지, 머리가 어깨보다 앞으로 나와 있지는 않은지 자신의 자세를 항상 의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직장에서 업무를 볼 때나 책상에 앉아서 공부할 때 자기도 모르게 새우등 자세가 되기 쉽다. 수시로 자신의 자세를 점검하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여 면역력을 높이자. 

 

 

나는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사무실 주변을 산책하곤 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생활패턴을 좀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유인즉슨 저녁식사 후가 운동의 '골든타임'이라는 저자의 주장때문이다. 저자는 이렇게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하루 중에서도 몸을 움직이는 데 가장 좋은 시간대인 '골든 타임'이라는 것이 있고, 그에 맞게 운동을 하면 평소 이상의 플러스알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골든 타임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저녁식사 후 30분~1시간 사이의 30분이다. 중요한 것은 '저녁식사 후'라는 점인데, 이 시간에 가볍게 운동을 하면 식사로 섭취한 당질을 에너지로 소비하여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을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사람들의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면역력을 높이는 데 좋은 음식들과 좋은 행동 습관 등을 꾸준히 실천하게 된다면 면역력이 높아져서 웬만한 바이러스가 와도 잘 이겨낼 수 있는 체력을 갖게 되지 않을까 나는 생각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조만간 전환이 될 것 같은데 앞으로도 코로나19를 비롯한 전염병에는 걸리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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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게 웃으면서 짜증내지 않고 살아가는 법 - 괴짜 심리학자의 스트레스 관리 기술
브라이언 킹 지음, 윤춘송 옮김 / 프롬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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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건강검진을 할 때 스트레스검사를 받으면 스트레스지수가 매우 낮게 나오는 것 같다.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해야할까? 아무래도 예전에 읽었던 <에너지버스 2>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불평, 불만이 많은 편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불평, 불만이 많이 줄어들게 되었고 그때부터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나만의 스트레스 해결법도 갖고 있기 때문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그런데 주변에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꽤나 많은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는데 이게 정말 사실일지 나는 의구심이 들었따. "나는 다섯 살 때부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괜한 허풍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삶의 궁극적인 차이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불행한 사건은 언제든지 벌어진다. 하지만 삶의 궁극적인 차이를 만드는 것은 그런 상황들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달렸다."고 이야기하면서 저자는 이 책을 쓴 목적을 이렇게 적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자기계발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법을 알려주는, 재미있고 실용적인 지침서였으면 한다."


저자는 '스트레스'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스트레스는 위협에 대한 뇌의 반응'이라는 것이다. '위협'이라는 단어에 주목하자. 스트레스라는 반응을 이해하는 핵심 열쇠다. 모든 스트레스는 위협에 대한 반응이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실제로는 위협을 받는다고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고 실제 위협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 뇌는 위협을 받거나 어떤 종류의 위험에 처해 있는 것처럼 반응한다. 우리 뇌는 차이를 구별하지 못한다.


대부분 스트레스는 우리 뇌가 만들어내는 환상이라는 사실이다. 말하자면 실질적인 위협이 없는데도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 또는 기대가 어떤 형태의 도전을 받을 때 우리는 스트레스를 느낀다. 간단히 말해서 내 생각과 다를 때다. 그렇다, 대부분 스트레스는 상상의 산물이다. 걱정은 이런 범주에 포함되는 사고의 흐름이자 가장 최악의 효과를 발휘한다. 걱정은 단지 내부적으로 생산해낸 스트레스일 뿐 그 이상의 어떤 것도 아니다. 무언가 곤란한 생각 때문에 자신을 괴롭히는 짓이다. 정신적이긴 하지만 걱정도 하나의 행동이다. 우리는 종종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에 대해 걱정하지만 오히려 걱정 그 자체가 추가적인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저자의 말처럼 걱정 그 자체가 추가적인 스트레스의 원인이라는 데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어떤 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는데, 사람들이 하는 걱정 중 거의 대다수가 쓸데 없는 걱정이라는 것이다. 지난 과거에 대해 걱정을 해본 들 무엇하겠는가? 그리고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해 걱정해본 들 뭣하겠는가? 지금 주어진 현실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바른 삶을 살아가는 길이 아닐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녀에게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법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자녀에게 스트레스를 다루는 법을 알려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 앞에서 회복탄력적 행동 모델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걱정이나 화가 나더라도 아이들 앞에서는 자제해라. 자녀가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개입하지 마라. 언제든 도와줄 수 있는 거리에서 지켜보며 아이들이 직접 문제에 도전하고 실패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라." 나는 딩펫족으로 살고 있어서 자녀가 없지만 자녀가 있는 지인들에게 이런 방법을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일기를 규칙적으로 쓰지 않은 지가 꽤 오래 되었는데, 저자는 스트레스 관리의 한 방법으로 계획적인 일기 쓰기 연습을 다음과 같이 권고하고 있다. "계획적인 일기 쓰기 연습은 긍정적으로 사고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는 결국 더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로 이어진다." 최근에 일기쓰기 앱도 유료로 결제했는데 앞으로 이 앱을 활용해서 꾸준히 일기를 쓰는 연습을 해야겠다. 그리고 감사일기 쓰는 것과 하루에 감사한 일 세 가지를 기록하는 것도 스트레스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니 적극적으로 시도를 해봐야할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물론 이 책을 읽기 전에도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갖고는 있었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권고하는 스트레스 관리법의 실천을 통해서 보다 효과적인 스트레스 관리를 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말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했지만 솔직히 스트레스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만큼 스트레스 관리를 나름 잘해오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내가 스트레스를 별로 받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게 아닐까? 앞으로도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해서 이 책의 제목처럼 '느긋하게 웃으면서 짜증내지 않고 살아가는' 멋진 삶을 추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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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의 철학 수업 - 어떤 철학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까
마루야마 슌이치 지음, 송제나 옮김 / 지와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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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철학이라고 하면 어렵고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에 철학관련 책을 잘 읽지 않는 편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철학책을 읽는 '독서토론모임'에 참여했다가 리더의 설명을 들으면서 책을 읽으니 이해도 쉽고 철학도 재미없는 학문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철학 관련 책도 자주는 아니더라도 읽어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 책 <개인주의자의 철학수업>도 그런 맥락에서 읽게 된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나는 이 둘은 서로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이기주의보다는 개인주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개인주의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개인주의는 일시적으로 흥분되는 상태가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유연하고 강인한 상태를 쭉 지속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누구도 쉽게 무너뜨릴 수 없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 일입니다.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것을 찾아내는 방법입니다."

 

 

"집단은 우리에게 소속감도 주지만 불안도 줍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갈등은 거의 대부분 인간관계에서 오는데, 더 많은 관계가 생겨나면 어떻게 될까요? 스트레스의 정도가 점점 더 늘어납니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감각이 점점 줄어듭니다. 살아가는 동안 겪는 숱한 갈등과 위기를 해결하려면 궁극적으로 '나'에 대한 긍정적 감각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런 감각 없이는 좋은 삶을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좋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감각, 이것이 바로 오늘날 필요한 '개인주의'의 정체입니다."

 

 

"문제는 남을 따라 하는 일이 습관이 될 때 발생합니다. 사소한 일도 주변의 누군가를 참고하면서 결정하게 되면, 만약 주변에 참고할 만한 타인이 없을 경우 아무 일도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중략) 나의 의견이 분명하다 하더라도 그 의견을 타인에게 말하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20년이 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나는 저자의 이 말에 동의하는 편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 주장을 올바로 전달하는 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실제로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내가 오늘 결정한 일을 내일 바꾸더라도, 그것이 '나를 중심으로 하는 변화'라면 힘들지 않습니다. 나쓰메 소세키의 개인주의는 '사느냐 사느냐'의 경쟁 속에서 자기중심을 잡고 살아가기 위해, 나뿐만이 아니라 타인에게도 개성의 자유를 주는 법을 알려줍니다." 내가 과거에 결정했던 일을 번복하게 될 때 타인의 눈치를 보게 되면 절대로 잘못된 결정이더라도 바꾸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자기 중심을 잡고 살아가기 위한 개인주의는 실천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아이가 과자를 달라고 웁니다. 만약 여러분이 엄마라면 무조건 이 소원을 들어줄까요? "현명한 엄마라면 과자를 주는 대신에 가만히 머리를 쓰다듬고 안아줄 것이다." 이렇게 말한 사람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발전시킨 사상가 자크 라캉입니다. 라캉은 어린아이가 떼를 쓰는 이유 중 대부분은 애정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애정을 얻기 위해서 어떤 아이는 '배가 고프다'고 울고, '배가 아프다'고 말한다는 거죠. 흥미로운 점은 아이 자신은 자기가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모르고, 표현하기 어려워한다는 점입니다. 엄마의 애정을 갈구하는 욕구는 의식이 아니라 무의식의 세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철학관련 책도 나름 재미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좋은 고전을 읽을 때 자신과의 대화가 잘 되는 이유'를 이렇게 적고 있다. "좋은 고전을 읽을 때 자신과의 대화가 잘되는 이유는, 그런 고전이야말로 글쓴이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인류의 고전들을 살펴보십시오. 그 하나하나마다 글쓴이의 '개인성'이 강력하게 담겨 있습니다. 만약 고전을 읽기가 힘들다면, 그 고전을 쓴 사람을 한 '개인'으로 마주할 자세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난해하기만 한 철학자들을 대할 때 친구 한 명을 사귄다는 생각으로 접근해본다면, 그 어렵던 철학의 세계가 쉽게 문을 열어줄 것입니다."

 

 

나는 저자의 조언을 참고해서 앞으로 고전을 읽을 때 철학자들을 친구 한 명을 사귄다는 생각으로 접근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이 책의 말미에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으로 소개하고 있는 책들을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한 권씩 읽어보려고 한다.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한 권 두 권 읽어나가다보면 철학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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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
황유나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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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이 좋게도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 4학년 2학기 때 취업이 결정되어 지금까지 이십 여년을 한 회사에 잘 다니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에 대한 소회도 언급하고 있는데, 독자의 입장에서 가슴아픈 이야기가 많아서 읽으면서 화가 치밀기도 했다. 아직도 저런 갑질하는 직장이 있다는 데서 많이 놀랐고, 적반하장인 상사들의 태도에 화가 치밀었다. 그러면서 내가 느낀 점이 많다. 나도 팀장으로서 회사에서 후배들과 부하직원들에게 갑질을 한 적이 없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다행히 아직까지 그런 일은 없었던 것 같은데 퇴직까지 남은 기간동안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다. 어느 것이든 나를 영글게 하는 거름으로 삼으련다. 이렇게 마음먹으니 매 순간순간이 아쉬워진다. 이제는 온전히 하나의 단계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내가 되고 싶다. 한 문장의 서두를 시작하며 그 문장을 마무리 짓는 지금은 이 순간에 집중하고 싶다. 향이 좋은 찻잎을 꺼내어 우려내고 마시는 순간에는 차향을 음미하겠다. 지금 내 앞에 놓인 것을 바라보며 그것 말고 다른 어떤 것에도 한눈팔고 싶지 않다. 미래와 과거에 현재를 저당잡히지 않을 것이다."

 

 

"19세기 언어학자 소쉬르는 '언어'를 일종의 '기호'로 보았고 이는 '기표'와 '기의'로 나뉜다고 했다. '기표'는 문자나 발음 그 자체이고, '기의'는 그것이 품고 있는 뜻이다. 하나의 기표가 여러 가지 기의를 가질 수 있으며 기의는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빨강'이라는 단어의 기본 의미는 '색깔 중 하나'이지만 신호등에서의 '빨강'은 '정지'의 의미로 변화한다."

 

 

"신경정신과 주치의는 '반드시, 꼭, 어떤 상태이어야만 해', '무엇이 되어야만 해', '어쩌지 않으면 큰일 날 거야'라는 생각이 허상이며 위험하다고 했다. 물결이 일면 이는 대로 그저 몸을 맡기라고 했다. 세찬 흐름을 거스르려고 애쓸 것 없이 그냥 따라 흘러가면 되고, 문제가 생기면 그 상태에서 최선을 선택하면 되고, 그것이 안 되면 차선으로 대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삶에 '정답'이 있다고 믿는 나의 전제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관대하며, 공정하고, 각자의 생각과 개성을 존중하는 우두머리가 되겠다는 것은 허황된 공략이었다. 몹쓸 '완벽주의'가 양산한 이상이었을 뿐이다. '나만큼은' 공정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오만에 빠져 있었다. 팀원들이 성장하도록 기다리고 인내해주지 못하는 팀장이었다."

 

 

"아는 체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증권사 직원의 말은 믿을 게 못 된다. 우스갯소리로 증권사 다니는 직원치고 '집 한 채' 날려보지 않은 사람 없을 거라는 말이 있다. 증권사 직원 역시 인간이기에 공포와 욕심이라는 감정에 휩쓸려 최적의 매매 타이밍을 놓쳐버리곤 한다." 나도 한때 주식투자를 해볼까하는 생각에 큰 금액은 아니지만 소액 투자를 했다가 시간도 많이 뺐기고 소득은 적어서 지금은 직접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증권사 직원도 인간인 이상 완벽할 수는 없다는 말이 옳을 것이다.

 

 

"인생이란 생각보다 심오하지 않다. 그저 자기 몫을 살아내는 게 전부이다. 머리 위에 뜬 남은 생의 시간은 각자 다르지만 알고 보면 모두가 죽을 수밖에 없는 같은 처지 아닌가." 저자도 자살 시도를 해보았다고 했는데 나는 자살시도까지는 못했지만 군생활하면서 악독한 고참병때문에 자살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 때 고향에 계시는 어머님 생각이 났고, 자살 시도는 하지 않았다. 지나고보니 가족의 소중함을 그때만큼 절실히 느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손에 움켜쥔 조각 중 어느 것 하나 하찮은 것이 없다. 빛나든 그렇지 않든 이제는 상관없다. 다만, 조각 하나하나마다 부여해온 '의미'라는 비장한 척도는 지워야겠다. 사는 게 한결 가벼워지도록. 그렇게 된다면 내 인생도 축제가 될지 모를 일이다. '행복도 습관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인생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저자처럼 나도 한때 자살생각을 했던 적이 있지만 그 위기를 잘 극복해서 현재 잘 살고 있기에 한 번 뿐인 인생, 제대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이제 명예퇴직까지 4년이 남았는데 남은 기간동안 퇴직 후 인생을 잘 준비해서 퇴직 후에도 사회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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