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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ㅣ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이시하라 니나 지음, 김혜숙 옮김, 박주홍 감수 / 성안당 / 2023년 1월
평점 :
나는 어렸을 때 겨울이면 다들 하는 눈싸움을 해본 기억이 거의 없다. 왜냐하면 어렸을 때 겨울만 되면 감기에 자주 걸려서 추운 데서 뛰어놀 수 있는 체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마 면역력이 그 당시에 아주 낮았던 것 같다. 그런데 자라면서 운동도 많이 하고, 집 주변에 산도 있어서 등산도 자주 해서인지 대학시절 이후에는 감기에 잘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직까지 나는 코로나에 걸려본 적이 없다. 아무래도 면역력이 뛰어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평소에 면역력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빌어 면역력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 책에서 저자는 '면역력'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면역력이란 피부와 점막으로 이물질이 침입하지 않도록 막아주거나, 침입한 경우 백혈구가 이물질을 물리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 열이 나는 것도 몸이 병원체와 싸우고 있는 면역 반응의 신호이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면역 기능을 유지하는 힘이 면역력이다.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면역이 과한 것도 좋지 않다. 왜냐하면 정상세포들까지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꽃가루 알레르기와 같은 알레르기 증상은 항체가 과하게 만들어져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벌에 쏘여 쇼크 증상을 일으키는 아나필락시스도 알레르기 반응 중 하나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면역 과잉 반응의 원인이 지나치게 깨끗한 환경 때문이라고 하지만 사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장시간 앉아 있으면 가장 무서운 것이 혈류의 악화이다. 하체는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 종아리 외에도 큰 근육이 여러 개 있기 때문에 앉아 있는 상태가 계속되면 하반신의 혈류가 정체되고, 나아가 온몸에 퍼져서 근육의 신진대사도 저하한다. 나아가 심근경색이나 뇌혈관 질환, 당뇨병 등의 위험이 지적되고 있다. 나는 사무직에 종사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사무실에서 오래 앉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저자의 조언처럼 건강을 위해 1시간에 한 번은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움직이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나쁜 자세가 일단 습관처럼 굳어지면 개선하기가 쉽지 않다. 평소 새우등인지 아닌지, 머리가 어깨보다 앞으로 나와 있지는 않은지 자신의 자세를 항상 의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직장에서 업무를 볼 때나 책상에 앉아서 공부할 때 자기도 모르게 새우등 자세가 되기 쉽다. 수시로 자신의 자세를 점검하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여 면역력을 높이자.
나는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사무실 주변을 산책하곤 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생활패턴을 좀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유인즉슨 저녁식사 후가 운동의 '골든타임'이라는 저자의 주장때문이다. 저자는 이렇게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하루 중에서도 몸을 움직이는 데 가장 좋은 시간대인 '골든 타임'이라는 것이 있고, 그에 맞게 운동을 하면 평소 이상의 플러스알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골든 타임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저녁식사 후 30분~1시간 사이의 30분이다. 중요한 것은 '저녁식사 후'라는 점인데, 이 시간에 가볍게 운동을 하면 식사로 섭취한 당질을 에너지로 소비하여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을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사람들의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면역력을 높이는 데 좋은 음식들과 좋은 행동 습관 등을 꾸준히 실천하게 된다면 면역력이 높아져서 웬만한 바이러스가 와도 잘 이겨낼 수 있는 체력을 갖게 되지 않을까 나는 생각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조만간 전환이 될 것 같은데 앞으로도 코로나19를 비롯한 전염병에는 걸리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겠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