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대한민국 : 왜 우리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 - 한 외교관이 본 대한민국의 민낯
장시정 지음 / 렛츠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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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시대의 '국민교사' 후쿠자와 유키치는 문명의 정신이 먼저 발달한 연후 의복이나 주거 같은 문명의 외형이 따라 와야 한다고 했다. 만약 이 순서가 거꾸로 되면 실행이 쉽다 하더라도 그 길은 굳게 막히고, 마치 절벽 앞에 선 것처럼 조금도 나아갈 수 없으며, 오히려 뒷걸음질 칠 수 있다고 하였다. 바로 지금 우리나라의 형세가 그렇다. 우리는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입으며,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집에서 살지만 내실이 없고 조그만 도전에도 무너지고 마는 유약한 정신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의 세상을 가리켜 "세계사의 시간이 거꾸로 흐르고 있다."고 하지만, 이제 우리의 시간, 대한민국의 시간이 거꾸로 흐르고 있음을 실감한다. 저자가 서문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바에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우리가 알던 그 대한민국이 아닐지 모른다. 붉은 사상에 물든, 무능하고 뻔뻔하고 부패한 정치 집단이 우리를 반동의 시대로 몰아가고 있다. 자유대한민국이 변질되고 있다. 개인이든 국가든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 새로운 출발이 시작된다. 이 책은 추락하는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한 조그만 헌신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저자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한국의 좌파나 진보 진영은, 소수이지만 지배적인 역할을 하는 공산주의자들, 그것도 북한의 김일성 세습지배체제를 옹호하는 주사파들에게 장악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지금 정치가 곧 국가의 존립과 안보로 직결되는 초유의 상황을 맞고 있다. 가공할만한 핵무기를 가진 북한의 존재가 586주사파들이 활개 치는 남한의 상황과 맞물리면서 우리는 정치에 생명을 걸어야 할 충분한 당위성을 목도하고 있다." 나는 우리나라에 있는 좌파들이 도대체 무엇때문에 실패한 공산주의(그것도 북한의 김일성 세습지배체제)를 옹호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그 사람들이 제 정신이 아닌 뭔가에 세뇌가 된 것이 아닐까 싶다.


베를린 재무장관과 독일연방 중앙은행 이사를 지냈던 틸로 자라친은 외국인 노동자 정책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분명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경청해야 할 대목이다. "자질이 미흡하거나 지적 능력이 우수하지 않은 일부 자국민 역시 노동시장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수준으로 외국인 노동자 이주를 항상 제한해야 한다. 물론 기업에서는 반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는 거꾸로 생각해 봐야 한다. 결과적으로 보면 필리핀 사람들이 한국인보다 더 큰 비용을 발생시킨다. 필리핀 사람들은 가족들을 데려와 5명의 아이를 낳고, 조기에 은퇴할 것이고, 이는 곧 복지체제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다. (중략) 그렇기에 국고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정치는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사회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즉 이 경우에는 이주를 까다롭게 제한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인구 감소의 대책으로 이민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 글을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이주를 경제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최소한 자국민들과 동등한 수준의 자격을 갖추고, 최소한 같은 수준의 인지능력을 가진 이주자들만을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분별한 외국인 이민자들을 수용하는 것은 결코 인구감소에 대한 해법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자의 '잘난 역사도, 못난 역사도 다 우리 역사다.'라는 제목의 글을 읽고서 나는 당시 우리 민족의 실상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1945년 일본이 패망하고 나서도 미군정 3년을 거쳐서야 독립할 수 있었다. 이는 일제로부터의 해방 또한 우리의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으로부터 시작한 수차례의 한반도 전쟁에서 우리는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속절없이 당해야만 했다. 1907년 8월 조선군이 해산당했을 때 1,2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나라의 무장병력이란 것이 고작 6,000명에 지나지 않았다. 이것이 우리 민족의 실력이고 실상이다." 너무나도 충격적인 현실이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우리는 학교 역사시간에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역사교육이 가진 폐단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는 오랜 시간동안 외교관으로서 독일 문화권에서 생활했던 저자가 자신의 조국은 어떤가 돌아본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저자가 바라는 바가 내가 살아있는 동안 실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되었다. "지난 문재인 정권 5년간 엄습해왔던 전체주의의 그림자가 나를 늘 깨어 있게 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지만 역사는 결코 거꾸로 가지 않는다. 이제 나에게 바람이 있다면 동료 시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정신머리가 꽉 찬 진정한 선진 한국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나도 지난 5년간 혹시나 우리나라가 공산주의국가로 바뀌는 것은 아닐까 늘 노심초사했다. 이제 정권이 바뀌고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이제부터라도 과거의 잘못에서 벗어나서 진정한 선진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2개의 세계로 분열된 대한민국이 하나의 세계로 통합되어 진정한 강소국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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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에게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 흔들림 없이 나답게 나만의 인생을 사는 법
츠지 슈이치 지음, 한세희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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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긍정감은 내가 아닌 외부의 조건이나 평가, 상식, 비교 등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여기에는 진정한 의미의 행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나라는 존재와 생각 그리고 감정에 몰입하여 '자기존재감'을 기르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주제입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자기긍정감'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저자의 "자기 존재감을 기르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주장에 믿음을 갖게 되었다. 

 

 

'나를 긍정하기 위해 성공하는 것'은 내가 아닌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사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나를 긍정하려면 남들보다 훨씬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노력하면 할수록 오히려 괴로워지고 자기긍정감이 떨어진다는 모순이 발생합니다. 이것이 자기긍정감의 함정입니다. "저는 자기긍정감이 높은 편이에요!",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라 제 자신은 물론 사회에도 불만이 없어요!"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속으로는 끙끙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는 '부정'이라는 말에 거부감을 느끼고, 부정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박혀 있어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자기긍정감을 키우는 열쇠'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나도 과거에는 자기긍정감이 높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당시 사실은 속으로 끙끙 앓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부에서 나를 비춰줄 빛을 찾지 말고 내면에 이미 존재하는 빛을 찾으면 내 안에서 밝은 빛이 우러나와 나 스스로 밝게 빛납니다."

 

 

우리가 행복한 인생을 살려면 기본적으로 성공 체험보다 나의 존재 자체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나를 소중히 여겨야 자기존재감을 키울 수 있습니다. "외적인 성공보다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내면에 '존재하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그 가치를 존중해야 합니다." 저자의 조언을 새겨 듣고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자기존재감을 키워나가도록 해야할 것 같다.

 

 

"남이 정해준 기준 대신 나만이 '가지고 있는 것'에 눈을 돌리고 꾸밈없이 솔직하게 자기존재감의 에너지를 자양분으로 삼고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입니다."

 

 

"자기긍정감에서 벗어나 자기존재감을 기르려면 '렛잇비'와 '렛잇고'가 의미하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교훈이야말로 비인지적인 사고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이 자기긍정감 대신 자기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욕구를 채우기 위한 노력은 평생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나보다 뛰어난 인재는 이 세상에 차고 넘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죽을 때까지 만족할 수 없습니다. 스포츠 능력, 예술 능력, 심지어 공부 능력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훨씬 뛰어나고 재능 있는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이러니 자기긍정감을 기르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말고, 한계를 받아들이고 다른 관점으로 인생을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친 마음을 치유하려면 '지금'을 의식하는 비인지적인 사고를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은 내 것으로, 자기존재감의 원천입니다. 지금 이 순간은 항상 백지 상태로 존재하며, 새하얀 도화지에 마음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나 자신뿐입니다. (중략) '지금을 충실히 살아야지'라며 비인지적으로 생각하는 순간이 바로 나만의 인생을 살 수 있는 출발점입니다."

 

 

"직원 개개인이 행복을 느끼는 기업은 자기존재감을 중시하는 곳입니다. 행복은 어떤 조건을 충족함으로써 느끼는 것이 아니라, 나를 관찰하고 내가 원래 '가진 것'을 발견함으로써 느끼는 것입니다. 나의 목적이나 내 본연의 모습, 감정이나 생각 등을 소중히 여긴다면, 일 외에 평소의 생활이나 인생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성과나 결과만을 물어보기보다는 아이가 '내 감정을 이해해주었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아이의 다양한 감정을 부모가 모두 동의하고 공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이의 감정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입니다. 나는 너를 이해한다는 의미로 '알았다'라며 아이를 응원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비록 딩펫족이어서 아이를 키우는 게 얼마나 힘이 드는지 모르지만 저자의 조언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자기존재감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솔직히 자기존재감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긍정감이 갖는 모순을 이해하게 되었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자기긍정감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자기존재감을 느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의 내용이 매우 유익하다고 생각되어 지인들에게 널리 추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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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 - 역사를 뒤집은 게임 체인저
폴 록하트 지음, 이수영 옮김 / 레드리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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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부터 군사무기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부터는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최근에는 군사무기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은 기존의 군사무기를 다룬 책들과는 달리 서양의 역사를 바탕으로 군사무기를 다루고 있어서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부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1부_화약 혁명: 1300년부터 1800년까지
2부_혁명의 시대: 1800년부터 1870년까지
3부_화력 혁명: 1870년부터 1918년까지
4부_화력의 황혼: 1918년부터 1945년까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기간은 1300년부터 1945년까지여서 내가 관심이 있는 2차세계대전이후의 군사무기는 해당되지 않는 게 솔직히 너무 아쉬웠다. 게다가 화약을 발명한 것은 중국인데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서양사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아쉽게 느껴졌다.

 

19세기 후반부터 모든 국가에 설립된 군사 기관의 규모는 급격하게 커졌다. 서구 열강들이 보편적 병역 의무를 점차 받아들임으로써 육해군의 규모가 커지고,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이탈리아 같은 유럽 국가의 대규모 군대 병력은 각각 100만 명을 훨씬 넘었다. 이러한 규모의 군대에 최신 무기를 보급하려면 막대한 에너지, 돈, 자원과 같은 투자를 쏟아부어야 했다. 또한 몇 년마다 군대를 최신식 무기로 재무장하는 것 역시 거의 불가능했다. 

 

19세기 중반에 시작되고, 20세기에 2회나 터진 세계대전에서 정점에 달한 대량 생산 능력은 군사력의 가장 중요한 기본이 되었다. 군사력은 산업 역량과 동등해졌다. 1939년에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산업 역량으로 군사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강대국 수가 점점 줄어들었고, 미국과 소련이라는 초강대국 2개만이 세계 최고 수준의 군사력과 전투 준비 유지 능력을 갖췄다. 

 

군사기술의 연속적인 혁명은 다음과 같은 주목할 만한 결과를 가져왔다. 국제적으로 단호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서구 국가의 수는 현저히 줄어들었고, 영원히 존중받을 수 있는 국가도 줄어들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이 모든 혁명의 시작이자 중세의 쇠퇴기였던 500년 전에 일어난 또 다른 혁명인 서양의 화약 혁명에서 비롯되었다.

 

대포가 발달한 배경 뒤에는 화약이 있었다. 화약은 중세 유럽의 가장 큰 발명품이었지만, 그 출신지는 유럽이 아니었다. 일찍이 서기 9세기에 중국에서 화약이 발명되었고, 이후 수 세기 동안 중국인들은 화약의 사용법을 익혔다. 화약이 유럽으로 건너온 시기와 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화약을 처음 사용했던 중세부터 19세기에 사용된 추진제와 폭발물로 발전하기까지 화약은 끊임없이 재발명되고 개선되었다. 그러나 기본적인 구성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무게를 기준으로 '초석'이라는 질산칼륨이 약 75퍼센트, 무른 나무로 만든 숯이 15퍼센트, 황이 10퍼센트를 차지한다.

 

20세기 전까지 직사 화기는 다른 포병 무기보다 더 많았다. 야포의 두 번째 종류인 곡사포는 18세기에 유럽 야전 포대에서 등장하기 시작했다. 원래는 공성 무기였던 곡사포는 대포와 박격포를 절충해 만들었으며 매우 특별한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곡사포는 치수, 구조, 성능 면에서 야포와 차이가 있었다. 같은 구경의 다른 대포보다는 짧고 뭉툭했으며, 구경이 일직선으로 곧은 대포와는 달리 곡사포의 포미 지름은 다른 부분보다 더 작았다. 좁은 포미는 약실 기능을 했고, 같은 구경의 대포보다 장전하는 화약의 양도 더 적었다. 야포와는 용도가 달랐기 때문에 사정거리도 야포보다 짧았다.

 

놀랍든 아니든 대포 관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도록 이끈 원동력은 1870년 이후의 소총과 마찬가지로 초라해진 프랑스와 급부상한 독일 간의 피 튀기는 경쟁이었다. 1870년 이전까지 영국과 미국은 대포 연구와 개발 분야에서 세계를 이끌었다. 하지만 프로이센군이 대포 기술의 선두 자리를 소총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조용히 가로채기 시작했다. 

 

1870년대에 프랑스는 대포 설계 경쟁에서 크게 앞섰고, 1914년에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때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1870년과 1914년 사이에 대포를 발전시킨 모든 획기적인 혁신은 프랑스의 공장과 기술자 들에게서 비롯되었다. 이에 대응하는 일반적인 전술은 참호를 파는 것이었다. 참호는 의외로 오래갔다. 물론 소총 공격에 맞서 효과적으로 엄폐하는 것이 참호의 첫 번째 목적이었지만, 적군에게 거센 포격을 당해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프로이센군은 1864년에 덴마크 영토를 침공하면서 이 사실을 깨닫고 좌절한 적이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전투기만큼 진화한 군용기는 없었다. 1939년부터 1940년까지 사용된 전투기와, 그 이후부터 1945년까지 사용된 전투기의 성능은 '단엽기 혁명' 이전과 이후만큼이나 큰 차이가 났다. 심지어 Bf 109와 같이 제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있었던 모델도 변형과 파생형이 너무나 많아서 1939년 버전과 1945년 버전을 비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총포시대의 무기 개발은 국제 관계의 흐름에 반응할 뿐만 아니라, 흐름의 방향을 변화시키기도 했다. 서양에서 나타난 전쟁과 평화의 패턴은 부분적으로 화기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그 발전에서 초래된 열띤 군비 경쟁 때문에 형성되었다. 전쟁이 오늘날의 국가를 만들었다면, 오늘날의 전쟁을 만든 것은 화기였다.

 

나는 이 책을 통해 화기의 발달이 전쟁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어왔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과거에 일어난 전쟁으로 인해 우리나라와 일본, 우리나라와 북한 등은 아직도 관계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전쟁의 흐름도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해온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도 화력을 증강하기 위해 수많은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무기를 개발하고 있을텐데 이런 노력이 군사무기쪽이 아니라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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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 딥리뷰 - 모든 것은 AI로 연결된다
손재권 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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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를 통해 전세계의 미래 기술 흐름을 살펴보는 것은 미래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소개된 CES 2023 내용을 읽고서 나는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던 몇 년 간의 어두운 터널을 완전히 벗어났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저자 중 한 분인 이용덕 교수가 쓴 서문의 내용 중 내 눈길을 사로잡은 문구가 있었는데 바로 이것이다. "혁신을 원한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성공을 원한다면 과거의 성공 경험을 버리고 실패를 받아들일 마음을 지녀야 한다. 변화를 원한다면 바로 실행의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 그렇다. 실패를 두려워한다면 아무 것도 실행을 할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적자생존은 영국의 철학자 허버트 스펜서가 19세기에 제시한 용어로, '환경에 적응하는 종만이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종은 도태되어 사라지는 현상'을 뜻하는 용어이다. 20세기 이후에는 강한 기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변신에 능한 기업이 살아남게 된다는 비즈니스 이론으로 주로 쓰이고 있다. 저자는 이번 CES 2023을 돌아봤을 때 이번 행사의 주요한 메시지는 '디지털 적자생존'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제시하는 CES 2023의 키워드는 다섯 가지이다. 역대급 흥행, 씨 체인지(Sea Change), 사라진 업의 경계, 데이터를 위한 초연결, 미래 성장동력 등 다섯가지다. 

 

존 메이 회장은 "왜 우리가 미국 인구의 2%도 채 되지 않는 농부들을 신경 써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식품·연료·섬유질을 생산하는 막대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바로 전 세계에 있는 농부들이다. 오늘날 우리가 필요한 걸 가질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의 몫까지도 보장해준다. 이들은 우리 땅이 가진 귀중한 자원을 돌보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며 감동을 줬다. 나 또한 축산업과 관련된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이 글은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었다.

 

CES에 모인 콘텐츠 전문가들이 강조한 것은 '변화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전략은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가치 있는 브랜드'가 그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CES 2023의 주요 주제는 모빌리티, AI, 웹 3.0 & 메타버스, 라이프 테크, 헬스 테크, 스페이스 테크, ESG와 지속가능성 등이다. 이런 다양한 주제 중에서 내가 관심있게 본 분야는 모빌리티와 웹 3.0 & 메타버스, ESG와 지속가능성이다. 왜냐하면 앞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얼마나 발달할 것인지와 전기차 시장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그리고 메타버스를 활용한 사업환경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와 ESG 경영과 관련하여 기업에서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인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CES 2023의 내용을 보면서 앞으로 달라질 미래사회가 놀랍기도 하면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우리 회사도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겠다는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디지털 적자생존을 위해 지금부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면 밝은 미래가 보장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대응 전략을 잘 검토해서 우리 회사의 전략을 수립하는 데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도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CES를 직접 참관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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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순자 -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한 철학 수업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최종엽 지음 / 유노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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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친구들과 성선설을 주장한 맹자와 성악설을 주장한 순자의 사상 중 어느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지 토론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생각해보니 나는 순자의 성악설이 현실과 더 부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선설이나 성악설이나 결론은 교육을 통해서 악을 행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인데 서로 방향만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날로 사악해지는 범죄 유형을 보면 아무래도 성악설이 더 현실적인게 아닐까 싶다.

 

'변화가 용기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부터 움직이는 것이 변화고 용기입니다. 중년에 하는 공부는 귀로 들어와, 마음에 붙어서, 온몸으로 퍼져, 행동으로 나타나는 공부여야 합니다. (중략) 젊어서 하는 공부의 목적이 취업이나 승진을 위해 기업이나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였다면, 중년에 하는 공부는 나를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드는 '나를 위한 공부'여야 합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공부의 방향이 현재 오십대 중반인 내게 맞는 것 같다. 이제부터라도 내가 바라는 방향에 맞는 학습을 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순자는 말했습니다. "군자는 자기에게 있는 것에 힘쓰고, 하늘에 달린 것은 흠모하지 않기에 날로 발전한다. 소인은 자기에게 있는 것은 버리고, 하늘에 달린 것을 흠모하기 때문에 날로 퇴보한다." 앞서가는 리더는 본인의 실수나 실패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으려 노력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서 원인을 찾습니다. 그래서 리더는 실수나 실패를 줄여 가지만 보통 사람은 실수나 실패를 반복하는 우를 범합니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 잘못이 순자가 이야기하는 소인의 행동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는 실수나 실패를 줄여가는 리더로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해야할 것 같다.

 

"오늘의 나를 어제의 나와 비교하고,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와 비교하면 마음에 안정이 찾아오면서 삶이 발전합니다. 오늘의 나는 나보다 못난 사람과 비교하고, 내일의 나는 나보다 잘난 사람과 비교하면 인생이 행복해집니다. 그러면 지난 날 자신의 노력에 감사하게 됩니다." 나도 앞으로는 오늘의 나를 어제의 나와 비교하고,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와 비교하면서 발전하는 삶을 살아가야겠다.

 

"중요한 것은 몸으로 가르치는 일입니다. 말 없는 몸이 말보다 더 큰 감동과 가르침을 줍니다. 늙어서 가르치지 않으면 죽은 후 생각해 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늙어서까지 말로만 가르치려 든다면 그 끝이 허망해질 수 있습니다.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지금까지의 존재만으로 가르침이 되는 그런 노인이 된다면 더는 말로 가르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몇 년 후면 나도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명예퇴직을 하게 된다. 하지만 퇴직 후에도 꾸준히 학습하고 책을 읽으면서 배움을 중단하지 않는 삶을 나는 살아가고 싶다. 순자가 이야기하는 지금까지의 존재만으로 가르침이 되는 그런 노인이 나도 되고 싶다.

 

이 책에는 '리더가 피해야 할 10가지 행동', '실패없는 미래를 위한 4단계 준비', '목표를 달성하는 전념의 기술', '멋진 인생을 다지는 세 가지 도구' 등 퇴직 후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나는 퇴직하고 나서 '커리어코치', '경영지도사'로 역할을 수행하면서 재산을 모아 나중에 '어린이도서관'을 건립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방법을 잘 습득해서 실천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분발해야겠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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