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대한민국 : 왜 우리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 - 한 외교관이 본 대한민국의 민낯
장시정 지음 / 렛츠북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메이지 시대의 '국민교사' 후쿠자와 유키치는 문명의 정신이 먼저 발달한 연후 의복이나 주거 같은 문명의 외형이 따라 와야 한다고 했다. 만약 이 순서가 거꾸로 되면 실행이 쉽다 하더라도 그 길은 굳게 막히고, 마치 절벽 앞에 선 것처럼 조금도 나아갈 수 없으며, 오히려 뒷걸음질 칠 수 있다고 하였다. 바로 지금 우리나라의 형세가 그렇다. 우리는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입으며,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집에서 살지만 내실이 없고 조그만 도전에도 무너지고 마는 유약한 정신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의 세상을 가리켜 "세계사의 시간이 거꾸로 흐르고 있다."고 하지만, 이제 우리의 시간, 대한민국의 시간이 거꾸로 흐르고 있음을 실감한다. 저자가 서문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바에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우리가 알던 그 대한민국이 아닐지 모른다. 붉은 사상에 물든, 무능하고 뻔뻔하고 부패한 정치 집단이 우리를 반동의 시대로 몰아가고 있다. 자유대한민국이 변질되고 있다. 개인이든 국가든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 새로운 출발이 시작된다. 이 책은 추락하는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한 조그만 헌신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저자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한국의 좌파나 진보 진영은, 소수이지만 지배적인 역할을 하는 공산주의자들, 그것도 북한의 김일성 세습지배체제를 옹호하는 주사파들에게 장악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지금 정치가 곧 국가의 존립과 안보로 직결되는 초유의 상황을 맞고 있다. 가공할만한 핵무기를 가진 북한의 존재가 586주사파들이 활개 치는 남한의 상황과 맞물리면서 우리는 정치에 생명을 걸어야 할 충분한 당위성을 목도하고 있다." 나는 우리나라에 있는 좌파들이 도대체 무엇때문에 실패한 공산주의(그것도 북한의 김일성 세습지배체제)를 옹호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그 사람들이 제 정신이 아닌 뭔가에 세뇌가 된 것이 아닐까 싶다.


베를린 재무장관과 독일연방 중앙은행 이사를 지냈던 틸로 자라친은 외국인 노동자 정책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분명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경청해야 할 대목이다. "자질이 미흡하거나 지적 능력이 우수하지 않은 일부 자국민 역시 노동시장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수준으로 외국인 노동자 이주를 항상 제한해야 한다. 물론 기업에서는 반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는 거꾸로 생각해 봐야 한다. 결과적으로 보면 필리핀 사람들이 한국인보다 더 큰 비용을 발생시킨다. 필리핀 사람들은 가족들을 데려와 5명의 아이를 낳고, 조기에 은퇴할 것이고, 이는 곧 복지체제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다. (중략) 그렇기에 국고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정치는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사회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즉 이 경우에는 이주를 까다롭게 제한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인구 감소의 대책으로 이민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 글을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이주를 경제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최소한 자국민들과 동등한 수준의 자격을 갖추고, 최소한 같은 수준의 인지능력을 가진 이주자들만을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분별한 외국인 이민자들을 수용하는 것은 결코 인구감소에 대한 해법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자의 '잘난 역사도, 못난 역사도 다 우리 역사다.'라는 제목의 글을 읽고서 나는 당시 우리 민족의 실상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1945년 일본이 패망하고 나서도 미군정 3년을 거쳐서야 독립할 수 있었다. 이는 일제로부터의 해방 또한 우리의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으로부터 시작한 수차례의 한반도 전쟁에서 우리는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속절없이 당해야만 했다. 1907년 8월 조선군이 해산당했을 때 1,2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나라의 무장병력이란 것이 고작 6,000명에 지나지 않았다. 이것이 우리 민족의 실력이고 실상이다." 너무나도 충격적인 현실이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우리는 학교 역사시간에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역사교육이 가진 폐단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는 오랜 시간동안 외교관으로서 독일 문화권에서 생활했던 저자가 자신의 조국은 어떤가 돌아본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저자가 바라는 바가 내가 살아있는 동안 실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되었다. "지난 문재인 정권 5년간 엄습해왔던 전체주의의 그림자가 나를 늘 깨어 있게 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지만 역사는 결코 거꾸로 가지 않는다. 이제 나에게 바람이 있다면 동료 시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정신머리가 꽉 찬 진정한 선진 한국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나도 지난 5년간 혹시나 우리나라가 공산주의국가로 바뀌는 것은 아닐까 늘 노심초사했다. 이제 정권이 바뀌고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이제부터라도 과거의 잘못에서 벗어나서 진정한 선진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2개의 세계로 분열된 대한민국이 하나의 세계로 통합되어 진정한 강소국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