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88 건강습관 - 99세까지 팔팔하게, 백세 노인이 전해준 건강관리 노트
정해용 지음 / 리스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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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9988123'이라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하루이틀 아프고 죽자'라는 뜻인데 인생 100세 시대에 골골 100세보다는 건강하게 100세를 살아갈 수 있도록 건강을 관리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오래 전부터 건강검진을 하게 되면 '비만'으로 다른 성인병이 염려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건강관리를 체계적으로 하지 못했고, 다이어트도 한의원의 도움을 빌렸지만 하다 말다를 반복하다가 이제는 그마저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제 50대 중반으로 넘어가는 나이가 되다 보니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젊었을 때는 산을 오르거나 계단을 오르는 것이 별로 힘들지 않았지만 요즘은 4층정도 되는 높이도 계단으로 오르게 되면 힘에 부친다는 것을 느낄 정도다. 그래서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되면서 이 책 <9988 건강습관>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건강하게 사는 생활습관, 건강을 지키는 식사법, 활력을 유지하는 운동법, 젊게 사는 마음 건강법 등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을 담고 있다.

 

 

"'건강도 습관'이라는 말이 있다. 일상에서 지킬 수 있는 건강관리의 원칙들을 하나씩 몸에 길들여 습관을 만들도록 노력해보자.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소개한 '내 몸에 익숙해지면 좋은 건강관리 원칙' 9가지를 소개한다. ① 잠을 충분히 자라. ② 숲길을 걸어라. ③ 음식은 조리시간과 과정을 줄여 영영 손실을 막아라. ④ 마음을 편히 가져라. ⑤ 담배를 끊어라. ⑥ 해독용 음료를 끊어라. ⑦ 헬스클럽에 등록하라. ⑧ 치과 질환을 예방하라. ⑨ 값비싼 슈퍼푸드를 끊어라."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건강관리 원칙 중 현재 내가 가장 실천을 하지 못하는 것은 '잠을 충분히 자라'이다. 책을 읽거나 다른 뭔가를 하다가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거의 매일 새벽 2~3시쯤이고 하루에 3~4시간 잠을 자고 점심시간에 20~30분의 낮잠을 자는 정도로 나는 다른 사람에 비해 수면시간이 많이 적은 편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면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오후에 나른하고 졸리는 것이 아마 수면 부족의 영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 나는 등푸른 생선과 과일을 그리 즐겨 먹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활성산소가 많아질 때의 대처 요령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활성산소가 많아질 때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자주 먹는 게 좋다. 항산화 능력이 가장 뛰어난 영양소는 비타민 C, 비타민 E, 베타카로틴 등의 비타민과 칼슘, 셀레늄 등의 미네랄 성분이다. 비타민과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한 식품은 채소와 과일류이며, 불포화지방산(오메가 3 지방산)이 풍부한 등 푸른 생선과 포도씨유를 비롯한 식물의 종자유들도 강력한 항산화 효과가 있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맨발 걷기를 통해 흙이 발산하는 양성자를 흡수할 때 몸 안의 활성산소가 안정되어 제거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조만간 대전에 있는 '계족산'에라도 가서 황토길을 맨발로 걸어봐야 할 것 같다.

 

 

이 책에는 앞서 소개한 내용 외에도 다양한 건강관리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인생 100세 시대에 걸맞게 99세까지 팔팔하게 살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강추한다. 나도 남은 50년 가까운 삶을 보다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건강관리 방법을 나의 환경에 맞춰서 실천해보려고 한다. 나이가 들어서 보니 아무리 돈이 많고 권력이 있다손 치더라도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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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주역 - 팔자, 운세, 인생을 바꾸는 3,000년의 지혜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강기진 지음 / 유노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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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점치는 것을 연상을 할텐데 조선시대 선비들이 반드시 공부해야했던 사서삼경 중의 하나에 주역(역경)이 있다는 사실에 나도 많이 놀랐다. 저자는 역경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다. "'사서삼경'이라고 할 때 삼경이 바로 <시경>, <서경>, <역경>인데 역경은 그중에서도 최고의 경전으로 대우받는다. 주역은 '주나라의 역'이라는 뜻이다. 역경은 '역에 대한 경전'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역(易)은 '세상 만물의 전개 법칙'을 가리킨다. 갑골점을 통해 하늘이 계시한 세상 만물의 전개 법칙을 담고 있는 것이다."

 

역경은 하늘이 계시한 세상 만물의 전개 법칙을 담고 있으니, 미래의 변화를 알고자 점을 칠 때 활용할 수 있는 경전이 된다. 하지만 세상 만물의 전개 법칙(존재 법칙)을 담고 있으므로, 이는 그대로 인간의 삶과 이 세상에 대한 근본 통찰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역경이 단지 점치는 책에 머물지 않고 유교와 도교의 최고 경전이 된 것이다. 저자가 보는 역경에 대한 견해는 이와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눈을 의심했던 문장이 하나 있다. "사람이 정말 바꿔야 할 것은 미래가 아니라 자신의 과거다." 어떻게 과거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일까? 저자는 이렇게 이 문장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사람은 여태까지 살아온 자기 과거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오늘 먹은 나의 마음이 내 인생을 어떻게 규정하는가에 따라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가 바뀐다. (중략) 분명한 것은 오늘 나의 마음이 바뀌면 나의 행동이 바뀌고 과거와 미래가 동시에 바뀐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명제는 주역 점의 기본 원리를 이루는 것이기도 한데, 이렇게 해서 사람은 과거를 포함한 자신의 인생 전체를 바꿀 수 있다. 이렇게 할 때 사람의 인생이 완성되며, 이것이 오십 대의 사명이다."

 

운명이란 길흉의 질곡을 뚫고 자신에게 부여된 명을 향해 운전해 가는 것이다. 운이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예정대로 달성하는 힘이라 했다. 하늘이 내린 명을 이루라고 부여된 힘이 운인 것이다. 사람은 자신에게 부여된 강한 운인 갑기토운의 힘을 발휘해서 길흉을 뚫고 자신의 명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역경은 군자가 삶의 여행길에서 취할 기본적인 태도가 "(다른 사람들) 곁에서 나란히 행하되 휩쓸리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항상 공동체에 속해서 살아가는데, 주변 사람들과 뜻이 잘 통하지 않는 면이 있어도 우선은 그들과 보조를 맞추어 '곁에서 나란히 행함'으로써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과 '휩쓸리지 않음'으로써 자신을 지키라는 것이다. 이 말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누구나 명심해야 할 말인 것 같다.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라는 것이 나는 현명한 처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람이 자신의 명을 알지 못하면 자기 삶의 의미를 알 수 없다. 자신의 삶이 어디를 향해 하고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지난 삶인 과거도 뒤범벅이 되어 그 의미를 알지 못한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과거를 사랑할 수 없고, 자신의 운명을 사랑할 수 없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지나온 삶인 과거를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 삶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인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내가 살아온 과거를 사랑할 수 있어야 자신의 운명을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이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자꾸 곱씹으니 어렴풋이나마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천명을 부여받고 태어난 소중한 존재임을 깨달아야 한다. 나의 팔자는 대체 불가능한 신성한 것이다. 이를 깨달을 때 나는 나를 다시 볼 수 있다. 세상에서 제일 서러운 일이 무엇일까? 내가 나를 몰라주는 것이다. 내가 나를 알아줄 때라야 오십이 자신의 과거를 바로 세울 수 있다." 나는 한때 이렇게 힘든 세상에 부모님께서 왜 나를 낳으셨을까하고 부모님을 원망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원망을 할 부모님도 내겐 계시지 않는다. 몇 년 전 양친을 모두 여의었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처럼 내가 천명을 부여받고 태어난 소중한 존재임을 깨달아야 한다는 말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자살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라는 오명을 오랫동안 쓰고 있는데 저자의 말처럼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면 이러한 오명을 벗을 날도 올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과거를 되돌아 볼 수 있었고, 오십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내게 이 책은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먹은 나의 마음이 내 인생을 어떻게 규정하는가에 따라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가 바뀐다."는 저자의 말을 늘 가슴에 새기면서 살아가야 할 것 같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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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뻥! 뚫린 PASS 자동차정비기능사 필기 - 동영상 제공 / CBT셀프테스팅 / 친환경문제
김연수 외 지음 / 골든벨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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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동차 운전면허를 다소 늦게 취득한 편인데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운전을 시작한 지는 20년이 넘었음에도 아직 운전에는 자신이 없다. 그리고 거의 서울에서만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출퇴근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니까 더더욱 운전할 일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한때는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해두고 운전을 잘 하지 않아서 배터리가 방전되는 경우도 제법 있었다. 그래서 자동차에 대해 공부를 좀 해보려고 했으나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아서 운전은 하지만 자동차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반쪽짜리 신세가 되어 버렸다.

 

이 책은 자동차정비기능사 필기시험에 대비한 수험서이지만 자격증 취득과는 무관하게 나처럼 자동차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자동차에 대해 공부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수험서인만큼 이 책의 첫 부분에는 자동차정비기능사 시험에 대한 안내가 수록되어 있는데 개요와 수행직무, 진로 및 전망, 시험요강과 검정형 자격 시험정보 등을 안내하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NCS(국가직무능력표준) 학습모듈을 기반으로 친환경자동차 및 자율주행차 관련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그에 맞는 핵심 요점정리를 구성하였다.
2. 풍부한 시각자료로 상세한 일러스트와 동영상 QR 자료로 생생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3. 출제빈도가 높은 문제와 새롭게 출제되고 있는 친환경문제들로 예상문제를 구성하였으며, 꼼꼼한 해설과 공식문제에서는 자세한 풀이과정을 나열하였다.
4. 실전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모의고사와 최근 CBT복원기출문제를 편성하였다.

 

나는 회사에서 현재 산업안전보건팀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도 산업안전보건법상의 안전보건 표지에 대한 문제가 있는 것을 보고 안전에 대한 의식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갖고 있어야 할만큼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을 보다 보니 학창시절에 배웠던 4행정 사이클 기관과 2행정 사이클 기관도 나와서 옛날 생각도 나면서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목적은 자동차정비기능사 필기시험에 수험생들이 합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그 무엇보다 우선이기 때문에 그런 목적에서라면 이 책은 목적에 부합한 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충분한 이론 설명과 다양한 예제문제를 통한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고, 모의고사와 CBT복원 기출문제 등을 통해서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또한 동영상 강의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서 수험생들에게는 학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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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 상 - 고려의 영웅들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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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려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시중에 출판된 책들 중 고려 역사를 다루고 있는 책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서 매우 아쉽다. 고려 개국의 일등공신 중 한 분이 우리 남양홍씨의 중시조이신 홍유(홍은열, 태조왕건이 내려 준 이름이 은열)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역사책에서 배운 바로는 고려 개국의 일등공신은 홍유, 배현경, 신숭겸, 복지겸 등이다. 내가 태어난 대구에 가면 팔공산이라는 산이 있는데 여기서 당시 왕건과 견훤 간의 전투가 벌어졌다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유명한 '공산전투'다. 당시 왕건이 견훤에게 패하여 도주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도주 과정에서 왕건과 연관이 있는 지명이 대구에 많이 남아 있다고 고등학교 시절 국사선생님께 배운 기억이 있다. 신숭겸이 왕건을 살리기 위해 옷을 바꿔 입고 왕건의 모습으로 꾸며 적군의 눈을 속인 틈을 타서 무사히 피신을 해서 화를 면하게 되었다는 왕산(현재 지묘1동 북쪽에 있는 산), 왕건이 도주하다 왕을 잃어버렸다는 시량리, 도주 중 날은 반야이고 중천에 달이 떠 있어 탈출로를 비췄다고 해서 반야월, 이 지역에 도달하여 안심했다는 안심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현재 왕산 앞에는 왕건 대신 죽은 신숭겸 장군의 유적지가 위치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고려거란전쟁을 다루고 있는데, 거란의 소손녕이 서기 993년 고려를 침공했고 서희가 활약했던 거란의 1차침공이 아니라 그로부터 17년 후인 1010년에 있었던 고려와 거란의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것을 보통 거란의 2차 침공이라고 부른다. 거란이 고려를 침공한 이유는 고려에서 강조가 목종을 폐위시키고 현종을 옹립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거란 황제의 친정이었으며 총 40만의 대군을 동원했다고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고려 측 주요인물로는 양규, 김숙흥, 조원, 강민첨, 왕순, 강감찬, 강조 등이며 거란 측 주요인물로는 야율융서, 소배압, 한덕양, 야율분노, 야율세량 등이 있다. 그리고 1010년 당시 고려의 군제도도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서 고려의 병력 운용 체계도 살펴볼 수 있다. 당시 고려군은 중앙군 6위(전투부대: 좌우위, 신호위, 흥위위 / 치안유지 부대: 금오위 / 의장대: 천우위 / 수문 부대: 감문위)와 국경의 주,진에 주둔하며 방어를 담당하는 주진군, 노동부대인 사역군 등으로 편성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당시 사용했던 수성무기와 공성무기도 소개하고 있어서 고려군의 무기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거마창, 골타, 철질려, 목만 또는 포만, 야차뢰, 낭아박, 첨두목려(충차), 투석기, 운제 등이 당시 사용했던 무기들이다.


1010년(경술년) 11월 23일 미시(14시경)에 드디어 삼수채 회전이 시작되었다. '고려군이 수비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 거란군이 대대적인 공격을 시작했지만 갑자기 고려군의 진영에서 수백 발의 화살이 동시에 날아왔고 고려의 수레들과 거란의 철갑기병들이 굉음을 내며 충돌했다. 앞서 달리던 철갑기병들의 말들이 갑자기 나타난 수레와 수레에 거치된 방패에 그려진 맹수 문양에 놀라 순간적으로 멈추는 통에 긴 종대로 달리던 철갑기병들은 연쇄 충돌을 일으켜 마치 휴지가 구겨지듯이 구겨지고 있었다. 이어 고려군의 수레 진 사이로 고려군의 철기병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거란군의 전열을 뚫고 집단을 세워놓고 무술을 연마하듯이 거란군을 베고 찔렀다. 전장은 지옥도로 변하고 있었고 군사들이 지르는 비명이 천지에 가득 찼다.' 이 대목에서 나는 쾌재를 불렀다. 대규모의 거란군에 맞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쁨도 잠시였고, 소배압이 이끄는 거란의 대규모 반격이 시작되었고 결국 삼수채에서 고려군의 주력이 패하고 말았다. 강조는 거란군에 사로잡혔지만 죽음을 목전에 두고서도 거란군에 끝끝내 항복하지 않은 강조의 기개는 높이 살만했다. "나는 만세토록 왕을 시해한 자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조국을 배반한 변절자로 남지는 않을 것이다!" 강조는 비록 죽었지만 고려군에게는 아직 여전히 항전의지가 남아 있었다. 양규의 질문에 김숙흥은 이렇게 답했다. "가장 중요한 곳은 서경일 것입니다. 모든 주진이 함락당하더라도 흥화진과 구주가 무사한 이상, 서경만 지켜낸다면 적들은 반드시 물러날 것입니다." 이윽고 서경성 공방전이 시작되었고, 조원과 강민첨은 새로운 면천법을 발표하여 노비들에게 동기부여를 했고, 성안의 사기는 진작되었다. 결국 조원과 강민첨의 탁월한 능력으로 서경성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다.


'적들은 지쳤고, 오랫동안 적과의 교전은 역설적이게도 성안의 장정들을 모두 정예병으로 만들어 놓을 것이다. 성안의 군사들을 삼군으로 나누어 진법을 훈련시킨다. 이 정예병들이 진법을 익혀 진퇴가 일정해진다면 적의 빈틈을 노려 성을 나가 싸워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상당한 시일이 지난 후의 일이기에 자세히 논의하지 않고 대강만 정해놓았다.' 조원은 이 전술을 '능동방어전술'이라고 불렀다. 침묵을 깨고 조원이 일동에게 말했다. "유성이 북쪽에 떨어졌으니 거란에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란군이 물러났다. 상권은 여기에서 끝이 났는데 하권에서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 지 자못 궁금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만약 전장에서 패전의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면 강조와 같은 기개를 보일 수 있을까?"라고 자문해 봤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는 결코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우리나라도 심각한 위기에 처한 상태다. 이런 위기를 타개할 위대한 지도자가 나타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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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2024 트렌드 모니터 - 대중을 읽고 기획하는 힘
최인수 외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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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다음 해의 트렌드를 분석한 책들의 출간 시기가 점점 빨라지는 것 같다. 10년 전만 해도 11월 이후에나 다음 해 트렌드를 분석한 책들이 출간되었던 것 같은데 최근들어 10월부터 출간이 되고 있는 것은 아마 출판사들의 경쟁이 과열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는 몇 년 전부터 매년 <트렌드코리아>와 <트렌드모니터>를 통해 트렌드를 살펴보고 있는데 올해는 이 책 <2024 트렌드모니터>를 먼저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모두 4개의 Part로 구성되었고, 각 파트 및 챕터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Part 1. Social_어덜티즘, 이기적 어른들의 사회
  Chatper 1. 어른이 없는 시대, 어른을 찾다
  Chapter 2. 평균 회귀, 어중간함의 확장

Part 2. Work_피드백, 개인과 조직이 살아남는 법
  Chapter 3. 세대 레이블링이 낳은 편견
  Chapter 4. 능력주의, 자본 소득 필수 사회

Part 3. Life_시(時)성비, 시간이 곧 돈이다
  Chapter 5. '나'중심으로의 선택적 경험들
  Chapter 6. 폐쇄형 인간관계, 하이볼의 사회학

Part 4. Culture_빨리 감기와 영트로 문화
  Chapter 7. '빨리 감기'라는 중독
  Chapter 8. 영트로, 이색 서사로 진화한 新복고 세계관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8가지의 트렌드 중에서 내 주변의 환경을 고려했을 때 주목할 만한 트렌드는 '평균회귀, 어중간함의 확장', '능력주의, 자본 소득 필수 사회', ''나'중심으로의 선택적 경험들', ''빨리 감기'라는 중독' 등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평균회귀, 어중간함의 확장' 트렌드가 주는 시사점과 전망을 저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대중 소비자들의 태도는 향후 몇 가지 중요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첫 번째는, 라이프 스타일 전 영역에서 N극화 지양 현상이 뾰족해지고 중간 지점으로의 하향화가 진행될수록 '공정'과 '공평'의 기준, 그리고 해당 기준으로 성립된 '반반(半半)문화'를 요구하는 사회적 흐름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 시사점은 기존의 개방형 SNS 이탈 및 폐쇄적 SNS로의 대거 이동 가능성이다. 세 번째 시사점은 경험을 선택하는 기준축의 전환 가능성이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시사점은 중간 지점으로의 '어중간함'과 '적당함'의 의미 부여 측면이다. 그 결과, 라이프 스타일 전 영역에서 N극화 지양 현상이 뚜렷해지고 중간 지점으로의 하향화 및 회귀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N극화 지양과 중간 지점으로의 회귀가 진행될 것이라는 점은 내가 예상하던 것과는 많이 다른 전망이다. 나는 오히려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하튼 N극화 지양과 중간 지점으로의 회귀 전망은 마케팅의 방향을 정하는 데 있어서 꼭 참고를 해야할 것 같다.

 

'능력주의, 자본 소득 필수 사회'라는 트렌드가 주는 시사점 및 전망을 저자는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첫 번째 시사점은, 노동 소득이외에 다양한 형태의 자본 소득을 추구하는 경향이 매우 견고해졌고, 이것은 이후에도 지속적이고 강력한 경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일에서의 소명 의식은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세 번째 시사점은, 능력주의의 상징이 되어버린 '전문직'에 대한 다양한 쟁점이 촉발될 가능성이다. 직장생활한 지 28년차인 나도 요즘 입사하는 후배들을 보면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이 우리 때와는 달리 많이 낮다는 느낌을 받는다. 우리 사회가 더욱 더 살기좋은, 바람직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은 더 높아져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나' 중심으로의 선택적 경험들'이라는 트렌드가 주는 시사점 및 전망은 다음과 같다. "가장 첫 번째로 예상되는 변화는 그동안 과소평가되거나 과대평가된 활동들에 대한 재조명 가능성이다. 장기 침체 상황이 전망되는 현재, 대중 소비자들은 경험의 반경을 한정된 자원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뤄내야 하는 입장에 있다. 그 결과, 이제는 타인의 존재나 가치관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의 내적 니즈를 캐치하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뚜렷하다. 두 번째로 예상되는 변화는 '시간 관리' 니즈의 발현 가능성이다. 다양한 경험들의 누적 효과를 위해서는 일단 '시간', 엄밀히 말하면 '시간의 양'을 확보하는 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나도 시간관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왜냐하면 해보고 싶은 것은 많은 데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빨리 감기'라는 중독'이란 트렌드의 시사점 및 전망을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첫 번째는, 빨리 감기 시청 습관의 반복은 중단하기 어려운 현상이기 때문에 '중독'에 가까운 습관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매운맛' 콘텐츠 선호 현상의 가속화다. 당분간 '화끈한 자극'을 추구하는 대중 소비자들의 경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는, '빨리 감기' 시청 습관에 대해 반발하는 흐름이 일정한 비율을 형성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네 번째는, 더욱더 '센 자극'을 보여주려는 개인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센 주장'을 근거 없는 상태로 노출하는 가짜 뉴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이 전망이 우려스러운 것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범죄와 더불어 2024년에 치러지는 선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새해가 오기 전에 미리 트렌드를 분석해 본다는 것이 다음 해를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시간이 되면 <트렌드코리아 2024>도 읽고 <2024 트렌드모니터>에서 분석한 트렌드 전망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도 해볼 생각이다. 손자병법에서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고 했다. 상대를 알고 자기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다. 트렌드를 미리 살펴보고 실무에 반영하는 것도 그런 의미에서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나는 생각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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