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은 맛있다 -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
강제윤 지음, 이상희 사진 / 생각을담는집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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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에는 역시나 보기만 해도 시원한 바다로 떠나고 싶어진다. 바다를 좋아하는 나는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에서 태어난게 정말 기쁘다. 하지만 올 여름에는 제대로 바다를 즐겨보지 못했다. 물론 이제 8월 초이고, 나의 휴가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기에 그렇기도 하다. 이미 휴가 계획은 세워져 있는데, 올해 휴가지를 선택할때 고려하던 지역중 하나가 바로 통영이었다.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이 좋다는 말은 수차례 들어왔었고 꼭 한번 가보리라 마음먹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곳에 밀리고 말았다. 비록 이번 여름에는 통영에 가볼 확률이 별로 없지만 그래도 통영 그곳이 궁금해진다.

 

 

책은 동피랑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었다. 동피랑은 통영시 정량동과 태평동 일대의 비탈진 언덕 마을이다. 원래 통영시에서는 동피랑을 재개발 하려고 했다. 마을을 전부 철거한 뒤 동포루를 복원하고 그 일대를 공원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역의 역사와 서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낡은 마을과 골목길을 철거하기보다는 보존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졌고, 낡고 갈라진 벽에 그림을 그리면서 죽어가던 마을에 새로운 생명이 불어넣어졌다. 이제는 통영의 랜드마크가 되어버린 동피랑의 모습과 그곳에서 바라보는 통영의 바다가 직접 보고 싶어졌다.

 

 

무엇보다도 통영에 가봐야할 이유는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통영의 맛은 정말 무궁무진했다. 특히나 해산물을 좋아하는 나에게 통영은 그야말로 보물창고 같았다. 통영 중앙시장에 있는 활어시장에서는 통영 바다에서 금방 건져온 싱싱한 생선회를 아주 싼값에 맛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릴수가 있다고 한다. 저자는 통영에 살면서 다양한 해산물을 먹는 즐거움을 누리는거 같았는데 시기별로 어떤 생선을 먹어야하는지를 듣고 있자니 당장 통영으로 떠나고 싶어졌다. 얼마나 다양한 해산물을 먹어봤기에 이렇게 자세하게 이야기하나 싶어 저자가 부럽게만 느껴졌다.

 

 

다양한 생선류를 비롯해 멍게, 굴 등의 해산물과 원조라 할만한 충무김밥, 꿀빵 등의 먹거리는 통영으로 가봐야할 이유를 만들어주지만 뿐만 아니라 청마 유치환, 박경리, 백석, 이중섭 등 통영이 낳았거나 통영을 사랑한 예술가들을 만날수 있다는 점 또한 통영의 가치를 더욱더 높여주는거 같다. 어느 곳에도 뒤지지않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만날 수가 있고,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 맛이 있으며,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 예술혼으로 가득차 있는 통영. 왜 저자가 통영을 사랑하는지 충분히 느낄수가 있는거 같았다. 

 

 

진작 이 책을 만났더라면 나의 여름 휴가지는 통영으로 바뀔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지금 통영에서 근무중인 동기 녀석이 정말 부럽게만 느껴진다. 통영으로 전근 신청이라도 해야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니 말이다. 언제쯤이면 저자가 통영에서 누리는 호사를 직접 느껴볼지 알 수는 없지만 그 기다림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그곳이 너무나도 간절해지는 어느날 나는 통영을 향하고 있을 것이다. 그날을 상상해보니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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