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의 땅, 유프라테스를 걷다 이호준의 터키여행 2
이호준 지음 / 애플미디어(곽영완)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터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이스탄불이다. 어린시절 즐겨했던 부루마블이란 보드 게임에 등장했기에 그러했다. 그 이후 이스탄불이 터키 최대의 도시이고, 기원전에는 비잔티움으로 동로마 제국 시대에는 콘스탄티노플로 불렸으며, 오스만 제국의 중심적인 도시였다는 것을 세계사 시간에 배웠었다. 그래서 당연히 이스탄불이 터키의 수도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터키의 수도는 이스탄불이 아니로 앙카라라는 것을 알게 되고 놀랐었다. 역시나 부루마블을 통해 익숙해진 시드니가 호주의 수도가 아니라는 것과 같은 놀라움이었다. 터키는 지리적 위치로 인해 동서양의 문화가 잘 어우러진 곳이란 것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전세계 많은 곳을 여행해본 누군가는 터키야말로 꼭 가봐야할 곳이라고 이야기했었다. 과연 그곳의 어떤 모습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지 궁금해졌다. 

 

 

이 책의 저자는 기자이자 여행작가, 기록사진가로서 다양한 곳을 여행하고 있는거 같았다. 이 책은 저자 이호준의 터키기행 두번째 이야기였는데,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지중해 지역을 여행했다면 이번에는 이스탄불에서 시작해 말라티아, 샨르우르파, 하란을 거쳐 다시 이스탄불로 돌아오는 여정이었다. 이번 여정은 한국인들이 자주 찾지 않는 곳이 많았기에 더욱더 설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이번 여행의 이름을 '터키의 속살을 찾아가는 여행'이라고 지었다고 하는데, 얼마나 많은 숨겨진 볼거리를 보여줄런지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많은 여행 책들은 저자 자신의 여정을 중심으로 해서 가볼만한 곳과 먹거리 등을 소개한다. 물론 이 책 속에도 그런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 그런 내용이 없다면 여행 책이라고 할 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것을 넘어 무언가 지식을 쌓고 있다는 느낌을 전해준다. 내가 터키에 대해 아는게 워낙 없다보니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터키의 역사와 문화, 그곳 사람들의 삶까지 전해주는 종합적인 인문서의 향기가 풍겨지는거 같다. 물론 내가 기대했던것 만큼의 사진이 실려있지 않아서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터키가 얼마나 매력적인 곳인지 충분히 전해지는거 같았다.

 

 

책을 보면서 터키를 둘러싼 자연의 모습에 놀라기도 하지만 폐허가 된 모습들에 안타까움도 가지게 된다. 지금은 흔적만 남은 무너진 신전과 울루 자미의 모습은 그 옛날 이곳에서 엄청난 일들이 벌어졌을 것임을 짐작케 한다. 이외에도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졌을법한 다양한 유적들을 보면서 이 지역의 오랜 역사를 알게 하고 있고, 지금과 같이 문명이 발전하지 않았음에도 그 옛날 사람들의 놀라운 능력을 느껴보게 하는거 같다. 정말 타임머신이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이 책을 보고 있자니 저자가 쓴 터키기행 첫번째 이야기도 만나보고 싶어진다. 지중해 지역을 여행하며 쓴 책이라고 하니 아마도 아름다운 지중해의 모습이 가득 담겨져 있을것이기에 더욱더 궁금해진다. 그리고 직접 나의 몸을 이끌고 터키 땅을 밟아보고 싶다. 이 책을 손에 쥐고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 그곳을 거닐어 본다면 더없이 즐거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안그래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는 나인데 이 책은 이런 나의 마음을 더욱더 부추켜놓은거 같다. 당장 터키로 떠나기도 힘든 상황이기에 가까운 곳을 여행하며 마음을 달래야겠다. 언젠가는 터키를 마음껏 거닐고 다닐거라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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