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판타지 - 스파이처럼 여행한 26가지 에피소드
오세아 지음 / 시공사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러시아> 그곳은 지리적으로 봤을때 유럽에 속해있으면서도 우리나라와 매우 인접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가까운 거리만큼 체감상으로 러시아는 그리 친숙하지가 않다. 대한제국 시절 아관파천이나 러일전쟁, 연해주 독립군 등 한국사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나라인데 왜 이렇게 멀게만 느껴질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는데 역시나 지금의 러시아가 탄생하기 이전 구 소련의 공산주의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거 같다. 그래서 그런지 언제나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나지만 러시아는 왠지 모르게 두려움이 느껴진다. 또 한편으로는 가장 넓은 땅덩어리를 자랑하는 러시아 대륙을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가로질러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차가운 대륙 러시아. 과연 그곳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러시아의 중심 모스크바를 보여주고 있었다. 저자는 프랑스인 남자친구를 따라 모스크바로 가게 되었다고 했는데, 책을 자세히 보지 않은 상태에서 왜 하필 모스크바였을까 의문스러웠다. 저자 역시 모스크바에서의 삶에 대한 기대보다는 불안감, 두려움이 더 커보였다. 하지만 1년간 모스크바에 머무르면서 그녀에게 모스크바는 낯선 도시가 아닌 보물창고와 같은 곳이 된거 같았다. 1분 1초를 아까워하며 결코 그곳에서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 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말이다. 자신은 이제 모스코비치라고 이야기하는 그녀. 과연 모스크바는 어떤 매력을 지니고 있을지 알고 싶어졌다.  

 

책을 보면서 가장 먼저 시선이 갔던 것은 역시나 그곳의 건축물들이었다. 처음 드는 느낌이 유럽스럽지않고 중동 이슬람쪽 건축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그런 모습 같았다. 또한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들은 전통 유럽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었는데 여러가지 느낌을 주는 그런 곳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책 속의 사람들의 옷차림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아무래도 차가운 이미지가 강한 나라이기에 두꺼운 외투 차림의 모습을 생각했었는데 반팔, 민소매에 상의 탈의를 한 사람까지 내가 생각했더 모습이 아니었다. 러시아에도 당연히 계절이 있기에 무작정 춥기만한게 아닌 것이다. 이래서 고정관념(?)이란게 무섭구나 싶기도 했다. 

 

만약 내가 모스크바로 여행을 떠난다면 가볼만한 곳이 어디가 있을까 찾아봤다. 내가 유명 관광지라든지 사람이 몰려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곳이 여럿 보였다. 먼저 야경이 멋지다는 붉은 광장과 백화점이 맞나 싶을 정도로 멋진 모습을 자랑하는 굼 백화점, 편안한 휴식을 줄거 같은 노보데비치 수도원과 꾸스꼬바 영지에도 가보고 싶다. 그리고 역시나 여행지에서 그 지역의 시장을 빼놓으면 섭섭할터 모스크바 북동쪽에 있다는 이즈말롭스끼 빠르끄 시장에서 길거리 음식을 먹으며 그 지역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유쾌한 일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도 모스크바의 거리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다녀보고 싶고, 맛나는 요리들을 실컷 먹고 포만감을 느끼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고 싶다. 이 책을 보기전까지 모스크바는 무섭고 차갑게 느껴졌는데 알고보니 모스크바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었고 생각했던거 이상으로 멋진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혼자 떠나기에는 조금은 두려움이 있기에 저자가 남자친구와 함께 했듯이 나 역시 누군가와 함께 그곳을 경험해보고 싶다. 언제쯤이면 모스크바의 땅을 밟을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그곳에서의 낯선 향기를 맡아볼 그날을 꿈꿔본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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