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연유산 - 유네스코가 선정한 5대 명소 가이드 여행인 시리즈 5
박지민 지음 / 시공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중국은 많은 사람만큼이나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땅 한반도에도 다양한 모습이 있는데, 하물며 그 몇배의 중국에는 더 많은 모습이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5대 명소를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 그동안 중국의 세계유산에는 그리 좋은 시선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들이 고구려 유적을 자기네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고구려를 자기들의 지방 정권으로 소개하며 역사를 왜곡해와서 말이다. 동북공정 문제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며, 서남공정을 비롯한 티벳과의 분쟁 역시 확실히 매듭짓지 못한것으로 안다. 오랜 옛날부터 우리 민족과 많은 접촉이 있었고 여러 논쟁거리가 있지만 그곳이 매력적인 여행지라는 것은 부인하지 못하겠다. 거리상으로 가까울뿐 아니라 아직까지는 가격적인 메리트도 남아있고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자연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어서 그렇다. 과연 이 책에서는 그곳의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궁금해졌다.  

 

이 책의 소개하는 다섯곳은 <주자이거우>, <황룽>, <황산>, <장자제>, <싼칭산>이었다. 이 다섯곳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 중에서도 자연유산이었다. 그만큼 자연 고유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그래서 나의 취향과 더 잘 맞는거 같았다. 나는 시끌벅쩍한 것보다는 정적이면서 조용한 것을 선호한다. 그래서 여행을 할때에도 번잡한 관광지보다는 편안함을 느낄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찾아다니는걸 좋아한다.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혹자는 재미도 없는 나무와 숲, 물이 뭐가 좋냐고 묻곤하지만 그냥 좋은걸 어쩌란 말인가. 그래서 언젠가는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을 벗삼아 편하게 살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다.  

 

책에서는 5곳을 여행하기전에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알려주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5곳의 자연유산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면서 그곳에 얽힌 이야기, 그곳 사람들 그리고 그외의 여행 정보를 전해준다. 책을 보다보니 이래서 자연유산이구나 싶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관심이 갔던 곳은 주자이거우와 황룽이었다. 먼저 주자이거우를 보면서 어쩜 물 색깔이 저럴수가 있는지 감탄을 금치 못했다. 특히나 주변 환경과 어우러진 모습은 장관이었다. 가장 먼저 나와있기도 했지만 주자이거우에 시선이 가는걸 보니 나는 확실히 물을 좋아하긴 하나보다. 황룽은 주자이거우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고도 4000m를 넘나드는 황룽은 가는 길부터가 쉽지 않은듯 했다. 가는 길은 힘들지만 막상 도착해보면 왜 그 고생을 하면서 찾아오는지 느낄수가 있을거 같았다. 이런 모습을 눈으로 직접 볼 수가 있다면 나라도 고생을 마다하지 않을거 같으니 말이다. 언제 중국 여행을 할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주자이거우와 황룽 두 곳은 꼭 기억해두어야할거 같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살면서 이 땅이 좁다고 생각해본적이 없고 그래서 아쉽게 느꼈던 적도 없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있자니 조금 그런 생각이 든다. 땅이 넓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자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말할 것이기에 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세계 어느곳에 뒤지지 않을 자연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곳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물론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고 널리 알려진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많이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늘어나고 수입은 늘어나겠지만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을수 밖에 없다. 내가 알기로는 제주의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어있고 이 외에도 몇몇곳이 등재되기위해 노력중인걸로 안다. 물론 유네스코에 지정되면 좋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것은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자연을 헤치지 않고 잘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주는게 아닌가 싶다. 우리가 누리는 자연은 우리들만의 것이 아니니 말이다. 산이나 숲, 바다 등에 가보면 아무데나 버려진 쓰레기들을 손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는 결코 우리의 자연을 지키지 못할 것이다.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을 우리손으로 훼손시키지는 말아야하지 않을까 싶다. 비록 우리땅이 아닌 중국의 모습이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던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