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천하의 경영자 - 하 - 진시황을 지배한 재상
차오성 지음, 강경이 옮김 / 바다출판사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군현제 실시, 화폐 통일, 만리장성 축조, 분서갱유...
이러한 것을 연관시키면 한 사람이 떠오른다. 바로 진시황이다.
하지만 이것은 진시황의 뒤에서 모든것을 지휘한 재상 이사의 작품이라는걸 아는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사실 나만해도 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이사라는 인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진시황과 관련된 책을 읽어보긴 했었는데 그 책은 여불위를 중심으로 해서 쓴 책이었던지라 
그 책에도 이사라는 인물이 등장했을법도 하지만 내 기억속에 남아있지는 않다.
엄청난 카리스마를 뽐내며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을 지배한 사람이 있었다니 정말 놀랄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진나라 재상 이사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역사책이다.
하지만 여느 역사책과는 무언가 다르다.
물론 역사라는게 역사가의 주관이 들어가는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내용은 역사의 내용에다가 역사에 자세히 기록되어있지 않은 것들을 저자의 상상을 더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상하권으로 각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임에도 전혀 지루하지가 않고 재미있었다.
이사라는 인물은 시골 지역의 하급 관리에 불과한 인물이었다.
그런데 배가 아파서 측간에 볼일을 보러 갔는데
측간에서 인분을 먹던 쥐 몇 마리가 인기척에 놀라 황급히 흩어졌다.
그것을 보고 측간의 쥐들은 더러운 인분을 먹으면서 사람 눈치까지 보는데
곳간안의 쥐들은 넓은 공간을 제집마냥 돌아다니며 마음껏 곡식을 먹는것은 환경의 차이때문이라는걸 깨닫게 된다.
결국 이사는 시골을 떠나 역사에 이름을 떨칠수 있는 넓은 곳으로 떠나게 되는것이다.
그는 순자의 문하에 들어가 가르침을 받고 진나라의 재상 여불위를 만나기위해 함양으로 향하게 된다.
초나라 출신의 이사가 진나라에서 성공하는것은 쉬운게 아니었다.
밑바닥부터 시작한 그는 수차례 위기가 있었고 죽을 고비도 맞이하게 되지만
강단이 있었고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신의 몸값을 높일줄 알고 있었다.
결국 진나라 영정의 신임을 얻게 되고 수많은 정적들을 밀어내고 그가 원하던 자리에 까지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도 결국 몰락하고 만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의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권력이라는것은 많은 사람이 꿈꾸는 것이지만 나눌수 없는것이기에 그것을 가지기위해 서로 죽고 죽이고 한다.
이사라는 인물이 초나라의 하급 관리에서 통일 진나라의 재상이 되기까지의 여정들을 보면서 
나의 삶과도 한번 비교해보게 되는거 같다.
만약 내가 그 시대에 살고 있었고 이사와 같이 하급 관리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말이다.
물론 큰 꿈을 가지는것은 필요하지만 나같았다면 그냥 하급 관리에 만족하며 살지 않았을까 생각이 된다.
어찌보면 나에게는 야망이 없는것일지도 모르지만 이사와 같은 삶은 왠지 편안해보이지가 않는다.
나에게는 거창한 삶보다는 가족과 함께 즐겁게 사는 소박한 삶이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중국의 역사 특히 은주시대나 진나라 시대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알 수가 있어서 좋았다.
역사는 사람들이 살아온 모습을 보여주기에 재미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흥미로운 책을 읽을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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