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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재밌는 Fun Fun 일본어 문법
정의상 지음 / 시사일본어사 / 2009년 4월
평점 :
정말 오랫만에 보는 일본어 책.. 것두 문법서..
일단 제목과 표지가 눈길을 확 끌어당긴다.
외국어는 어렵고 특히나 문법은 더더욱 그러한데, 대한민국에서 가장 재밌다니..
과연 그럴까.. 어디가 어떻게 재밌을까.. 궁금해진다.
일본어를 처음 접한 건 고1때.. 그리고 손 놓은지 10년은 되었나보다..
외국어는 꾸준히 해야 그 실력이 최소 유지되고 하루라도 거르면 퇴보한다.
그래서일까.. 책을 들춰보고는 일단 전부 아는 내용이긴한데 막상 읽어 내려가다 보면 이거 참 새롭기 그지없다.
하지만 모든 언어가 그렇겠지만 간단한 일상회화를 제외하고는 통암기를 넘어 문법에 도전해야만 한다.
일본어는 대개 처음엔 쉽다고 여긴다. 우리나라 말과 같은 어순과 비슷한 발음의 단어 등..
유사점이 많기 때문이겠지만, 조금 깊이 들어가 보면 왠걸.. 더 복잡하고 까다로워 그만둬 버리고 싶은 언어지 싶다.
일본어도 문법 체계만 확실히 다져두면 그 다음 공부는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먼저 제일 눈에 띄는 건 컬러풀한 색감과 만화 등 일러스트의 잦은 등장 그리고 구성면에서의 탁월함이다. 차례 다음에 등장하는 본 책 구성 소개를 잠깐 보면,
- 만화 : 도입 부분으로 우리말 만화로 구성한 쉽고 간단한 문법사항 맛보기
- 읽으면서 쑤쑥! Q&A : 본문 첫 단계, 학생과 선생임의 질의 형식을 통한 학습 내용 Warming up
- 맥 짚어보기 : 각 테마의 주요 핵심 사항을 한눈에 보이도록 정리
- Tip : 본문 이외의 유용한 문법 내용 보충 설명
- 질문 있어요! : 학생의 질문과 선생님의 답을 함께 달아 궁금증 해결
- Point 콕 선생의 비밀 과외! : 문법 학습의 포인트가 되는 중요사항 및 주의점을 자세히 설명
- 맞짱뜨기! : 유사표현이나 반대표현 등을 비교, 대조하여 사용상의 차이점이나 주의점을 분석, 설명
- 확인문제 : 각각의 작은 문법 사항 말미에 제시하여 이해도를 체크
- Exercise : 16개 문법 사항 말미에 각 과 내용을 다른 연습문제 제시하여 실력 점검
- 부록 : 동사 표현 일람, 형용사와 명사의 접속 활용표 등을 정리하여 제공
내가 일본어를 배울 때만 해도 문법 책엔 그저 까만 글씨들만이 가득했는데..
요즘 외국어를 비롯한 수험서들은 참 공부할 맛 나게 만들어져 있단 생각이 든다.
물론 실제로 공부하는 학생들은 또 다른 느낌이겠지만 말이다.. ^^;
어찌됐든 얼마 전 초등학생 조카 아이의 교과서를 보고도 퍽 놀랬었는데, 만화에 맞짱이니 하는 단어 등장까지..
요즘은 중학교 과과로도 일본어가 등장하고 더 이른 나이에도 외국어 공부가 시작되니 대상이 점점 넓어지고 어려지는 것도 교재 개발이나 내용 구성, 편집에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된다.
아무튼 도입부에 만화를 넣어 해당 과의 문법 내용을 설명해 준 것은 정말 재미난 아이디어 같다. 그냥 아이디어 자체에 점수를 준다기 보다 그 내용면에서도 박수를 쳐주고 싶다.
하나 예를 들자면 일본어 문법 중에 어려운 부분 중 하나인 수수표현의 도입부 만화를 들고싶다. 일본어의 수수표현은 우리말과 쓰임도 전혀 다르고 나와 타인의 범주가 우리네 사고와 다르기에 참 까다롭게 여겨진다. 그런데 KURE양(くれる), AGE양(あげる)을 등장시킨데다가 한 술 더 떠 흥부놀부 이야기를 빗댄 설명엔 정말 감탄했다. 재미도 있고 머릿 속에도 쏙쏙 들어온다고 해야 할까...
그 외에도 등장하는 모든 문법 사항들이 BOX 형태로 잘 정리되어 있어 보기에도 편하고 이해도 빨라지는 것 같다.
동사를 배울 때도 어려운 문법 용어들에 정작 공부에 돌입하기도 전에 머리가 아팠었는데, 쉽고 깔끔하게 1,2,3 그룹으로 나누어 그림과 곁들여 설명해 주어 이해하기도 암기하기도 편리할 듯 하다.
뿐만 아니라 동요 등을 통해 어려운 문법 사항을 쉽게 암기할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도 매우 유용하다.
내가 처음 일본어를 일본어 문법을 접했을 때 요런 교재가 있었다면 휠씬 쉽고 재밌는 공부가 됐을 것 같다.
한동안 펼쳐보지 않아 먼지 탄 일본어 교재들을 대신해 FunFun일본어문법을 재밌게 술술 읽으며 다시 일본어 공부를 시작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