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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 심리백과 - 아들의 마음을 알면 아들의 미래가 달라진다 ㅣ 굿 페어런츠 시리즈 2
마이클 거리언 지음, 도희진 옮김 / 살림 / 2009년 4월
평점 :
이제 두 돌 바라보는 울 아들.. 조금 있음 두 아들의 엄마가 되는 나.. 나보다 훨씬 일찍이 시집 간 동생에겐 8살 7살의 딸이 있다.. 가까이 살기도 했고 어려서부터 자주 봐주곤 했는데.. 내가 아들을 키우면서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는 정말 다르구나~ 실감하는 하루하루다. 동생 역시 울 아들 녀석을 보면서 역시 머슴아야.. 란 표현을 종종 하기도 하고.. ^^ 요즘 들어 제 생각이 많아지고 말도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된 울 아들녀석의 이해 불가한 행동들이 하나 둘 보이면서 둘째 녀석까지 합세하면 내가 과연 두 아들을 잘 키울 수 있을까 걱정이 되던 찰나에 요 책을 접하게 되었다.
남자아이 심리백과.. 보통 육아서들은 아이를 성별로 구분하기 보다 월령이나 연령을 기준으로 서술되어 잇는 것이 대부분이다. 본 책의 저자는 1990년대부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다르며 그러므로 그 육아 방법도 달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과연 무엇이 다른걸까... 아들의 마음을 알면 아들의 미래가 달라진다는 책 표지 구절처럼 나도 아들의 마음이 무언지 정말 궁금했다. 그래서 책도 금새 읽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왠걸.. 좀 어렵다. 아니 따분하다고 해야 할까.. ^^; 그것도 아니면 교육학적 혹은 역사적 지식들과 함께 풀어내고 있는 저자의 남자아이 이야기가 여자인 내게 쉽사리 이해되지 않기 때문일까..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남자아이란 정말 다르구나 하는 점이다. 여자인 엄마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끝도 끝도 없이 나오기에 어쩜 금새 지쳐버리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서 더 이 책에 의미를 두고 싶다. 쉽게 이해하고 수긍할 수 있다면 애초에 남자아이의 심리를 따로 떼어 다룰 필요도 없을테니 말이다.
제1부 왜 남자아이들은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었는가
제1장 출발점 : 소년기의 생태
제2장 남자아이들이 만드는 문화
제2부 남자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
제3장 남자아이들에게는 대가족이 필요하다
제4장 남자아이들이 엄마에게 원하는 것
제5장 아빠에서 아버지로 : 부자관계
제6장 제2의 탄생 : 성인으로 향하는 길
제3부 남자아이 키우는 법
제7장 규칙 가르치기
제8장 가치, 도덕, 영성을 가르치기
제9장 사랑과 성 가르치기
제10장 건강한 남성의 역할 가르치기
제1부에서는 남자아이가 왜 여자아이와 다른지를 설명해준다. 흔히 주차나 운전을 가지고 남자와 여자를 비교한다. 시간과 경력, 혹은 성향에 따라 좀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 남자들이 위의 능력에서 더 뛰어난 것이 사실이다. 남성의 두뇌가 공간지각적으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애초부터 생태적으로 다른 남자아이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 이어진다. 저자는 본 내용 마지막에 "나는 소년기 문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잘못된 것은 그들의 문화가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다루는 방식임을 깨달았다."고 썼다. 사실 아직 어린 내 아들녀석도 그렇지만, 제1부의 내용은 남자인 내 남편을 이해하는데도 매우 훌륭한 지침이 된 것 같다. 스포츠에 열광하고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소린 안들리는 이해 안가는 남자들이 원래 그렇다니!!! 머리로는 이해하나 일상에서 감정적으로 이해가 될지.. 아무튼 남자란 존재가 여자와는 무엇이 다른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도 많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구체적인 글로 서술되어 활자로 접하니 좀 더 이해가 쉽다고 해야 할까.. ^^
제2부에서는 남자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보다 긍정적으로 남자아이를 다루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남자아이에겐 대가족이 필요하다는 내용은 정말 가슴에 와 닿았다. 요즘은 아이도 많이 낳지 않고 조부모와도 함께 살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 유치원에서도 학교에서도 대부분이 여자 선생님.. 남자아이가 이해받고 그 생리적 특성을 맘껏 뿜어낼 돌파구가 많이 사라진 것이 현실이다. 요즘은 핫대디라고 해서 아빠들의 육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대부분의 육아서들은 엄마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아빠를 위한 장을 따로 두어 같은 남자로서 아이를 어떻게 대할지를 설명해 준 점이 참 맘에 든다. 서로 더 잘 알고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이상적인 부자관계를 맺고 또 평생을 유지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제3부는 실제로 남자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다양한 Tip들을 제공해 주고 있다. 규칙을 가르치기 위한 바람직한 훈련이 주된 내용이다. 부모도 감정적 동물인 인간이기에 현실 속에서 아이를 그것도 남자아이를 훈련시키는 일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기 제시한 10세 이전 아이를 대상으로 한 건전한 훈련을 위한 12가지 기술은 정말 눈이 번쩍 뜨였다. 물론 알고 있는 내용도 있지만 제대로 실행되는 것이 거의 없기에 재차 확인하고 아이나 나 자신을 위해서도 꼭 인지하고 있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사춘기와 청소년기의 훈련에 필요한 기술도 등장하지만 아직 먼 일 같아서일까.. 나중에 아이가 크면 다시 한 번 읽어보며 도움을 받게 되겠지.. 그리고 마지막엔 신성한 남성의 역할을 가르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 부분은 물론 아이가 어릴 때부터도 필요하겠지만 조금 더 자라 남성으로서의 자신을 인식하고 고민하는 타이밍에 같은 남성인 아버지에 의해 진행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자아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목적으로 하는 이 책은 남자아이를 키우는 엄마뿐 아니라 아빠들이 함께 보아야 할 책인 것 같다. 여자이기에 이해하기 힘든 내 아들의 심리를 알아주는 것 만으로도 아이는 참 많이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인간은 누가 날 어떻게 해주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생각한다. 인정받았을 때만이 진보하고 발전할 수 있다. 책을 읽고 나니 특히나 남자아이란 존재는 더욱 그런 것 같다. 일찍부터 아이에게 책임감과 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일깨워 주라는 저자의 말이 인상깊다. 요즘은 아이를 보호하는데 급급하여 정작 아이가 자라면서 또 훗날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터득하고 배워갈 틈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남자아이를 올바른 남성으로 키우기 위해 우리가 무엇에 중점을 두고 변화되어야 하는지를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아들을 둔 엄마들, 혹은 남편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 아내들에게 권하고 싶다. 일상 속 작은 말다툼들이 조금은 사라질 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