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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좁아도 홀가분하게 산다 - 작은 공간, 넉넉한 삶
가토 교코 지음, 은영미 옮김 / 나라원 / 2017년 8월
평점 :

두달 전 이사를 하고 여전히 이삿짐과의 싸움중이다.. ㅜㅜ
진즉에 읽었건만 이제사 리뷰를 쓰는 것도 홀가분하게 살지 못한 탓이라 변명하고 싶기도 ㅎㅎ
물론 일본이라는 나라의 특색이 더해져서인지도 모르겠으나 간소하지만 필요한 것은 다 있는
여유로운 가족들의 모습에 참 많은 걸 느꼈던 것 같다.
책 속엔 모두 여덟 가족이, 그러니까 8개의 집이 등장한다.
가장 큰 평수가 18평이고 무려 5인 가족이 사는 집도 포함이다.
꼭대기층이라 다락이 딸린 집에서 중간층으로 이사를 오니 집을 엄청 줄여야 했다.
물론 여전히 정리중이고...
짐을 정리할 때마다 느끼는 건 참 핑계가 많다는 것~
이건 언젠가 쓸 것 같고, 이건 넉넉히 있어야 맘이 편할 것 같고,
이건 당장 쓰진 않지만 버리기엔 너무 아깝고 등등
책 속의 가족들은 공간 활용을 극대화 하기도 하고 개인공간을 최소화하고 공용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미니멀리즘에 입각한 최소한이 살림살이..
불필요한 것은 전혀 없다, 하지만 필요한 것은 있다라는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다.
심플하게 살지만 억지로 참거나 체념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다.
현실을 자발적으로 받아들이기에 부족함을 채우는 설렘을 느끼고 나중을 생각하며 미리 사거나 준비하는 대신
현재를 마주하고 지금을 잘 살아내는 것, 그래서 좁은 집도 넉넉하게 느껴진다는 말은 여러 생각이 들게한다.
여덟 가족이 사는 모양은 각기 다르다. 정말 물건이 별로 없이 미니멀리즘의 극치를 보여주는 집도 있고,
작은 공간에 이런 저런 물건들이 곽 들어차 있음에도 좁게 느겨지기 보다 아늑하고 편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어쩌면 살아가는 데 있어 공간의 크기는 최우선으로 중요한 문제는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 공간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떤 마음인지가 더 중요한 건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이사때문에 물건 정리를 하며 느낀 것은 의외로 불필요한 많은 물건들로 집이 채워져 있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줄이고 또 줄이니 조금은 공간에 숨이 들어간 느낌이 든다.
하지만 아직 한켠에 쌓아둔 짐들을 보면 마구 답답하기도 하다.
버리기 아깝고 왠지 쓸 일이 생길 것 같은 그 물건들도 곧 처분할 예정이다.
16평 4인 가족인 마키씨는 책 속에서 이렇게 말했다.
"물건이 적으면, 아이가 장난감을 펼쳐 놓고 논 후에도 방해되는 물건이 없어 정리가 간단하다."
"물건이 적으면, 필요한 물건을 찾기 위해 헤맬 일도 없고 어느 걸 쓸지 갈등할 일도 없다."
"물건이 적으면, 수납공간이 차지하는 자리가 없어져 좁은 공간애서도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질구레한 인테리어 소품을 정리해 버렸더니 소품을 놓아두던 선반 역시 정리가 되었다고 한다.
많이 가져서 행복하기도 하겠지만, 또 많이 가지고 있기에 불편하고 무거운 마음이 들 수도 있는 것 같다.
좁은 집에 대한 각 가족들의 생각들은 물론 공간 활용 방법 수난법, 물건 정리 노하우 등등
은근 배울 것이 많이 담겨있는 그런 책이었다.
무조건적인 미니멀리즘 지향과는 다른 내용이라 더더욱 맘에 와닿았던 것 같다.
아직 남은 물건 정리도 이 해가 가기 전에 싹~ 해치우고 좀 더 홀가분하게 편안하게 지내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