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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 - 아이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발도르프 생활교육
김영숙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9월
평점 :

이 책은 사교육없이 두 아이를 명문 아이비리그에 보낸 발도르프 교육 전문가 엄마의 이야기다.
동시에 발도르프 교육에 관한 입문서이자 소개서와도 같다.
예전에 대학 시절 교육학 강의를 들으며 발도르프에 대해 배웠던 기억이 난다.
뭔가 자유분방하고 정형화되지 않은 자연스러움 그런 이미지로 기억된다.
이 책은 모두 4개의 파트로 나누어 발도르프 교육 현장에 가까이 있으며
느꼈던 것과 배웠던 것들을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알려주고 있다.
사실 발도르프 교육이란 주제를 보고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이게 과연 가능할까?
그런 의문으로 첫 페이지를 열었던 것 같다.
그 누구보다 우리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며 자연과 교감하고 사색하며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으며 결국 나역시 그 현실을 쫓아 살아가고 있는 지금이기에 더 큰 기대감이 있었던 것 같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론 자체는 그리고 저자와 저자의 아이들이 자란 그 환경은 매우 훌륭하고 바람직하다는 것...
하지만 역시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실정에 반영하기는 쉽지 않겠다는 것... 슬프지만 그렇다.
물론 한국에서도 사교육 1번지인 분당, 개포, 강동 등지에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며 저자의 교육 이념을 펼치신 것도 같다.
그곳을 기반으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놀이활동이나 품앗이 교육 가족 소풍 등등 여러가지 활동들을 하신 듯도 하고.
물론 우리 주변에서도 이런 모임이나 환경들이 구비되어 있고 확대되어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메인이라기 보다는 디저트 같은 느낌이다. 주말용 이벤트성 모임같은...
결국 저자가 발도르프 교육을 제대로 맛 본 곳은 미국,
그리고 저자의 아이들이 발도르프 교육을 실제로 받은 곳도 미국...
흠... 우리나라에도 분명 알아보면 이런 훌륭한 교육기관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한 때 엄청 유행한 숲 속 유치원처럼...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마구 뛰놀며 공부가 아닌 놀이로 오감을 키우는 그런 교육 말이다.
하지만 꽤 큰 결단을 내려야만 가능한 방법이란건 나같은 겁쟁이만 하는 생각일까...
책 속에서 오히려 가장 찬찬히 읽어보게 되었던 부분은 아이의 기질에 관한 부분이었다.
이 기질이란 것 역시 많은 교육전문가들이 하고 있는 이야기다.
아이마다 모두 기질이 다르고 부모도 그 기질이 다르니 아이와 잘 맞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아이의 기질과 엄마인 나의 기질을 잘 파악해야 모두가 행복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
더 나아가 아이의 기질을 잘 알고 그에 맞는 교육 방법을 적용해야 효과가 늘어난다는 것 등등.
잘 알면서도 안되는 것이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내 아이의 기질은 무엇이고 그 아이를 어떻게 바라보아야할지...
엉뚱하고 어수선하다 보이는 다혈질 기질의 아이를 반짝이는 생각을 해내는 기발한 아이로
매사에 조심스럽고 불만이 많은 우울질 기질의 아이는 사려깊고 의젓한 믿음직스런 아이로..
부모가 아이를 바라보는 방향을 조금 틀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참 많이 다른 모습이 된다.
아이의 기질을 알아보는 체크표가 있으니 요고 확인해서 실생활에서 활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주입과 강요 대신 믿음과 기다림을 기본으로 하는 발도르프 교육.
지금 나와 우리 아이가 서 있는 교육 현장에선 조금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방법은 어디에든 있다.
꼭 교육 현장이 아니더라도 나와 아이가 함께하고 있는 집 안,
아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 하다못해 가까운 동네 산책 코스라도~
함께하는 시간과 공간을 점차 늘려주면 좋지 않을까...
또한 있는 그대로를 그저 바라봐주고 실수를 스스로 이겨가는 과정에 함께 있어주는 것..
어쩌면 그것이 거창하진 않아도 작게 실천할 수 있는 발도르프 교육일지도 모른다.
나 하나의 작은 생각이 교육 현실을 바꿀 순 없겠지만 적어도 내 아이의 표정은 달라지게 할 수도 있을테니...
이 땅의 교육 현실과의 괴리감이 조금 아쉽지만
다시 한 번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시선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깨달을 수 있었던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