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한 정리법 - 세계적 베스트셀러 <심플하게 산다>의 실천편
도미니크 로로 지음, 임영신 옮김 / 문학테라피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심플하게 산다>의 실천편이라고 한다. 전작을 읽어보지 못해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이책에 대강의 내용이 요약되어 정리되어 있는 것 같다. 총 3부로 나누어 쓰고 있는데, 심플한 정리법이란 책 제목과 동일한 제 3부를 제외한 내용들이 기본적인 이론을 담고 있고, 3부에서 그 구체적인 스킬들을 가르쳐 주고 있단 느낌이 든다. 뭔가 확 뚫리는 정리법 혹은 실생활용 수납법 등등을 기대한 나로서는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서 한편으로 신선하고 새로운 깨달음이 있었던 것 같다. 정리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을 정리하고 정리가 심플한 삶이 왜 필요한지 다시 한 번 제대로 짚어보게 된 것 같다. 사실 대부분 정리가 안되는 이유는 수납 공간이 부족하고 수납 도구가 없어서란 핑계로 새로운 가구나 유용하다는 수납 소품들을 구매하곤 한다. 그러나 저자는 말한다. 정작 잊고 있는 것은 너무 많은 걸 가지고 있다는 점이란 사실을 말이다. 그 대목을 읽으며 찬찬히 집 안 구석구석을 둘러보았다. 아~ 정말 정리가 안되어 있다기 보다 정리할 무언가가 너무 많다. 아이들이 있어 뭐 별다른 수가 없다는 핑계도 대어 보지만 그 역시 말그대로 핑계에 불과한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맞는걸까.

 

 

필수품이란 명목으로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많은것들, 과연 정말 필수품인 걸까.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필수품일리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꼭 필요한 듯 보이는 그 물건들을 소유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나서는 물건들로 넘치는 집 안을 바라보며 한숨지으며 정리가 안되다고 불만을 늘어 놓는 건지도 모르겠다. 정리라는 것의 답은 어쩌면 보이는 물건의 정리가 아니라 물건을 소유하고 지키려는 내 마음의 정리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정리 혹은 소유와 심플한 삶에 관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글들의 시작을 이루고 있다. 처음엔 이 인용문들이 좀 거슬리는 감도 있었는데, 다 읽고 난 뒤 떠오르는 건 그 짧지만 강렬한 느낌의 글들이다. 특히 오랫만에 보는 하이쿠의 인용은 반갑기도 하고 색다르기도 하고. 가장 짧은 문학 장르의 하나인 하이쿠, 가장 간단하고 심플한 그 문장들이 이 책의 내용과 혹은 저자의 사고와 잘 맞나보다.  

 

1부에서는 치우기에 관해 쓰고 있다. 정리에 앞설 일은 바로 버리는 것. 과잉된 것들을 삶에서 덜어낸 후에 얻게 되는 평안함. 사실 그렇다. 정리할 물건이 많은 것보다 적은 쪽이 청소도 쉽고 수납도 편리하며 필요에 따라 급히 찾아 쓰기에도 용이하다. 하지만 이 버리기라는 것이 참 쉽지가 않다. 그래서 2부에서는 버리지 못하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와 더불어 버리고 난 후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해 쓰고 있다.

 

 

3부에서는 이제사 실천할만한 사항들이 나온다. 사실 구체적인 실천사항이라기 보다 우리가 버리지 못하고 정리하지 못하는 그 이유를 제대로 콕 찝어내 주고 있는 느낌이다. 여기 저기 마구 찔리는 문장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우리는 그렇게 자주 냉장고를 열면서도 쓰지 않는 식품들을 절대 보지 못한다. 하지만 대부분, 냉장고는 버릴 것들을 보관하는 장소일 분이다. 오래된 제품은 이미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보관한지 한달도 넘었다면 일주일이 더 지난다고 해서 마음을 끄는 재료가 될 리도 없다. P158

 

냉동고는 시간을 멈추는 기계가 아니다. 냉동고 안에서도 시간은 흐른다. P159

 

정리를 위한 가구의 부피는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컴퓨터의 메모리 용량도 점점 더 방대해지고, 결제 수단 또한 점점 더 편해지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문제는 전혀 변화하지 않았으며 점점 우리를 옭아매고 있다. 이는 마치 전보다 살찐 몸매를 감추기 위해 새로운 옷을 계속 사는 것과 같다.  P184

 

맞네 맞아~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나도 모르게 붉어진 얼굴.. 참 다 내 얘기다.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버리지 못하고 쓰지도 않으면서 쌓아두고 있는 내 모습 그대로다. 정리하고 치우겠다는 핑계로 자꾸 사게 되는 수납용품들... 저자는 그런 것들이 정리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쌓아두는 일을 도와준다고 말한다. 정말 그렇다. 처음엔 뭔가 눈에 안보이고 깨끗해진 느낌을 받지만 결국 또 수납 바구니 밖으로 꺼내지고 섞여지고 바구니건 어디건 보관중인 물건이 될 뿐이다. 그러고 보니, 정리의 시작 역시 간단하다. 필요치 않은 것들을 가려내어 버리는 일. 정말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만 갖추기. 여느 정리서도 마찬가지의 기본 방식을 이야기 하겠지만, 이 책은 좀 더 세세하게 그런 부분들을 설명해 주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왜 정리가 필요한지 절실히 느껴진달까. 실천편인만큼, 3부에는 집 안 구석구석에서 정리가 필요한 영역을 묶어 꼭 필요한 것들에 대한 리스트를 알려주고 있어 참조해서 정리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추억과 관계된 물건들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참으로 명쾌하다. 정리가 안되어서 혹은 버리지 못하고 그래서 스트레스 받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단순할수록 더 안전한 미래.. 정답은 이 책이 책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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