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트라우마 - 우리 아이 마음의 상처 읽기와 치유하기
배재현 지음 / 에코포인트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가끔 아주 가끔 그런 책을 만날 때가 있다. 내 인생을 혹은 내 가치관을 확 바꿔버리는 그런 책. 정말 오랫만에 그런 책과 마주한 기분이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일일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은 모두 개개인이 놓인 상황과 조건이 다를테니.. 지금 내가 처한 상황과 사건들 그리고 나 자신의 생각과 감정들이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참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다. 그래서 참 고맙기도 하고 반갑기도 한 책이다. 다른 이에겐 많은 육아서 중 하나일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처음엔 큰 기대를 하고 책을 읽기 시작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트라우마란 단어에 끌려 그냥 한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되겠지란 가벼운 생각으로 읽기 시작한 것이 내 아이의 트라우마 뿐 아니라 나 자신의 트라우마까지 살피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조금쯤은 위로받고 치유된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나 외에 다른 이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까지 달라진 느낌이다. 조금 거창했지만, 그만큼 트라우마를 극복해 내는 일련의 과정이 매우 중요함을 몸소 깨닫게 되었던 순간이었던 셈이 아닐까..

 

트라우마,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모 개그 프로그램에도 등장하는 단어로 요즘은 조금 흔해져 버린 단어다. 보통 트라우마라고 하면 자칫 커다란 사건 사고를 통해 생기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사람에 따라 그리고 아이에 따라 소소한 일에도 트라우마가 생기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 나쁜 기억인 트라우마는 뇌에 새겨지기에 일생을 통해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한다. 가만 생각해 보면 참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렸을 적 겼었던 일이 평생을 걸쳐 나 자신을 통제하고 또 내 주변인과 내 아이에게까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면 말이다. 그래서 이 책에선 아이의 트라우마에 대해서도 물론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게 부모의 트라우마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이 고리를 끊기 위해 부모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회복하는 방법을 소개하는데 책의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상처를 경험한 '과거의 나'를 바꿀 수는 없지만, '현재의 나'와 '과거를 바라보는 나'는 바꿀 수 있다. 부모가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아이와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본문 중 8p - 이 책을 다 읽고 난 내 마음을 딱 들어맞게 설명한 부분이 책 속에 그대로 있어 신기했을 정도. 하지만 사실 이 내용은 책의 초반 프롤로그 부분에 등장하는 글이다. 아이를 위해선 못할 게 없는 이 땅의 부모들. 하지만 오히려 나 자신을 먼저 되돌아보는 것이야말로 진정 아이를 위하는 길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해본다. 과거를 바라보는 나를 바꾸고 현재의 나를 변화시킴으로써 정말 더 많은 것을 얻게되지 않을까..    

 

이 책에서는 트라우마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에서 더 나아가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실례들을 많이 들어가며 아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트라우마에 대해 설명하고있다. 더불어 그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면 좋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고. 이런 내용들을 통해 아이의 트라우마에 대처하는 바른 방법을 알고 있지 못했을 때 아이가 더욱 큰 상처를 받게 될 수 있음도 알게 되었다. "트라우마 치료 과정에서 역시 확인하는 것은 아이들의 회복에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부모와의 관계라는 것이다. 부모가 얼마나 안정적인 안전지대를 제공하고 시간을 두고 기다리고 일관되게 지켜봐 주느냐가 아이의 회복에 결정적인 요소였다. 부모로서 자신들의 잘못되었던 양육방식을 깨닫고 그것을 수정하고 변화하고자 하는 노력이 일관되고 진심일 때 아이는 회복되고 성장했다." - 본문 중 279p -  무수히 많은 육아서들이 있고 또 참으로 다양한 양육방법들이 공존하고 있지만 그 모든 것을 아우르고 있는 한가지를 꼽아보라면 단연 위 내용이 아닐까 싶다. 어떤 육아서든 어떤 양육방법이든 위 내용처럼 일관된 부모의 자세와 믿음, 신뢰, 그리고 인내를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새삼 다시한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내 아이가 달라졌다는 생각이 드는가. 아이에게 생긴 트라우마로 괴로워 하는가. 아이와의 관계 회복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아이의 마음, 그리고 그 속의 상처를 읽기 위해 노력하라. 그리고 그 상처 즉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함께 극복하기 위해 진심을 담아 인내하며 노력하라. 다불어 부모 자신의 트라우마와도 용기내어 마주해 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야 자유로워질 수 있기에, 또 그로인해 세상 그 무엇보다 사랑하는 내 아이와의 관계가 달라질 수 있기에 말이다. 가벼운 맘으로 읽기 시작해 무거웠던 마음의 짐을 진정 내려놓을 수 있던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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