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 -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의 '트윗 육아'
서천석 지음 / BBbooks(서울문화사)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조금 다른, 아니 어쩌면 많이 다른 육아서를 만났다.

 

"부모는 아이를 '당장' 변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결국' 변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라고 말해주는 친절한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쌤의 책.

우연히 시작했다는 트위터, 그리고 트위터에 올려진 짧은 글에 큰 감동을 받게 된 많은 부모들..

그리고 한 권의 책으로 엮어진 바로 요 책 '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

어느 분야가 되었건 너무나 많은 지식과 정보의 홍수에 휩쓸려 사는 요즘의 우리들에게

어쩌면 정말 필요한 건 참 간단하고도 단순한 진리임을 일깨워 주는 짧은 글들...

그럼에도 사실 몰아서 읽어내기가 버거웠다. 시간도 참 오래 걸렸다. 그냥 술술 읽어지는 글들이 아니어서 그랬을까.

분명 몇 줄 안되는 짧은 단문들의 나열임에도 내가 느끼기에  하루 종일 고민해도 모자랄 중요한 숙제같은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오가는 통로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놔두고 천천히 생각하며 오래도록 읽어야 할 것 만 같은 책이다.

 

모두 365개의 글이 실려있는데, 책 제목처럼 하루에 하나씩 읽고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듯 하다.

think, parent, method, talk의 4가지로 구분되는 글들은 모두 짧지만 꽤 효과가 큰 방법들을 제시해 주는 느낌이 든다.

아이를 키우며 일상 속에서 늘 겪게되는 사소하고도 자잘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물론 아이들과 벌이게 되는 그 소소한 일상들이 그리 만만한 문제들이 아님은 부모라면 누구나 알고 있으리라.

다만 내가 내 부모에게 받은 대로 또 배운대로 행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

내가 아닌, 주위의 시선이 아닌 내 아이만을 똑바로 보아야 한다는 참 쉽고도 어려운 사실을 알려주는 고마운 글들...

참 많이 찔리고 반성하고 후회하고, 또 아하~ 깨달으며 읽었던 것 같다.

 



 

또한 부모라는 역할을 너무 잘 해내려는데서 오는 부담감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끔

다독이고 위로해 주고 조언해 주는 글들엔 참 많이 공감하며 위안을 느꼈던 것도 같다.

또 정말 짧은 글임에도 아이를 키워가며 부딪히게 되는 많은 문제 상황들에 어떻게 대처하고

어떤 방법으로 아이들과 대화해야 하는지 쉽고 간단하게 알려주기에 그 어떤 육아서에 뒤지지 않는 육아실용서라고 말하고 싶다.

어린 유아들 뿐만 아니라 초등생이나 사춘기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있어 대부분의 모든 부모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란 생각도 들고.

 

talk #020

짧게 말하세요, 아이가 당신의 말을 기억하길 원한다면.

자주 말하세요, 아이가 당신을 의미있는 존재로 느끼길 원한다면.

좋게 말하세요, 10년 뒤에도 아이와 대화하길 원한다면.

참 쉽지 않아요, 그러기에 더 많이 다짐해야 합니다.   - p 23 -

 

꼭 필요한 내용만 쏙쏙 골라낸 요점정리같은 느낌이랄까.

책을 읽으며 이리 저리 야단도 맞고 잘못된 점들을 지적받기도 하지만

역시나 그래도 괜찮다 잘하고 있다 조금만 노력해보자 토닥여 주는 글들이 뒤따라 오기에 마음이 편안해 지는 기분.. ^^

 

method #112 형제가 싸울 때 부모가 하기 쉬운 실수 네가지

첫째, 누가 잘못했는지 찾아내 야단치기...

둘째, 둘이 제발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

셋째, 약한 쪽 편들기...

넷째, 둘이 싸운다고 야단치면서 체벌하는 것...

싸우지 않는 형제는 없다. 형제간의 싸움은 근절할 대상이 아니라 관리할 대상이다.

어느 정도의 갈등은 인정하자. 대신 폭력만큼은 반대하자. 옳든 그르든 때릴 수는 없다고 말하자.

그게 전부다. 사실은 그것조차 쉽지 않다. 완벽히 막을 수도 없다.

하지만 일관된 태도를 갖고 균형을 잡으면 갈등은 점차 약해진다. ... -p 98~99 중 -

 

5살 3살 형제를 키우는 내게 요즘 참 고민인 문제 중 하나가 둘이 싸우는 것..

책 속엔 좀 더 자세한 설명이 들어있지만 요약하면 위에 옮긴 것과 같다.

그런데, 참... 부끄러운건 위에 제시된 실수 4가지 전부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는 사실...

물론 늘 그렇지는 않지만 역시나 종종 그렇게 하고 있는 내 행동들이 결국 아이들 싸움 문제에 전혀 도움이 되고 있지 않단 사실.

기본적인 생각과 가치의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가가 매우 중요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더불어 그간 체험하고 경험한 것들에 의한 고정행동이 얼마나 무서운건지도.

 

책을 읽으며 공감하거나 잊지말아야겠단 생각에 한장 한장 페이지를 접어가며 읽었는데,

문득 돌아보니 너무 많은 페이지가 접혀 있어 포기.. 차라리 여러번 반복해 읽고 조금씩 읽는 것이 낫겠단 생각을 했다.

모든 육아 방법을 다룬 서적들과 부모마음 아이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서적들을 아우른 책이라고 표현한다면 너무 과한 칭찬일까..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나만 그리 느끼지는 않을거란 믿음도 어느정도 생긴다.

 육아에 지치고 도무지 그 어떤 방법도 안통해 답답하다 느끼는 많은 부모들에게 꼬옥 읽어보라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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