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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울트라 공부법
와다 히데키 지음, 김현영 옮김 / 북허브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정말 방법만 바꾸면 성적이 쑥쑥 올라갈까? 물론 그에 상응하는 노력이 필수불가결함은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조금 쉬운 길이 있다면 그 또한 당연히 알아두는 게 맞는거겠지? '공부의 신'이라는 드라마가 대히트를 쳤던 게 기억이 난다. 학생들은 물론 부모들도 그 드라마 보는 건 반대하지 않았다지. 아마도 재미도 있었겠지만 그 드라마 속 신선한 공부 방법들 때문이었지 싶다. 성적이 나쁜 학생들이 새로운 공부 방법을 터득하고 그에 맞는 스케줄에 따라 열심히 공부하면서 성적도 오르고 또 원하는 대학에 간다는 큰 줄기. 바로 이 책 속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 일치한다고 보면 좋겠다.
총 6장으로 나누어 효율적인 공부 방법에 대해 쓰고 있는데, 초등학생을 타켓으로 하고 있는 만큼, 이야기체의 쉬운 말로 설명하는 듯한 전개가 마음에 들었다. 정말 공부 선배가 자신만의 독특한 공부방법을 몰래 전수해 주는 느낌이랄까. 부담없이 읽어나가다 보면 내게 맞는 방법을 찾기도 하고 또 몰랐던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될 지도 모르겠다. 한편으로 초등학생인데, 벌써 공부법을 가르쳐야 하나 싶은 생각도 잠시 들긴 했지만, 저자의 말대로 나만의 공부법을 만들어 놓으면 평생을 살아가며 두고 두고 써먹을 수 있음엔 틀림없을 듯. 그리고 어린 시절 몸에 밴 공부법과 공부 습관은 나중에 공부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버거워져도 잘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시험을 준비하고 시험을 치르는데 필요한 기술들을 가르쳐 주고 있어 시험이란 것 자체가 생소하고 어려운 초등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나홀로 시험보기나 같은 시험 한 번 더 보기, 첫 번째 문제부터 풀지 않기 등등 시험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알 수가 있다. 특히 과학과 사회 과목과 같은 경우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활용한다든지, 텔레비전 옆에 지구의와 지도책을 두라는 조언은 꽤나 유용할 듯. 어른인 나도 그렇지만 텔레비전 여행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어~ 저긴 어디지? 혹은 조선 정조 다음 왕은 누구지? 등등 궁금증이 몰려올 때가 있다. 그럴때 바로 바로 찾아볼 수 있다면 그때 알아둔 지식은 잘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 부모가 아이의 질문에 답을 찾아주는 것도 좋겠지만 스스로 지구의를 돌려보고 지도책이나 역사책을 펼쳐보며 직접 찾아본 사실들은 아이 머릿 속에 오래 기억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대체로 초등학생들의 상황에 알맞게 공부하는 방법들을 잘 써놓은 책이란 생각이 먼저 들긴 한다. 한가지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우리나라와 저자의 나라인 일본의 초등학생의 상황이 조금 다르다는 것. 그래서 문화적 혹은 언어적 차이에서 오는 부분들을 아이들이 조금 의아해 하면서 읽게 되진 않을까 하는 점이다. 간혹 역주가 등장하긴 하지만, 한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이랄지, 일본어의 지시대명사에 대한 부분은 오히려 아이들을 헷갈리게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다. 영어만 해도 초등학생 때 중학교 1학년 영어를 미리 공부해 보자는 내용이 나오는데, 사실 요즘 주변의 초등학생의 영어실력을 보면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조금 시대에 뒤처진 내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교육 환경의 차이인지 아니면 저자가 이 책을 쓴 게 2008년이니까 그 사이의 시간차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요런 몇가지 부분을 제외하면 꽤 실용적인 공부법에 관한 책이란 느낌이다. 아이가 다 읽고 나면 맘에 드는 공부 방법을 따로 적어 보고 직접 실천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작은 방법과 습관이라도 직접 실천한다면 그야말로 울트라~ 공부법이 될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공부하는 스타일도 각기 다름을 알고 내게 안맞는 것은 과감히 버리고 내개 꼭 맞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