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100배 즐기기 - 회사와 집에서 모두 잘나가는 아빠 되기 프로젝트
김지룡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김지룡이란 이름을 처음 접한건 대학생 때.. 이미 10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난 과거의 일이다. 당시의 김지룡씨는  일본문화 평론가라는 타이틀을 지녔었다. 일본문화를 테마로 학술제를 진행하며 인터뷰 차 직접 만난 일도 있고.. 암튼 저자는 늘 변화하는 인물이었단 생각이 든다. 지금도 정말 그렇지만.. 어느 날 TV에서 본 그는 경제(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관련 전문 패널이었고 지금 이 책 속에선 여느 자녀 양육 전문가 못지 않은 지식과 실제 경험에서 우러난 해법을 알려주는 코치처럼 느껴진다. 특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빠들을 위한 실질적인 TIP을 담고 있는 실용서라 더더욱 반가웠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엄마인 입장에선 참 가려운 곳을 벅벅 긁어주는 느낌이라 시원하기 그지없었으나, 과연 이 책을 받아들고 읽게 되는 (어쩌면 읽어주는 것 만도 감사할 이도 분명 있을테지만..) 아빠들은 어떨까..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일까, 아님 가시 방석 위에 앉기라도 한 듯 불편할까.. 무엇이든 생각하기 나름, 마음먹기 나름이라 했다. 아마도 진짜 아이들에게 필요하고 교감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인 아빠들에겐 분명 훌륭한 육아서가 될 것 같다.

Part 1 > 아이 잘 키우는 아빠가 성공한다 - 좋은 아빠는 훌륭한 리더가 되는 첫걸음
Part 2 > 아빠의 뇌, 엄마의 뇌 - 자녀 교육은 팀워크다
Part 3 > 아빠의 오늘이 아이의 10년 후를 바꾼다 - 지혜로운 아이를 만드는 아빠의 행동법칙
Part 4 > 아빠 안의 모성을 깨워라 - 한 명의 아버지가 백 명의 스승보다 낫다
Part 5 > 대한민국에서 아빠로 산다는 것 - 아버지가 되기는 쉽다 그러나 아버지 답기는 어렵다

본 책은 위에 썼듯 총 5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다. 아빠 되기를 참 잘했다고 외치는 저자의 자녀 양육 방법. 무엇보다 저자 자신의 실생활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공감도 커지고 또 쉽게 배우고 응용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아이와 접하는 시간이 적은 아이 아빠에겐 잔소리하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어떻게 하면 될지를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았고. 물론 아빠들만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그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잔뜩 들어 있다. 일반적인 육아서들처럼 전문가의 입장에서 서술한 것이 아니여서일까, 왠지 더 이해가 팍팍 되는 느낌이었다. 특히나 아빠들에게는 본인과 같은 처지의 아빠가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느겨질 것 같다. 아이와의 관계가 자칫 안 좋아질 수 있는 많은 상황들을 저자가 어찌 풀어나갔는가를 읽다보면 참 대단하단 생각이 먼저 든다. 그리고 내 아이와 있었던 같은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대처했는가, 그 결과는 어땠는가 반성해 볼 수 있었고. 저자 말대로 직접 육아에 참여하고 즐기고 있는 아빠이기에 할 수 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고 보면 좋을 듯. 물론 어디까지나 가이드라인에 그치겠지만 그것을 토대로 어떻게 답을 내느냐에 따라 정말 선물과도 같은, 아이와의 행복한 관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아이와 고스톱과 포커를 즐기며 인생에 대해 알려주는 아빠, 아이가 원하기 전엔 학원에 보내지 않는 배짱교육을 하는 아빠, 착한 아이가 아닌 선하고 당당한 아이로 키우려 노력하는 아빠, 육아를 그저 엄마의 영역이라 단정짓지 않고 후보선수로 열심히 활약하는 아빠, 아마도 아이들에겐 정말 사랑하는 아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그런 아빠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사람은 늘 부족한 존재다.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부단히 애쓰며 살아간다. 이것은 가족 관계 특히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고 더욱 절실한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그 절실함을 깨닫지 못하고 사는 부모들도 많다. 저자인 김지룡씨는 그 절실함을 놓치지 않고 사는 행복한 아빠란 생각이 든다. 아마 그런 아빠의 아이들 역시 행복하지 않을까 싶고... 엄마이지만 내 모습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아이 아빠의 모습도...  

나는 사냥꾼인 아빠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결국 사냥감이 아니라 사냥감을 가져다 줄 가족이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며 살고 있다. 당신은 사냥감에 눈이 멀어 사냥하는 목적을 잊고 사는 건 아닌가.    - 213p -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마는 대한민국의 일터의 중심에 있는 많은 아빠들, 그래도 정말 중요한 목적, 그것이 무엇인지를 잊지말기를 바래본다. 그건 엄마도 마찬가지겠지.. 아빠 노릇, 엄마 노릇을 제대로 즐겨보고픈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아마 다들 이렇게 사는 방법도 있구나~ 란 생각이 들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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