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유치원에서 세상을 배운다
박상미 지음 / 예담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올해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큰 아이는 현재 33개월. 첫 달인 지난 3월은 어찌 갔는지도 모르겠다. 그동안은 집에만 있었기에 잘 적응할까 여러모로 걱정이 많았다. 딱히 선배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아이가 다 다르듯 발생하는 상황들도 천차만별. 결국은 지켜보는 수 밖에 없더란 생각이 들었다. 직접 겪어보는 방법밖엔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첫날은 뭣모르고 버스 타러 나갔다가 버스 안에서 대성통곡. 그 이후로  열흘 정도는 울며 집을 나섰던 것 같다. 너무 슬프게 울면서 제발~ 안갈래~ 라며 우는 아이를 버스에 태워보내는 게 참 쉬운 일은 아니었다. 더욱이 자면서 엄마한테 갈래~ 라며 잠꼬대까지 해서 계속 보내는 것이 맞는가 심각히 고민하기도 했다. 그 시점에 읽게된 이 책. 저자는 현직에 있는 유치원 교사. 아무래도 직접 현장에 있는 선생님의 책이기에 도움이 되리란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총 6부로 나누어 있고 첫 3부까지는 유치원에 대한 개괄적인 것들에 대해 설명하고, 유치원 선택 노하우와 처음 유치원에 갈 때 필요한 것들에 대해 알려준다. 그리고 가장 핵심적인 4부에서는 입학 전 준비 기간이라 볼 수 있는 2월부터 시작해 다음해 2월까지, 월별로 나누어 유치원 생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월별 중요 행사나 날씨에 다른 아이들 컨디션 문제까지 사소한 것 같지만 의외로 중요한 것들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아마 직접 아이들을 대하는 교사이기에 이런 설명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5부에서는 유치원에 안가겠다거나 식사 습관에 관한 문제 등 정말이지 엄마들이 너무 궁금한 것들에 대한 답을 준다. 궁금하지만 주위 엄마들에게 물어선 속시원한 답이 나오지도 않고 그렇다고 일일이 교사에게 묻기도 뭐하고, 그랬던 답답한 질문들을 다루고 있어 도움이 되었다.  6부의 제목은 아이와 함께 엄마도 성장한다. 아직 한달여 밖에 안되었지만 무지 실감나는 제목이란 느낌이다. 엄마라는 이름이 주는 따스함도 있지만 그만큼 무거운 의무감도 공존하기에, 모두가 수퍼맘이 되어야만 할 것 같은 요즘이기에 좌절감이 큰 엄마들도 많으리라. 하지만 아이가 커나가듯, 엄마도 자라는게 맞단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완벽한 엄마가 어디 있을까. 또 아이는 과연 그런 엄마를 바랄까.

 
남들보다 조금 부족한 것 같아도 가족의 생활 속에 사랑과 즐거움이 가득하다면 아이는 잘 자랄거에요.
드물게 '이상적인 엄마'로 타고난 엄마도 있지만, 대체로 부모의 역할은 '완벽한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위해 노력하는 부모'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65p-


실제로 아이들을 가르치면 겪었던 일화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아이를 처음 유치원에 보내는 초보 엄마뿐 아니라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엄마라면 누구나 크고 작은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문화센터나 엄마친구들 모임등 소소한 만남에서 벗어나 아이의 첫 사회생활이 시작되는 곳 유치원. 아이가 진짜 제 스스로 세상을 배워가는 첫 단추이기에 즐거움도 많겠지만 그만큼 겪어야 할 시행착오도 많을것이다. 그런 부분들을 미리 대비하고 준비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지침서가 되기에 충분하단 생각이다. 특히 실제 이야기하듯 풀어쓴 덕에 책을 읽는 동안 직접 유치원 선생님과 마주앉아 이런저런 설명을 듣는 기분이 들었다. 궁금하고 알고싶던 작은 부분까지 친절히 상담해 주는 고마운 선생님을 만난 느낌이랄까. 어린이집에 다니기 전에 미리 알았더라면 좀 더 대비가 되었을 텐데, 아쉽다. 아마도 앞으로로도 종종 궁금한 점이 생기면 누군가에게 묻기 전에 먼저 펼쳐보게 될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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