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끝내는 방학 숙제 - 숙제 잘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신나는 책가방 1
숨바꼭질 지음, 공덕희 그림 / 밝은미래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로 초등 2학년이 된 큰 조카. 작년 방학 때 함께 시간을 보냈었다. 그런데, 요 녀석 참으로 숙제하기 싫어한다. 뭐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숙제 말고도 해야할 것이 너무 많아서일까.. 아무튼 1학년 때부터 이럼 앞으로 어쩔까 싶어 방학 숙제 고민 타파를 위해 뭐 좋은 게 없을까 고심하던 중에 알게된 요 책. 한 권으로 끝내는 방학 숙제. 아직 1학년이라 별다른 숙제는 없고 일기가 제일 문제였다. 일기조차 쓰기 싫어하길래 왜? 라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은 쓸 게 없단다. 이 책의 표지를 보니 일기, 독후감, 체험 학습 보고서 작성까지 한 방에 해결해 준단다.. 무지 궁금..정말이면 참 좋겠단 생각을 하며 펼쳐보았다.
 

이 책은 방학 기간에 맞추어 5주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고 각 주별로 5가지 테마를 정해 설명해 주고 있다. 그러니, 총 25가지의 방학 숙제 아이템이 생기는 셈. 일단 첫 주는 생활 계획표 짜기 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등장하는 일기쓰기. 아~ 이렇게 다양하고 색다른 방법으로 재미나게 일기를 쓸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초등학교 졸업한지 언제던가. 세월이 변한건지 아님 요 책이 신선한건지, 아무튼 무지 쓸모 많은 놈이로구나~ 란 생각이 들더라. 진작 알았다면 지난 여름 방학 때부터 즐겁게 일기쓰기를 할 수 있었을텐데, 아쉬웠다. 
 



책 속내용들은 실제로 아이들이 작성한 것들이라 생생하게 느껴지는 동시에 아이로 하여금 나도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 것 같았다. 더욱이 실제 예 위에 꼼꼼이 도움말을 덧붙여 주고 있어 이해하고 적용하기 쉬울 듯 했다. 그리고 각 주제마다 TIP이 제공되어 아이들 뿐만 아니라 아이를 직접 지도해야하는 부모들에게도 더없이 훌륭한 지도서로 쓰일 듯. 학부모 가이드, 독서목록표, 일기 글감 50, 사진 자료 등의 다양하고 풍성한 부록 역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읽기가 더욱 강조되는 요즘, 그저 읽기만 해서는 뭔가 부족하다. 읽고 남기기. 그런데 어떻게? 어른인 나에게조차 조금은 어렵고 부담스러울 이 과제가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겐 엄청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평소에도 하던 터라, 독후감과 독후 활동에 대한 부분이 참으로 맘에 들었다. 독서 퀴즈 만들기, 등장인물에게 상장 주기, 책 광고 만들기 등 색다르고 다양한 방법들의 읽기 후 과제들에 대한 안내들이 아이들의 책읽기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줄 것 같다. 저자인 숨바꼭질이 독서지도 전문 샘들이라던데, 역시 그 직위에 걸맞는 알찬 책이란 생각이 든다. 또 하나는 울 조카가 제일 고민스러워 했던 일기 부분. 나도 이런 저런 일기 글감들을 주었지만, 막상 주제 단어를 듣는 것 만으론 부족했다. 이 책에서는 만화, 마인드 맵, NIE활용 일기 등 정말이지 생각도 못했던 다양한 방법들을 활용한 일기가 등장한다. 참신한 방법들이 많아 아이들도 그저 지겨운 일기쓰기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좀 더 재미난 일기를 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일단 정말 잘 만든 실용서란 생각. 처음 방학 숙제란 것을 마주했을 아이에게 더없이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다. 그 부모에게도 마찬가지이고.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와 함께 방학숙제에 동참해야한다는 것. 적어도 초등 저학년일 때는 그리해야 효과가 배가될 것 같다. 부모와 함께 일기를 쓰고 책을 읽고 독후 활동을 같이 하는 것, 함께 문화재를 찾아가 보고 그 자료와 느낌들을 남기는 것. 그게 진짜 방학숙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제 다가올 여름 방학엔 조카 녀석도 재미난 일기 쓰기를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래본다. 함께 신문을 뒤적이며 관심있는 기사나 광고를 찾아 보고 그걸 활용해 일기로 써 보는 시간. 그런 시간을 함께 하는 방학. 이런 방학이야말로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지 않을까. 이 책이 진정한 진가를 발휘하는 것은 아마도 그 순간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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