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그야말로 독서 열풍이다. 아이가 어릴수록 더하고 아직 엄마 뱃속에 있을때부터 시작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누구나 다 아는 유명 출판사의 전집 한두질은 갖추어야 기본이고 하루에 서너권의 책 정도는 읽어줘야만 할 것 같은 세태. 더욱이 그런 독서를 위해 아이 스스로 읽게 하기 위한 한글 교육도 점점 그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정말 이런 책읽기에 대한 우리의 생각들이 그리고 당연시 되고 있는 이 풍조가 제대로 된 길인걸까.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우리 아이가 책 좋아하고 공부잘 하는 머리 좋은 아이로 자라나길 바란다. 그건 나역시도 마찬가지이고. 하지만 그렇게 아이가 커나가기 위해 우리가 하고 있는 많은 방법들은 모두 옳은 것일까. 책을 읽으며 참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됐다. 2008년 방영된 KBS 특집 다큐멘터리 읽기 혁명, 한 살 아기에게 책을 읽혀라. 그리고 2010년 그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출간된 뇌가 좋은 아이. 적어도 여기에선 지금 통용되고 있는 여러 방법들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과열 양상을 띄고 있는 독서에 대한 그릇된 방법들이 오히려 아이들의 뇌를 망칠 수도 있다는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 왜 그 좋다는 독서가 뇌를 망친다는걸까.. 뭐가 문제인걸까.. 처음엔 그저 그런 생각만 들었다. 뭐든 억지로 하면 좋지 않겠지만 아이가 잘 따라주면 괜찮지 않나 싶기도 하고. 독해력이 우수한 핀란드의 읽기 교육. 어린 시절부터 몸으로 책을 접하고, 엄마와 선생님의 품에서 교감하며 책을 읽는 아이들. 이 부분을 읽을 때에야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그저 많이 읽고 혹은 글자를 읽는 것이 다가 아님을, 정말 중요한 것은 아이와의 상호작용임을 말이다. 더불어 TV나 게임기 같은 다양한 미디어 매체와 책의 다른 점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게 되었다. 물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직접 비교 실험한 내용들을 읽으니 더욱 실감이 났다. 실제 생활 속에서도 어떻게 바꾸고 변화해야할지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요즘은 읽는 뇌에서 점점 보는 뇌로 변화해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읽기룰 할 때의 뇌와 만화를 포함하여 TV와 같은 미디어 매체를 보는 뇌는 확연히 다르다 한다. 읽기는 그저 단순한 뇌 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뇌의 다양한 부분들이 서로 연결되어 상호 작용하는 복잡다단한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읽어야 맞는 것일까. 또 어떻게 읽어 주어야 맞는 것일까. 아기에게 책을 읽어줄 때는 큰 소리로 또박또박 천천히 읽어줄 것, 읽은 책의 분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루에 단 한 권이라도 엄마의 품에서 아기 스스로 책 장을 넘기며 엄마의 목소리로 듣는 책읽기를 할 것, 즉 책 읽기를 통한 엄마와 아이의 온전한 상호작용이 필요하며 이것이야야말로 아이의 뇌를 좋게 하는 방법이라 한다.(240p) 그저 글자 읽기에 그쳐버리는 읽기는 이제 그만. 진정한 읽기가 필요할 듯 하다. 읽고 해석하고 이해하여 그것을 적용시키고 분석하고 나아가 새로운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할 수 있게 되는 진짜 읽기. 아마도 그 시작은 엄마 무릎에 앉아 책을 읽는 짧지만 따뜻한 시간에서 비롯될 것이다. 4살 2살이 된 우리 아이들도 이런 진짜 책읽기를 할 수 있도록 내 생각부터 바꿔야 할 것 같다. 조급해 하지 않고 다른 사람 신경쓰지 않고 내 아이만을 위한 진짜 책 읽기를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