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은 엄마 자녀교육 119 - 말 안 듣는 우리 아이 응급 상황 지침서
옥소전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말 안듣는 우리 아이 응급 상황 지침서'란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육아서. 일단은 미운 4살에 제대로 접어든 큰 아이와, 이제  막 기어다니며 말썽 부리기 시작한 매우 활동적이고 호기심 많은 둘째 덕에 정말 매일 울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닌 요즘의 나에게 정말 딱 와닿는 제목이었다. 아이들을 키우며 매일이 기쁘고 즐겁기도 하겠지만 고민스럽고 힘겨울 때 또한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아이 키우며 맞닥뜨리게 되는 곤란한 상황들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기대하며 책을 펼쳐들었다. 일단 목차를 살펴보니 아이 연령별로 구분지어 크게 세 개의 주제로 나누어져 있다.
 

제 1 부  우리 아이에게 좋은 씨앗 뿌리기 / 유아기 인성교육 1~4세

제 2 부  학교 보내기 전에 명품 아이 만들기 / 기초탄탄 5~7세

제 3부  똑똑한 우리 아이 훌륭한 인재로 키우는 법 / 초등학교

 
세부 목차까지 살펴보니 포커스는 아이의 인성교육과 쓰기 교육을 중심으로한 국어 교육. 요즘 너무나 할 것 많고 배워야할 것 많은 아이들에게 정작 빼놓고 있는 중요한 부분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는 듯 했다. 그래서일까. 뭔가 아이들의 문제 행동에 대한 다양한 제시와 그 해결책 및 대응 방법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했던 나에겐 조금 빗나간 주제 설정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한마디로 제목과 내용이 따로 노는 느낌이랄까.. 물론 책을 다 읽고 난 후엔 저자가 중요시하며 말하고자 한 것이 왜 강조되어 마땅한지 알게 되었지만 말이다. 아마도 보다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들을 알고자 했던 이라면 조금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생각한다면 그렇지 않겠지만.. 
 

아직 4살 2살 어린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지라 자연히 관심은 1, 2부에 집중됐다. 이 책의 저자는 직접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교육하는 일을 하고 있는 분이다. 그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쓴 책이기에 자연히 실제 아이들의 문제점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와 해결법 들을 담고 있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아이의 남탓이 언제부터 형성되는가하는 부분도 우리가 흔히 아무 생각없이 하게 되는 행동들이 아이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보통 아이가 무언가에 부딪히거나 걸려 넘어지면 어른들도 그렇고 나역시도 별 생각없이 요 놈이 그랬구나~하며 물건을 때려주거나 혼을 내곤한다. 아이를 금새 달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이 작은 행동과 말들이 내 아이를 남탓하는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니 참 느끼는 게 많다. 그 외에도 인상깊었던 저자의 사례가운데 식당에서 벌어진 일이 기억에 남는다. 여러 아이들을 동반한 대식구의 등장으로 소란스러워진 식당. 아이들이 도를 넘어선 것 같아 불러 모은 저자의 대화법. 여기가 어디지? 식당이요. 식당은 뭐하는 곳이지? 밥 먹는 곳이요. ...  결국 아이들은 스스로 제자리에 돌아가 얌전히 밥을 먹었다 한다. 가만 생각해 보면 아이들도 말 뜻을 이해하고 납득만 하면 바른 행동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문제는 그저 소리지르고 야단만 치는 부모의 태도이지 싶다. 혹은 그저 내버려 두거나.. 물론 매 순간 그리 침착하고 차분히 대처하기란 힘들 수도 있겠지만, 이 책에 소개된 응급 상황들만이라도 현명하게 대처한다면 보다 행복한 순간이 늘어나지 싶다. 
 

인성과 정서 교육이 보다 강조되는 요즘. 그럼에도 여전히 교육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에 바른 인성과 인격을 갖춘 아이로 키우기가 더욱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의 지적 능력 향상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삶 전반을 움직일 인성이야말로 바로 잡아줘야할 기초 중에 기초가 아닐까 한다. 아이를 바른 인성의 소유자로 키우기 위해선 부모가 먼저 바른 인성을 갖춘 사람이어야할테고. 이 책은 제목처럼 뭔가 명쾌한 솔루션을 팍팍 제공해 주고 있지는 않지만, 아이를 키우며 기본이 되는 틀을 바로 잡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을 저자의 실례를 통해 배워나갈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이제 고만 울고 먼저 내 마음부터 가다듬고 우리 아이와의 문제 상황을 보다 잘 해결해 나가도록 노력해야겠다. 우리 아이도 엄마의 잔소리를 잔소리가 아닌 걱정으로 듣게 될 날을 기대하며 지금의 나를 절제하는 노력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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