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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면역력 - 우리 가족을 지키는
자오페이 쳔 지음 / 베이직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그리고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이 정말 모두 달랐던 그런 책이다. 신종플루다 뭐다 면역력이 건강의 키워드로 급부상한 요즘, 너무나 눈에 확 들어오는 이 제목.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혹 하지 않을까.. 나 역시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는 나와 남편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필요한 면역력에 대한 각종 정보들이 들어있으리란 기대감을 가졌다. 목차를 펼쳐보니 총 6파트로 나뉘어 있고 그 중 후반 3 파트는 모두 암이란 단어가 보인다. 암.. 면역과 관계가 있어 등장하겠거니 했다. 또한 암이 현대 질병 중 사망으로 이르는 큰 위험 요소임엔 분명하니까.. 내 가족에겐 없지만 주변 지인의 가족 중 암으로 투병중이신 분을 보았기에 너무 먼 이야기 같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면역과 질병의 상관관계와 면역력 증강을 위한 식품 등에 포커스를 맞춘 사람이라면 실망감이 들 수도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먼저 전반부는 면역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들이라 보면 될 것 같다. 건강의 신개념으로 떠올랐다는 영양면역학과 건강한 면역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들, 마지막으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비결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조금 무거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분명 확실하고 중요한 정보들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읽어나가기 힘든 것은 나만 그런걸까.. 어려운 용어들의 반복 등장에 조금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뭐 나중엔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괜찮아 졌지만 쉽게 읽고 일상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을 원했던 사람이라면 다소 피곤해 질지도 모르겠다. 뭔가 공부한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중간 중간 본문 내용 중 중요 포인트를 도표로 정리해 놓고, 면역밥상체크란을 두어 보충 내용 및 본문 내용을 되짚어 주는 점은 나름 만족스러웠다. 책 내용이 어려워 읽기 힘든 이들은 그 부분만 중점적으로 보아도 어느 정도의 내용은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식품과 생활습관을 잘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예방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특히 질병을 이기기 위한 비결로 몸에 좋은 음식, 운동, 건강한 마음, 충분한 수면을 들고 있다. 어쩌면 너무나 상식적인 내용이지만 실제로 지키기는 정말 힘들지 싶다.
후반부는 중점적으로 암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암 조기 발견을 위한 검사법들에 대해 설명하고 암 치료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암에 관한 질문들을 Q&A 형식으로 담고 있다. 나와 내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라면 사실 먼 얘기처럼 느껴지는 암.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면역력을 높히고 조기 발견을 위한 건강검진을 주기적으로 받는다면 암 정복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 듯 보인다. 무엇보다 검진방법과 치료법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니 말이다. 마지막에 특별부록으로 나오는 현대인을 위한 면역증강법은 몇 페이지 되지 않지만 어쩌면 가장 중요한 내용들이 아니었나 싶다. 적어도 내게는.. 특히 우리 몸에 좋은 대표적인 면역식품은 발효식품, 현미와 잡곡, 녹황색 야채, 버섯의 4가지로 우리 밥상에 매일 올리면 참 좋을 것 같다.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생활습관들은 꽤 여러 가지 것들이 등장하지만, 그 중에 눈에 띄는 건 역시 손발씻기. 아무래도 요즘 신종플루 때문에 머릿속에 주지하고 있는 사항이라 그런가보다. 그 외에도 코로 숨쉬기, 양쪽으로 씹기, 하루에 100번씩 웃기, 기지개 켜기 등 단순히 먹고 마시고 운동하는 등의 신체적인 것 뿐만 아니라 일기쓰기 봉사하기 명상하기와 같이 정신적인 것에 관련된 사항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조금 색다르게 느겨졌다. 육체의 건강도 결국은 마음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란 생각을 해본다. 암이 되었건 무엇이 되었건 사람의 마음이 어떠한가에 따라 병세가 호전되기도 악화되기도 하는 경우를 종종 보지 않았던가.
처음의 기대감과는 조금 다른 측면으로 전개된 내용이었지만 결국은 꼭 필요한 내용들은 배울 수 있었단 생각이 든다. 비타민이란 TV 프로그램에서 오락적인 모든 요소를 배제하고 남은 교수님들의 설명만 고스란히 들어있다 생각하면 얼추 비슷할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