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술쟁이 보시베어
Horvath, David 지음 / 키즈아이콘(아이코닉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시원한 파랑 바탕의 깔끔한 표지 디자인이 돋보이는 귀여운 책~
심술쟁이 보시베어.. 노란 왕관을 쓰고는 나? 라고 되묻는 귀여운 녀석..
그런데 막상 책을 펴고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요 녀석.. 여간 심술보가 사나운게 아니다.. ^^
요즘 내꺼야! 하지마! 치워! 3종 세트를 입에 달고 사는 울 아들녀석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귀엽기도 하고 참 난감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

 


 작가인 데이빗 호바쓰는 인형브랜드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인 심술쟁이 보시베어 캐릭터도 정말 귀엽다..
표지엔 보시베어가 얼마만큼 실술쟁이인지 알 수 있는 재미난 정보가 담겨 있다.. 왼쪽 하단에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당장~ 이라고 외치는 모습이 마냥 귀여우니.. 이를 어쩌나.. ^^

  


첫 장부터 심술쟁이임을 선포하는 보시베어.. 앙다문 일자 입이 살짝 얄밉다.. ^^;
모든 달라고 주문하고 요구하는 심술쟁이.. 느림보 달팽이게도 빨리 가라며 심술궂게 소리치는 보시베어..
울 아들녀석.. 왠지 자기 얘기 같은지.. 아님 뭔가 켕기는 것이 있는지, 친구들에게 심술 부리며
이것 달라 저것 달라 하는 보시베어 이야기에 살짝 표정이 굳어진다.. ㅎㅎ
그런데, 달팽이 부분에선 뭐가 재밌는지 터지는 웃음보.. ^^
처음 읽어줄 때는 보시베어처럼 뭐든 내꺼라고 고집만 부리면 될까? 친구들이 좋아할까?
라는 나의 질문에 고개를 돌리고 외면하길래 요거 오히려 역효과가 나려나 싶었는데..
두번째부터는 아니요~ 안되요~ 라며 씩씩하게 대답해서 안심..
그렇다고 아이가 갑자기 제 것을 양보하거나 친구나 누나 것을 뺏어 자기꺼라 우기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나아지리란 기대감이 생겼다.. 
 



같이 놀자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주장만 펴다가 친구가 모두 떠나버린 보시베어..
한 페이지 정가운데 작게 그려진 보시베어의 모습이 그 마음을 잘 표현해 주고 있는 것 같다..
결국 외톨이가 된 보시베어.. 울 아들, 아직 어려 친구 개념을 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뭔가 안쓰럽나부다..
양 미간에 주름을 지어내며 작아진 보시베어를 쳐다보니 말이다.. 

 


그때 등장한 빨강 풍선을 든 꼬마 거북.. 역시나 심술궂게 풍선 내놓으라는 보시베어..
친구들 다 떠나고 정신차린 걸로 나올 줄 알았는데.. 반전인가? ^^;
그저 그래라고 답하고 풍선을 건네는 꼬마거북에 오히려 당황한 보시베어는 그제서야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
심술쟁이도 지금부터 그러지 않으면 괜찮다는 꼬마 거북의 이야기가 참 따스하게 전달된다..
서너살의 아이들은 대개가 전부 자기꺼라 우기고 뭐든 가지고 싶어한다..
그러기에 그게 잘못인 줄도 모르고..
그러니 꼬마거북의 말은 지난날의 심술쟁이들에겐 정말 고마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심술부리지만 않으면 되니.. 얼마나 다행인가.. ^^
혼자만 쓰고 있던 왕관을 꼬마거북에게도 선물함으로써 둘은 비로서 동등한 입장의 친구가 된다..
같이 놀자는 꼬마거북의 뒤를 따르는 보시베어의 모습은 첫 장에 등장하는 그 심술쟁이의 모습과 똑같지만
왠지 그 앙 다문 일자 입이 살짝 미소짓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심술쟁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말해주는 보시베어 이야기..
유도성 질문 같은 것 없이 그냥 내용 자체의 전달만으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괜한 질문이 오히려 아이에게 마음의 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조금 들어서다..
심술쟁이지만 귀여운 보시베어.. 그리고 그런 모습을 꼭 닮은 우리 아이들과 함께 보면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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